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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탈교회 현상(상) 비제도권 교회 만족율 85%, 제도권 교회보다 높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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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40) * 


 

 

교단에서 탈퇴하고 독립 교회로 사역하는 목사, 기성 교회에서 나와 자유롭게 신앙생활하는 성도 등 '탈교회 현상'이 한국 교회 목회현장에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실천신학회(황병준 박사, 호서대)가 지난 5월 22일 호서대 대학교회에서 '탈교회 시대의 실천신학적 대응'이란 주제로 제80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본지는 해당 학회에서 발표된 신학자들의 연구논문의 주된 내용을 <탈교회 현상>이라는 제목으로 일부 정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의 만족도는 "85%"

<제도권 교회>
교인들의 만족도는 "72.8%"

 


제도권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보다 비제도권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만족도가 "85%"로 나왔다. 반면, 제도권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만족도는 72.8%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의 경우 "매우 만족한다"가 50.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제도권 교회 교인들은 "매우 만족한다"는 27.8%로 나왔다는 점이다.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종교사회학)가 '탈교회 현상과 비제도권 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논문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정 박사는 제도권 교회와 비제도권 교회에 속한 개신교인의 인식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번 학술대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비제도권 교회, 제도권 교회
출석하는 성도들의 인식 조사



그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19년 5월 26일부터 6월 16일까지 비제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제도권 교회는 2019년 6월 16일부터 6월 25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정 박사는 지난 2019년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비제도권 교회 26곳을 방문해 심층면접한 결과를 연구논문으로 발표하고, 한국교회탐구센터와 함께 그 결과를 교계에 소개하기도 했다('비제도권 교회 실태조사'와 관련된 기사들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된다).

특히 정 박사는 이번 설문조사 표본 추출과 관련해 "비제도권 교회의 경우에는 연구자가 방문한 교회의 교인들을 표본으로 하여 조사에 응한 15개 교회에 35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227개의 유효 표본을 추출했고, 제도권교회는 온라인 패널들을 이용한 무작위 500명을 추출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영 박사가 ZOOM으로 '탈교회 현상과 비제도권 교회'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 아래에 게재된 도표는 정재영 박사의 '탈교회 현상과 비제도권 교회' 연구논문에서 가져온 것이며, 연구자의 사전 동의를 얻었음을 밝힙니다.

 

 

비제도권 교회 응답자 특성, (도표출처: 해당 연구논문)

 

제도권 교회 응답자 특성, (도표출처: 해당 연구논문)

 

 

  비제도권 교회의 교인
"왜 교회 만족도가 높을까?"
  


조사 결과, 위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교회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의 만족율이 85.0%였는데 그중에 “매우 만족”이 50.2%로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도권 교회는 만족율이 72.8%였고 “매우 만족”은 27.8%였다. 5점 평균 점수도 비제도권 교회는 4.37로 제도권교회 3.95보다 높게 나왔다.

정 박사는 "이 값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각각 87.4와 79.0로 차이가 크다. 그리고 비제도권 교회 중에서도 평신도 교회는 “매우 만족” 62.1%를 포함하여 만족율이 87.4%로 더 높았고, 5점 평균도 4.54로 더 높았다. 목회자가 있는 교회는 만족율이 83.1%, 5점 평균이 4.24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를 만족하는 이유는 비제도권 교회의 경우 “목회자가 인격적으로 신뢰가 가서”가 32.1%로 다른 이유들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다음으로 “설교에 영성이 느껴져서”(14.0%), “성도들 서로 간에 관심과 배려가 있어서”(13.5%) 순이었다.  제도권 교회의 경우 대체로 고른 응답이 나왔는데 “목회자가 인격적으로 신뢰가 가서”가 20.6%, “설교에 영성이 느껴져서” 14.0%, “성도들 서로 간에 관심과 배려가 있어서” 15.1%로 나왔다.

교회에 대한 만족도, (도표출처:해당 연구논문)

 

 

1. 교회에 대한 평가(만족율)


정 박사는 제도권 교회와 비제도권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8가지 항목이었다. △우리 교회/목회 방향은 잘 정립되어 있다 △담임목회자는 도덕적이다 △평신도가 교회 의사결정에 충분히 참여한다 △설교 내용이 좋다 △교회 재정 운용이 투명하다 △양육 및 훈련이 잘 이루어진다 △어린이/청소년 교육이 잘 이루어진다 △이웃을 돌보는 사회참여 및 봉사가 활발하다 등이다.


