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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로마교회, 성경보다 교회라는 조직의 전통을 우선시해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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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회에 대한 개혁교회의 이해 / 서창원 목사(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

 

2014년 9월 2일 기사

 

“로마교회는 성경보다 교회라는 조직의 전통과 사도 계승권자인 교황이 참 교회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리고 신자들의 어머니로서의 교회의 기능은 상실해 버렸다.”

 
종교개혁자들은 로마교회를 참된 교회로 인정하지 않았다. 존 녹스는 로마교회를 향해 “그리스도의 신부가 아니라 창녀”라고까지 말했다. 로마교회는 성경이 묘사하는 교회의 본질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그렇다고 개신교회가 로마교회를 전적으로 부정한 것은 아니다. 로마교회는 개신교회를 완전히 부정했지만 개신교회는 로마교회 내의 기독교적인 것을 전적으로 인정했다. 영세 받은 자를 개신교로 개종할 때, 세례교인으로 인정하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바빙크는 “로마교회가 얼마나 부패했다고 할지라도 거기에는 여전히 교회의 흔적들, 교회의 흩어진 잔재들이 남아 있으며, 교황제도 안에 비록 절반이 파괴되었을지라도 다른 교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 종교개혁은 로마와 교황의 교회로부터 분리였지 참된 교회로부터 분리는 아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박태현 역, 부흥과 개혁사, 4권(p372~373, 2013).
 
하지만 로마교회 혹은 교황교회는 성경적으로 문제가 있다. 타종교를 비난하기보다는 로마교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교회의 4대 특성을 중심으로 로마교회, 교황교회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한다.
 
교회가 네 가지 속성 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관점은 381년 제1차 콘스탄티노플리스 공의회에서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제정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신경에는 교회에 대해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1. 교회의 통일성
 
주님의 교회는 하나임을 믿는다. 교파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교회를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로마교회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따르면 마태복음 16:18에서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세운 것이 아니라 사도 베드로 위에 세운 교회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이 하나뿐인 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일치해 있는 가톨릭교회다. 즉, 가톨릭교회야말로 그리스도가 직접 세운 유일한 교회라는 것이다. 로마교회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정한 교회헌장 제8항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부활하신 뒤 베드로에게 교회의 사목을 맡기셨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교회의 전파와 통치를 위임하셨으며, 교회를 영원히 진리의 기둥과 터전으로 세우셨다. 이 교회는 이 세상 안에 설립되고 조직된 사회로서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들이 다스리는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한다.”
 
이것이 로마교회가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있는 교회의 하나됨 혹은 통일성이다. 최근에 프란시스카 교황은 로마교회 외에는 구원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로마교회의 유일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명백한 오류다. 교회 밖에 구원이 없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 교회가 로마교회라는 성경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로마교회의 우월성을 과장하는 허황된 주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개혁교회의 통일성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와의 하나됨 때문이며, 교회가 신자들의 모임과 어머니로서 각각의 신자들이 동일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고, 같은 성령을 마시며 교제한다는 차원, 그리고 바울 사도가 에베소교회에 쓴 서신에서 말한 것처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라는 사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리 안에서 통일성을 말하지 않고 부패한 죄인에 불과한 교황의 교제 안에서만 통일성을 말하는 로마교회는 결코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체제의 일치와 전체가 하나라는 매력을 풍기는 로마교회와는 달리 개신교는 수많은 분파와 분리주의라는 아픔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신학적 이해와 적용에 의한 분리도 많지만 대다수가 인간의 야욕이라는 죄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진리 안에서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하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잘 지켜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2. 교회의 거룩성
 
로마교회가 말하는 거룩성은 성부 하나님께서 주도하시고 성자 예수님이 자신을 온전히 바치셨으며, 거룩하신 성령이 교회에 생명을 주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회가 계속해서 거룩하려면 반드시 7성례를 가져야만 한다는 예전적, 예식적 거룩이다.
 
즉, 교회의 합법적인 제사의식(미사, 존 녹스는 미사를 사단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하면서 강력하게 반대함)을 비롯한 7성례는 오로지 로마교회만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과 일치하게 되고 그래서 결함이 없이 거룩하다고 한다.
 
물론 로마교회도 윤리, 도덕적으로 거룩하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으나 끊임없이 쇄신과 정화 작업은 오로지 교회가 실시하는 7성례를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은 기관의 거룩성을 주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가 거룩한 것은 교회 기관의 거룩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성도들의 교제’이기 때문이다. 신자들이 성도라고 불리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은 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의 모임인 교회는 거룩한 것이다. 그 성도의 삶은 더 이상 육체의 소욕을 좇지 아니하고 성령의 소욕을 좇으며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의 거룩성은 교회의 제도나 직임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말씀과 기도로 말미암는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보다 교회의 전통이나 교황권의 우위를 두고 있는 로마교회는 자신의 의를 내세우려고 애써 하나님의 의를 부정하는 거짓 교회인 것이다.

 

 

제사(미사)는 구원의 근거 혹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내는 공적이 될 수 없고, 오직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하게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개신교회의 예배조차도 일종의 공적 쌓기로 치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철저하게 말씀선포 사역을 통해 거룩한 교회의 회복을 갈구해야 한다. 도덕적 이데올로기로 무장하려거나 자신의 욕구 총족이 마치 은혜인양 착각하는 자들을 일깨워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겸손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야 한다.
로마교회로의 개종은 그리스도의 의를 부정하고, 자신의 의를 인정받으려는 탐욕의 발상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오해해서는 안된다. 개신교회에 남아 있으면 저절로 은혜를 받게 된다는 것이 아니다. 개신교 강단도 상당수가 거짓된 복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탄한 이야기들을 좇아가게 하는 일들이 성공적인 목회가 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개탄한 일이다.
 
