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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한 권의 신학

[책] 한국교회 진단서: 성서에서 이탈한 교회는 ‘병든 교회’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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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진단서 / 조효훈 저 / 일상과초월 / 7,000원

 

* 2015년 3월 2일 기사

 

“한국 교회는 성서에서 이탈하고 있다. 성서에서 이탈한 교회는 ‘병든 교회’다. 마치 정상적인 생리작용에서 이탈한 것이 육신의 병과 같다. … 정통을 주장하는 한국 개신교가 편법적으로 성서에서 이탈하는 선례를 만들었고, 그 선례를 관례로, 관례를 전통으로, 전통을 정통으로 굳혀서 이런 정통에 동조하지 않는 기독교 단체를 이단으로 몰고 있다.”

 

 

최근 출판된 ‘한국교회 진단서’(일상과초월)의 저자 조효훈 목사가 한국 교회를 향해 내뱉은 쓴소리다. 책의 부제인 ‘성서에서 이탈한 한국정통교회’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교회는 현재 성서에서 이탈함으로써 병든 교회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저자 조효훈 목사는 1930년생으로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의 원로목사다. 교단 총회장을 비롯해 침례신학대학교 교수도 역임했다. 서울침례교회에서 14년 담임목회를 한 후, 미국으로 가 20여 년간 이민목회를 해왔다.

 


저자는 지난 날의 목회를 정리하면서 한국 교회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국교회 진단서’를 지필했다고 고백하며, 한국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저자의 말을 잠깐 옮겨본다.

“오늘의 한국기독교 판도는 성서에서 이탈한 정통교파들의 눈 밖에 나면 목사고, 교회고 할 것 없이 그 땅에서 배겨내기 힘든 지경에 도달해 있다. 마치 예수님 당시에 성서에서 이탈한 유대교 정통주의자들의 눈 밖에 나면 아무로 핍박을 면치 못하던 풍토와 비근하다. … 예수님 당시에 그랬듯이 지금 한국 개신교계는 소위 정통개신교 지도자들의 비위를 건드릴까 두려워 학자들이 바른 말을 못하고, 목사들이 진리를 마음 놓고 선포하지 못하는 현실에 이르러 있다. 전통노선을 자극하다간 직위가 위태로워지고, 생계가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모처럼 안정된 석좌를 지키기 위해 신학교 교수들이 정통진영을 향해 한마디 못하고 신임 교수들은 우선 발붙일 곳을 만들이게 분분해 바른말 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정통교단 지도자들이 예수님 위에 앉아 있고, 각 교단의 헌장이나 신경들이 성경 위에 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다수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소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 한국 기독교계의 현대적 비극이다. 집 한 칸 없이 사시던 고난의 예수님을 따라 가느라고 가난하게 사는 목사에게는 목회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세상과 타협해 많은 신도들을 거느리고 돈방석에 앉아 고급요릿집을 자주 출입하는 목사는 성공한 목사로 추앙받는 것이 숨길 수 없는 한국 교회의 비극적 현실이다.”

 

 

‘한국교회 진단서’는 총 12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성서에서 이탈한 정통노선
제2장 한국정통기독교 진단
제3장 한국교회 대중예배진단
제4장 목사들이 앓는 유행병 진단
제5장 침례와 세례 진단
제6장 방언진단
제7장 하나님의 성호 진단
제8장 목사 가운 진단
제9장 성직 매매 진단
제10장 교회 명칭 진단
제11장 관용구 진단
제12장 결론

저자는 “한국 교회가 성서에서 어긋난 일들을 감행하는 한, 한국 교회에 정통교회는 없다. 교회가 정권과 유착돼 있는 한 한국 교회에 정통교회는 없다. 성서에 없는 직분들을 세우는 한, 한국 교회에 정통교회는 없다, 세속화의 노선에서 돌아서지 않는 한, 한국교회에 정통교회는 없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책은 한국 교회를 진단하고, 비판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저자의 글 표현도 거칠고, 해당 주제에 대한 논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서 읽기에 솔직히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한국 교회의 상황을 비판하거나 진단하고 있는 여타 책들과 특별한 차이점도 없다. 

‘이민목회를 20여 년 넘게 해 오신 분이 어떻게 한국 교회의 속사정을 제대로 알 수 있었을까. 외부로 나타나는 모습에 대해서만 비판하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일부 내용은 신학적, 성경적 비판하고는 거리가 멀어 논란이 될 소지도 분명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 진단서’는 한 원로목사의 따끔한 충고나 조언, 그것도 아니라면 교계 어르신의 ‘호통’으로 받아들인다면 괜찮을 것이다. 성경에서 이탈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앞날을 염려하는 한 원로목사의 외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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