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연구(21) *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가 지난 11월 13일(토) 오전 10시 서울신학대학교(유튜브 및 ZOOM 동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예배, 훈련, 경건'이라는 주제로 제77차 온라인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가 기조강연을 했으며, 구약, 신약, 실천, 교육, 조직, 역사, 상담, 선교, 음악 등 9개의 분과에서 주제 및 자유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편집자 주>
한동수 박사(한국성서대 교수)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예배론:공적예배에 관한 사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예배의 본질과 의의, 예배자의 자세에 관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사상에 초점을 맞춰 발표했다. 아래는 한 박사의 발표 중 결론 부분을 정리한 글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예배,
'예배하는 척' 벗어나야
한 박사는 "에드워즈의 예배론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 회복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게 통찰과 경고를 함께 준다"라며 "교회들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스러움을 깨우쳐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기쁨을 진심으로 누려야 한다. 또한 예배당을 화려하게 짓고 예배에 화려하고 감각적인 현대적 요소들을 가미하는 데에 재정과 에너지를 쏟기보다 성경의 가르침과 상식에 따라 예배의 순수함을 회복하고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일에 여행과 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풍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한다는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라며 "자기에게 편리한 시간과 장소를 택해서 한 시간 동안 예배를 드리기만 하면 된다는 사고는 자기의 편리함과 의무 이행만을 추구하는 것이며, 결국 ‘예배하는 척’ 하는 태도임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예배의 본질,
하나님 향한 '영광과 감사'
한 박사는 "에드워즈는 '영광스러운 은혜'(Glorious Grace)라는 설교에서 <우리의 예배는 단순히 피조물로서 창조주에게 돌리는 존엄의 예배만이 아니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 주신 영광스러운 은혜에 감사하는 예배다>라고 하며 예배의 근거를 창조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서 찾는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백성들이 그들의 창조주와 구원자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는 것이 예배다"라고 설명했다.
예배,
"생명 얻는 수단 아니다"
한 박사는 "에드워즈는 청교도들의 개혁주의 전통을 따라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회심에 이를 수 있게 하는 은혜의 방편 중 하나로 보았다"라며 "하지만 에드워즈는 예배를 결코 생명 얻는 수단으로는 보지 않았다. 생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얻는다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적 예배 신학,
"예수 그리스도 중심"
특히 "에드워즈의 공적 예배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이다"라며 "하나님 자신을 영화롭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었으며, 성도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자격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신 성도에게 자신을 전달하시며,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누린다. 그러므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뿐 아니라, 예배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사랑하고 존중한다"라고 강조했다.
예배의 장소와 시간,
성도 간 합의에 따라
한 박사는 "에드워즈는 성경과 상식에 근거하여 공적 예배를 순수하게 보존하기를 추구했다"라며 "예배의 방식과 순서에 관해 로마 가톨릭과 잉글랜드 국교회의 예전들을 거부하고, 화려한 예배당 장식도 거부했으며, 성경에서 예배의 요소로 제시하는 요소들만을 공적 예배에 허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드워즈는 안식일에 관해서도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라 토요일을 예배일로 정하지 않고, 구속사적 관점과 모형론적 해석을 따라 일주일 중 첫째 날인 주일에 예배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했다"라며 "다만 예배하는 장소와 시간에 관해서는 성경의 구체적인 제도가 없기 때문에 성도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상식에 호소했다"라고 주장했다.
공적 예배자의 자세,
경건치 못하면 '위선자'
한 박사는 "에드워즈는 예배자의 자세에 관해 외적인 예배 행위와 규례보다 내적인 예배의 영을 강조했다"라며 "에드워즈에 따르면 내면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예배는 위선이고, 그런 마음으로 드리는 모든 예배의 행위는 '예배하는 척'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공적 예배에 불참하는 것도 큰 죄이지만, 공적 예배에 참석하더라도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고 경건치 못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큰 죄다"라고 설명했다.
공적 예배 신학,
거룩한 삶과의 조화 강조
한 박사는 "에드워즈의 공적 예배 신학은 거룩한 성도의 삶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내면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점은 성도의 일상의 삶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본성이 변화된 성도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재정립될 뿐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도 재정립된다"라며 "에드워즈는 일상에서 거룩한 삶을 살지 않으면서 공적 예배에서는 거룩한 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위선이라고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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