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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위한 대안 모색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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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임원택 박사, 백석대 교수)가 지난 10월 29일(토) 오전 10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제79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교회 연합과 일치-혐오와 갈등을 넘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정기논문발표회에서는 구약분과, 신약분과, 조직분과 등 8개 분과에서 주제 및 자유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주제연구 논문 일부를 정리했다. 기사에 게재된 발표자 사진은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논문발표회 순서지에서 발췌했다.  <편집자 주>

 

 

열린 신학은 무엇인가?

김병기 박사

김병기 박사(웨신대/조직신학)는 '열린 신학에 대한 복음주의 신학자들의 논박:교회 일치를 위한 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의 접점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21세기 미국 신학계의 주목을 받은 열린 신학(open theism)은 현대 복음주의에 있어서 가장 매혹적인 경향들 중 하나다. 주창자 클락 피녹(Clark Pinnock), 리더인 존 샌더스(John Sanders), 그리고 리차드 라이스(Richard Rice), 윌리엄 해스커(William Hasker), 데이비드 바싱거(David Basinger)가 공동으로 저술한 <The Openness of God>이 발간되면서 시작되었다.

 

김 박사는 "열린 신학은 과정 신학과 포스트모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신학으로, 신의 주권보다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는 신학운동으로, 고전 유신론(classical theism)이 가지고 있는 신의 속성들을 대부분 수정하고 있다"라며 "열린 신학자들은 고전 유신론의 신의 개념이 헬라 철학의 영향으로 신을 정적(static)으로 이해한다고 비판하고, 신을 동적(dynamic)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고전 유신론을 수정하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열린 신학은 무엇보다 먼저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과 결정들은 신조차도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자유의지적 자유(libertarian freedom)를 전제하고 신의 완전한 예지를 부정한다.

 

김 박사는 "열린 신학자들은 신의 명확하고 완전한 예지의 부정을 신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신의 주권에 대한 자발적인 자기 제한을 주장, 신의 자기 제한은 신과 인간의 호혜적인(give-and-take) 사랑의 관계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사랑이 하나님의 본질이며 최고의 속성이라고 주장, 신도 인간의 자유의지적 자유의 선택과 결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섭리에 대한 모험 모델(risk model)을 도입, 신의 예지에 대해 현재주의(presentism)를 주장, 전통적인 신의 속성들을 수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열린 신학과 복음주의 신학자들

김 박사는 "복음주의는 초자연적 세계관을 수용하는 대다수 개신교인들의 느슨한 연합이며, 정통 삼위일체 교의를 믿는 교단, 독립교회, 선교단체를 포괄한다"라며 "따라서 복음주의 신학에는 다양한 신학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이 복음주의 신학의 두 주류를 형성하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개혁신학자와 알미나인 신학자들은 열린 신학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김 박사는 자유의지적 자유의 긍정과 신의 예지의 부정을 열린 신학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브루스 웨어(Bruce A. Ware)의 주장을 빌어서 열린 신학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설명했다.

 

즉, 열린 신학은 △하나님은 무지하며,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경적 구원사를 이해할 수 없고 궁극적으로 임시적인 것으로 만든다 △하나님의 예언들을 왜곡하고, 현실성을 부정한다 △하나님 말씀의 무오성을 확신하게 어렵게 만든다 △창세 전에 하나님이 구원받을 사람들을 예지하고 선택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의 의미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한 것과  하나님의 구원 계획 수행을 위태롭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불확실하게 만든다 등이다.

 

특히 김 박사는 "웨어는 신의 완전한 예지의 부정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열린 신학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신자의 확신을 파괴, 고통과 시련이 궁극적으로 선한 목적을 위해 하나님이 허용한 것이라고 믿는 신자의 소망을 파괴하고, 하나님이 확실히 그의 계획과 목적을 이루신다는 교회의 궁극적이고 종말론적인 소망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복음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중심적인 것은 복음, 십자가, 구원, 회심, 믿음의 생활, 그리고 우리가 믿는 진리를 충분히 계시하는 성경이다"라며 "그러나 열린 신학의 독특하고 필수적인 교리는 복음주의의 중심적인 확신을 위태롭게 한다. 웨어는 신의 완전한 예지의 부정에 의한 교리와 신앙에 대한 대가는 복음주의 안에서 받아들여지기에는 너무 크며, 따라서 열린 신학은 복음주의 안에서 성공 가능한 합법적인 모델로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알미니안 신학자들은 열린 신학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김 박사는 알미니안 신학자 힉스(John M. Hicks)와 피키릴리(Robert E. Picirilli)의 비평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먼저 "힉스는 비록 고전적 알미니안주의와 열린 신학이 인간의 자유가 자유의지적 자유라는 공통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세심한 섭리의 인정 여부에서 근본적인 불일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열린 신학은 고전적 알미니안주의의 급진적 수정이라고 제안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목회적 차원에서 샌더스의 비극의 경험과 성경 연구는 그를 고전적 알미니안주의로부터 멀어지게 했지만, 아내와 아들을 잃는 비극의 경험을 한 힉스 자신은 오히려 고전적 알미니안주의가 더 실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한다"라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피키릴리는 신의 은총의 제공이 거부될 수 있으며 신이 말이나 태도에서 모욕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신은 인간과의 호혜적인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한다고 인정한다"라며 "하지만 샌더스가 말하는 모험에는 미래의 일들에 대한 신의 무지를 포함하기 때문에 거부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의 속성들이 사랑을 중심으로 수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신의 속성들은 완전한 동등성을 가지며 서로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신의 사랑이 다른 속성들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라며 "피키릴리는 샌더스가 신의 무한성과 불변성을 거부한 것은 틀렸다고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피키릴리는 열린 신학이 알미니안 신학의 범주에 있다는 샌더스의 견해는 거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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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
이제는 대화해야 한다

