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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분립개척, 선교적 교회 세우는 건강한 교회 모델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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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97) * 


 

한국선교신학회(회장:유근재 박사, 주안대학원대 총장)가 지난 2월 25일(토) 오전 11시 세종꿈의교회(담임:안희묵 대표목사)에서 2023년 제1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건강한 교회 개척의 방법으로 여러 교회들의 분립 개척 사례를 소개하면서 '분립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구병옥 박사(개신대학원대 교수)는 <건강한 교회개척을 위한 분립개척 연구>라는 제목으로 선한목자교회, 함께하는교회, 제자들교회의 분립개척 사례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분립개척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편의점과 치킨집보다 많은 교회
하지만 교회개척은 필요하다

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교회는 현재 편의점과 치킨집보다 많다. 통계청이 2014년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 교회와 기독교 유관단체의 수는 총 5만 5,767개로 집계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의 수는 2016년 34,252개였고, 2020년엔 48,094개로 추산한다. 치킨집 수는 2022년 3월 현재 31,139개가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구 박사는 "조사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교회 수가 치킨집이나 편의점 수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종교인구의 감소, 기독교 신자의 감소,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 등으로 교회 개척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이 있지만 수많은 불신자와 가나안 교인을 전도하기 위해 교회 개척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교회 개척은 가장 효과적인 전도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구 박사는 "분립개척 자체가 모교회의 상당한 재정 지출과 목회자 및 성도들의 파송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개혁적일 뿐만 아니라 선교적인 교회 개척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한국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맘모니즘을 추구하는 괴물로 지탄받는 이 시대에 분립개척은 건강한 교회 개척 방법의 하나로서 연구할 가치가 있다"라고 피력했다.

 

분립개척에 대한 7가지 통찰

이날 구 박사는 분립개척의 신학적 근거로 하나님 나라와 선교적 교회를 제시하면서 선한목자교회, 함께하는교회, 제자들교회의 사례를 소개했고, 이를 바탕으로 분립개척의 일곱 가지 방향성과 의미 있는 통찰을 제시했다.

 

첫째, 분립개척은 모교회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목회 시스템의 공유가 중요하다는 것.

 

구 박사는 "분립개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는 분립개척에 얼마의 재정과 인원이 파송되는가보다 개척 교회를 시작해야 하는 목사와 성도들에게 모교회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목회 시스템 체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라며 "다만, 목회철학과 목회 시스템의 공유가 모던 시대의 유산으로 존 드레인이 회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교회의 맥도날드화(McDonaldization)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분립개척을 위해서는 하나님 나라와 선교적 교회의 정체성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

 

구 박사는 "분립개척은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선교적 교회의 정체성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다"라며 "한 신학자의 외침처럼 '한 교회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가 자라야 한다'는 신학과 신념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분립개척이다"라고 설명했다.

 

셋째, 큰 재정과 인력 지원 규모, 좋은 입지가 분립개척의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구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큰 재정과 인력 지원, 좋은 입지 등의 이점이 유리하지만 열매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예를 들어, 선한목자교회의 분립개척 사례들 중 가장 많은 규모의 파송선교사와 지원금은 물론 개척 교회의 입지가 가장 좋은 곳에 개척을 했던 교회가 의외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므로 분립개척에 있어서 지나치게 외부적인 요인에 일희일비하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넷째, 분립개척 교회는 예배당의 크기나 사역 면에서 처음부터 대규모로 시작하는 것보다 점진적으로 체계를 세워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구 박사는 " 개척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많다고 하면 기성 교회처럼 모든 것을 갖추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의 전망에 대한 냉철한 검토를 토대로 장기간 안정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다섯째, 분립개척 방법으로 성도들을 일정기간만 파송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는 것.

 

구 박사는 "성도들이 분립개척을 지지하고 섬기고자 하는 것이 꼭 교회를 바꾸는 것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라며 "잘못하면 개척멤버들 간의 지나친 유대관계는 새로운 교인들의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고려해 한시적인 개척 참여가 갖는 유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섯째, 분립개척은 수동적인 성도가 능동적인 제자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구 박사는 "선한목자교회와 제자들교회는 공히 모교회에서는 예배만 참여하던 조용하고 수동적인 모습의 성도들이 분립개척에 참여하면서 능동적이고 헌신된 일꾼으로 변모하는 것을 목격한다고 보고했다"라며 "다시 말해서 제자는 소위 제자훈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분립개척 환경이 좋은 훈련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곱째, 분립개척이 불신자 전도와 동일한 것은 아니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구 박사는 "분립개척은 처음부터 성도들이 동참하기 때문에 새로운 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데 큰 이점이 있다. 함께하는교회는 4년여 만에 400명 규모의 교회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불신자가 전도된 비율은 높지 않고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유입된 기독교 인구가 교회를 옮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라며 "분립개척이 불신자 전도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 등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구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21세기 강한 반기독교 정서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소규모 개척교회를 꺼리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분립개척이 효과적이다"라며 "그러나 지역교회 입장에서 자기 교회만을 생각한다면 분립개척은 그리 선호할만한 선택지가 아니다. 재정을 지출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성도들을 떼어 보내야 하는 것은 큰 교회라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으로 생각하면 교회 분립개척은 한국교회의 병폐인 개교회주의, 성장우선주의, 맘모니즘 등의 유혹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분립개척은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선교적 교회로서의 교회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분립개척을 쉽게 할 수 있는 매뉴얼식의 표준화된 분립개척 방법 등 더 많은 분립개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더 많은 교회들이 분립개척을 통한 교회 개척에 동참하는데 그래서 선교적 교회로서의 삶을 살아내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하게 되길 소망한다"라고 피력했다.

