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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세계기독교의 시대, 아시아 선교신학의 방향성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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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신학회, 제3차 정기학술대회 개최
아시아 선교신학의 방향성 모색

 

한국선교신학회(회장:박보경 박사/장신대 교수)가 지난 6월 22일(토) 오전 10시 장신대 여전도회기념음악관에서 제3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제학술대회로써 <세계 기독교 시대의 아시아 선교신학:현재 위치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국내에 학자들이 발제자로 참여해 아시아 선교신학을 성찰하면서 미래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날 발제자로는 전사하 박사(감신대 교수)를 비롯해 Fides Del Castillo 박사(마닐라 드 라 살라 대학교, De La Selle University 교수), Dorottya Nagy 박사(네덜란드 프로테스탄트 신학대학교, Protestant Theological University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국선교신학회 제3차 정기학술대회 발표 사진(출처:한국선교신학회 홈페이지)

 

 

한국 토착화 신학, 
그리고 윤성범의 성(誠)의 신학

첫 번째로 발표한 전사하 박사<세계기독교와 한국 토착화 신학:윤성범의 성(誠)의 신학의 선교신학적 재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 박사는 " 윤성범은 한국 유교의 성(誠)의 개념을 기독교의 신론, 계시론, 그리스도론, 인간론에 적용하였고 성의 실천적 형태인 효(孝)를 통해 예수의 신앙을, 또한 한국의 건국 설화인 단군신화를 삼위일체론으로 바라보는 창의적 해석을 시도를 했다"라며 "이러한 그의 창의적인 시도들은 윤성범을 선교신학자로서 그리고 세계기독교인으로서 바라보았을 때 그의 토착화 논의에 대한 적절한 평가는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윤성범의 토착화 신학이 조직 신학과 종교 신학적 관점에서만 조명받고 선교학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라며 "그의 신학과 사상은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품고 있는 세계기독교적 현상이었다. 무엇보다 그의 토착화 신학은 유교가 종교보다는 문화적 형태로 뿌리내린 한국 상황에서 복음과 문화의 복잡한 관계를 나타내는 적절한 예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성범의 성(誠)의 신학

한국 토착화 신학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전사하 박사는 "한국의 문화 종교적 토착화의 시도는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선교의 특별한 핵심적 주제로 삼는 ‘세계기독교’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한국 토착화에 대한 논의는 파종모델, 발효모델, 접목모델과 같은 발전적이고 보완적인 관계 설정으로 발전해 왔는데, 문화적 다양성과 복잡성이 새롭게 펼쳐지는 현재의 선교적 상황에서는 이러한 논의들을 새로운 관점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성범은 한국유교의 '성(誠)'의 개념을 통해서 한국적 신학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성은 율곡 이이가 해석한 유교 형이상학의 핵심 개념으로, 윤성범은 이 개념을 기독교 신학의 신론, 기독론, 성령론, 인간론, 윤리론, 문화론 전반에 걸쳐 적용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적 조식 신학의 구축하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세계기독교의 번역이론

윤성범의 성의 신학, 토착화 신학의 여러 내용들을 설명한 전 박사는 "윤성범의 시도는 매우 독창적이며 한국적 종교 심성과 전통에 기독교를 온전히 착지시키려는 대담한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라며 "이러한 윤성범의 신학적 작업은 지역성과 특수성의 의미가 더욱 주목받는 ‘세계기독교’의 시대에 더욱 그 가치가 재평가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윤성범의 신학을 재평가할 수 있는 틀로 세계기독교의 번역이론(Mission Translation Theory) 다섯 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전 박사는 먼저 "'세계기독교'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앤드루 월스는 기독교 복음의 선교 과정을 기존과 차별되는 시각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 핵심 표현이 ‘번역’이다. 즉, 그의 기독교 선교의 총체적인 이해가 ‘번역’이라는 이 단어로 함축된다"라며 "그의 번역에 대한 논의로 인해 복음과 문화를 다루는 선교적 시각이 매우 풍성해졌다. 복음이 타문화, 타 언어로 전파되는 과정에 보이는 일방적이지 않은 상호관계적 문화 현상을 선교 번역(Missionary Translation)이라는 용어로 설명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 △잔존(殘存)의 원리 △회심(Conversion)의 원리 △성육신의 원리 △의미 확장의 원리 등을 소개한 전 박사는 윤성범의 토착화 신학을 다섯 가지 번역 원리를 중심으로 재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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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학자로서의 윤성범
복음의 토착화는 세계화

