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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하) 성도 개인과 공동체 통합하는 유기적 교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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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39) *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회장:박찬호 박사, 백석대)가 지난 5월 15일 개포동교회(담임:이풍인 목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을 주제로 제40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발표자 외 참가자들은 온라인 참여로 진행된 이번 논문발표회에서 조직신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비롯해 발표 논문의 일부를 두 차례에 걸쳐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하)

"공동체는 성도를 양육하고, 성도는 공동체를 번성시키는 교회"
 

 

기조강연 후에 네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교회 공동체와 성도의 관계:공동체 중심 교회론과 성도 중심 교회론(소민재 박사, 백석대) △코로나19 시대에 예배의 형성적 역할에 대한 고찰:제임스 K.A. 스미스의 예전적 인간론을 중심으로(현기상 박사, 청수백석대학교회)  △코로나19 사태의 전망과 교회의 대응(김성원 박사, 서울신대) △뉴노멀 시대와 칼 바르트 교회론:기독론 집중의 교회론 비판을 중심으로(박홍기 박사, 성경신학학술원) 등이다.

 

# 공동체와 성도는 하나의 본질이며 동일체다

 

 

"성도 중심 교회론,
공동체 중심 교회론"

 

 

소민재 박사는 교회의 본질 및 사역과 관련해서 성도와 공동체를 하나의 유기적 공동체로 해석했다. 그는 교회 공동체와 성도의 관계를 검토하기 위하여 성도의 자발적 신앙을 강조하는 재세례파를 성도 중심 교회론으로 규정하고,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정통 개혁 진영을 공동체 중심 교회론으로 규정한 후 양자의 교회론을 비교하며 양 교회론의 통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먼저 소 박사는 "신앙과 교리의 사변화, 성례의 예전화, 정치적으로 구조화된 가톨릭의 공동체 중심 교회론은 초대 교회가 박해 속에서 추구해온 복음주의 교회상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신자 개인의 엄격한 신앙 이해와 실천 윤리를 중시한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성도의 신앙이 공동체 연합의 중심요소로 작용했다. 성도와 공동체 신앙의 통일성이 조성되고 이를 기반으로 보편적 교회의 정체성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분열,
교회론의 분열"

 

 

특히 종교개혁이 진행되면서 종교개혁가들은 가톨릭의 신학적 오류에 대한 수정과 함께 공동체 중심 교회론의 전용을 통해 성서적 공동체의 수립을 추구했다며 개혁 운동은 공동체 중심 교회론의 분립과 더불어 크게 두 진영으로 양분되었다고 강조했다.

 

소 박사에 따르면 루터(Martin Luther, 1483~1536), 츠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 칼빈(John Calvin, 1509~1564) 등 정통 개혁 진영과 재세례파 공동체는 공동체 중심 교회론을 두고 분열했다. 교회의 중심이 회중(개인)과 공동체로 양분된 종교개혁 시기 교회론은 17세기 이후 분화된 각 교파별 교회론으로 전승되었다는 것.

 

소 박사는 "종교개혁이 안정되는 시기에도 공동체와 성도의 관계는 가톨릭과 유사한 공동체 중심주의에 머물러 있었고, 성도가 자신의 신앙과 사역을 인식하고 주관할 수 있는 성도의 위상과 주체성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며 "성도 개인의 신앙과 사역에 대한 공동체 중심주의의 유지는 성도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주체적인 사회 사역을 촉진하기 위한 진전된 논의를 무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체 중심에 관한 교회론과 함께 교회와 국가의 관계, 성례론, 유아 세례론과 같은 교회론에 포함된 주제들은 종교개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통 개혁 진영과 재세례파의 중요한 대립 원인이었다"며 17세기 이후 공동체 중심 교회론은 재세례파와 일부 자유교회 분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신교 교파에 정착되었다.

 

이후 지식, 이성의 진보와 더불어 기독교와 관련된 사회적 관점은 교회의 사회적 역할 등에 관한 교회론에 집중되었다. 20세기 이후에도 교회론은 교회의 사회 문제 대응에 적합하도록 이론적 재구성과 실무적 적용의 방향에서 논의가 지속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 박사는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개혁 진영의 공동체 중심 교회론과 '성도의 자발적 신앙'을 강조하는 제세례파 진영의 성도 중심 교회론을 분석하면서 양 진영의 교회론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제기했다.