  "목회방향이 잘 정립되어 있다"
제도권 교회 72.2%
비제도권 교회 84.6%
  


정 박사는 제도권 교회보다 비제도권 교회가 더 높은 만족율을 보였다. 5점 평균이 3.92와 4.26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며 "비제도권 교회가 목회관이나 정체성이 더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담임목회자가 도덕적이다"
제도권 교회 75.0%
비제도권교회 93.8%



정 박사는 비제도권 교회에서는 “매우 만족”이 70.5%에 달해 제도권 교회(33.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5점 평균도 4.02와 4.66으로 비제도권 교회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교인이 교회 의사결정에 참여"
제도권 교회 52.6%
비제도권 교회 89.9%



정 박사는 “매우 만족”이 각각 59.0%와 16.8%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5점 평균도 3.54와 4.51로 비제도권 교회가 비제도권 교회가 보다 민주적인 교회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며 "이것은 비제도권 교회 지도자들의 교회관이 보다 민주적인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비제도권 교회들의 경우 교인 수가 적은 소형 교회인 경우가 많아서 교인들의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 기회가 더 많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교 내용에 만족한다"
제도권 교회 73.6%
비제도권 교회 85.5%

"재정 운용이 투명하다"
제도권 교회 60.0%
비제도권 교회 91.2%



정 박사는 설교 내용의 경우 “매우 만족”이 각각 54.6%와 31.6%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5점 평균은 3.97과 4.41로 비제도권 교회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정 운용의 투명성에 대해서 제도권 교회 교인들의 만족도는 60.0%의 비교적 낮은 만족율을 보였는데, 비제도권 교회는 91.2%로 매우 높았다. 5점 평균이 3.71와 4.69로 비제도권 교회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제도권 교회들의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투명한 재정 운용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 가지 항목의 경우에는 제도권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양육 및 훈련이 잘 이루어진다"
제도권 교회 63.6%
비제도권 교회 55.1%

"주일학교 교육이 잘 이루어진다"
제도권 교회 65.4%
비제도권 교회 47.1%

"사회 참여 및 봉사를 한다"
제도권 교회 64.8%
비제도권 교회 45.8%

 

 

이에 대해 정 박사는 "양육 및 훈련에 대한 만족도는 제도권 교회 교인들이 높았지만 5점 평균으로 봤을 때는 각각 3.77과 3.68로 큰 차이는 없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주일학교 교육의 경우에도 5점 평균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이는 비제도권 교회들의 경우 대부분 소형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학교가 별도로 운영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더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 참여 및 봉사의 경우에도 제도권 교회 만족율이 더 높았지만 5점 평균으로 3.84와 3.50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비제도권 교회들은 대개 대안적인 교회에 대한 관심으로 설립된 교회들이 많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출석하기보다는 비교적 먼 곳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지역성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터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비제도권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은 대개 교회 개혁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상대적으로 지역 사회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교회 평가 항목별 동의 정도, (도표출처:해당 연구논문)

 

2. 교회 속성에 대한 평가(비동의율)


정 박사는 교회의 특징을 드러내는 속성을 파악하기 위해 8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우리 교회는 신앙적 순수성이 퇴색되었다 △우리 교회에서 영적인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 교회 예배는 틀에 박혀있다 △우리 교회에는 형식적인 교인이 많다 △우리 교회는 성도들 간의 관계가 형식적이다 △우리 교회 목회자는 권위주의적이다 △우리 교회는 직분이 계급화되어 있다 등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는 '비동의율'로 보면 된다.

 

"신앙의 순수성이 퇴색됐다"
(비동의율)
제도권 교회 59.8%
비제도권 교회 87.7%

"영적인 답답함을 느낀다"

(비동의율)
제도권 교회 56.0%
비제도권 교회 79.3%

 

"예배가 틀에 박혀있다"
(비동의율)
제도권 교회 53.0%
비제도권 교회 83.7%

 

"형식적인 교인이 많다"
(비동의율)
제도권 교회 32.6%
비제도권 교회 83.3%

 

"성도 간의 관계가 형식적이다"
(비동의율)
제도권 교회 52.8%
비제도권 교회 81.9%

 

 

"목회자가 권위주의적이다"
(비동의율)
제도권 교회 61.4%
비제도권 교회 90.3%

 

"직분이 계급화되어 있다"
(비동의율)
제도권 교회 39.8%
비제도권 교회 91.6%



교회 속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정재영 박사는 "교회의 본래적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비제도권 교회가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사회봉사에 대해서는 비제도권 교회가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비제도권 교회들 중에서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항목에서 평신도 교회에 대한 평가가 약간 더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교회 특성 항목별 동의 정도, (도표출처:해당 연구논문)

