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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위드코로나 시대, 실천신학의 과제는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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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가 지난 2월 12일(토) 오전 10시 춘천동부교회(온라인 ZOOM 동시)에서 '위드코로나 시대와 실천신학의 과제'를 주제로 제83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15편의 연구논문 중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Corona Red, Blue, Black 상황 속에서의 목회 신학적 과제-사회적 거리두기를 정서적 거리 좁히기로' / 고유식 박사(호서대 연합신학전문대학원/목회상담학)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계욕구의 억압
"성도들, 신경증에 걸리다"

 

 

고유식 박사는 "COVID-19로 인해 욕구 분출구로서 종교에 거는 사람들의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종교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관계 욕구의 억압과 억제가 강화되어 앞서 코로나 신경증이 교인들에게 형성되었고 그것이 집단화되어 교회 공동체 내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 COVID-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발하며 일부 교회의 일탈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던 교회 공동체도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로 번지면서 교인들 대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의 대면예배 금지 조치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이에 대해 분노와 우울 등의 신경증적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진단했다.

 

교회는 예전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욕구가 분출되기도, 교인들과 함께하는 관계를 통해 분출되기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 성도와의 관계 욕구가 억압되면서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졌다는 것.

 

이와 관련 고 박사는 교인들이 관계 욕구를 직접 만남과 대면이 아닌 다른 통로로 배출할 수 있도록 목회자와 교회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박사는 "관계 욕구의 억압으로 인해 다양한 신경증이 형성된 교인들의 돌봄을 위해 목회자는 교인들의 관계 욕구의 원인과 의미를 주관적으로 짐작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분석적-공감적 대화를 통해 그들의 관계 욕구에 대한 원인과 의미를 탐색 및 파악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서로 대면하여 친교를 나눔은 교인으로서 당연한 욕구일 수 있지만 종교적 강박 지향으로 하나님 중심주의가 아닌 종교 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목회자는 하나님께 분출시켜야 할 성도들의 욕구가 종교로만 분출되지 않도록 하나님과 교인들 사이의 정서적-영적 관계를 바르게 인도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 박사는 특히 "목회자는 교인들의 신경증 제거에 집중하기보다는 신경증 형성 원인과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교인들이 자신의 관계 욕구, 종교 행위 욕구에 대한 실체를 바르게 파악해서 관계와 종교 행위를 대하는 신경증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목회적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국실천신학회가 온라인(ZOOM)으로 정기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과 목회상담 / 여한구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목회상담)

 

 

영성 기반의 자기돌봄의 시대

 

 

여한구 박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영성 기반의 자기돌봄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라며 "코로나 시대의 환경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도록 목회자는 외적 성장에서 내면의 성숙으로 중심축을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 박사는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성숙하고 깊은 관계를 지향할 수 있도록 영성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목회상담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며 "코로나 블루나 코로나 레드 같은 현상을 극복하고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회복시켜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힘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상담은 공공성 회복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박사는 "교회의 공공성 회복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볼 수 있다"라며 "기독교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사랑은 공공성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공공성을 전제로 한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은 잃어버린 존경과 신뢰의 회복과 그리스도께서 지향했던 인류를 위한 공공성을 기반으로 교회의 활동을 구체화하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교회 간의 연대와 연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여 박사는 "코로나로 인해 작은 교회나 사회적 취약 계층의 고통이 더 가중되면서 연대의 필요성이 더 중요한 가치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작은 교회나 약자의 연합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각 지체의 분량을 인정하고 함께 가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상담 역할은 개개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음하는 소리를 놓치지 않는 관심의 목회상담이 되어야 한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자신이 감염자가 될까봐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에 피해를 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에 노심초사하며 전전긍긍하는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안정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고통과 희망 사이의 과도기적 공간으로서의 애통 설교(Lament-driven Preaching):설교에서 애통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 / 구아름 박사(Emmanuel College in the University of Toronto/설교학)

 

 

 

'애통'하는 설교

 

 