한편, 김 박사는 " 포스트모던 문화와 정통적인 신론의 위기 속에서 종교개혁 이후 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은 화해 없이 반목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두 신학이 고전 유신론과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을 받아들이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르트 회의 이후 구원론에서의 차이 때문에 두 신학은 분열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분열은 복음주의 공동체 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칼빈주의자냐, 알미니안이냐라는 편 가르기가 이어지면서 알미니안 신학자와 칼빈 신학자 사이에서 협력이 잘 되지 않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칼빈주의와 웨슬리안 알미니안주의 등에 대해 설명한 김 박사는 "개혁신학자들과 알미니안 신학자들은 대화와 화해를 통해 종국에는 종교개혁의 정신 아래,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며,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가능하다는 큰 범주에서 두 신학의 연합과 일치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열린 신학은 정통적인 신론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에서 일탈했음을 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은 한 목소리로 논박하고 있다"라며 "이제 종교개혁 이후 반목해왔던 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은 화해하고 연합함으로써 정통 신론을 더욱 확고히 지켜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이 화해와 연합을 하고 있었다면 열린 신학의 주장은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아직은 소수이긴 하지만 개혁적 알미니안 신학은 개혁신학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있는데, 이제 개혁신학도 그 화해의 손길을 잡아야 하며 웨슬리안 알미니안주의와도 대화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구원론의 차이 때문에 두 신학이 반목을 계속하고 있기에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또한 하나의 교회를 위한 일치는 무엇보다도 신학의 일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혁신학과 알미니안 신학의 화해와 연합을 위한 대화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긍휼함과 회개가 필요하다

박덕준 박사

박덕준 박사(합신대/구약신학)는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요나서의 하나님의 긍휼 사상을 통해 본 한국 교회의 연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요나서의 구조 분석을 통해 "요나서의 중심 메시지는 여호와의 긍휼과 그 긍휼에 합당한 반응으로서 회개라고 볼 수 있다"라며 "요나서뿐만 아니라 요나 선지자를 인용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한국 교회에 하나님의 긍휼에 대한 실천함이 시급함을 알려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갈등을 앓고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세대별로 분열되어 갈등하기도 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이와 같은 문제에 해결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세속 정치에 깊이 관여하여 갈등을 조장하고, 성도들 간에도 정치적 이슈로 인해 반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나아가 미세한 신학적 문제로 인해 교단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라며 "앞으로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긍휼을 품고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작은 차이와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 용납하고 연합하기를 힘써야 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긍휼을 실천함으로써 한국사회를 위한 혐오와 갈등의 조정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지난 2007년 한국 교회는 평양대부흥 운동에 회개가 핵심적인 동력이었음을 인식하고, 켐페인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회개 운동을 일으키려 시도했지만 실질적인 열매를 얻지 못했다"라며 "요나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시급한 회개를 촉구한다. 다시 한 번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구령의 열정으로 나섰던 순간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명분과 정당성 없는 분열 안돼

김용국 박사

김용국 박사(한국침신대/역사신학)는 '한국침례교 교단 분열의 원인과 과정:핵심 인물들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한국 침례교회는 교권과 경제적 이익 추구, 핵심 인물들 간의 갈등, 파벌 간 투쟁, 미국 선교사들의 한국 목회자에 대한 불신 등으로 교단이 분열되는 사태를 겪었다고 설명한 김 박사는 "한국 침례교회 분열은 명분이나 신앙적 정당성이 없는 분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침례교회는 1968년 제58차 총회에서 재통합했고, 오늘날까지 단일교단으로 이어오고 있다"라며 "한국 교회 각 교단들은 지도자들 간의 갈등, 목회자들의 무비판적 동조,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인 평가와 인식 등이 교단 분열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교회 내 갈등 극복하는 설교는?
들리는 설교, 보이는 설교

