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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인공지능 ‘챗 GPT’, 설교에 어떻게 활용할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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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종교와과학센터-기장 신앙과과학 목회자포럼

‘챗 GPT의 시대 앞에 선 설교와 목회’ 온라인 포럼 개최

 

한신대학교 종교와과학센터(원장 전철 박사)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앙과과학 목회자포럼(회장 김성호 목사)이 주관한 목회자 포럼이 지난 330() 오전 10GPT의 시대 앞에 선 설교와 목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챗 GPT는 무엇인가?
챗 GPT는 오픈에이아이(OpenAI, openai.com)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을 말한다. 여기서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다.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따라서 챗 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서 챗봇과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로써 지난해 11월 30일 공개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현재 큰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 줌 및 유튜브로 동시에 진행된 이날 목회자 포럼은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챗 GPT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설교와 목회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디지털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각심 등 챗 GPT 시대 설교와 목회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이날 강의는 약 1시간 30분 동안 GPT의 설교적 활용(임영섭 목사, 서울경동교회) GPT의 목회적 활용(이종덕 목사, 익산삼광교회) GPT가 열어준 새로운 세상과 교회(최병학 목사, 남부산용호교회) 등의 제목으로 진행됐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인사말을 전한 기장 신앙과과학 목회자포럼 회장 김성호 목사(나섬교회)는 “우리는 2021년부터 질병, 동물, 죽음, 인공지능, 메타버스, 하이브리드교회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신학적 관점에서 과학과의 대화를 해오고 있다오늘 오픈포럼은 챗 GPT라는 도전적인 문제를 목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마련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아래 기사는 강사들의 강의영상을 보면서 일부 정리한 것이다. 전체적인 강의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영상보기 클릭)

 

 

 

챗 GPT의 설교적 활용 / 임영섭 목사, 서울경동교회

 

GPT는 앞으로 설교 준비에 있어서 많은 도전과 변화를 줄 것이다. 그동안 챗 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설교자가 준비해야 하는 것을 인공지능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설교자는 설교 텍스트를 쉽게 만들어 전달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텍스트
과연 설교가 될 수 있을까?
챗 GPT, 설교에 어떻게 활용할까?

물론 신학적인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 챗 GPT가 제공하는 텍스트가 설교가 될 수 있을까? 그 텍스트에 하나님이 역사하실까? 표절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넘어선 보다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설교자가 필요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회중들은 챗 GPT를 통해 원하는 설교를 들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설교자, 회중의 관계 속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설교 패러다임과 설교자의 정체성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GPT를 활용하면서 느낀 점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보다 유용하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하고 폭넓은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베이스의 차이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챗 GPT가 문법이 틀려도 잘 알아들을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영어로 질문하고 영어로 답변 얻는 것이 좋다. 영어가 어려우면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면 된다.

 

설교 작성을 위해 챗 GPT를 활용해봤는데 매우 놀랐다. 성경본문을 정하고, 설교주제와 제목을 정하는 것이다. 기도도 해야 하고, 말씀묵상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GPT에 성경본문을 넣으면 이 문제를 몇 초만에 해결 받는다.. 주제와 구조 등 특정 분야에 기반한 설교를 원하면 챗 GPT를 통해 다양한 샘플을 얻을 수 있다.

 

신학적인 고민, 말씀 묵상, 기도할 필요도 없다. 설교의 초기 준비과정이 몇 초 만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맡기면 설교가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신학적으로 더 이상 말씀과 씨름할 필요가 없다. 마음만 먹으면 교회공동체에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와 예화만 몇 개 덧 붙이면 설교 한 편의 설교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물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설교준비도 쉽게 한다.

설교준비를 하면서 병행구조를 비교할 경우가 많다. GPT에 넣어봤더니 바로 분석과 비교를 해줬다. 비슷한 주제가 나오는 성경 말씀도 찾아 준다. 헬라어, 히브리어, 영어 등의 다양한 단어의 뜻도 알려 준다. 단어나 문법까지도 분석해준다.

 

성구 색인, 신학 사전, 주석서 내용, 역사적 배경 등을 질문하면 답을 제시해 준다.. 손쉽게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가 다른 본문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다 알려준다.

 

특정 신학적 관점에 대해 질문해도 다 알려준다. 성전의 역사, 하나님의 의도 등 신앙적인 의미까지 알려준다, 성경본문에서 발견하거나 제시할 수 있는 설교의 주제와 방향성, 설교 내용까지도 알려준다.

 

질문을 잘해야 한다.

GPT에 요청하면 다양한 설교 텍스트가 나온다. 방송 설교보다 더 바른 설교, 더 신학적인 설교가 제시된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용은 달라진다. 설교자의 질문 능력에 따라 정보가 달라진다.

 

목회자 개인 역량에 따른 활용도의 차이다. 목회자들이 질문을 개발하면 개발할수록 챗 GPT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양하고 깊은 질문을 해야 한다. 목회자들끼리 질문들을 공유해서 보다 명확한 답변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GPT는 현재 영어가 기반이다. 따라서 언어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 GPT는 설교 활용을 위한 신학적인 점검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바르게 쓸 수 있는지, 신학적인 기준 및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에 설교는 무엇이며, 설교가는 누구인지 반성하고 숙고해야 한다.

