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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교회 떠나는 청년세대, '기독교 시민교육' 과제는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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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구(76)

 

 

"삶의 모든 선택에 있어서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기독교 시민교육은 청년들이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더 진지하게 사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제자로서의 공적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민주적 시민성을 형성하고 예수의 참된 제자가 되는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백은미 박사(이화여대 교수)는 교회를 떠나는 청년 세대들에게 '탈인습적 삶으로의 이행', '지역공동체의 갱신과 대안적인 공동체의 형성', '절망이 지배하는 시대에 희망을 선포하는 급진적 제자직'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기독교 시민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백은미 박사의 <청년 세대를 위한 기독교 시민교육의 과제>, 한국실천신학회, '신학과 실천', 제76권(2021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백 박사는 "청년실업과 빈부격차, 비극적 재난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수저 계급론'과 같은 경쟁의 불공정성에 분노하며 사회에서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교회 안에서 희망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교회 역시 성장제일주의가 지배하고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에 절망하여 교회를 이탈하고 있다"라고 진단한다.

 

특히 "교회 안에서의 가르침은 '착하고 성실한 기독교인'과 '내려놓음'을 강조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세상에서 생존하기 어려워 좌절한다"라며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청년들의 사회적 현실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 또는 무대응, 현실에 순응하게 하고 자기 계발 논리를 강화하는 교육, 교회의 고령화에 따른 청년들의 과중한 노동력 부담, 청년들을 '훈련생'으로 대상화하고 권위에 대한 순종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 생활세계에 무기력한 영적 가르침, 교회 내 세대갈등과 소통의 부재, 교회의 억압적인 제도나 교리적 강요, 배타주의와 성공지상주의, 교회 내 각종 분쟁,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교회의 공공성 상실과 소통의 부재 등이다. 이외에도 교회의 가부장적 제도와 여성 혐오적인 태도와 문화는 청년 여성들의 교회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따라서 백 박사는 교회를 떠나고 있는 청년 세대들이 바른 시민다움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다움을 바르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민주적 시민성''급진적 제자직'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민주시민은
민주적 주체성과
숙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민주주의가 삶의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일상적이고 참여적인 
시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

 

 

민주시민에게 요구되는 덕성, 태도, 역량, 실천 등 '민주적 시민성'에 대해 백 박사는 "민주시민은 공적 현안에 대해 스스로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민주적 주체성(democratic subjectivity)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공적 현안에 대해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깊이 생각하고 논의하는 숙의(deliberation)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백 박사는 이와 함께 '일상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책임, 협동, 포용, 관용을 실천할 수 있고, 이런 삶이 민주시민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성이며 역량이라는 것.

 

또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정체성과 책임의식이 필요하고, 공동체적 삶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성의 가치와 원칙을 중시하는 태도도 함께 가져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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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청년을 위한 급진적 제자도
-
탈인습적인 삶의 실천
공동체 형성하는 제자직 수행
절망이 지배하는 시대 희망 선포

 

 

특히 민주시민이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 기독 청년들을 향해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인습적 사고에 얽매여 지배 이데올로기와 체제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인습을 넘어서 탈인습적인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그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라며 급진적 제자직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로마 제국주의의 파괴적인 영향 하에서 인간성과 공동체적 삶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예수는 제국의 질서와는 다른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실현되는 대안적인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했다"라며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자신이 속한 지역공동체를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공동체로 갱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의, 평등, 평화가 실현되는 대안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초대 기독교 공동체에서 모든 사람들의 행복,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행복이 실현되는 세상에 대한 희망은 다양성이 존중되고 포용되는 평등한 공동체의 희망으로 나타났다"라며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절망의 시대에도 믿음으로 희망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희망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 어떤 조건에 의해서도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고 포용되는 행복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기독교 시민교육의 다섯 가지 과제

 

 

백 박사는 이와 같은 '민주적 시민성'과 '급진적 제자직'을 위한 기독교 시민교육의 과제를 네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사유하는 제자이자 시민으로 양성하는 교육

 

백 박사는 "기독청년들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삶의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사유하고 성찰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복음, 구원, 천국, 심판, 지옥, 종말 등과 관련된 종교적 신념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지 않고, 성찰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인습적인 신앙만을 고집하는 기독청년들이 되지 않도록 '오직 하나의 정답'을 찾도록 하는 신앙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촉구한다.

 

둘째, 소통의 언어를 개발하고, 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

 

백 박사는 "기독청년들이 사회에서는 소통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신앙고백적 언어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스스로를 폐쇄적인 집단으로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기독교적 진리의 현재적 의미를 해석하는 해석학적 능력을 기르고, 당면한 사회·정치적 현안들에 관해 비기독교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찾고 상호적 의사소통의 능력을 함양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한다.

 

셋째, 일상적 시민성과 제자직의 일상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교육

 

백 박사는 "제자의 삶은 예수의 가르침을 일상적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일상성을 간과하면 민주시민으로도, 예수의 참된 제자의 삶도 살지 못한다"라며 "성(聖)과 속(俗)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의 삶만 성스러운 시간과 공간으로 여기지 않도록 일상의 삶에서 예수의 제자로서 시민다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촉구한다.

 

넷째, 사회적 약자들의 희망이 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도록 돕는 교육

 

백 박사는 "기독교 시민교육은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라며 "청년들이 물질적 생산성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물질적 가치로 계급화해서 차별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것을 선포하며, 암울한 현실에서 혼자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서로 연대하고 힘을 모아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예수가 고통받는 병자, 죄인 취급당하던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가졌던 연민(compassion)을 기독청년들이 배워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에 민감하게 공감하고 연대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함께 일구어가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한다.

 

 

다섯째, 마을공동체에서 사회적 디아코니아 실천하도록 돕는 교육

 

백 박사는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인 디아코니아를 일방적인 시혜적 차원의 봉사나 자선활동으로만 이해하기보다는 사회적 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기독청년들이 교회와 사회 기관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고, 마을공동체 안에서 민주적 공론장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청년문제뿐 아니라 마을공동체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말
II. 청년들의 위기와 탈교회 현상
III. 민주적 시민성
  1. 민주적 주체성과 숙의 능력
  2. 일상적이고 참여적인 시민
  3. 공적 합당성과 공공선 추구
IV. 급진적 제자직
  1. 탈인습적 삶으로의 이행
  2. 지역공동체의 갱신과 대안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제자직
  3. 절망이 지배하는 시대에 희망을 선포하는 제자직
V. 민주적 시민성과 급진적 제자직을 위한 기독교 시민교육의 과제
  1. 사유하는 제자이자 시민으로 양성하는 교육
  2. 소통의 언어를 개발하고 소통능력을 함양하는 교육
  3. 일상적 시민성과 제자직의 일상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교육
  4. 사회적 약자들의 희망인 하나님 나라를 이루도록 돕는 교육
  5. 마을공동체에서 사회적 디아코니아를 실천하도록 돕는 교육
VI.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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