* 교회연구(47) *
"코로나 이후, 교회학교 중고등부 기독청소년들의 교회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다."
저출산과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저하 등의 여파 속에서 교회학교는 현재 '감소'를 넘어 '해체'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독청소년들의 교회 이탈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장 통합총회 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채영남 목사)과 안산제일교회(담임:허요환 목사)는 지난 17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 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소년들은 교회 떠난다
이날 중고등부 교회학교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이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독청소년들의 상당 수가 교회를 떠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고등부 기독청소년들은 향후 청년부 활동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으며, 어른이 된 후에도 신앙을 유지하며 교회를 계속 다니겠다고 응답한 청소년들은 59.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7.2%는 교회를 그만 다닐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23.0%도 자신의 신앙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독청소년들의 교회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한국교회 미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독청소년
신앙생활 설문조사
한국교회연구원과 안산제일교회는 공동으로 지난 4월 8일부터 23일까지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에 의뢰해 전국 기독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크리스천 중고생이 신앙생활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독청소년들이 코로나19 기간 중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한편, 이들의 신앙 활동 및 인식을 파악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음세대 전략을 수립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기독청소년들의 신앙생활 설문조사 결과와 분석을, 박상진 박사(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기독청소년들의 가정 및 학교생활과 유튜브 활용실태 결과와 분석을 각각 발표했으며, 안산제일교회에서 다음세대를 총괄하고 있는 김지환 목사가 청소년 목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2014년 기독청소년의 삶 참고 기사>
기독청소년 삶 만족도 46.7% … 현실문제에서는 신앙 작동 못해
* 아래에서 설문조사 결과와 분석 내용을 일부 정리했다. 게재된 도표는 해당 기관에서 보내온 자료에서 가져온 것이다.
1.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탐구 / 정재영 박사
중고생의 94.6% 교회출석 이유
"모태신앙 및 집안신앙 따라"
이번 조사에서 크리스천 중고생의 60%는 모태신앙으로 조사됐으며, 중학교 이전(모태신앙~초등학교 시절)에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비율이 대부분(94.6%)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재영 박사는 "이 결과는 기독교의 가족 종교화 경향이 더 심해진 것이다. 중고등부 시절에 전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구원의 확신이 있다"
48.9%
구원의 확신에 대해 크리스천 중고생의 절반 정도(48.9%)는 ‘있다’고 응답했으며, 8.2%는 ‘없다’, 43.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정재영 박사는 "구원의 확신에 대한 결과는 학생들의 신앙 수준이 하락한 것인지 교육 방식의 변화 때문인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구원의 확신을 덜 강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여기지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예배드리지 못한 이유
지난주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한 이유로는 1순위와 1+2순위 모두 ‘공부/과외/학원 때문에’가 가장 높게 나타나, 크리스천 중고생들의 신앙에 가장 어려운 점은 학업과 병행하는 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2순위 응답률을 살펴보면, 중학생은 학업 이유 외에 ‘학생예배를 운영하지 않아서’와 ‘부모님의 반대’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고등학생은 ‘늦잠’과 ‘쉬는 게 좋아서’ 등 휴식의 이유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적이다.
학생예배 호감도 떨어진다
지난주 출석교회의 현장예배 또는 출석교회의 온라인예배를 드린 학생에게, 어른예배와 학생예배 중 어느 예배를 드렸는지 물은 결과, 학생예배가 59.6%로 약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회 규모 및 중고등부 규모가 작은 집단에서 ‘어른 예배’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형교회에서 ‘학생예배’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어른 예배를 드린 이유에 대해서, 어른 예배를 드린 학생 5명 중 2명은(40.7%) ‘학생예배가 없어서’ 어른예배를 드렸다고 응답했다(‘학생예배 없음’ 30.5% +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학생예배 없음’ 10.2%).
