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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이중직 목회자, 절반 정도 사례비 없고 월 수입도 100만 원 이하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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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자 가운데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7%가 되고, 직업을 통한 수입도 월 100만 원 이하가 48.6%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이사)가 지난 8월 25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이중직 목회자 실태조사 결과 및 각 교단 대응 방향' 발표회를 개최했다.

 

동 연구소 및 예장 합동총회, 예장 통합총회, 횃불회, 아시아미션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중직 목회자 실태 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일까지 합동과 통합총회, 횃불회 소속 교회 가운데 출석 교인 50명 이하의 교회 담임목사 400명과 이중직 담임목사 200명 등 총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아래 게재된 내용 및 도표는 해당 발표자료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이중직 목사들의 삶
"진짜 힘들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중직 목회자(220명) 가운데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7%로 나타났다. 50만 원 이하는 19.5%, 51~100만 원이 20.9%로 조사됐다. 반면, 월 100만 원 이상 받는 비율이 11.8%에 불과했다. 

 

특히 교인 수 20명 이하 교회는 평균 34만 원이었고, 21~50명 교회는 60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교회 밖에서 직업을 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직업을 통한 수입과 관련된 조사 결과를 보면 이중직 수입은 100만 원 이하가 48.6%, 101~150만 원이 14.5%로서 절반 이상이 월 150만 원 이하였고, 301만 원 이상은 1.4%에 불과했다.

 

 

이중직 목회자들의 기타 수입(가족 소득, 후원)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가족 및 후원 등 기타 소득이 ‘0’원인 비율이 60.9%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원 이하가 26.8%, 101~200만 원이 10.0%에 불과했다.

 

 

 

 

'생계유지' 위한 이중직
하지만 '목회 소신'도 중요

 

 

그렇다면 이중직 목회자들은 왜 목회 외에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일까?

 

조사 결과, 이중직을 수행한 이유를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60.5%로 생계 유지 목적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 하고 싶어서’가 19.5%인 것을 보면 목회자 생계를 교회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교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목회인가 수입인가?"

 

생계 유지를 위해 목회 외 또 다른 직업을 선택하지만 이중직 목회자들은 정체성 문제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중직을 수행할 때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교인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스러웠다'(43.2%)와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자존심 때문에 힘들었다'(40.9%)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외에도 동료, 가족 등의 시선도 적지 않게 의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에 지장 없는 직업
"정말 찾기 힘들다"

 

 

이중직 목회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정체성 때문에 혼란을 느끼지만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중직 업종/직종을 결정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단연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중직을 찾기 어려웠다’로 2명 가운데 1명 이상인 54.5%가 응답했다. 목회와 직업을 양립할 수 있는 이중직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18.2%가 응답한 ‘별다른 재능/기술이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이중직을 찾기 어려웠다’고 응답하는 등 신학만 공부한 목회자에게 직업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원하는 수입이 있는 이중직을 찾기 어려웠다’(6.8%)라는 응답도 나온 것을 볼 때, 기술이 없고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직업을 찾다 보니 만족할만한 수입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직 목회자들의 선택은?
단순 노무직, 비정규직
2개 이상의 이중직

 

결국, 이중직 목회자들은 직업 선택시 목회에 도움을 주지 않아야 하고, 또 목회 외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전문적인 직업 선택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이중직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일은 ‘단순 노무직’(22.3%였)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영업’(15.9%), ‘택배/물류’(15.0%), '학원강사/과외'(14.1%)를 응답했고, ‘대리운전/택시’(9.1%), ‘카페/음식점’(8.6%), ‘교사’(8.6%), ‘사회복지/복지기관 근무’(8.2%), ‘일반 사무직’(8.2%), ‘//어업’(6.4%)10% 이하였다. 

 

결국, 이중직 목회자들이 선택한 직업은 대체로 특별한 직업 기술이나 능력이 없는 목회자가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또한 이중직 목회자에게 현재 몇 개의 이중직을 수행하는지 질문한 결과, 1개가 72.7%, 2개가 24.1%였고 2개 이상의 이중직 수행자가 27.3%였다. 평균 1.3개의 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개 이상 이중직 수행은 연령별로 40대는 45.3%, 50대는 22.6%, 60대는 18.6%로 젊을수록 수행하고 있는 직업의 수가 많았다.

 

특히 이중직 목회자들의 약 70%는 파트타임의 '비정규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중직 목회자가 현재 수행하는 직업은 주로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은 30.5%였으며, 비정규직이 69.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풀타임인 경우는 34.1%였고 파트타임 근무가 65.9%로서 파트타임이 주된 근무 형태였다.

