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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원문] 목사가 죽어야 한국교회가 산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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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미래와 우리의 책임 / 이건영 목사((인천 제2교회 담임, 교회갱신협의회 대표회장)

 

2014년 9월 12일 기사


하단의 내용은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지난 9월 12일(2014년) 강변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을 주제로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발표된 것입니다. 주최 측의 제공으로 데오스앤로고스에서 독자들에게 원문으로 서비스하지만 모든 저작권은 제공단체(자)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북한 지도자들이 은근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끼리 서로 다투고, 싸우며, 갈라지는 것입니다. 아마도 은근이 아니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단과 이단들, 그리고 반교회적인 사람들이 은근을 넘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우리 한국교회 및 지도자들끼리 피 튀기게 싸우다가 갈라지고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불행하게도 싸울 대상을 잘못 정한 후 정신 못 차리며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쓰러지고 있습니다.

 


연합단체, 교단, 교회, 목사, 선교사, 및 장로들 간에 할 수 있거든 냄새는 덮고 향수는 풍겨야 하는데, 도리어 냄새는 풍기고 향수는 덮고 있습니다. 그 결과 미디안 진영 안에서 아군들끼리 서로 칼 날로 치며, 찌르고 죽이는 모습이 우리들 가운데 재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대부분의 교인들은 어리둥절, 엉거주춤하며 불안에 떨다가 이제는 낙심의 그늘 밑에 주저앉기 시작하였습니다.
 
세월호, 그 배는 다른 배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크고, 많은 사람과 큰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나 예상 보다 빨리 침몰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도 세계교회들 속에서 꽤 규모가 있으며 동시에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미래도 마치 세월호처럼 예상보다 빠른 기간 내에 침몰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니, 지금 침몰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수많은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결코 씻을 수 없는 실망과 아픔, 그로 인한 신앙생활 포기 및 타종교로의 대이동이라는 재앙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위기감은 프란체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후 서서히 현실로 나타날 것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제라도 잘못 선정한 싸움의 대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는다고 했는데 우리도 ‘자아’라는 내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특히 한국교회 개혁은 ‘목사 개혁’입니다. 즉 목사가 먼저 자아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해야 나머지 직분자들에게도 누룩처럼 그 좋은 영향이 퍼져나갈 것입니다.
 
일평생 공적 설교와 기도를 제일 많이 한 목사들이 모인 노회, 연회, 총회인데... 또한 일평생 설교를 제일 많이 듣고 대표기도를 제일 많이 한 장로들이 모인 곳이 그 곳인데... 왜 자주 총회가 국회 보다 못한 모습을 보입니까? 때론 그 곳에서 마귀들이 꿈틀거리며 활동하는 것처럼 보입니까? 왜 법조인들의 수입 내역에 한국교회 분쟁 사건들이 적지 않은 일조를 하고 있습니까?
 
우리 목사들이 변화 되지 않고 도리어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라도 목사가 살면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죽고, 목사가 죽으면 한국교회와 교인들도 산다는 것을 뼈저리게 고백하며 변해야 합니다. 즉 목사들이 자신의 주장과 자기 교회만 앞장을 세우며 ‘열심히’ 달려가기보다는 ‘바로’ 가는 것만이 한국교회 총회와 미래를 살리는 지름길입니다.

 

 

바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며 자신부터 개혁하는 것입니다. 존귀한 예수님께서 그 무지한 제자들과 늘 함께 하셨듯이 하나 됨을 위해 좀 늦더라도 늘 같이 가야 합니다. “하나 되게 하소서!” 기도하셨던 주님처럼 연합을 위해 감정보다 관계를 우선해야 합니다.
 
또한 자원하여 십자가 죽음을 택하셨던 예수님처럼 때론 하나됨을 위해 일부러 질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고자 하는 목사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그런 분을 향한 용서와 다시 품음의 사랑의 목사 공동체가 되면 그 나비효과는 교회 전반적 분야에서 아이스 버킷 모습 이상으로 퍼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
 
분열보다는 하나됨, 그리고 부흥 보다는 연합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목사들이 솔선수범하는 것이 한국교회 미래를 향한 우리들의 책임이요, 의무입니다. 그런 모습의 초심과 열심, 그리고 뒷심이 여일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우리 목사 공동체에 있습니다. 물론 최소한 성경관, 교회관 및 구원관의 일치를 전제로 한 하나됨은 당연한 진리입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가 마치 연립주택이라는 한 지붕 아래 큰 어려움 없이 몇 가구, 심지어 10가구 이상도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즉 한 개의 한국교회연합기구 아래에서 여러 사안에 따라 몇 개의 단체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한국교회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역을 감당하는 놀라운 변화와 역사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혁명적인 것이 아니라, 개혁적인 것으로 많은 교인 및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국교회 미래를 향하여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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