그다음으로 ‘부모님과 같이 예배드리고 싶어서’(16.8%), ‘어른 예배 분위기/설교가 더 좋아서’(13.1%) 등의 순으로 응답됐으며, 학생예배 자체에 대한 불만(공과공부 때문에, 지루해서 등)으로 학생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어른예배를 드린 학생들 중 60%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생예배가 있음에도 어른 예배를 드렸다는 점에서 학생 예배에 대한 호감이 적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기독청소년 58% 온라인예배
지난주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출석교회 또는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로 드린 학생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 이상(58.0%)이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교회에서 현장예배를 운영하지 않아서’가 높게 나타나, 코로나19 상황을 주 이유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예배가 편해서’는 12.8%였다.
특히 온라인 예배 시 이용한 기기는 ‘PC’가 44.9%로 가장 많았으며, ‘모바일 기기’가 35.5%, ‘TV’가 19.6%로 응답하여 대부분이 개인용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예배와 현장예배 만족도
지난 주일 예배를 온라인예배, 방송 예배, 가정 예배로 드린 응답자들의 만족도에 대하여 절반 정도는 ‘현장예배와 비슷했다’고 응답했으며, ‘현장예배보다 만족하지 못했다’는 32.6%, ‘현장예배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는 20.7%로 나타나는 등 3분의 2정도가 온라인예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온라인예배 만족 이유
지난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출석교회 또는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로 드린 학생 중 예배에 ‘만족한다’(약간+매우)고 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2/3가(63.1%) ‘어떤 곳에서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라고 응답해, 장소의 자유로움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정 박사는 "‘교회에 오고 가는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아서’는 26.0%였는데 고등학생에서는 35.5%로 더 높게 나타나 입시 준비와 학업으로 상대적으로 더 바쁜 고등학생들에게는 시간 절약의 이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공과공부 방식
현재 교회에서 소그룹 모임을 포함한 공과공부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물었는데, ‘온라인’이 27.4%, ‘오프라인’이 21.7%였으며,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은 23.8%로 나타났다. ‘하고 있지 않다’는 비율은 27.0%로 나타나 코로나 상황에서 비교적 공과공부를 잘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과공부 지원 만족도
교회에서 공과공부를 위해 제공하고 있는 각 항목에 대한 만족도는 ‘공과 동영상 제공’이 84.6%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줌/단체카톡 등으로 공과 내용 나눔’ 80.0%, ‘집으로 공과 교재 보내줌’ 79.9%, ‘과제 내주고 확인’ 62.4%(사례수 적음) 등으로 나타났다.
정 박사는 "대체적으로 공과공부를 위한 자료 제공이나 나눔 등에 대한 만족도는 양호한 편으로, 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공과에 대한 자료 제공과 나눔을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기독청소년 절반 이상
신앙보다 '교제'가 우선
중고등부 예배를 드리는 학생들이 예배 및 활동에 기대하는 것으로는 1순위와 1+2순위 모두 신앙 활동보다도 ‘친구/선후배와의 만남(교제)’가 가장 높게 나타나, 또래 집단을 중시하는 연령대의 특성이 드러난다.
고교 졸업 후 청년부 활동 의향
절반은 "없거나 잘 모르겠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청년부에 올라가 활동할 의향을 물었더니 절반 정도(52.7%)가 ‘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현 크리스천 고등학생의 청년부 활동 의향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 박사는 "중고등부나 청년부가 활성화되어 있는 교회의 경우에도 실제로 고등부 학생들이 청년부로 올라가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여 고등학생들의 신앙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이후의 신앙생활 수준?
코로나19 이후 신앙의 질적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비율이 34.9%로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가 29.8%, ‘오히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15.5%로 나타났다.
정 박사는 "‘신앙이 깊어졌다’가 15.5%라는 것은, 크리스천 중고생 5명 중 4명 이상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신앙의 질적 향상을 겪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률은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한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된다면 예배는?
