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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신정론과 악의 문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로 해결된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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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문제와 신정론에 대한 논의는 존재론이나 자유의지론이나 미학적 입장 어느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 세 가지 고전적 견해는 하나의 해결을 제시하나 온전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열린유신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고 자신의 전지전능예지를 제한한 현대판 신정론으로 성경의 하나님을 사용자 편의 하나님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십자가 신학적 성찰은 이 네 가지 입장이 가진 미흡한 점을 설명해준다. 하지만 십자가 신학적 성찰이 신정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악의 기원에 대해서는 온전한 대답은 인간에게 있지 않다. 하나님의 주권적 신비 속에 있다."

 

"죄와 악의 권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서 해결되었다. 십자가는 악의 문제에 대한 하나님 방식의 해결이다."

 

 

숭실대 명예교수인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의 주장이다.

 

김영한 박사는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가 지난 11월 12일(토) 오전 10시 신반포교회(담임:홍문수 목사)에서 <신정론과 악의 문제-과거와 현재의 이슈>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43차 정기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신정론과 악에 대한 질문
과연 답할 수 있나?

김 박사는 이날 '신정론에 대한 십자가신학적 성찰:신정론과 악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존재론, 자유의지론, 미학적 입장, 열린유신론 등의 시각에서 신정론과 악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십자가신학적 성찰로 신정론과 악에 대한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결론 부분에서 "존재론, 자유의지론, 미학적 입장으로 신정론과 악의 문제에 답변하는 시도를 했지만 온전한 해답을 주지 못했다"라며 "열린유신론 또한 답변을 제시하지만  간에게 자유의지를 주고 자신의 전지전능 예지를 제한한 현대판 신정론으로 성경의 하나님을 사용자 편의 하나님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십자가 신학적 성찰은 이 네 가지 입장이 가진 미흡한 점을 설명해준다. 하지만 십자가 신학적 성찰이 신정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라며 "악의 기원에 대해서는 온전한 대답은 인간에게 있지 않다. 하나님의 주권적 신비 속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아래 내용은 김영한 박사의 발표 내용을 일부 정리한 것이다.

 

악의 문제는 예수님으로 해결

김영한 박사는 " 인간은 불의에 대한 고통 체험 속에서 하나님의 고통에 참여하는가의 질문을 하는데, 세상의 불의 앞에서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물음이 바로 신정론이다"라며 "하나님 자신이 불의를 스스로 수용하시고 악을 무력화시킨 하나님 아들의 죽으심이라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사건에서  세상의 악을 심판하시고 인간을 악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에 대한 인격적인 사귐을 나누는 십자가 신학적 성찰을 통해 신정론과 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즉, 정의로우신 하나님이 죄와 악(malum)을 제거하기 위하여 그의 아들을 보내시고 그가 십자가 에서 악과 대결하고 악의 대가를 자신이 담당하심으로 처형되고, 죽으신 후에 부활하심으로 악의 권세를 극복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이 신정론에 대한 십자가 신학적 착상이며 정통 기독교 사상에 기반하는 신정론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김 박사는 "신정론에 접근하는 방식은 철학적 내지 신학적 논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의 대속 사건으로 나타난 악에 대한 하나님의 하나님의 선하심과 정의로우심에 대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성찰해야 한다"라며 "십자가 사건에 증시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로우심이야 말로 역사 속에 일어난 모든 불의에 대한 항의 무신론(Protest Atheismus)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하나님은 악에 대한 절대주권을
가지신 선하고 의로우신 분이다

김 박사는 "하나님은 선하시고 의로우신 절대자이시며 악을 미워하고 악을 참지 못하시는 분이다"라며 "악의 실체인 사탄도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 따라서 하나님이 공평과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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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죄를 만들지 않으신 하나님

김 박사는 "하나님은 악을 인정하지 않으시는 정의로신 분으로서 죄에 대해 인정하지도 않으신다. 따라서 죄의 창시자가 아니다"라며 "에덴동산의 선악과는 이미 선과 악이 인간 창조 시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타락 이전에 선과 악은 가능태로 있었다. 선악과를 죽음으로 선과 악의 구분은 인간에게 현실태가 되었고, 악이 인간 세계에 들어왔다. 왜냐하면 인간은 선보다 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은 악으로 인간을 시험하지 않으신다고 주장한 김 박사는 "하나님은 악을 허용하시지만 악의 창시자가 아니다. 또한 악을 허용하신다고 해서 하나님께 책임을 돌릴 수 없다"라며 "선택과 유기는 하나님이 주권적인 의지로 적접적으로 하시는 것이나 선택자의 선행과 믿음, 유기자의 악행과 죄에 대해 하나님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다. 하나님은 인간의 선행과 악행에 대하여 인간의 자유스러운 의지의 결정에 따라 행하도록 허용하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하나님은 악을 만드시지 않았다고 설명한 김 박사는 "하나님의 창조는 선한 창조로써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은 선하게 창조됐지만 피조물의 유한성의 성질인 결함과 가변성 때문에 존재의 변형을 경험하면서 악이 발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은 악의 부재가 아니다

특히 "하나님에게는 선만이 존재하며 하나님의 창조는 선한 것이며 악이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이 악을 선과 더불어 창조할 필요가 없다"라며 "정통기독교 세계관에 의하면 선과 악이란 우주적 이원론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신론적 이분법으로 존재한다. 선은 악의 부재가 아니다. 반대로 악은 선과의 관계에서 그 존재를 갖는다. 악은 선이 결핍하거나 부패할 때에 생기는 것이다. 악은 선과의 관계에서 가능태로 있다가 선이 결여할 때 가능태에서 현실태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순수 악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순수 악은 아무 해도 끼치지 않으며 어떤 것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실재적인 악은 선한 것의 기생해 존재하며, 선의 결여나 결함으로 있다"라고 덧붙였다.

