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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리와 신학

비(非)신자의 선행,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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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중생자의선행’은 특별은총의 관점에서 본질적으로 죄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요건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일반은총의 결과로 ‘비(非) 중생자의 선행’은 가능하다. 비중생자의 선행이 비록 하나님께서 받으실 수 없는 선행이지만 사람을 유익하게 할 수는 있다 ... 하지만 비중생자의 선한 행위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더 큰 죄가 되고, 그분을 더욱 불쾌하시게 만들게 된다."

 

 

*이 글은 목회현장에 직접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가치 있는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이병일 박사의 <비중생자의 선행에 관한 이중적 이해의 필요>, 개혁신학회, 「개혁논총」, 제64권(2023년).

 

이병일 박사(대신대 교수)는  자신의 연구논문에서 비중생자(비그리스도인)의 선행을 특별은총의 관점, 일반은총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별은총의 관점
"비중생의 선행은 죄다"

이 박사는 "특별은총이란 성령께서 하나님의 택한 받은 백성에게만 주시는 구원의 은총이다"라며 " 특별은총의 관점에서 ‘비중생자의 선행’은 본질에서 죄이다. 그것은 어떤 행위를 선행(善行)되게 하기 위해 선행(先行)할 조건들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이 박사는 아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6장 7항을 제시한다.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이 행하는 행위는 비록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을 행한 것이고, 그들과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것일지라도(왕상 21:27, 29; 왕하 10:30, 31; 빌 1:15, 16, 18) 믿음으로 깨끗해진 마음에서 난 것이 아니며 (창 4:5; 히 11:4,6), 말씀에 따라 올바르게 행한 것도 아니고(사 1:12; 고전 13:3), 올바른 목적, 즉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마 6:2, 5,16) 죄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없다(호 1:4; 암 5:21, 22; 학 2:14; 롬 9:16; 딛 1:15; 3:5). 그렇다고 해서 선한 행위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더 큰 죄가 되고, 그분을 더욱 불쾌하시게 만든다(욥 21:14, 15; 시 14:4; 36:3; 마 23:23; 25:41-43, 45)"

 

이 박사는 비중생자의 선행이 사람에게는 '선'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는 '선'일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그 선은 믿음으로 깨끗하게 된 마음에서 나온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에서 나오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며,  올바른 목적(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행위기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 박사는 선행과 관련된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의 제91 문답("하나님의 율법에 따라서, 또한 그의 영광을 위하여 참된 믿음으로 행하는 일들만이 선행이며,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사람의 교훈에 근거한 것들은 선행이 아닙니다")을 중심으로 선행의 기준은 '나'에서 '하나님'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믿음에서 나온 행위,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행위, 하나님이 영광이 목적인 행위가 진짜 선행이 될 수 있다고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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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선행, 완전한가?

그렇다면 비중생자가 아닌 그리스도인의 선행은 완전할까?

 

이 박사는 "신자들의 선행은 결코 완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나님이 신자들의 선행을 받으시는 것은, 신자들의 선행이 하나님 앞에서 흠이 없고, 순전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욥 9:20; 시 143:2). 많은 약점과 불완전함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행위를 ‘자신의 아들 안에서’ 보시고, 진실한 행위로 받아주시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칼빈에 따르면, 신자의 선행이 갖는 결함이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덮히고, 그리스도에 의해 씻겨진다"라고 말한다.

 

일반은총은 피조물 전체에 주시는
하나님의 어떤 호의 또는 은혜
"비중생자의 선행, 무시하면 안돼"

이 박사는 일반은총 관점에서 선행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는 "일반은총에는 개인이나 공동체의 삶 가운데 죄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죄의 억제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그리고 비중생자로 하여금‘사회적 선행’을 행하도록 한다. 즉, 일반은총의 소극적 기능은 ‘죄와 그 영향의 억제’이지만, 적극적 기능은 ‘사회적 선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일반은총은 더 크게는 인류의 삶과 관련하여 문화건설이라는 적극적 역할을 감당한다"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성경적 근거와 개혁파 신앙문서를 고찰한 이 박사는 "비중생자의 행위가 선행이 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것이 ‘믿음’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위가 믿음을 갖는 것은 아니다. 믿음은 행위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비중생자의 선행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지 않은 근본적인 원인은 ‘비중생자의 선행’에서 ‘비중생자’에 있다. 그리고 그 비중생자가 선행을 선행되게 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박사는 비중생자의 선행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비중생자의 선행이 특별은총의 결과는 아니어도 '은총'의 결과이며, 따라서 시민적 의가 무시되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피력한다. 이에 대하 근거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제16장 7항의 마지막 문장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선한 행위를 무시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더 큰 죄가 되고, 그분을 더욱 불쾌하시게 만든다."

 

 

비중생자의 선행,
이중적 이해 필요하다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이 박사는 비중생자의 선행에 대한 이중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비중생자들의 선행이 무시되거나 오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중생자의 선행에 대해 특별은총과 일반은총의 관점에서 균형 잡힌 이해를 가져야 한다"라며 "또한 비중생자의 선행이 선행이 되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행위 자체’가 아닌 ‘행위자와 그의 상태’에 있음을 올바르게 인식해야만 한다"라고 설명한다.

 


[연구논문 목차]

1. 서론
2. 특별은총 관점에서 선행
 2.1. 선행의 선행 조건
 2.2. 믿음에서 나온 행위
 2.3.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행위
 2.4. 하나님의 명광이 목적인 행위
 2.5. 그리스도인의 선행은 완전한가?
3. 일반은총 관점에서 선행
 3.1. 일반은총과 선행의 가능성
 3.2. 성경적 근거
 3.3. 개혁파 신앙문서 고찰
 3.4. 행위 자체와 행위자
 3.5. 비중생자의 선행에 대한 무시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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