 

 

"양 진영 교회론의 한계"

 

소 박사는 "전통 개혁 진영의 교회론은 가톨릭의 교권주의와 극단적 편향을 보이는 급진적 개혁론 사이에서 성서적, 중도적인 교회상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현재의 정통 개신교 교회론이 체계화되었다"며 "하지만 가시적이며 역사적인 조직체로서의 공동체가 지닌 속성에 따라, 공동체 중심 교회론이 교회의 동일성(정체성)을 규정하고 교회 작용을 주관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인 성도의 위상은 공동체 내부에서 약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 바깥의 사회적 위상도 공동체의 이름 속으로 희석되어 미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재세례파의 성도 중심 교회론은 성도의 자발적 신앙과 사역을 강조하되 교회와 사회를 분리함으로써 공동체 내에서의 성도의 위상 강화에 그치는 한계를 보여준다"며 "재세례파의 전통처럼 사회와 분리된 공동체 내에서만 성도의 위상을 강조하는 것은, 재세례파가 그들의 제자도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승하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과 모순된다. 초기 재세례파의 수난과 박해가 입증하는 바와 같이 공동체와 사회는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성도와 사회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회론의 보완과 통합"

 

 

그러나 소 박사는 양 진영의 교회론이 분명한 차이점도 있는 반면, 동일한 신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목적과 작용을 구속사의 구조적 관점과 종말론적 대망으로 파악한다는 점, 구원의 모태로서의 교회, 하나님 나라의 선취라는 이해에서도 근접해 있으며, 교회의 본질을 '하나의, 거룩한, 사도적, 보편적' 교회로 인정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공동체 중심의 교회론과 성도 중심의 교회론이 갖고 있는 구조적 특성과 한계점을 보완하는 교회론을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소 박사는 "공동체와 성도는 하나의 본질이며 동일체라는 정의가 성서적 유비로서 적합하다"며 "공동체가 추구하는 모든 활동,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의 목적을 위해 펼치는 모든 작용은 온전히 성도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정통 개혁 진영의 통합적 이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주관하는 헌신과 노력이 공동체를 성장케 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공동체와 세상의 경계역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성서적 동일성(정체성)에 따른 저마다의 사역이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제자도를 실현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소 박사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등 모든 영역에서 개별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저마다의 삶의 자리를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채워갈 수 있다. 유기체로서의 교회는 생동하는 입체적 공동체다. 공동체가 성도를 양육하며 동시에 성도가 공동체의 뿌리와 꽃이며 잎과 열매로서 공동체를 번성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 온라인예배, 온전한 몸의 예배와 몸의 공동체를 갈망하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

 

 

"예전적 인간론"

 

 

제임스 K. A. 스미스의 예전적 신학을 통해 코로나19 시대의 예배에 대해 고찰한 현기상 박사는 "스미스에 의하면 인간은 전인적으로 예배하는 존재이다. 그의 예배관에 있어서 피조성 즉 육체와 정서와 시간과 공간은 중요하다"며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낮추셔서 이 피조성 속에서 인간을 만나주시고 훈육하신다고 믿는다. 몸과 전인으로 참여하는 예배가 인간의 인격을 형성하고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현 박사는 논문에서 스미스의 '예전적 인간론'을 중심으로 예배의 형성성과 피조성(물질성)에 대해 주로 다루면서 온라인도 예배를 형성하고, 참여자들의 물질성이 존재하는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예배는 훌륭한 선교와 교육의 통로이며 그 자체로도 예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에도 참여자의 물질성이 존재한다. 참여자는 손가락으로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두드리고 그 앞에 고개를 숙이고 영상을 본다. 영상이 송출하는 가공된 실재의 내용과 이미지들을 들이킨다. SNS는 간접적이지만 포괄적인 사회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몸의 예배와
몸의 공동체 촉매제"

 

