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근 개신교 목사 777명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들이 내세운 근거들은 ‘태극기 부대’와 같이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리스도인들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일 뿐 성서의 가르침이나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지난 2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신교 목사 770명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과 관련 2020기독교대선행동(이하 기대선)이 "주술 논란과 신천지 논란을 외면하는 목사들을 비판한다"며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개신교 목사들의 왜곡된 인식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공개적인 사과와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25일(금) 기대선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기독교 내의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들이 표출되고 있다"라며 "그리스도인의 공적 목소리는 반가운 일이지만 정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의 행동은 성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777명의 개신교 목사들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식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였던 777명의 개신교 목사들은 헌법적 가치와 자유민주주의 이념 수호라는 명목 아래 '시장경제 추구, 한미동맹강화, 차별금지법 폐기, 동성애 반대' 등을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내세웠다."라며 "하지만 이들이 내세운 근거들은 ‘태극기 부대’와 같이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리스도인들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일 뿐 성서의 가르침이나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 대한 목사들의 공개적인 지지는 주술정치 논란, 신천지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 논란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주술과 신천지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대통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목사의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라며 777명의 개신교 목사들의 공개적인 사과와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777명의 목사들은 지난 24일 "문재인 정부 아래서 한국 교회는 137년의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를 겪었다"며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적극 지지함을 다시 한 번 밝히며 거짓이 참을 이기려 하고 조작과 왜곡이 난무하는 대선판에서 기독교 교인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아래는 기대선 성명서 전문.
주술 논란과 신천지 논란을 외면하는 목사들을 비판한다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 (딤후 1:11)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기독교 내의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들이 표출되고 있다. 근본주의 신학의 부정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군사독재에 침묵하며 민주화 운동을 외면하였던 과거 한국교회의 잘못을 감안한다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공적 목소리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부름받은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하며(딤후 1:11), 예수가 가르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행동해야 한다(마 28:20). 정치는 세속 권력과 권위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만큼 정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의 행동은 성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더욱 절실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는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파괴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24일(목) 국민의힘 국회 소통관에서 열렸던 777명의 개신교 목사들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식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는 목사의 경우, 정치 선언이나 정치 참여에 앞서 분명한 신앙적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였던 777명의 개신교 목사들은 헌법적 가치와 자유민주주의 이념 수호라는 명목 아래 “시장경제 추구, 한미동맹강화, 차별금지법 폐기, 동성애 반대”를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운 근거들은 ‘태극기 부대’와 같이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리스도인들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일 뿐 성서의 가르침이나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더구나 윤석열 후보에 대한 목사들의 공개적인 지지는 아래의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결코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첫째, 주술(呪術) 정치 논란이다. 주술은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중대한 죄악이다. 예를 들어, 미가서 5장 12-13절와 바알의 선지자 850명과 맞서 싸운 엘리야 이야기(왕상 18:19-40)를 비롯하여 구약성서는 “복술”이나 “점”과 같은 주술을 분명하게 우상숭배로 규정하여 금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주술에 기댄 정치 행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경선 과정 중 손바닥의 왕(王)자 논란, 멘토 천공스승과 대선 캠프 내 건진법사라는 사이비 무속인의 활동 논란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다.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여전히 주술 정치의 위험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이처럼 주술 정치 논란이 있는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목사의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
둘째, 신천지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 논란이다. 신천지와 같은 사교 집단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은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론을 왜곡하여 여론을 조작함으로써 정치 영역을 변질시킨다. 또한 사교 집단의 특성상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신천지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을 외면한 채 넘어간다면 정치는 사교 집단의 이익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 것이며 공공선(公共善)과 공익(公益)은 파괴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천지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대통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목사의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
이에 “생명·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연대로서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주술 논란과 신천지 논란을 외면한 채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 777명의 개신교 목사들의 왜곡된 인식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공개적인 사과와 철회를 요구한다.
2022년 2월 25일
2022기독교대선행동
상임대표
김광훈 김대준 박득훈 박종선 방인성 신동완 이경덕 이수연 정금교 조헌정 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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