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목회는 어찌 보면 교만한 말 같다. 목회는 내 능력으로 내 방법으로 내 욕심대로 하면 무척 힘들고 어렵다. 그러나 주님께서 목회를 하시도록 나를 내려놓으면 목회는 쉽고 행복하다."
남현교회 원로 이춘복 목사의 목회 회상 시리즈 첫 번째 책 「쉬운목회」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이 목사의 40년 목회 경험과 사역 노하우가 간증이나 단상으로 쉽게 정리돼 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감동과 도전을 준다.
「쉬운목회」 / 이춘복 저 / 킹덤북스 / 260쪽 / 20,000원
이춘복 목사는 은퇴하면서 지난 40년의 목회 과정을 <쉬운목회>라고 결론지었다. 목회의 길은 쉽지 않음이 분명한데, 왜 이 목사는 쉬운 목회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을까?
지난 3월 22일(목) 오후 2시 남현교회에서 책 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목사는 "목회가 쉽다고 하니까 자칫 교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내가 목회를 쉽다고 말한 것은 목회를 바르게 하면 쉽고 즐겁기 때문이다"라며 "목회가 어려운 것은 자신의 욕심 때문이다. 나는 구원받은 것, 목사가 된 것, 교회 개척을 한 것 이 세 가지에 만족해하며 목회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사가 돼서 목회할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겼다.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았다"며 "목회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오직 성도들을 편안하게 하고,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목회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쉬운목회와 편한 목회는 다르다. 쉬운목회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따라 자신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목회라면 편한 목회는 자신이 생각대로 하는 목회다"라고 설명하면서 이 책이 후배 목회자들의 목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회 회상 시리즈를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목사는 <쉬운 성장, 쉬운 은퇴>라는 목회 회상 시리즈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이다. 교회 부흥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이 은퇴 이후의 삶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주기 위해서다.
쉬운목회는 무엇인가?
이춘복 목사가 40년 간의 목회에 대해 <쉬운목회>라고 한 이유는 총 15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그 근거와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양 목회 △작은 목회 △만남의 목회 △손해 보는 목회 △진실한 목회 △성실한 목회 △앞서지 않는 목회 △짝사랑 목회 △교회 사랑 목회 △편애하지 않는 목회 △위임하는 목회 △섬김의 목회 △문제 삼지 않는 목회 △예방 목회 △쇠·스폰지·물 목회 등 15장으로 구성된 챕터 안에 3~13개의 짧은 목회 단상은 <쉬운목회>가 그냥 단순하게 '쉬운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는 목회가 될 때 <쉬운목회>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목사는 쉬운목회의 비결은 '사랑'에 있음을 말해준다.
하나님 사랑, 교회 사랑, 성도 사랑이다. 이 목사의 지난 쉬운목회에는 바로 이 사랑이 기본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춘목 목사의 '쉬운목회' 철학
그렇다면 저자 이춘복 목사는 어떤 목회를 해왔을까? 책을 통해 고백되고 있는 그만의 목회 철학에서 그의 '쉬운목회'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양이 내 것이라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양이 말을 듣지 않으면 지팡이로 때릴 수 있고, 발로 찰 수 있고, 팔아 버릴 수 있고, 잡아먹을 수 있다. 하지만 양은 내 것이 아니다. 목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양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회는 실력이나 능력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방법만 개발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목회는 오직 하나님이 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실력이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해도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있다. 목사는 사랑할 의무 밖에는 없다. 어떤 사람도 어떤 경우도 끝가지 사랑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한 것뿐이다."
"주시는 대로 목회하는 것이다. 많이 맡기면 많이 맡긴대로, 적게 맡기면 적게 맡긴 대로 목회를 하면 되는 것이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데 목회하면서 열 영혼만 구원해도 세상을 다 얻는 것보다 귀한 것이 아닌가?"
"대개의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실패하는 것은 너무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조급하게 기대하다 보면 기대에 어긋났을 때 불만이 생기고 결국 미워하게 된다 ... 하나님께서 주신 만남을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시키려면 상대방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교역자들의 길이 열릴 때까지 내보내지 않기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능력 없는 부교역자를 내보내고 새로운 교역자를 초청해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보다 부흥이 좀 늦어도 부교역자들을 잘 키워서 보내는 것이 사명이다."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면서 차 운행을 하지 않았다. 차를 운행하면서까지 성도를 모셔오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 이사 간 성도가 스스로 오면 몰라도 가까이 있는 교회를 소개해 주면 된다. 이사한 곳에서 교회를 정해야 모든 지역 교회가 골구로 성장할 수 있다."
"목회자는 자신에 대해 성실해야 한다. 목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예배드릴 때 항상 앞자리에서 마음 중심으로 예배드려야 한다. 찬송을 해도, 기도를 해도 가장 열심히 해야 한다. 지각하면 안 된다... 나의 저녁 퇴근 시간은 밤 열한 시로 정해져 있다. 저녁을 집에 가서 일찍 먹어도 다시 교회 사무실로 와서 열한 시까지 있다가 퇴근한다."
"목사는 짝사랑을 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게 되면 사랑에 조건이 붙게 되어 달콤한 사랑이 감소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은 짝사랑이다. 일방적으로 사랑해 주셨다. 부모님의 사랑은 일방적 사랑이다. 짝사랑이다. 일방적으로 사랑만 하면 쉬운 목회,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던 일방적으로 짝사랑해야 한다."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손해가 되고 억울해도 담대히 내려놓아야 한다. 나 한 사람 죽고 교회가 살 수 있다면, 나 한 사람 죽고 노회가 살 수 있다면, 나 한 사람 죽고 총회가 살 수 있다면 기꺼이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내려놓으면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교회는 누구든지 평안한 마음으로 믿음 생활을 하고 위로받으며 기쁨으로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지만 교회 안에서만은 차별 없이 대우받아야 한다."