코로나19 종식 후 주일 예배 유형으로는 ‘예전과 동일하게 교회에 출석해서 예배드리겠다’가 67.5%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예배 중심으로 드리겠다’와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번갈아가며 드리겠다’가 각각 10.5%, 10.7%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 박사는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이 3분의 2 정도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현장예배에서 이탈할 우려도 보이고 있으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이 20% 정도 나온 것을 감안하여 온라인 예배에 대한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청소년들이 예배들 드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청소년들의 교회 유입이 없다
정재영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크리스천 중고생의 60%는 모태신앙으로 조사됐으며, 중학교 이전에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비율이 대부분(94.6%)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라며 "이러한 결과는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서 잘 정착하여 가정 안에서 기독교 신앙이 전수되고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신자가 유입되지 않고 있어서 청소년과 청년 등 젊은 층에서 전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가족 종교화 경향이 심화됨으로 인해서 기독교 신앙의 확장성이 매우 부족하며 자칫 끼리끼리의 종교로 전락할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교회이탈을 잡아라
청소년들이 향후 청년부에서 활동할 의향이 낮은 편으로 조사되었다는 점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설명한 정 박사는 "청소년들이 청년부에서의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어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것으로 본 청소년들이 59.8%에 불과했고, 17.2%는 그만 다닐 것 같다고 했으며 나머지 23.0%도 확신하지 못했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정 박사는 "여러 항목에서 부모가 모두 비개신교인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부모 모두 비개신교인인 경우에는 청년부에서 활동할 의향이나 교회에 계속 다닐 의향도 매우 낮게 나와서 기독교 가정이 아닌 학생들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교회 밖 청소년에게 관심 갖자
정재영 박사는 "현재의 교회학교와 중고등부에 대한 정책이나 지원 중 상당 부분을 교회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 안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교회 안 청소년들은 상당수가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이고 절대다수가 주일학교 때부터 교회에 나오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결과적으로 교회 밖 청소년들에게는 교회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교회 청소년부는 더욱 축소되고 교인들의 자녀를 위한 부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교회학교의 외연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위한 사역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시설이나 재정의 상당 부분도 이들을 향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교회들이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더욱 열린 공간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 가정, 학교생활 및 유튜브 활용실태 분석 / 박상진 박사
부모와의 관계 "좋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부모의 상호관계가 어떤지를 묻는 설문에서 ‘사이가 매우 좋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44.5%, ‘사이가 어느 정도 좋은 편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1.6%로서 청소년의 86.2%가 사이가 좋은 것으로 응답하였다.
특히, 부모 모두가 개신교인이거나 적어도 부모 중 한 분이라도 개신교인인 경우에 ‘사이가 좋다’는 응답이 각각 88.3%, 88.5%로서 부모가 모두 개신교인이 아닌 경우(70.9%) 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신앙이 부부의 화목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박상진 박사는 "크리스천 중고생의 부모와의 관계는 비교적 친밀한 편이며,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친밀도를 높이는 데 공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모가 개신교인이 아닌 경우에는 부모와의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교가 다른 부모와의 보다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부모 중 한 분만이라도 개신교인인 경우는 비교적 부모와의 사이가 좋은 편이며, 이는 얼마든지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 신앙교육이 적용될 수 있는 토양이라고 여겨진다"라고 분석했다.
부모가 비기독교인이면
청소년 교회출석율 낮다
크리스천 중고생의 부모 종교를 파악해보면 3명 중의 2명(66.2%)은 부모가 모두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어머니만 기독교인인 경우(20.5%)와 아버지만 기독교인인 경우(1.0%)를 합하면 87.7%로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모가 모두 비기독교인인 경우는 불과 12.4%에 불과하였다.
박 박사는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의 초기와는 달리 선교 130여 년이 지난 지금의 경우는 크리스천 중고생의 대부분이 그 부모가 믿는 가정의 자녀인 셈이다"라며 "이는 여전히 믿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전도가 필요하지만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훈련하여 신앙의 대 잇기를 이루고 하나님 나라 일군으로 성숙시키느냐가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가정예배 드린다 53.7%
가정예배를 드리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46.3%가 ‘드린다’고 응답했으며, ‘드리지 않는다’고 응답한 중고생의 비율은 53.7%로 나타났다. 거의 절반 가까운 크리스천 중고생이 가정예배를 드린다고 응답한 셈이다.