 

 

챗 GPT의 목회적 활용 /. 이종덕 목사, 익산삼광교회

 

직접 활용해봤다. 목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GPT는 사전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질문, 실수 인정, 잘못된 전제에 이의 제기, 부적절한 요청 거부 등의 세이프 기능도 있다. 정확한 문법으로 답하고, 복잡한 지시사항을 이해한다.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연상하고 결합해서 답변해 준다..

 

단점도 있다. 잘못되거나 말이 안 되는 대답을 할 때가 있다. 정답을 끌어내기 어렵다. 동일한 의미지만 단어 구성에 따라 답이 나올 때도 있고,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영어가 기반이지만 현재 한국어 성능도 향상되고 있다.

 

MS 엣지 being에 탑재된 챗 GPT
원하는 것을 제공해 준다

엣지 브라우저 bing에 탑재돼 있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바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 ‘목회를 할 때 챗 GPT를 어떻게 활용할까?’라고 질문해 봤다.. 몇 초 지나지 않자 많은 답을 해줬다. “GPT의 결과 값은 원본 자료와 다른 출처와 비교해야 한다, 설교문을 바로 작성하기보다는 답변을 참고하거나 도움 얻는 수준으로만 활용하라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제공된 정보를 200자 내외로 요약해 달라고 해도, 세 가지나 네 가지 정도로 정리해 달라고 해도 정리해 준다.. 구체적인 질문을 해도 정확성 높게 답해 준다. 얻고자 하는 답변도 강하거나 부드럽게, 길게, 짧게 등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다.

 

야곱과 리브가가 아버지를 속이는 내용을 스킵 드라마처럼 대본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도 만들어준다. 창작까지 해준다.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공받을 수 있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원하는 대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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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GPT는 질문을 어떻게까지 할 수 있는지의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많은 질문과 답변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다. 검색의 차이는 질문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챗 GPT의 답변은 결과치이기 때문에 챗 GPT는 제시된 답변을 어떻게 비판하고 수정할 수 있을지의 능력도 요구된다. GPT는 전문성이나 전문 지식을 갖출 때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다. GPT는 동일한 질문의 다양한 답변을 비교, 분석, 비평하는 방식을 통해 지도학습을 피드백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챗 GPT는 지식의 결여는 채워주지만 성도들과의 영적 교류까지 제공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챗 GPT가 열어준 새로운 세상과 교회 / 최병학 목사, 남부산용호교회

 

GPT는 디지털 시대 세례 요한과 같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고,. 활용을 하지만 기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신학은 이에 대해 언급해줘야 한다.

 

챗 GPT, 지옥의 문 열었나?
디지털 신자유주의의 문제점

데이터를 구성하는 비트는 코딩 방식에 따라 상품, 서비스, 돈으로 변한다. 우리 시대 경제 체제의 결정적 특징이다. 가장 많은 비트를 갖고 있는 이가 네트워크의 주인이 되고, 우리 시대 정치와 경제, 문화의 패권을 가진다. 더 많은 접속점, 더욱더 많은 데이터 생산량을 좇는 오늘날의 인터넷은 시장 경제의 가장 탐욕스러운 속성에 물들어 있다.

 

2016년 인공니능 알파고가 화제가 되자 주식시장에 알파고 테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금은 챗 GPT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큰 자본이 들어오고 나간다. 세계 금융거래가 이와 같은 알고리즘에 의존한다. 만약 이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세계 경제는 큰 혼란에 빠진다.

 

자동화된 돈의 소용돌이에 세계인의 운명이 달려 있다. 디지털 신자유주의의 개막은 기계 천국, 인간 지옥이 될 수 있다. GPT가 이 문을 연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원재료인 콜탄이라는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위험한 상황 가운데 처해 목숨을 잃고 있다. 디지털 산업에 필수적인 이 광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돈이 되는 돌이 피를 부르고 있고, 국가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1096년부터 지금까지 콩고 민주공화국의 콜탄 광산에서 사고로 죽거나 반군에게 희생된 주민은 약 500만에서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지털 문화의 매끄러운 표면 뒤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필요하다

디지털 세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의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가 요구된다. 왜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지금의 앎과 무지의 경계는 어제와 어떻게 다른지, 배움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돈만이 아니라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해야 한다. 경제논리를 앞세워 이런 질문을 무시하면 안 된다.

 

디지털 인문학의 핵심 가치는 크게 네 가지다. 디지털은 오픈 소스의 영역이다 디지털은 풍부함을 중시한다 디지털 인문학은 생성 인문학이다 디지털 인문학은 공동창조다신학은 디지털 인문학과 함께 개방, 지식, 큐레이션, 협업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신학의 핵심 가치를 보완해야 한다.

 

인문학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비판적 사고, 창조적 사고, 통합적 사고다. 현재 인문학은 디지털 인문학으로 변화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인문학과 인문 사유의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기술과 인문학이 결합되고 있다. 따라서 신학의 새로운 통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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