함께하는 선교적 교회 연합
'멀티교회'가 필요하다 

배창효 목사(공주꿈의교회)는 <선교적 교회 개척 모델 제안:공주꿈의교회를 중심으로 한 '멀티교회'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배 목사는 "꿈의교회가 추구하고 있는 ‘멀티교회’는 독립된 여러 교회가 하나의 비전과 사명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과 복음을 위해 함께 하는 ‘선교적인 교회 연합’를 의미한다라며 "멀티교회는 복음적 가치를 위해 협력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함께 하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멀티교회는 각 교회의 사역과 특성을 존중하지만 하나의 비전과 사명으로 함께하며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비전을 위해 나아가 선교적인 교회 연합이다"라며 "결국 멀티교회란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고 하는 동일한 선교적 비전을 바라보며 서로 협력하여 상승효과를 창출해 내는 동시에 각자의 지역에 상황화되어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는 유기체적인 교회 연합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배 목사는 공주꿈의교회의 초기 역사를 설명하면서 꿈의교회 창립 100주년이 되던 1996년 꿈의교회에 부임한 안희묵 목사에 의해 멀티교회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배 목사는 "현재 꿈의교회 공동체는 공주꿈의교회, 대전꿈의교회, 세종꿈의교회, 글로리채플교회, 글로벌꿈의교회, 새로운꿈의교회 등 6개 교회 일만 명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성도들에게 자랑이 되며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회로의 비전을 품고 나아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 개척 마인드, 개척된 교회의 독립성, 목회자의 섬기는 리더십 등 멀티교회를 추구한 안희묵 목사의 교회 개척론을 소개하면서 담임목사 주도의 교회 개척, 리더십의 위임, 멀티교회 비전을 가진 성도를 키우고 세우는 것 등 공주꿈의교회 교회 개척 방법론을 설명했다.

 

또한 "교회 본질에 집중하는 교회, 교회 사명을 우선하는 교회, 교회의 복음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협력하는 교회, 목회 철학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교회 등이 멀티교회의 핵심 요소다"라며 "멀티교회는 새로운 교회 개척 대안이 될 수 있다.  멀티교회는 같은 비전과 사명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과 복음을 위해 함께 하고자 하는 기존 교회도 하나님 선교를 위해서 협력할 수 있는 또 다른 패러다임의 선교도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 선교적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멀티교회가 더 많이 세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피력했다.

 

선교적 교회개척, 반드시 필요하다

세뛰새(세대 이념 지역을 뛰어넘는 새로운 플랫폼) 코리아 대표인 송창근 목사(불루라이트강남교회)는 <큰 숲 운동과 선교적 교회 개척:안산동산교회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송 목사는 "간혹 주변에 타자를 위한 교회를 표방하면서 선교적 교회를 개척한 교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런 교회들의 핵심사역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향한 섬김과 사회정의를 위한 공적 사역에 모든 관심을 집중한다"라며 "그러나 풀리지 않는 문제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쓰고 있는데 교인의 수가 계속 감소하고, 교회 공동체의 역동성이 사라지면서 교회의 존립조차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적 사역과 하나님의 선교가 중요하지만, 교회 공동체 자체가 형성되지 못한다면 선교의 기반 자체를 잃어버린다. 교회의 선교적 본질이 복음 전도는 물론, 건강한 교회 성장의 가치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회심, 교회의 개척과 건강한 성장에 대한 강한 열망은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과 역동성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산동산교회의 큰 숲 운동을 소개한 송 목사는 "안산동산교회는 첫 번째 분립 개척에서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후에 셀 교회의 비전과 철학이 성도들에게 확실하게 전달되면서 분립개척은 교회 전체의 비전이 되면서 분립개척은 안산동산교회의 존재 이유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이날 "분립 개척은 합의와 설득이 아니라 비전과 사명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파송은 우리의 교회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라며 안산동산교회 분립개척의 원칙을 소개하면서 은혜의 동산교회, 기쁨의 동산교회, 블루라이트교회, 더불어 숲 동산교회, 데이처치, 동행가 등 안산동산교회의 큰 숲  운동을 소개했다.

 

송 목사는 안산동산교회의 큰 숲 운동을 다섯가지로 평가했다. 첫째, 비전과 철학에 의한 분립 개척의 지속성과 확장성이다. 둘째, 독립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델이다. 셋째, 한국 교회와의 상생을 통해 초대형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넷째, 동산교회의 네트워크를 넘어서 한국 교회가 함께 개척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가야 한다. 다섯째, 분립개척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이 되어야 한다. 

 

개척이 쉬웠던 적은 없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송 목사는 "기독교 역사상 교회 개척이 쉬웠던 적이 없었고, 교회 개척이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다"라며 "한 영혼을 구원해 제자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결코 쉬울 수 없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상명령을 성취하는 길이고,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대의 교회 개척은 교회가 교회를 낳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방법이다"라며 "이 시대 한국 교회에 필요한 분립과 선교적 개척은 나에게만 유익하고, 다른 사람에게 독이 되는 개척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는 건강한 하나님 나라의 분립 개척 운동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선교신학회가 여러 교회들의 분립개척 사례를 중심으로 선교적 교회를 위한 분립개척의 중요성과 방법을 소개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사진출처:한국선교신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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