기독교 신앙은 넓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거룩은 세상과 구별된 삶을 말하는 것이지 세상으로부터 우호적인 찬사를 받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3. 교회의 보편성
 
교회가 보편적이라 함은 ‘세상의 시초부터 항상 지상에 존재해 왔고, 아담의 때로부터 모든 신자들을 포함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교회는 있다가도 사라질 수 있으나 주님의 교회는 주님이 계시는 한 언제나 존재한다. 우주적이다.
 
로마교회는 참된 교회의 본질적 표지를 외형적인 화려함과 공간적인 확대 혹은 회원 수의 막강함에서 찾으려고 한다. 주님의 진리는 점점 사라지고 교회 제도와 인간적 권위만 남는 것이 된다.
 
바빙크는 “옛 언약 아래서 은혜의 분배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모든 신자들을 이 장소에 연계했던 것처럼 새 언약의 시대에 로마교회는 믿음과 사람의 구원을 특정장소와 특정 인물에 의존시켰고, 이로써 기독교의 보편성을 부당하게 취급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 가톨릭교회라는 명칭보다 ‘교황교회’라는 명칭이 더 정확한 것이다.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 우리는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공회는 로마교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보편적 교회를 의미한다. 교회의 보편성이라 함은 하나의 주님의 교회이지만 온 땅에 퍼져 존재하는 지역 교회들이 있고, 동시에 보이지 아니하는 주님의 교회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로마교회는 자기들과 같은 반열에 선 교회만이 주님의 교회라고 간주하고 개신교회는 교회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가톨릭’(보편적 교회)라는 말은 성경에 없는 말이다. 하지만 주님의 교회가 하나요 보편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본문들은 많다(창 12:3, 시 2:8, 사 2:2, 렙 3:17, 말 1:11, 마 8:11; 28:19, 요 10:16, 롬 1:8; 10:18, 엡 2:14, 골 1:6, 계 7:9).

 

 

이 구절들이 보여주는 보편성의 의미는 ‘기독교는 모든 민족과 모든 세기, 모든 신분과 지위, 모든 장소와 시간에 적합하고 의도된 세계 종교’라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자들은 특정한 지역 교회만의 성도가 아니라 주님의 보편적 교회의 회원임을 인식해야 하고, 주님의 교회가 함께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도록 받은 은사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교회가 아니라 진리가 모든 동력이 되는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의 교회를 세워가는 길이다. 이것은 개교회주의의 병폐와 대형화의 폐단을 막는 성경적 수단이다.
 
4. 교회의 사도성
 
로마교회는 스스로 사도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교회라고 주장한다. 그리스도는 베드로 사도를 중심으로 열 두 사도 위에 교회를 세웠다. 열 두 사도는 자신이 죽기 전에 각자 자신이 담당하던 교회를 위해 봉사할 후계자를 선정했으며, 그 사도들의 후계자가 주교다. 그래서 모든 로마교회 주교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열 두 사도 중 한 사람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사도들의 후계자인 교황과 주교단 안에 현존하는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을 통해 교회를 다스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황교회’는 사도성이 자기들에게만 속한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 교회가 사도들에 의해 설립됐고, 교리와 교회 직제 및 봉사활동이 다 사도들의 것과 일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수석 직제를 계승한 자로 간주하고 전권을 행사한다.
 
이들의 주장으로 그대로 수용하면 종교개혁자들의 교회 역시 복종해야 하는 보다 높은 권위가 있고, 그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라는 가르침을 버리는 것이 된다. 진정한 사도성을 판단할 근거가 그들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교회는 지위와 인물의 계승이 아니라 교리의 계승을 참된 교회의 특징으로 말한다. 교회의 사도성은 인물이나 전통이 아니라 기록된 말씀 안에 있으며 우리의 위치나 지위와 교훈은 기록된 말씀에 의해서 판단될 때 참된 사도권 계승이 성립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교황권은 인간이 부여한 권한이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지위가 아닌 것이다. 결국 로마교회는 거대한 종교집단에 불과한 것이요 상당수가 기독교적인 것이 남아있을지라도 참된 교회로 간주할 수 없는 이유는 충분한 것이다.
 
교회는 성경을 떠나서 존재하지도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 그러나 로마교회는 성경보다 교회라는 조직의 전통과 사도 계승권자인 교황이 참 교회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리고 신자들의 어머니로서의 교회 기능은 상실해 버렸다.
 
성경은 성경 자체로서 권위를 지니고 있다. 그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서 교회는 날마다 개혁되어야 한다. 조직의 크기와 인적 자원으로서 교회의 위력을 나타내려고 하지 말고, 오직 살아 있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인 진리로서 교회의 교회다움을 나타내는 개혁 교회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주님의 보편적 교회 세우는 일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오직 진리 안에서만 주님의 통일된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성이 드러나는 교회 세움이 이루어진다.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보이는 보편적 교회에게 교역자들과 말씀들과 규례들을 제정하셔서 이 세상에서 세상 끝 날까지 성도들을 모으고 온전케 하도록 하신다. 그리고 자신의 임재와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의 약속을 따라서 그것들을 효과 있게 하신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5장 3항)



* 위의 내용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이 발행하고 있는 ‘진리의 깃발’(통권 128호, 2014년 8월호)에 게재된 ‘로마교회에 대한 개혁교회의 이해’(서창원 목사,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라는 글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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