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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신학

선교적 교회, 성경적인 미래의 교회론이다

데오스앤로고스 2015.12.14 12:20

 

김지찬 교수, “교회의 재량적 판단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강조 / 2014년 5월 14일 기사

 

“선교적 교회의 핵심개념은 교회의 재량적 판단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공급할 것을 믿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선교하는 것이다. 결코 교회성장의 방법론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오늘날 유럽과 북미에서 새로운 종류의 교회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바로 ‘선교적 교회 운동’이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전통적 교회를 부정하거나 혹은 대치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유럽과 북미 교회가 사회적 영향력이 급속하게 약화되고 성도가 급감하면서 심각한 위기를 느낀 북미와 유럽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만들어내고 있는 현재 진행 중인 교회 운동으로 이해하면 된다.

# 새로운 교회운동의 등장

이러한 선교적 교회 운동은 현재 한국 교회 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하락하고, 교인들의 감소가 뚜렷해지면서 건강한 교회의 모델을 찾는 과정 중에 한국 교회가 선교적 교회(미셔널 처치)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찬 교수(총신대)는 “선교적 교회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 배경을 제공해 선교적 교회 운동을 태동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은 레슬리 뉴비긴이었다”며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교회는 40여 년 전에 레슬리 뉴비긴이 쓴 ‘교회란 무엇인가’를 통해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예장 합동총회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랑의교회에서 ‘교회, 회복을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개최한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선교적 교회, 과연 미래의 교회론인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레슬리 뉴비긴은 교회를 건물과 조직이라는 정적인 용어로 정의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에게 있어서 교회는 순례의 길을 걷는 하나님의 백성이었다. 교회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기를 간절히 원해 서둘러 땅 끝까지 이르고, 만인을 하나로 모을 그 주님을 만나기위해 끝날까지 서둘러 길을 재촉하는 행진을 계속한다.

따라서 뉴비긴은 교회의 본질을 결코 정적인 언어로 묘사할 수 없으며, 오직 그 종착점의 견지에서만 규정할 수 있다고 봤으며, 교회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반드시 선교적인 관점과 종말론적인 관점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결국 선교적 교회 운동이라는 것은 출석 교인들의 감소와 대사회적 영향력의 퇴조라는 북미와 유럽 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결방식이나 단순히 방법론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보면 안된다”며 “교회의 본질에 대한 존재론적이며 실존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새로운 교회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 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선교적 교회’ 운동은 이러한 방향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 김 교수는 “선교적 교회에 관심을 갖는 많은 분들이 교회 성장의 방법론으로 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분들은 선교적 교회를 통해 교회 구조를 바꾸면 교회가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한마디로 선교적 교회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선교적 교회를 통해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교적 교회 성장론과는 그 동기나 목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왜 선교적 교회인가

그렇다면 선교적 교회론의 핵심 주장은 무엇일까. 김 교수에 따르면 선교적 교회론은 선교를 일차적으로 인간이나 교회의 활동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사역으로 본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의 사역인 선교에 도구와 수단으로 참여하는 것 뿐이다. 선교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고 보기 때문이다.

선교적 교회는 전통적 교회와도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 첫째, 전통적 교회는 매력적인 건물과 환경,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찾아오게 하는 구조를 갖는데 반해 선교적 교회는 이러한 수동적 구조를 탈피한다.

즉, 선교적 교회는 건물 밖 지역 공동체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면서 ‘와서 보라’의 개념을 떠나 ‘찾아 가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존의 지역 교회가 목회적 차원에 역점을 두는 ‘오는 교회’에 중점을 두었다면 선교적 교회는 지역 교회를 ‘가는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둘째, 전통적 교회는 교회와 세상, 성과 속, 나와 너를 구분하지만 선교적 교회는 이원론이 아닌 문화와 세상에 참여하는 메시아적 영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결국 선교적 교회의 목적은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문화적으로 교회 주변의 지역에 적절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단순히 선교사나 목회자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됐지만 다시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사라는 것이 선교적 교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전통적 교회론은 ‘상하 계급적인 구조’를 갖게 되고, 이런 계급적 리더십은 평신도들을 수동적 존재로 만든다. 반면 선교적 교회론은 만인제사장으로서의 성도들의 역할을 이해하며, 각자의 은사에 따라 사역을 감당하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형성함으로써 얻게 되는 유기체적 사역을 강조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선교적 교회는 전통적 교회의 대안이나 부정이 아니다”라며 “선교적 교회론은 전통적 교회를 더욱 복음에 합치하도록 돕는 보완적 교회론으로 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선교적 교회론의 성경적 타당성

그렇다면 선교적 교회는 성경적 근거와 타당성을 갖고 있을까? 김 교수는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는 창세기 11~12장을 근거로 선교적 교회론이 성경적 근거에 세워졌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가서…복이 되라”고 명령하신다. 선교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말한다는 것. 선교는 하나님의 속성으로부터 표출되는 하나님의 활동이다. 바로 ‘하나님 중심의 선교’다.

김 교수는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해 개인을 구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세상을 섬기는 일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에 의해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은 모든 교회의 선교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섬김의 선교’가 되어야 하며, 복음을 전파해 개인을 구원하는 일과 함께 사회적 책임과 정치적 참여를 통해 사회를 공평과 정의가 넘치는 환경으로 바꾸는 일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사실상 그동안 전통적 교회의 선교의 최대 장애는 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되어 재량적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선교적 교회론은 선교의 주체를 교회에서 하나님으로 바꾸어야 함을 강조함으로써 건강한 교회로의 회복을 갈망한다. 이러한 갈망이 아브라함을 불러내시는 소명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소명 기사에서 아브라함의 존재 목적은 ‘부름을 받은 자’다. 하나님은 보내시는 선교의 주체이시고,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은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자들이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자라는 인식을 갖고 거룩성을 지켜야 한다.

그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는 교회가 거룩성을 상실하고 세속화된데서 주로 기인한다”며 “복음에 충실한 교회가 되어 세상에 거룩성을 드러내자는 선교적 교회론은 성경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브라함의 또 다른 존재 목적은 ‘보냄을 받은 자’다. 아브라함이 부름을 받은 것은 그 목적이 아브라함 자신의 구원이나 복이 아니다. 아브라함을 부른 궁극적 목적은 열방의 복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우리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인식을 갖고 미셔널 라이프를 살아내야 한다. 이것이 선교적 교회론의 가장 중요한 강조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세상에 보냄을 받은 선교사라는 생각으로 사명을 잘 감당하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실 것”이라며 “교회의 재량적 판단을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선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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