"부목사에게도 목회의 많은 부분을 과감하게 위임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교인들이 아기 돌잔치, 결혼, 개업, 장례 등의 예배나 모임에 담임목사가 오기 원해도 부교역자들에게 위임했다면 교회 규칙에 따라 부교역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담임목사나 부교역자나 모두 동일한 사역자다. 설교 강단도 부교역자들에게 맡길 수 있어야 한다. 훈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
" 교회는 불완전하고 시험도 많고 문제도 많다. 따라서 사탄은 문제를 만들어내고, 그 문제를 크게 확장해 교회 전체를 흔들어놓는다. 목회하다 보면 문제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지만 문제를 삼지 않으면 거의 98%가 스스로 해결된다. 2% 정도만 해결하면 된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기도하며 기다려야 한다. 문제를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
"강함이 처음에는 이기는 것 같지만 결국 부드러움이 이긴다. 목적 성취를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고, 내일 못하면 모래 하면 된다. 열심히 했지만 안 되는 일도 있고, 또 성공적으로 잘 되는 일도 있다. 예수님이 오시기까지 열심히 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하나님은 나의 성과를 보지 않고 성실함을 보신다."
쉬운목회 목차
추천사 4
여는 글 8
1장 하나님의 양 목회 17
01 양의 주인은 하나님 18
02 헌신 예배는 5월에 21
03 문제 집사님 집에 화재가 25
04 문제 집사님의 어머니 권사님 27
05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29
06 사랑할 의무밖에 31
07 사랑이 없으면 33
08 성도 삼십 명만 주시면 36
2장 작은 목회 39
01 물량주의 침투 40
02 세 가지 성공 43
03 목회 비전 45
04 어떻게 칭찬을 47
05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49
06 지구라는 별 50
07 목회 영웅 52
08 부흥을 위해서는 54
09 비교 의식의 노예 56
10 뻥튀기 전도 58
11 밀물처럼 썰물처럼 60
12 사촌이 논 사면 62
13 칭찬과 상급 64
3장 만남의 목회 65
01 목사와 장로는 부부 68
02 건축위원장 70
03 백억이나 72
04 관계의 달인 75
4장 손해 보는 목회 89
01 내 차례가 되면 91
02 물건은 비싸게 94
03 지역 사회에서 인정을 95
04 교회에 다시 나가겠습니다 97
05 내가 갚아주마 99
06 우리가 강자 102
07 이겨도 져도 104
5장 진실한 목회 107
01 차량을 운행하지 않겠습니다 109
02 지역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112
03 교회를 건축하지 않겠습니다 114
04 다른 교회 알아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117
05 운전하지 않겠습니다 120
06 부목사들의 칭찬 123
6장 성실한 목회 125
01 자신에 대한 성실 128
02 고학으로 공부 130
03 군대에서 다시 시작 133
04 성경 공부 위해 135
05 자신에게 성실하세요 138
06 타자 3급 실력 140
07 목회에 성공하실 겁니다 143
7장 앞서지 않는 목회 145
01 일찍 죽는 게 낫겠다 147
02 하라는 일은 안 하고 150
03 인기 없는 목사 152
8장 짝사랑 목회 155
01 하나님 짝사랑 157
02 이 년만 배우게 해주세요 159
03 짝사랑만 할 수 있다면 164
04 목회 속앓이 166
05 할 일만 하면 됩니다 168
06 목회 현장에 가면 170
07 정당한 일 그 이상의 일 171
9장 교회 사랑 목회 173
01 교회만 바로 세워질 수 있다면 175
02 기관이 나를 위해 177
03 교회가 나를 위해 179
04 바울의 고백 181
05 세 번째 지교회 183
06 대형 교회 횡포 185
07 교회만 세워질 수 있다면 187
10장 편애하지 않는 목회 189
01 작정 헌금 얼마나 나왔어요? 191
02 선거법 위반 193
03 부흥보다 평안 197
11장 위임하는 목회 199
01 장로에게 201
02 부교역자에게 203
03 설교를 시키는 이유 205
04 청년 담당 목사에게 207
12장 섬김의 목회 211
01 과일 깎기 시합 214
02 담임 목사님이 식사 준비를 216
03 섬김도 조심해서 218
04 저 최 상병입니다 221
05 졸병 주제에 교회를 223
06 무식한 신우회장 225
07 이 병장님! 제 기도도 처음이었습니다 228
13장 문제 삼지 않는 목회 231
01 목사님 딸입니다 233
02 찾아가지 마세요 236
03 문제를 문제 삼지 마세요 239
14장 예방 목회 241
헌금 설교 해야 할까? 243
15장 쇠, 스폰지, 물 목회 249
01 정관 개정 253
02 장로 안식년제 254
03 장로 정년 255
04 목사님 마음대로 258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 > 한 권의 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존 파이퍼의 구원하는 믿음:당신에게 예수는 어떤 존재인가? (0) | 2023.09.20 |
---|---|
[책] 토레이의 기도의 능력: 능력 있는 기도의 비결을 밝힌다 (0) | 2023.06.14 |
[책] 사도행전 신학: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 (0) | 2023.01.11 |
[책] 구원 프로세스: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 (0) | 2023.01.04 |
[책] 내한선교사사전:한국선교에 헌신한 3,179명 선교사 업적 수록 (0) | 2022.1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