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유재덕 박사/서울신대 교수)가 지난 12월 4일(토) 오후 1시 서울신대(온라인 ZOOM 병행)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와 신학교육'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 중 일부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디트리히 본회퍼의 교회론적 공동체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성호 박사(서울신대 교수)는'타자를 위한 교회'와 공동체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본회퍼 저서 '신도의 공동생활'과 '윤리학', '저항과 복종' 등을 중심으로 공동체 영성 훈련, 타자를 위한 섬김 교육, 교회론적 기독교윤리 교육 등을 강조했다.
인간을 위한 교육보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한
기독교교육이 필요하다
그는 "본회퍼는 ‘인간’을 위한 기독교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위한 기독교 교육을 말했다"라며 "그동안 우리는 기독교에 일반 '교육학적 담론'의 옷을 입히고 기독교 교육이라고 주장하고, 시대에 맞는 다양한 교육 브랜드로 시의 적절한 '기독교 교육'이라는 주장을 해 온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면서 하나님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로서의 '기독교 교육'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교회공동체 뛰어넘는
'타자를 위한 기독교교육'
특히 "본회퍼는 타자를 위한 교회가 아니면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고 말했다"라며 "교회공동체를 넘어 세상 속의 타자를 위한 기독교 교육이 아니면, 그것은 진정한 기독교 교육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의 선데이 크리스천이 아니라, 세상 속의 타자를 마주 대하며 그때 요구되는 책임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며 살아가는 타자를 위한 존재, '일상적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기독교교육적 담론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개인주의화에 가속도가 붙은 현시점에서, '공동체'와 '교제', '타자를 위한 섬김', '타자의 고난을 위한 삶' 개념을 강조하는 본회퍼의 타자를 위한 교회론적 공동체 교육이 도입과 활용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교육은
참여와 소통에 기반한
인공지능의 윤리, 도덕, 정체성,
가치 결정에 대한 교육을
선제적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통해
제시하여 가르쳐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신학교육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오경환 박사(총신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의 내용과 변화의 관해 설명하면서 신학교육의 대응 및 방향성을 제시했다.
오 박사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의 신학교육의 방향성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인공지능 시대에 신학교육은 참여와 소통에 기반한 인공지능의 윤리, 도덕, 정체성, 가치 결정에 대한 교육을 선제적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통해 제시하여 가르쳐야 한다.
둘째, 인공지능의 발전과 기술에 따른 교육에의 활용 및 적용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신학교와 신학생, 현장(교회)현장(교회)과의 지속적인 만남과 소통을 통해 가능하게 하는 실천지향적 신학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교육의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신학교육은 이에 선제적으로 실제적인 인프라 구축을 시행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이 다각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예산 배정이 필요하며, 인공지능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와 중장기의 구체적 로드맵 또한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
범교단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오 박사는 "기존의 신학교육은 단순히 학위나 졸업장을 취득하여 목회자가 되거나 사역자가 되는 기능적, 도구적 측면이 강하다"라며 "신학 교육이 단순히 일련의 한 과정이 아니라 일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배움과 학습과 성찰과 반성이 이뤄질 수 있는 평생 교육 및 재교육의 형태로 이뤄져야 하며 이는 인공지능이 기술을 통해 상당 부분 실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은 각기 개교회가 각자도생으로 개발하여 적용 및 활용할 것이 아니라 범 교단적 차원에서 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예산과 인력을 투자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며, 그것이 교회와 신학교육에 온전하게 선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기독교 교육,
'생태신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창조의 풍성함 속에서
이론과 실천 논의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의 기독교교육의 위기와 새로운 대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손문 박사(연세대 교수)는 "기독교 교육은 생태신학의 관점에서 해석학적 경험을 통하여 인간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토대를 제공하고, 삶의 현장을 기독교 전통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기독교 교사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지구의 생명 시스템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하나님의 창조의 풍성함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위협에 대하여 하나님의 희망을 선포하는 증언자로 서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만약, 자연 속에서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지 않고, 자연에 내재하는 사물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몸은 하나님의 성스러움을 경험하고 체득하지 못하게 된다"라며 "코로나 시대의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의 초월적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학습자들이 자연 그리고 사물 속에서 마주하는 기이함과 기쁨의 공간에 초대하는 발견의 학습 환경을 구성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샬롬의 신학교육이 필요하다
샬롬 안에는 정의와 평화,
사랑과 긍휼, 자유와 생명의 풍성함,
그리고 하나님의 피조물의
보전 등이 포함된다
'위드 코로나 시대 신학교육의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은주 박사(한일장신대 교수)는 샬롬을 지향하는 신학교육의 실천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샬롬은 인류의 상호성과 연대의 실현, 모든 사람의 생명의 충만함 실현, 피조물에 관한 인류의 선한 청지기 역할의 실현, 온전한 정의와 만족할 만한 평화의 실현을 말한다"라며 "하지만 샬롬의 비전이 조화롭게 작동되기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하다. 정의 없이 샬롬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정의는 샬롬의 근간이 된다. 그리고 샬롬은 하나님과 자연, 우리의 동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샬롬에 기초한 주체적인 평신도 양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 박사는 "샬롬을 위한 교육을 하려면 각 사람의 존엄과 평등을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이루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리고 공동선에 대한 배려를 권장하는 교과과정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의 사회봉사
곧, 디아코니아 활동은
신앙인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로써
복음을 받드는 사도적인 봉사와 함께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것이다.
이와 관련 디아코니아 영성과 리더십의 필요성을 제시한 김 박사는 "디아코니아 활동은 그리스도가 세상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치유하는 구원활동에 근거한다"라며 "그리스도의 구원활동이 개인적인 고통에 대한 치유와 함께 사회적인 고통을 치유하는 총체적 구원 활동이라면 디아코니아 활동은 그리스도의 구원활동을 행동으로 증언하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디아코니아 활동은 고통받는 약자들에 대한 생계 돌봄과 생명 보호뿐만 아니라 법적이고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권리를 회복시켜 존엄한 인격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라며 "사회적 돌봄, 사회적 의식(ritual), 사회적 능력 부여 및 사회적 입법과 같은 사회 구조의 개선을 위한 노력도 포함된다는 자각 또한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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