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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세상의 희망 '유토피아', 하나님 나라가 아니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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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유토피아가 하나님의 나라로 인식되게 하는 모든 연구와 교육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교회의 존립의 위기를 초래시키며 복음전도를 무력화시키며, 사회에 대한 교회의 지도력이 약화시키고 공공성이 외면당하게 하는 근본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김은홍 박사)

 

오늘의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신뢰도 및 지도력의 약화라는 원인을 선교신학적 관점에서 '세속화'와 '유토피아 사상'에서 찾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한국개혁신학회(회장:이은선 박사, 안양대)가 지난 9월 4일 '제147차 정기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면 발표 형식으로 대체된 이날 김은홍 박사(백석대, 선교신학 교수)는 '유사 하나님 나라로서의 유토피아 사상에 대한 선교적 변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유토피아 사상, 문제가 많다

 

김은홍 박사는 "교회는 오늘날까지 교회 성장 중심의 선교를 펼쳐 온 것이 자랑거리였으나, 현재까지 성숙된 모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고, 세상을 향한 선한 영향력이나 지도력도 미약하다. 그 원인은 유토피아 사상이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현대인들의 과학만능주의의 유토피아적 꿈은 과학의 횡포로 인한 무서운 환경 파괴를 경험하면서 생태계의 파괴, 핵무기 경쟁,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기아 현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불안정성은 현대인들에게 심각한 위기를 안겨다 준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기독교 교회 내 에큐메니칼 선교나 현대신학의 종말론 사상은 유토피아 사상을 내포하고 있어서 심각하다"라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이와 같은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유토피아 사상이 세상의 목표가 된 근원과 흐름의 본질을 찾아,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토피아는 무엇인가?

 

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유토피아는 플라톤의 『국가』에서 이상국가를 꿈꾸던 것을, 토머스 모어가 그의 소설 『유토피아』(1516)에서 근대 16세기에서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동의 열악한 조건과 피폐된 삶의 상황을 벗어나 극복하려는 욕망에서 허구적인 이상 국가를 그린 내용이다. 그가 상상한 섬의 이름이 바로 '유토피아'(utopia)였다는 것. 

 

김 박사는 "16세기 유럽에 이루지 못한 이상적인 행복한 나라이지만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그린 내용이다"라며 "이것을 철학적으로 근거를 삼아 기독교와 공산주의 대화를 시도한 자들이 생겨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천민자본주의를 비롯해 자본주의 사회체제에서의 경쟁심화, 재난과 위기상황, 빈곤과 불안의 증가, 도덕적 타락,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 등 현대 인류가 맞이한 위기 상황을 유토피아 사상에서 찾으려는 공산주의 혁명사상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현재도 여전히 엘리트 계층과 정치와 경제 권력자들은 과학과 기술과 돈의 힘을 과신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초격차'(리더, 조직, 전략, 인재라는 4가지 핵심 키워드를 기본으로 기술은 물론 조직, 시스템, 공정, 인재 배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格, level)’을 높이는 최고의 전략)를 통해 인간 미래의 삶에 안전지대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결국 초격차를 지향하는 진보적 대안은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이상적인 세상인 유토피아를 이루려고 모든 수단과방법을 동원해 진행하는 중이다"라며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 등을 통해 이상적인 나라가 이뤄질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유토피아다"라고 설명했다.

 


위기를 초래한 유토피아

 

김 박사는 "오늘날에 인본주의(Humanism)의 극대화와 과학주의 및 물질만능주의 결합된 결과가 되어 현대인들의 과학만능주의의 유토피아적 꿈을 가지게 되었다"라며 "그러나 오히려 세상에 횡포로 작용되어 과학의 횡포로 인한 무서운 환경 파괴를 경험하면서 모더니즘의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라고 진단했다.

 

결국 유토피아와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현대인들에게 심각한 위기를 안겨다주었다는 것.

 

 

유토피아 사상,
에큐메니컬 선교에 침투

 

김 박사는 "생태계의 파괴, 핵무기 경쟁,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기아 현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불안정성은 급기야 성윤리의 파괴하는 시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라며 "이러한 유토피아의 발전과 세속화의 변형들로 인한 위기는 마침내 에큐메니칼 선교사상에 이미 침투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WCC의 선교에서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관념론적인 변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에큐메니칼 유토피아 사상은 반(反)기독교 성격의 관념을 명확히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단지 요란한 세상 혁명의 관념적 마르크스-레닌주의에서 수정하여 부드럽고 조용한 문화 마르크시즘으로 치밀하게 위장된 신학을 경계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주체와 송영을 목적으로 한 하나님 나라로 향하는 방향을 완전히 거부한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수익을 하나님 쪽이 아니라 오직 인간 쪽으로 향하도록 바꾸어 놓은 것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나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실상 그 내면은 유토피아인 것이다."