 

결국 이중직 목회자들이 파트타임,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것은 별다른 직업 기술과 능력이 없는 목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회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배우자가 직업 있다" 63.6%

 

특히 이중직 목회자들의 경우 60% 이상 배우자들이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중직 목회자의 배우자 가운데 63.6%가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상당수가 경제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가정 경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무엇보다 젊은 목회자일수록 배우자의 경제 활동이 많아서 60대는 절반 정도인 53.5%인 반면, 40대는 69.8%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사역의 균형 맞춘다" 84.5%
"목사라는 사실 숨긴다" 35.5%

 

생계 유지와 소신 때문에 목회 외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이중직 목회자들은 일과 사역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직 수행의 태도와 관련된 조사 결과, 이중직 목회자들은 ‘일터에서 목회하는 심정으로 일한다’(89.1%), ‘일과 사역의 균형을 맞춘다’(84.5%), ‘이중직을 하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84.1%)고 응답했다.

 

즉, 이중직 목회를 하더라도 일터에서 목회자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하고 목회에 소홀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반면, ‘일터에서 목사라는 것을 숨기려 한다’(35.5%)는 응답을 보면 이중직 목회자로서의 자기 확신이 있지만 일부 이중직 목사는 아직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재정 있으면 "이중직 그만"

 

특히 이중직 목회자들의 85.5%는 '일터도 사역지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교회 재정이 넉넉하면 이중직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중직 목회자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55.5%가 ‘교회 재정 상황이 넉넉해지면 이중직을 그만두겠다’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들은 이중직을 단순 생계 수단으로 생각한 경우와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경우일 수 있다"라며 "교회 재정과 상관없이 이중직을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한 39.5%는 이중직을 단순 생계 수단 이상의 목회로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중직 인정해줘야 한다
이중직 목회자 지원 필요하다

 

 

조사 결과, 이중직 목회자들의 86.4%는 '한국교회가 이중직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라고 응답하는 등  대다수의 이중직 목회자들은 이중직에 대한 공식 허용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총회나 노회에서 이중직 목회자를 지원하고, 목회자에게 적합한 이중직종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직 목회자들의 대부분은 '이중직 목회자를 위해 총회와 노회로부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89.5%)를 갖고 있었으며, 목사 이중직에 적합한 직종 정보 제공과 이중직에 대한 신학적/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이중직 선택은 필연적?

 

한편, 출석교인 50명 이하의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400명 목회자들의 절반 이상이 이중직 수행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출석교인 50인 이하 교회 담임목사 2명 가운데 1명꼴인 48.6%가 이중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도 이중직을 수행하는 비율은 37.1%로 나타났는데, 연령으로는 40대 이하(37.6%)에서 가장 높았으며, 출석 교 인 수로는 20명 이하 교회 목회자에서는 33.7%, 21~50명 교회 목회자에서는 25.7%로 나타나는 등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경제적으로 더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중직 목회 찬성 89.6%

 

무엇보다 현재 이중직 수행을 안 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절반 가량(45.8%)도 이중직에 나설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조사 대상 목회자들의 이중직 목회에 대한 찬성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목회자가 이중직을 갖는 것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서 40.1%목사/목회의 새로운 유형으로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40.1%,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49.4%찬성 의견이 89.6%로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직 반대/찬성하는 이유

 

특히 이중직을 반대하는 42명의 목회자들의 응답을 보면 '목회/설교' 사역의 지장 때문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중직을 반대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목회/설교 사역이 소홀해질 우려가 있어서’(28.2%)목회자가 세속화될 우려 때문에’(12.7%)라는 목회의 현실성과 목회자는 성직이므로’(22.5%)목회자의 정체성 혼란 때문에’(18.9%)와 같은 목회자의 정체성 두 차원으로 나누어졌다.

 

하지만 이중직을 찬성하는 358명의 목회자들의 응답을 보면 '경제 문제 해결'이 가장 높았다. 

 

 

조사 결과, 목회자 이중직을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45.2%가 응답한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23.2%) 하게 되는 부수적 효과를 얻고 있었다.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선교적 교회를 할 수 있어서’(12.4%)이중직에 대한 재능/세상 직업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어서’(8.8%),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할 수 있어서’(6.3%) 등의 응답을 보면, 이중직은 단순 생계 수단이 아닌 새로운 목회 유형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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