이승진 박사

이승진 박사(합신대/예배설교학)는 '교회 내 갈등 해결을 위한 설교전략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교회 안에서 여러 주체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주된 요인은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과 그분의 교회에 대한 신학적인 견해와 입장 차이가 있고, 수평적으로는 신앙 공동체를 구성하는 신자들의 다양한 관심사, 직업, 문화, 성별, 나이의 차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척 교회와 같이 교회 구성원의 숫자가 적을 때에는 목회자를 중심으로 가족 공동체가 형성되고, 교회 일체감과 소속감이 구심력이 되지만 이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지 않은 새신자가 개척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을 때 새신자훈련 과정이나 세례예비자 입교를 위한 적절한 교육이 없는 경우에 어떤 형태로든 긴장과 갈등을 피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이와 같은 교회 내 갈등을 극복하고 교회 일체성을 형성하도록 강화하는 설교사역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즉, 삼위 하나님의 이미지가 강조되는 신앙 공동체로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와 그리스도의 몸, 그리고 성령 하나님이 내주하시는 성전 이미지를 교회 일체성의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또한 설교 사역을 통하여 교회 일체성이 형성되고 강화되도록 하기 위하여, 들리는 말씀의 설교 사역과 보이는 말씀의 성례전적 활동 집행이 교회의 삼중의 목회 사역인 부름의 사역과 세움의 사역, 그리고 보냄의 사역과 결합하는 동참하는 설교’(participatory preaching)를 제안했다.

 

이 박사는 "한국의 현대 교회 안에서 종종 발견되는 아쉬움은 신자들의 상호 호혜적인 관계가 사람들 눈에 보이는 말씀의 형태로 더욱 견고하게 강화된다는 목회적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라며 "이 문제를 극복할 최선의 방법은 교회의 참된 표지인 들리는 말씀의 선포와 보이는 말씀의 성례전적인 실천이 서로 연결되고 연관성을 확보하여 진행됨으로 여기에 참여하는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의 일체성이 단순한 이론이나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참여하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은 들리는 말씀과 보이는 말씀으로 자기 백성들에게 찾아오셔서 사람들의 죄를 사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셨다"라며 "한국 교회는 보다 더 구체적으로 들리는 말씀과 보이는 말씀을 결합하는 참여적인 설교 사역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감당하는 삼중의 목회 사역(케리그마, 디다케, 파라클레시스)을 효과적으로 감당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일체성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교회음악, 열린마음으로 접근하자

양정식 박사

양정식 박사(서울신대/교회음악학)는 '교회음악의 세속성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양 박사는 "현재 우리가 고전음악이라 부르는 교회음악도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적 사회상을 반영한 음악이었다. 오늘날 세속성 논란의 대상이 된 찬송 또한 미래에 자녀 세대에게 고전음악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찬송은 시대와 정치와 상황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분열된 가치를 하나로 모으고 하나님께서 그 손끝으로 창조하신 세상을 향한 보다 깊고 넓은 섭리를 헤아리게 하는 힘이 있다"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그 내용과 목적에 둔 교회음악은 죄인 된 나를 위해 거룩한 피를 흘려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함만이 천국에 갈 소망이 된다는 구원의 확신을 노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자와 불신자, 정치와 종교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찬송과 같이 교회음악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담은 찬송은 예배의 형식과 절차 그리고 음악적인 구조와 양식에 논쟁에서 벗어나 전쟁의 두려움, 기근과 고통 속에 사는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확신을 주는 만큼 교회음악의 세속성을 논하기에 앞서 찬송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양 박사는 "단순히 시대적이고 세상적인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해석은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특정 시대의 한정된 음악 양식과 형식 또는 구조에 갇혀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부르고 연주할 교회음악은 쓰이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간직할만한 것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국선교 4가지 문제 극복해야

김승호 박사

김승호 박사(한국성서대/선교신학)는 ' 한국선교 43년의 명암(明暗)에 대한 소고:한국선교의 분열과 불일치를 넘어 연합과 일치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먼저 한국선교의 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사회와 한국 교회의 성장주의와 성과주의의 선교지 이식,  네비우스(Nevius) 선교원리의 불이행, 교단과 선교계의 분열과 과다 경쟁, 문화 이식적 선교 등이다.