특히 박 박사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청소년들의 가정예배 참석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19 속 청소년 신앙교육에 있어서 가정예배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통 가운데서도 누리는 은혜이다. 따라서 이를 반영한 교회-가정 연계 교육 방안 모색이 요청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자녀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교회와 부모는 명심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코로나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위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교회학교 중심체제에서 가정 중심체제 또는 교회-가정 연계체제로의 변화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일상생활 만족한다 78.6%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의 질문에 29.2%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하였고, 약간 만족한다는 응답이 49.4%로 78.6%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해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21.4%(매우 불만족 3.9%, 약간 불만족 17.5%)였다.
박 박사는 "이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9년에 조사한 청소년 삶의 만족도가 70.2%인 것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이다. 즉, 크리스천 청소년이 일반 청소년보다 삶의 만족도는 다소 높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얼마나 유튜브를 시청하는가?
코로나 이후 더 늘었다
하루에 어느 정도 유튜브를 시청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크리스천 중고생의 평균 유튜브 시청 시간은 2시간 44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2시간 이하’ 시청이 23.7%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2시간-3시간 이하’ 시청이 22.7% 순으로 나타나는 등 절반 정도가 1시간-3시간 정도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유튜브 시청 시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38%가 ‘크게 늘었다’고 응답하였고, 34.6%가 ‘약간 늘었다’고 응답하여 72.6%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유튜브 시청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0.8%, ‘줄었다’는 응답은 6.6%에 불과했다.
온라인예배 집중도 떨어진다
온라인 예배의 집중 정도는 55.6%가 ‘예배에 집중하여 드렸다’고 응답하였으며, 44.4%는 ‘다른 활동을 함께 하며 드렸다’고 응답하였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함께 한 일은 ‘카톡/문자/SNS’가 60.2%로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다른 유튜브나 영상을 함께 틀어놓고 본다’고 응답한 경우가 43.4%, ‘과제, 숙제 등 학업’이 27.6%, 그리고 ‘게임’이 27.2%를 차지하였다.
이에 대해 박 박사는 "이런 조사 결과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온라인 예배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음을 드러내 보이는데, 보다 집중적으로 예배에 임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요청된다"며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청소년들은 다양한 매체를 동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그런 다중적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온라인 예배를 보다 역동적, 참여적으로 구성하는 시도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청소년 대상 교회교육
세 가지만 기억하라
박 박사는 "한국 크리스천 중고생들의 가정생활, 학교생활, 그리고 미디어 생활의 실태를 파악한 본 연구의 조사 결과는 청소년 교회교육에 대한 많은 통찰을 주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하여 빠른 속도로 크리스천 청소년들의 삶의 방식이 변화되고 있는데, 이를 신앙교육의 좋은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대상 교회교육을 위해 3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청소년 신앙교육에 있어서 가정과의 연계 강화이다.
코로나19 이후에 이러한 가정과 부모의 영향이 강화되고 있기에 교회 중심의 신앙교육 패러다임에서 교회-가정 연계 패러다임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지속적인 부모교육이 요청되며, 교구 편성 자체를 자녀 연령에 따른 부모 발달단계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정예배를 비롯한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개발, 보급하고 이를 교회가 지속적으로 격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담임목사가 종래의 교회 중심의 목회와 교육에서 가정 중심, 가정 친화적 목회와 교육으로 방향을 바꾸고, 다음세대 교육을 교육부서에만 맡기는 것을 넘어서서 전체 목회가 다음세대 지향적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청소년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그들의 학교생활에도 관심을 갖고, 교회와 가정의 연계만이 아니라 학교도 연계될 수 있는 접근이 요청된다.