 

3. 교회구성 요건 인식(동의/비동의율)


정재영 박사는 비제도권 교회의 경우 교단 소속이 없고, 평신도 교회들이 많아 전통적인 교회를 구성하는데 필수라고 여기는 요소들에 대해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은 다른 견해를 가질 것으로 가정해 11개 항목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교회에 목사와 전도사 등 목회자가 없어도 된다 △주일예배는 설교 없이 기도와 친교, 성경공부만 있으면 된다 △주일예배를 폐지하고 평일에 예배드려도 된다 △교회에는 장로, 권사, 집사 등 직분 제도가 없어도 문제 없다 △교회에 목회자를 두지 않고 평신도가 설교해도 된다 △교회에 목회자 대신 평신도가 성찬을 집례해도 된다 △교회에 목회자 대신 평신도가 세례(침례)를 베풀어도 된다 △교회는 교단에 소속하지 않아도 된다 △여성을 목사나 장로로 안수해도 문제 없다 △동등한 권한을 갖는 여러 명의 담임목사를 두는 것도 문제 없다 △예배를 위한 전용 예배공간이 아닌 곳에서 예배드려도 된다 등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는 '동의율'과 '비동의율'로 보면 된다.


"교회에 목회자가 없어도 된다"
제도권 교회 75.4%(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67.0%(동의)

 

"주일에 설교가 없어도 된다"
제도권 교회 59.0%(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48.9%(동의)

 

"주일 대신 평일에 예배드려도 된다"
제도권 교회 61.8%(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41.4%(동의)

 

"직분제도가 없어도 된다"
제도권 교회 41.8%(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78.9%(동의)

 

 

"평신도가 설교할 수 있다"
제도권 교회 67.0%(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78.0%(동의)

 

"평신도가 성찬 집례할 수 있다"
제도권 교회 63.2%(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71.8%(동의)

 

"평신도가 세례(침례) 베풀 수 있다"
제도권 교회 71.2%(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50.2%(동의)

 

"교단에 소속하지 않아도 된다"
제도권 교회 42.8%(비동의)
비제도권 교회 86.8%(동의)



"교회에 직분 제도가 없어도 문제없다"라는 항목 결과에 대해 정재영 박사는 "비제도권 교회 중에서는 목회자 있는 교회에서 동의율이 높게 나온 반면, 평신도 교회 교인들은 목회자는 크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직분 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성을 목사/장로로 안수할 수 있다"
제도권 교회 72.2%(동의)
비제도권 교회 81.5%(동의)

 

"여러 명의 담임목사를 둘 수 있다"
제도권 교회 41.6%(동의)
비제도권 교회 78.0%(동의)

 

"예배당이 아닌 곳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
제도권 교회 55.0%(동의)
비제도권 교회 90.7%(동의)

 

 

교회 구성요건에 대한 동의 정도, (도표출처:해당 연구논문)

 

정 박사는 교회 구성 요건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제도권 교회 교인들이 동의를 많이 한 항목은 여성 안수와 공동 목회, 그리고 예배 공간에 대한 것들이었다"며 "이것은 기존 교회의 전통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도권 교회 교인들의 동의율이은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에 비해 많이 낮았다는 것은 제도권 교회 교인들이 훨씬 더 전통적인 교회의 형태를 선호하고 새로운 형태의 교회에 대해 열려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도권 교회, 비제도권 교회
"성도의 인식차이 분명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정 박사는 제도권 교회에 속한 교인들과 비제도권 교회에 속한 교인들 사이에는 뚜렷한 인식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제도권 교회 교인보다 비제도권 교회 교인이 교회와 신앙생활에 더 많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것. 무엇보다 공동체적 측면에서도 비제도권 교회가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비제도권 교회들이 오늘날 개신교 신자들이 요구하는 신앙적 욕구에 더 부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은 신앙생활 이유에서도 보다 본질적인 차원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비제도권 교회가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정 박사는 설문조사 결과가 비제도권 교회의 우월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의 경우 종교적 필요에 민감하고, 보다 교회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비제도권 교회를 신학적으로 판단하거나 정당화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기존의 형태와는 매우 다른 새로운 유형의 교회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들 교회가 기존 교회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신앙적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면 그것은 어떤 유형의 교회이고 그 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종교적인 필요가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목적을 갖고 종교사회학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국 교회, 특히 제도권 교회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스스로 갱신할지에 대해서 실질적인 논의가 앞으로 이루어지고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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