전 박사는 "윤성범은 무엇보다 신학이라는 학문 분과에 머물지 않고 일반 문화계에 적극적인 신학적 주제를 발표함으로써, 신학의, 더 나아가 기독교의 이슈화를 몰고 온 장본인이었다"라며 "그는 조직신학자였지만 그의 논문은 대부분 선교학에 속한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는 점에서 선교학적 조직신학자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의 전집 1권 『한국종교문화와 한국적 기독교』에서는 그가 쓴 30여 개의 논문 가운데 '한국 교회’라는 주제어가 언급된 논문은 7편에 달한다"라며 "이는 그가 한국 교회에 대해 가지는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의 신학은 교회라는 구체적인 목회적, 선교적 기관을 염두에 둔 것이었음을 나타낸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성범은 세계기독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라며 "그가 주창한 토착화는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민족주의적, 지역적 신학의 부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기독교의 흐름과 실존적으로 호흡하고 있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역설했다.

 

전 박사는 "그는 토착화 작업이 세계화의 일환임을 거듭 강조했다"라며 "그는 『한국종교문화와 한국적 기독교』에서 '우선 신학은 보편적으로 모든 믿는 자에게 와 동시에 모든 민족을 초월한 것이 아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신학이야말로 하나의 세계사적 성격을 띠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는 등 그에게 있어서 세계화는 토착화였으며, 토착화는 세계화였다"라고 피력했다.

 

전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복음의 원리인 토착화와 세계화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이 모순 형용의 의미 사이에 기독교의 선교가 자리 잡고 있다"라며 "초월적이지만 내재적인 하나님의 사이에 우리의 믿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이 자리가 생명의 자리이며, 은혜의 자리이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자리이다. 이곳이 문화와 문화, 언어와 언어, 인종과 인종, 계급과 계급이 혼종적으로 존재하며 생명이 출현하는 ‘제3의 공간’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곳을 향한 계속되는 선교적 순례가 우리의 운명임을 자각하며 한국 토착화의 논의를 세계기독교의 주제로 가져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논찬자로 참여한 허준 박사(한국침신대 교수)는 "전 박사가 제안하는 한국 토착화 신학을 위한 윤성범의 선교신학적 재평가의 시도는 오늘날 한국 신학의 현재를 자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보이며 한국 토착화 신학의 대안을 찾고 있는 연구를 위한 필요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접근이라고 여겨진다"라고 평가했다.

 

 

 

 

 

이주 노동자는 선교의 핵심주체

<아시아 기독교 이주노동자들의 선교와 예언자적 대화>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피데스 A. 델 카스티요 박사(Fides Del Castillo)는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홍콩에 거주하는 일부 필리핀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의 경험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이수 시대에 기독교 선교의 핵심주체로서 이주 노동자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스티요 박사는 "일부 필리핀 기독교 이주 노동자(FCMW)들은 하나님의 선교와 복음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기독교적으로 평신도인 그들은 각 나라에서 소외로 인해 권한이 박탈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체계적으로 무시되고 있지만 소외된 기독교인들로써 기독교 선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활력을 되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선정된 필리핀 기독교 이주 노동자(FCMW)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카스티요 박사는 "FCMW들은 전원 하나님을 최고의 존재이자 창조주, 구원자로 믿고 있었다"라며 "FCMW들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기독교 신앙을 담대하게 모범적으로 보여줬다. 이들은 도전과 제한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대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증거 한다"라고 소개했다.

