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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한 권의 신학

[책] 기독교 신학의 새 길-도(道)의 신학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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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구인들은 자신들의 사유 모체인 희랍철학의 주 개념 '로고스'(logos)를 사용해 그들의 상황신학인 로고스 신학을 만들어 세계를 주도해왔다. 이에 비해 '도의 신학'은 한 마디로 우리 동아시아적 사유의 주개념인 '도'(道)를 사용해 우리의 신학을 구성하자는 것이다. 나는 도의 신학이 보다 성서적이며 참된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에 오히려 더 가깝다고 믿고 있다."

 

이른바 '도(道)의 신학' 주장차로 알려진 김흡영 박사(한국과학생명포럼 KFSL  대표)가 자신이 주장하는 '도의 신학'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을 발간했다. 

 

「기독교 신학의 새 길 도의 신학」 / 김흡영 저 / 도서출판 동연 / 188쪽 / 13,000원

 

 

 

저자 김흡영 박사는 이미 ' 도(道)의 신학'이라는 책을 두 번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낸 책은 도의 신학을 더 쉽고, 많은 이들과 공유할 목적으로 발간한 도의 신학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도(道)'는 유학(유교)의  '도'(道)를 말한다. 저자는 서구적 사유의 기독교가 한국 땅에 들어와 유학적 풍토 속에서 토착화 과정을 거쳐 한국 기독교가 됐다면서 도의 신학은 한국적 신학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사실 이 책은 전통적인 서구신학에 익숙해 있는 독자들에게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반면, 의구심 내지 호기심으로 저자의 주장을 살펴본다면 흥미롭게 책을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 도의 신학 서설
도의 신학의 시원
기독교 신학의 새 길을 열다
도의 신학으로 본 성서


제2부 · 예수 그리스도와 삼위일체 하나님
도의 신학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
도-그리스도론 서설
도의 신학으로 본 삼위일체 하나님


제3부 · 생명-생태 신학과 K-영성
도의 신학으로 본 생태계의 위기와 생명
도 ․ 생명-생태 신학 서설
도의 신학으로 본 인공지-코로나 시대를 위한 K-영성


제4부 · 기독교와 유교, 인간 그리고 과학과 테크놀로지
도의 신학으로 본 기독교와 유교-칼 바르트와 왕양명
도의 신학으로 본 인간-칼뱅 신학과 퇴계 도학
도의 신학으로 본 종교와 과학 그리고 테크놀로지

 

도의 신학, 성서적이다

특히 저자는 제1부 세번째 챕터에서 도의 신학의 성서적 근거를 살피면서 '도'가 '로고스'보다 그리스도론을 비롯해 오히려 성서적인 신학적 근본 은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도의 신학 입장에서 성서해석학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서구적 성서해석학의 한계를 넘어 우리의 통전적인 사유를 통해 성서의 본질에 더욱 다가간 성서해석을 발굴해내야 한다"라며 "의심의 해석학과 함께 우리의 정신문화 전통에 대한 콘텍스트 문해력을 복구하고, 이를 토대로 성서를 다시 읽어가는 복원의 해석학을 통해 우리 성서 해석과 신학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제안한다.

 

저자는 "우리가 성서를 더 적절하고 바르게 읽으려면 한국인으로서 우리 자신의 언어와 개념과 은유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라며 "숨, 바람, 기운 등을 동시에 의미하는 구약의 루아흐, 신약의 프뉴마를 한글성서는 '영'으로 번역한다. 한글의 탁월성을 마음껏 구가하며 성서를 번역하고 해석하는 신학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삼위일체와 도의 신학

책의 제2부는 도의 입장에서 삼위일체론을 조망하기도 한다. 저자는 삼위일체, 곧 하나이며 둘과 셋을 동시에 포함하는 사고방식은 동아시아인들이 일찍부터 공유하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유교와 도교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인의 종교문화에서 삼위일체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논의하면서 "도의 신학은 동아시아의 고유한 전통인 유교와 도교의 통찰들을 재해석해 기독교 삼위일체론의 오래된 여러 문제와 딜레마를 해결할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기독교와 유교의 대화

책의 4부에서는 기독교와 유교의 대화를 요약해 설명한다. 칼 바르트의 성화론과 왕양명의 수신론의 대화, 칼빈과 퇴계 이황의 인간론에 대한 대화 등 기독교와 유교의 만남을 설명하며 근본적인 상이성 속에서도 두터운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신학과 동양 종교의 대화, 과학과의 대화 등을 중심으로 기독교와 유교의 만남은 인공지능 등의 첨단과학 기술 속에서 붕괴되어 가는 인간성을 유지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근대 이후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온 서구 기독교는 그동안 신에 의한 구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인간성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상실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이러한 시점에 무엇보다도 인간성을 믿고 스스로 인간 본성을 닦음으로써 선한 인간성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려 했던 유교의 오랜 전통은 인류에게 남은 소중한 휴머니즘의 자원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즉, 기독교와 유교의 대화를 통하여 참되고 선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과 방법, 곧 참된 인간성의 도(道)를 탐구하는 것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사이보그(cyborg) 등 포스트-휴먼(post-human)의 열망에 젖어들어 가는 이 시대에 시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도의 신학, 이원론 극복의 대안

한편, 저자 김흡영 박사는  "현재 글로벌 신학을 주도하고 있는 서구 신학은 그 모체인 희랍적 사유의 틀을 극복하지 못한 채, 형상과 질료, 영혼과 육체, 이론과 실천 등 고질적인 이원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도의 신학은 서구 신학의 고질적인 이원론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고, 포스코 코로나 상황과 인공지능에 당황하고 있는 서구 주도형 글로벌 신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방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도의 신학'은 기독교 신학의 새 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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