 

이와 관련 김 박사는 "한국선교의 성장주의와 성과주의에서 벗어나려면 선교 당사자들의 선교에 대한 올바른 성경적 이해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선교활동은 실패라는 미국식 실용주의적 태도를 내려놓는 뼈아픈 회개와 자기반성을 하는 것이다"라며 "성과주의는 가시적인 성과를 중시한다. 한 예로 선교지에 후원교회의 이름을 딴 이상한 교회 이름을 지닌 선교지 교회들이 적지 않는데, 이런 모습도 지양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네비우스 선교원리를 따라 자치, 자립, 자전적인 교회가 선교지에서도 세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선교사와 한국교회가 안타까운 마음이나 선한 의도로 제공하는 도움이 건강한 자립교회 설립을 가로막거나 지체시킬 수 있는 만큼 현지교인들로 외부지원을 의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십일조와 헌금을 하도록 가르쳐서 그 수입으로 교회의 재정을 책임지게 하는 등 선교지 교회의 자립을 염두에 두고서 다양한 자립의 방법을 마련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그동안 교단, 선교단체들, 개 교회들의 경쟁적선교사 파송의 결과로 만들어진 '경쟁적 선교'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특정 교단, 선교단체, 개 교회의 성장이나 발전을 위한 선교이해당사자들 간의 경쟁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중복투자를 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면서 선교적인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이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꼭 해결해야 할 일이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선교사의 자민족 우월주의 혹은 자문화 우월주의(ethnocentrism)는 선교에서 제1의 걸림돌이 되는 요소이다"라며 "선교지에 한국 교회 지교회를 세우면 안 된다. 선교지에 신학교를 교파마다 세워 현지에 교파를 만드는 것도 자기중심적 선교의 예들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한국선교가 선교 현지문화와 관습에 적절한 상황화된 선교방식을 통해 토착화된 교회가 세워지도록 배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 한국선교가 위기를 겪고 있는 작금, 교단과 선교단체의 분열과 과다경쟁이라는 부정적 면을 극복하고 연합된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서 교단, KWMA, KWMF, KWMC의 회원 단체(교단, 선교기관)의 지도자와 구성원들의 성숙한 자기 비움, 청자기의식, 협력의식이 절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남북한 통일성경, 어떻게 준비할까?

김주한 박사

김주한 박사(총신대/신약신학)는 '남북한 성경 일치를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남북한의 교류나 통일이 이루어져도 남북한 교회는 당분간 긴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김 박사는 "남북한 교회의 일치를 위해 남북한 당국이 만나게 되면 성경을 새롭게 번역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번역 중 하나를 채택하여 교정하여 사용할 것인지를 합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경 번역은 기본적으로 다른 번역보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이고, 성경을 읽는 성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향후 성경 번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며 "남북한 당국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새로운 성경 번역을 시도할 때 어떤 어법을 기본으로 하여 성경을 번역할 것인지를 합의해야 한다. 이는 서울 표준어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평양 문화어를 사용할 것인지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로서 번역된 성경이 남북 성도들에게 하나님 말씀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이기에 꼭 합의를 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 언어의 단편적 차이, 예를 들어 어휘의 차이 등에 관해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합의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어휘를 만들 것인지, 남북한 어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병기할 것인지에 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이미 남한 내에서도 표준어와 사투리 문제로 논의가 된 것인데, 결국 남북한 당국이 어느 지역의 말을 표준어로 할 것인지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이는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선 병기하되 이후 개정할 때 표준어 결정과 언어의 상호 조정의 결과를 보고 자연스럽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이후주 박사

이후주 박사(총신대)는 '기독 중년 이혼 여성의 관계 상실 경험과 회복에 관한 질적 사례연구:기독교상담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상실을 경험하는 기독 중년 이혼 여성들을 위해 상담자와 돌봄 사역자는 이혼의 관계 상실 경험을 가진 내담자가 애도의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충분히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내담자의 고통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돕고, 신앙 안에서 회복하고 성장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교회 차원의 공동체 모임과 치유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통해 이들이 회복과정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실제적인 발판들이 마련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이상규 박사(백석대 교수)와 요시대 코조 목사(서울일본인교회)가 주제강연자로 참여해 강의했으며, 각 분과에서 자유연구 논문도 발표됐다.

 

아래는 자유논문 발표 제목이다.

 

1. 선교분과: 이사야 7:14의 임마누엘 징조에 대한 해석:텍스트 언어학적 접근 / 이희성 박사(총신대)

2. 신약분과: 새롭게 창조된 하나님의 자녀: 바울신학 속의 양자삼음과 새 창조 / 김형태 박사(주님의보배교회)

3. 조직분과: 성암 이승구 박사의 개혁신학 탐구 / 안명준 박사(평택대)

4. 역사분과: 윌리엄 에임스의 언약신학: 『신학의 정수』를 중심으로 / 안상혁 박사(합신대)
5. 실천분과: 칼빈의 십계명 강해: 설교적 고찰 / 박태현 박사(총신대)

6. 상담분과: Homo Economicus로서의 인간과 효과적 돈관 리에 대한 성경적 연구 / 김태수 박사(백석대)

7. 선교분과: 탈북민 정착과 복음화를 위한 갈등사례연구 / 정종기 박사(아신대)

8. 음악분과: 찬송가 보급과 기독교 운동 간의 관계 / 박사라 박사(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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