교회는 청소년들이 기독교학교나 기독교 대안학교에 다니지 않더라도 일반 학교에서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키고 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북돋아 주고 격려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교과목에서 배우는 내용과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서 기독교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함으로 신앙에 대한 의심이나 회의로 인해서 신앙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부모를 대상으로 한 기독교 세계관 교육도 필요하며, 중요 이슈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부모가 자녀의 신앙적 의심이나 회의에 관해 대화하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교회가 지역사회 속의 학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지원을 하며, 특히 중고등학교 안에 기독교 동아리가 개설되고 활성화되어 학교에서도 신앙 활동과 신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요청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학교 안에 있는 기독교사와 협력하고, 교회의 교역자나 교회학교 교사를 학원선교사로 학교에 파송하여 교회-학교 연계를 도모하는 방안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여야 한다.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오늘의 청소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디지털 언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러한 필요는 더욱 증대되었고 그 영향력이 확장되었는데, 청소년 신앙교육에서 이러한 소통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는 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소위 올라인(All-line), 하이플렉스(HyFlex)의 교육현장이 될 것이다. 이는 단지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소통 수단의 변화만이 아니라 인식하는 방식, 사고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향후 청소년 교회교육은 이러한 시대사조적이며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적 변화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이들에게 맞는 복음 소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온라인 예배의 경우에도 단지 오프라인 예배를 그대로 송출하는 방식이 아닌 온라인 소통의 예배를 새롭게 기획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예배 전후에는 예배와 관련된 기독교콘텐츠를 제공해주는 것도 필요하며, 예배에 집중한다는 의미도 오프라인 예배에 참석해서 가만히 앞만 보고 있는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3. 청소년 목회현장 적용 및 제안 / 김지환 목사
코로나19 상황은
청소년 목회 위기 아닌 기회
김지환 목사는 "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정말 많은 시간을 온라인, 스마트폰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로 거기를 이들의 신앙성장의 필드로 삼고, 그곳의 언어와 문화를 통해 실생활과 밀접한 신앙의 접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70%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온라인 예배, 온라인 신앙교육에 대해 민족감을 느끼는 것을 기억해본다면,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신앙교육을 수립할 때 또 다른 기회가 열리 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자주 이용한다는 명제를 넘어 신앙의 선택권이 부모나 교회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귀속될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자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만큼 본인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결정하게 되면 더욱 단단한 신앙의 기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세대 이해' 넘어 '세대 인정'하라
김 목사는 "청소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제스처나 노력들은 청소년 목회자나 교사, 리더에게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노력에서 한 발 더 나가야 한다"며 "이해하는 게 아닌 인정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섬기는 모습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학생들에게 자신도 잘 모르는 게임을 이야기하며 어땠는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직접 그 게임 안에 들어가 그 공간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컨텐츠 몇 개 이야기하며 접점을 찾으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학생들과 직접 컨텐츠를 만들어 보거나, 함께 시청하면서 리뷰하는 시간을 갖는 모습들이 필요하다는 것.
김 목사는 "청소년들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이들에게 나아갈 때 비로소 마음을 열고 공동체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 신뢰의 영역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배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예배 전에 휴대폰을 걷어 가거나 전원을 끄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휴대폰을 이용해서 예배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청소년들이 느끼는 이해를 넘어선 인정의 제스처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청소년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케어하라
청소년 시기는 문화나 미디어에 가장 민감한 시기이다. 미디어는 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어떠한 기호로 움직이는지, 그 패턴은 무엇인지를 분석, 조사하는 일을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김 목사는 "교회 청소년부의 현실을 보면, 이러한 모습보다는 언제 다시 교회로 모이게 할지, 언제 예전처럼 학생들을 케어하게 될지 기다리고만 있는 경우가 많다. 단언하기 어렵지만, 청소년부 목회자, 교사라면 그러한 기대가 기대로만 그치게 될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교회는 주일예배와 온라인예배의 분리부터 시작하여 온라인 공과를 통한 가정과의 연계, 온오프라인을 통한 기획행사들, 줌이나 SNS를 통한 목회적 돌봄 등을 실시해보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최적의 신앙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모든 노력이 결국 청소년들을 복음의 자리로 이끌고, 구원의 확신을 경험시켜 주기 위한 진심을 담은 교회의 제스처가 될 것이다"라며 "교육현장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이 전쟁터와 같은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서로 함께 신앙의 주체자임을 인정하고, 이 세대에 맞는 감각으로 준비된 예배와 신앙 모습으로 기독문화를 넘어 세상 문화를 선도하는 청소년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한편 지난 1월에 '코로나 시대, 기독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라는 주제로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된 바 있다. '코로나-시대-기독청년-신앙생활-탐구-설문조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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