 

 

열린유신론, 하나님을 무능자로 만든다

김 박사는 "열린유신론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인간 자유의지를 위하여 제한시킨다"라며 "열린유신론은 하나님의 전지전능 및 주권성 박탈하면서  악에 대하여 어쩔 수 없는 무능하신 하나님으로 만든다"라고 주장했다.

 

즉, 열린유신론에 의하면 하나님은 외부의 시계 제작자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만물이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는 분으로서(행 17:28), 하나님의 지속적이고 언제나 영향력이 있는 사랑은 모든 피조물에게 조건을 부과한다. 그래서 열린유신론에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하나님은 인간의 악과 죄를 방지할 수 없는 제한된 존재가 되어 버린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박사는 "열린유신론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무너뜨린다. 하지만 악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초월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사도 바울은 악의 문제에 대한 신정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에 대하여 토기장이와 진흙의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로마 9장). 창조주와 피조물은 지위와 위치가 평등하지 않고 무한한 질적 차이에 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열린유신론은 하나님도 감당하지 않으시어 포기하신 고난이나 악을 인정하여 하나님의 책임을 면제하려는 인본주의 신정론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열린유신론은 정통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철저한 무능, 하나님의 전적 구원과 은혜의 필요성을 부인하기 때문에 기독교의 하나님을 현대인에게 만족스러운 사용자 편의의 하나님으로 왜곡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죄는 자유의지의 허용으로만 존재

김 박사는 "사도 바울은 인간 자유의지의 남용이 악을 세상에 들어오게 했다고 말한다(롬 5:17)"라며 "자연적 악은 도덕적 악의 결과로 하나님의 저주로 발생했다고 성경은 말한다(창 3:17). 따라서 모든 선의 원인인 하나님은 악의 창시자가 아니다. 자연적 악이란 인간이 저지른 도덕적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도덕적 악은 인간의지의 왜곡이며, 자연적 악은 그 결과다. 종교적 내지 도덕적 악은 죄이며, 자연적 악은 죄에 대한 벌이다"라고 설명했다.

 

악의 문제, 십자가로 해결됐다
십자가 사건은 신정론의 역사적 증명

김 박사는 "십자가신학적 성찰은 삼위일체적인 신정론으로 접근하는 것으로써 죄와 악의 권세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서 해결되었음을, 십자가는 악의 문제에 대한 하나님 방식의 해결임을 밝혀준다"라고 설명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은 인간 죄에 대한 하나님의 정의로우신 심판으로써 십자가 처형은 악과 죄에 대한 응징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인간 죄악에 대한 화목제물이 되심으로 하나님에 대하여 원수 된 우리 인간을 하나님과 화해시켰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십자가는 악을 하나님이 자신의 정의로운 심판으로 수용하시는 신정론 해답이다"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정의를 십자가에서 실현한 중보자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십자가 사건은 신정론의 역사적인 증명이다. 하지만 십자가 상에서 하나님의 정의 실현은 신자들에게만 열려 있고 세상에게는 숨겨져 있다. 아들이 역사의 심판자로 오셔서 행하는 역사 종국의 최종의 심판의 날에 십자가 사건의 신정론은 진정한 의미가 드러날 것이다. 역사 종국의 최종의 심판에서 신정론은 최종적으로 드러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악은 반드시 심판당한다

김 박사는 "십자가 신학적 신정론에서는 악한 자는 역사 가운데서 대부분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역사 종말에 반드시 심판받는다. 최종의 심판에서 역사의 정의는 궁극적으로 실현된다"라며 "악은 지옥불에 던져진다, 악은 반드시 심판당한다. 따라서 최종의 날에 하나님의 정의가 드러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 역사의 종국에 하나님의 정의로우심과 진실하심이 모든 인간들에게 드러날 것이다"라며 "그때 예수 십자가 공로로 사망과 악이 극복된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가 세워질 것이다. 땅과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은 십자가의 피로 화목해 하나님의 자녀들은 영광의 자유에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정론이 제한적인 이유

김 박사는 "신정론의 궁극적 검증은 역사종말에서 이루어진다. 역사과정에서도 선한 통치자를 통한 신정론의 부분적 검증이 있다. 신정론에 대한 진정한 검증은 역사 중말에 구현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님은 그가 세우시는 지도자와 세력을 통해 세계 정의를 실현하신다. 하지만 역사과정에서 신정론은 제한적이다"라며 "역사 과정에서 신정론의 진정한 해답은 주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역사의 과정에서는 세상의 악의 권세들이 심판받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세상에서 인간이 행하는 정의 실현은 제한적이며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신정론의 궁극적 구현은 하나님이 역사 종국에 하시는 최종의 심판 때 검증받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정기학술대회 발표 전경/ 사진 출처: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홈페이지

 

한편, 이날 정기학술대회에서는 박창균 박사(서경대 명예교수)도 <악의 문제와 한계의 철학>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또한 이날  △칼 바르트의 신정론 비판:계시론적 신정론 정립의 주요 계기(박홍기 박사/오이코스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무:칼 바르트의 해석을 중심으로(황돈형 박사/서울중앙신학교) △어거스틴의 결여개념과 악의 원인(이경재 박사/백석대 ) △아우슈비츠 이후, 고통에 대한 신학적 이해:몰트만, 메츠 그리고 죌레를 중심으로(조영호 박사/안양대) 등의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사진출저: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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