 

김 박사는 "이와 같은 시도는 종교다원주의 경향과 종교 통합을 기대한다"라며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거룩함(Holiness)과 세속성(Worldliness)에 경계를 두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경계를 두셨다. 따라서 거룩성과 세속화의 경계를 넘지 않고 하나님이 정하신 한계를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토피아 사상의 오류

 

김 박사는 "세상에 세울 유토피아는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교회의 존립과 선교와 복음전도를 미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다"라며 유토 피아 사상의 오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신자의 수, 건물과 땅, 시설, 자본 등 외형적으로 비대해져 갈 뿐 존재성이나 영향력, 지도력이 빈약해지는 이유첫째, 교회가 세상에 대한 영적 지도력의 부재와 공공성의 미흡함과 사회적 책임성의 부재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가 세속 사회에 대한 책임을 바르게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한 혁명이론을 분별없이 유토피아를 목표로 세우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인간의 바른 길을 추구하고 실행하자고 제시한 정치, 경제, 성(젠더) 등 각종 해방 운동을 비롯한 사상이나 운동이 기독교 사상의 일부에서 생성된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라며 "인권, 평등, 자유를 표명하는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유토피아 건설이 인간 삶의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유토피아가 세상의 희망이 되는 하나님 나라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유토피아의 오류 핵심은 유한한 이 세상이 전부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라며 "반면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과 저 세상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며, 영광의 하나님 나라이며 영광의 하나님 나라를 모두 취한다. 유토피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의식하지 않는 반면 하나님의 나라는 파루시아(parousia)를 대망하는 신앙에 기초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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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종말 신학사상의 오류

 

김 박사는 이와 같은 유토피아 사상은 기독교의 하나님 나라와 유사한 형태를 취함으로써 결국 복음의 필요성을 무색케 만드는 기독교 선교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현대 종말신학 사상의 오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세상을 이루려는 유토피아는 '일원론적 보편주의'(monistic universalism)에 근거할 경우 예수님의 재림 이후의 온전한 하나님 나라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자유주의 신학을 기점으로 전개된 종말론은 그 강조점들의 차이가 있음에도 공통분모는 한마디로 예수의 하나님 나라는 현재적이며 윤리적이며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즉,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의식 속에는 세상 종말과 그리스도의 파루시아는 없다는 것.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식이나 영원한 세상을 사모하는 마음 없이 단지 지금(now)과 여기(here)만을 취하거나 세상의 실제 역사와는 관계없는 신화적이거나 윤리적인 점만을 취한다는 설명이다.

 

 

개혁주의 과점의 종말사상

 

김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을 초대로 전개된 종말론은 하나님 나라가 현재적이냐, 미래적이냐 하는 것을 논제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어떤 신학이라도 파루시아를 부인하면 유사 기독교의 아류이지 정통신학은 아니다"라며 "왜냐하면 이것은 '새 언약'(New Covenant)에 기초한 선교적 교회의 본질을 통째로 부인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약성서의 종말론은 이러한 양자택일적인 종말론이 아니다. 언제나 양자 모두를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현 세상에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자들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라며 "이러한 유토피아 건설은 굳이 성경말씀에 기초한 기독교 신학이나 교회가 아니어도 가능할 수 있는 점을 크리스천들은 인식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즉, 비록 동기와 과정은 다를 수 있으나 세상의 정치 이데올로기(사회주의/공산주의), 진보적인 사업들, 사회복지, 특히 타 종교들이 추구하는 거의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결국 유토피아를 목표하는 신학과 교회라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없어도 이룰 수 있는 것.

 

김 박사는 "유토피아는 현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학사상이 아닐 뿐 아니라 도리어 복음전도와 교회의 설립 및 확장의 의미를 소멸시키는 반기독교적인 사상이다"라며 "유토피아가 궁극적 목적이 되는 것은 하나님 나라로 위장하여 몰래 들어온(갈 2:4) 것이므로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신학은 제 분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유토피아가 내포된 사상을 찾아내고 파악해서 유토피아에 대한 선교적 변증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토피아에 대한 선교적 변증

 

선악과 사건, 바벨탑 사건, 나답과 아비후의 다른 불 제사 등을 언급한 김 박사는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와 경계를 벗어나 인간 한계를 넘는 시도는 여전히 하나님의 불 심판을 각오해야 한다"라며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유토피아를 세상의 유일한 목표로 두는 오류에 대한 심판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인류 최후 심판의 경고만이 아니라 현재에 임하는 심판도 전해야 하는 선교 변증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은 온전히 이루시는 총체적이며 통전적 구원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구원을 세상의 가치관에 예속되어 단편적으로 생각하거나 세상에서 누릴 번영과 풍요로만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라며 "오직 인간의 힘으로 세계를 통합하여 세상의 평화(shalom)와 물질적 번영과 풍요만 바라는 것은 결국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구원관과 동일한 것이며,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 사상을 부인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유토피아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라

 

김 박사는 "오늘날에 진보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유토피아를 현대신학과 교회가 받아들인 결과 복음의 본질과 생명력을 잃어 세상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본주의로 향해 질주하는 유토피아 사상을 경계하고 세상의 궁극적 목표가 유토피아로 향하는 관성적인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 유토피아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유토피아가 하나님의 나라로 인식되게 하는 모든 연구와 교육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며 "교회는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온전한 선교적 사명을 수행해 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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