 

카스티요 박사는 "이주의 시대는 종교적으로 헌신된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이 복음 전파의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기독교 선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비록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은 소외되고 종종 간과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헌신과 기독교적 덕목을 구현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은 신앙과 선교에 대한 다양한 표현의 모범이 될 수 있다"라며 "비록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필리핀 기독교 이주 노동자들의 생활 종교 전체를 포괄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의 종교적 경험을 하나의 실체로 단순화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공통점은 그들이 처한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담자들이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 이주자이자 복음의 전달자로서 '이중 소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앙을 실천하고 있었다"라고 역설했다.

 

카스티요 박사는 "결국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의 생활 종교는 그들에게 의미의 원천이 되는 기독교 교리에 확고하게 기반을 두고 있다"라며 "그들이 어떻게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며, 현대의 복음 전파자로 봉사하는지를 둘러싼 활발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과 공헌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와 현대에서 그들의 독특한 역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논찬자로 참여한 왕은희 박사(횃불트리니티신대)는 "이 연구는 그 창조적인 시각의 전환, 즉 이주 노동자들이 단순한 경제적인 노동자로 전락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선교에 동참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임을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관점으로 전환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세계 기독교에 대한 접근방식
"선교역사 없는 선교신학은 없다"

<세계 기독교 시대의 아시아 선교 신학: 현황과 앞으로의 연구방향-유럽적 관점에서의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도로타 네기(Dorottya Nagy) 박사는 "세계 기독교에 대한 접근방식은 기독교 정체성을 바라볼 때 역사적, 상황적 특성을 모두 강조한다"라며 "따라서 현상, 공동체, 교회, 조직은 (과거)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시대와 공간의 관점에서 정확히 여기(현재)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이 세계 기독교에 대한 접근방식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네기 박사는 "세코 키요시(Kiyoshi Seko, 2007)는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개념에 내재된 식민지, 우월성, 지배자 등의 기원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비판적 평가와 함께 맥락적 신학-선교학을 시도하는 신학적-선교학적 요청을 공식화한다"라며 "하지만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개념에 내재된 지정학적 측면의 정교성을 우선시하면서 이를 신학적-선교학적 과제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와 유럽의 문제에 집중하면 아시아와 유럽의 다양성을 통한 탈본질화 주장을 반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아시아계 미국인, 미국계 아시아인, 유럽계 아시아인, 아시아계 유럽인 같은 개념이 신학과 선교에 대한 질문들에 더욱 도전할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유럽적 관점에서 볼 때, 아시아의 많은 신학 공동체들은 신학과 철학, 신학과 다른 신앙 전통 간의 학제 간 만남이 어떻게 그 관계성의 전반, 특히 인간 관계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훌륭한 사례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점에서 이러한 만남들과 실천들이 예를 들어 ‘종교’라는 개념에 갇힌 범주를 본질화하는 것을 넘어서 신학에서도 새로운 표현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시 신학과 철학이 만나는 것은 개념의 갱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지정학적 과정에 의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한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네기 박사는 " 선교역사 없이는 선교 신학도 없으며, 선교역사는 특정한 역사학의 결과물이다"라며 "세계 기독교 접근법은 사상, 사람, 기관의 전 세계적 연결성이라는 관점과 다양한 출처에 기초하여 선교의 역사를 기록해 둘 것을 지지한다. 무엇보다 선교학 커리큘럼과 선교학적 실천의 쇄신을 통한 세계 기독교의 관계성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이 지구상의 신학적 존재의 복잡성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지정학을 신학적-선교학적 참여의 문제로 삼아 함께 신학화할 필요성, 즉 유럽인과 아시아인으로서, 그 관계성 속에서 함께 선교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유럽에 한국 선교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유럽 신학자들이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평화로운 삶을 옹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으며, 신학적 교육과정들과 선교학적 실천의 깊이를 관통하는 협력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한국선교신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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