하지만 온라인은 인간의 물질적 본성과 괴리를 일으키고, 온전한 사회성을 경험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한계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면은 온전한 인간성이 아니다. 오히려 육체성과 공간성에 대한 갈망을 일으킨다. 만일 하나님께서 물질을 창조하시고 회복하신다면 비대면과 봉쇄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은 인간 내면의 대면에 대한 갈망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온라인 예배는 몸과 몸의 예전을 위한 유사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며, '온전한 몸의 예배와 몸의 공동체를 갈망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박사는 "코로나19라는 질병 자체도 회복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지만, 그 상황 속에서의 온라인예배와 비대면 교육은 예배와 친교의 제약을 받는 이들의 갈망을 일으킨다. 따라서 기독교적 교육과 선교를 위해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최선을 다해 사용하되 그 매체가 갖는 한계성을 인지하고 성경적 인간론에 기반한 예배를 갈망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절망과 불안의 시대, 종말론적 도전과 종말론적 신앙 고수하며 희망을 주는 교회

 

 

"종말론적 교회와 신앙"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올 변화 앞에서 한국 교회의 대응방안을 모색한 김성원 박사는 "인류 전체에게 큰 충격을 준 코로나19는 종말론적인 차원의 도전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종말론적인 도전 앞에서 교회는 종말론적인 신앙을 가르치고 회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과거의 경기침체나 성도들의 질병이나 가정의 위기 등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도전이 아니라 교회 전체에 미치는 도전이며, 쉽게 회복되거나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며 "교회는 이 땅의 문제해결적 복음이 아니라 영원한 복음에 집중할 이유와 필요성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성도들의 소망을 이 땅이 아니라 주님의 재림과 영원한 구원에 두도록 교회는 가르치고 강조할 때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당회적 교회 강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현재를 살아내야 하는 교회, 성도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교회론의 변화는 시급하다.

 

김 박사는 "교회론적 관점에서 이번 사태가 한국교회에 주는 한가지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회당중심의 신앙생활에 대한 반성일 것"이라며 "회당중심의 교회론이 강한 카톨릭교회 뿐만 아니라 개신교회도 그동안 교회당 중심의 교회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론적 강조점은 필연적으로 구심력 교회를 만들어 왔으며 사역자들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회중을 만들어온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상으로 파송하는 교회, 가정으로 파송하는 교회라는 원심력을 갖지 못한 회중들과 교회들은 오늘날 구심력 모임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교회론적 균형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성도들이 가정에서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예배자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은 회당을 지키는 사역자가 아니라, 사역자들의 코치로서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 박사는 경제적 위기에 처한 이웃들을 위한 돌봄과 나눔 사역을 강화하고, 코로나19라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과 부활과 영생의 분명한 복음을 들고 사람들을 위로하며 격려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독론, 신론 모두
포함한 성경적 교회론"

 

한편, 칼 바르트의 기독론 중심의 교회론을 비판하며 뉴노멀 시대의 교회론의 방향성을 모색한 박홍기 박사(성경신학학술원)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모든 분야에 ‘하나님 중심적’, ‘기독교적’ 혹은 ‘성경적’이라는 수식을 붙인다면 코로나19의 뉴노멀 시대의 교회론이 무엇이어야 할지, 왜 전체적이고 총괄적이며 통일적인 기독교적 사유를 해야하는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독론 중심'의 칼 바르트 교회론을 비판한 박 박사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대량학살이 진행되고 교회마저 악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던 한 세기 전 칼 바르트는 유럽 교회의 위기와 절망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그의 영광스러운 능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치밀하고 방대한 신학 체계와 교회론을 수립했지만 바르트의 신학 체계 전체 구성은 철저히 기독론 중심이었으며 이것은 또한 결정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뉴노멀 시대에는 기독론 중심이면서도 동시에 신론으로 향하는 성경구조 중심의 교회론이 필요하다"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편집상의 논리적 통일성과 의미의 단일성을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이 필연적 사건인 것처럼, 성경의 개념 하나하나부터 권위 있는 말씀으로 확인해야 오직 성경적 교회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5.18 -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상) "예수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현존하신다"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상) "예수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현존하신다"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회장:박찬호 박사, 백석대)가 지난 5월 15일 개포동교회(담임:이풍인 목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을 주제로 제40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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