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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역사와 신학

"기독교는 서양종교가 아니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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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기독교를 서양종교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 초기 아시아는 기독교 복음을 받았지만 문화와 정치가 기독교를 수용하지 않았다."

 

 

기독교학술원 제13회 해외석학 초청강좌에서 전호진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기독교학술원

 

 

기독교는 서양종교가 아니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이 지난 5월 17일(화) 오후 3시 양재 온누리교회 두란노홀에서 진행한 '제13회 해외석학 강좌'에 발제자로 참여한 전호진 박사(전 고신대 총장)의 주장이다.

 

이날 전호진 박사는 '기독교는 서양 종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기독교는 아시아에서 탄생된 아시아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서양 종교로 오해되어 아시아인들의 영혼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하고 있다"라며 "아시아에서 기독교 인구는 5%에서 7%로 본다면, 교두보만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기독교의 발원지를 연구하다보면 유럽이 아닌 동양에서 생겨난 종교로 보는 것이 타당하는 주장들이 많다. 전호진 박사 또한 "대부분 아시아 사람들은, 심지어 신자들까지도 과거 아시아인에 의하여 아시아에 기독교가 전파되었다는 역사, 기독교가 사라진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기독교가 아시아에서 사라진 이유

 

그렇다면 왜 아시아인에 전파된 기독교가 아시아에서 왜 사라진 것일까? 전 박사는 "기독교 교회사는 서양 중심으로 많이 쓰였다. 교회사에 등장하는 교부들은 주로 서양 신학자로 소개되었다"라며 "클레멘트, 오리겐, 아다나시우스, 키릴은 교회사를 헬라어로, 키프리안, 터툴리안, 어거스틴은 라틴어로 썼지만 그들은 다 아프리카 출생이며, 소수의 아시아인 교부와 변증가도 있었다. 변증가로 순교한 저스틴도 팔레스타인 출생으로 알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주후 7-8세기까지 시리아와 페르시아 교회가 아시아 선교를 주도했다. 아시아인에 의하여 복음이 아시아에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도마행전은 정경으로 수용되지 않았지만 도마가 인도에 복음을 전하였다는 것은 정설이고, 인도에는 말토마 교회(성토마교회) 교단이 6개나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 박사는 "5세기 이후에는 네스토리안 기독교(Nestorianism)가 중국에까지 전파되어 당나라 때 경교(景敎)라는 이름으로 교회가 왕성하여 지금도 서안(西安, 시안 Xian)에는 기념비와 기념건물이 있다"라며 "네스토리안의 아시아 선교에 대해 이미 많은 연구서와 책들이 나왔다. 그러나 왜 아시아인이 전파한 기독교가 주후 8세기 이후 완전히 사라졌는지를 연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전 박사는 "시리아 신학자 네스토리우스가 이단 정죄를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5세기 이후 시리아 교회는 인도, 인도차이나, 중앙아시아, 중국에까지 선교했다"라며 "하지만 네스토리우스는 에베소(431)와 칼케돈 공의회(451)에서 이단으로 정죄 당하면서 네스토리안 기독교는 사라졌다. 이와 관련 최근 동서교회의 갈등이 그를 이단으로 몰았다고 보는 해석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전 박사는 네스토리안 기독교의 실패 원인을 설명하기도 했다. 네스토리안 기독교의 경우에도 선교지에서 시리아 종교, 페르시아 종교로 비난을 받았다. 시리아어로 설교하고 현지인 성직자를 세우는데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네스토리안 성직자들과 신도들은 지적 수준이 약했고 국가 권력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것.

 

이와 함께 타종교와의 혼합도 문제였다. 또한 교회를 구성할 원주민 지도자 양성에도 실패했고, 성경도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는 등 아시아의 기독교는 초기에 부흥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왜 기독교는 서양종교가 됐을까?

 

전 박사는 기독교를 서양종교로 만든 여러 이념과 신학에 대해 비판하며 아래와 같이 주장하기도 했다.

 

첫째,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든 것은 계몽주의 사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슬람 학자들은 계몽주의가 종교를 세속화시키는 원흉으로 본 반면, 유대인 학자들은 기독교를 서양종교로 매도하고, 기독교의 세속화를 이론적으로 발전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는 것이다.

 

둘째, 기독교를 서양종교로 만든 것은 공산주의와 좌익 이데올로기이라는 것. 두 이데올로기는 체질 상 반자본주의, 반서구, 반미, 반기독교로서, 기독교와 서구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셋째, 2차 대전 이후 대부분의 비서구 국가들, 소위 제3세계는 이념적 공산주의와 제휴하면서 1,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서구의 식민지 착취를 부각시키면서 반서구, 반기독교를 교육시키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외면했다는 것.

 

넷째, 20세기 이슬람의 확산이 반기독교 정서를 부추겼다는 것. 최근 무슬림 인구 증가와 이슬람 테러는 도리어 기독교가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슬림들은 반기독교, 반 서구 감정의 원인을 항상 십자군 전쟁에 돌린다. 기독교적 서양이 침략자였고 살인자라고 정죄하고 있다.

 

다섯째, 1960년대 제3세계의 민족주의 운동이 기독교를 서양종교로 만들었다. 60년대 민족주의는 반식민지, 반서구에 대한 일종의 반동운동으로써 이 운동을 주도한 자들은 자기 나라에서 서양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었다는 것이다.

 

여섯째,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이 제기한 모든 이슈들, 1938년 국제선교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가 다룬 선교의 토착화, 1960년대 일어난 해방신학, 80년대 후반에 발전하기 시작한 종교다원주의 신학 등은 전통적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일곱째, 정치와 종교의 종교의 불순한 동맹이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배제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 실례로 미얀마 군사정부는 기독교 대학을 세우겠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절 허락하지 않고 있다.

 

 

 

 

전 박사는 이날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기독교 지식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서구 선교는 식민지와 손을 잡았다고 비판한다"라며 "하지만 아시아는 서구 식민주의를 비난할 형편이 못된다. 동남아 사람들은 아시아인에 의한 식민지가 서구 식민지 보다 더 나빴다고 말한다. 그 실례는 버마의 아웅산과 동료 민족주의자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아시아는 기독교를 서양종교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전 박사는 "초기 아시아는 기독교 복음을 받았지만 문화와 정치가 기독교를 수용하지 않았다. 8세기 이전 아시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교회와 선교는 성경을 번역하지 않았고, 헌신적인 지도자 세우는데 인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몽주의와 신학적 결탁을 한 서구 자유주의 신학이 먼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으로 믿지 않기 때문에 성경적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들었다"라며 "특히  비기독교 종교가 지배하는 인도차이나는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기독교 종교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기독교만 해방의 종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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