구아름 박사는 고통을 표현하고, 목격하며, 저항하는 동시에 종말론적 희망을 현재에 가져오는 하나님의 활동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전한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레미야애가'를 중심으로 '애통 설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박사는 "성경 전통에서 애통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움에 대한 간절한 열망, 하나님과의 논쟁, 사회적 불의에 대한 저항,
죄의 힘에 대한 깨달음, 종말론적 지평의 개방, 상실의 표현, 죄에 대한 회개 등을 포함한다"라며 "이러한 전통과 관행은 애통하는 것이 수동적인 불평의 목소리에 그치지 않고 고통과 희망 모두를 포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구 박사는 "애통 설교는 죄인을 정죄하기보다는 개인과 집단의 죄에 대한 인간의 무관심 및 무지를 드러낼 수 있다"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회적 불의와 억압에 대해 연대와 참여적 차원의 저항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전파될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용서와 의가 성취된 십자가에 소망이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 안에 마비되거나 잠재되어 있는 많은 고통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애통의 자리를 허용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라며 "하나님의 침묵은 인간의 유한성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탄식하는 것은 죄의식과 하나님의 구속 능력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즉,  고난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침묵은 사람들의 무관심, 부정, 개인주의를 드러내어 하나님의 응답의 절실한 필요성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하나님의 부재에 대한 애통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될 수 있다는 것.

 

구 박사는 "애통은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애통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의사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라며 "애통은 하나님의 능력밖에 있는 상황은 없다고 믿는 희망의 행위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애통은 우리가 고통을 표현하고, 증거하고, 회복을 갈망하도록 허용하는 하나님의 승인을 받은 또 다른 믿음의 수단이 된다"라고 피력했다.

 

 

 

 

위드코로나 시대의 실천신학적 교회론 / 조성돈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목회사회학)

 

 

 

교회론을 다시 생각해야

 

 

조성돈 박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예배의 도입으로 대면예배뿐만 아니라 지역별 모임이나 연령별 모임, 그리고 양한 사역모임과 공부모임 등이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됐다"라며 "이제는 교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회를 공동체로 이해할 때, 그 공동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기준이 허물어진 지금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 응답할 때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교회, 유튜브 교회 등에 대한 정의도 내려야 하고, 온라인 상에서 시간과 공간에 매이지 않고 보다 현실적인 교제를 경험하고 있는 성도들을 위한 새로운 공동체적 교회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조 박사는 "교회는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듯이 ‘성도의 교제(Communio Sanctorum)’라는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 즉 교회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이다. 그리고 거기에 신학적 해석과 시대적 응답이 있을 수 있다"라며 "대면으로 모이는 성도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모이는 성도들까지, 그리고 우리가 그 실체를 알 수는 없지만 구독과 조회수로 확인되는 그들까지 포함해야 한다. 어쩌면 지역교회라고 불리던 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는 시공초월의 교제까지 포함하는 풍성한 교회론이 필요할 때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커다란 변동 가운데 있다. 이 가운데 교회는 한 가지의 원칙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울이 전해준 ‘복음이 주는 자유’라는 원칙이다"라며 "복음 이외에 그 어떠한 것도 진리가 될 수 없고, 몸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모든 이들이 복음으로 그리스도께 나아올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매진한다면 교회를 무엇을 하고, 언제 어디서 모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교제’라는 단 하나의 전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위드 코로나 시대의 실천신학적 교회론의 중요한 원칙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한국실천신학회 제83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논문은 아래와 같다.

 

 

1. 위드코로나 시대, 상호텍스트 활동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연구-상호텍스트 활동사례 및 경험자 인터뷰 분석을 중심으로 / 주희현 박사(공유문화예술연구소/문화예술경영)

2. Corona Red, Blue, Black 상황 속에서의 목회 신학적 과제-‘사회적 거리두기’를 ‘정서적 거리 좁히기’로 / 고유식 박사(호서대 연합신학전문대학원/목회상담학)

3. 위드 코로나 시대, 로이드 존스의 설교학적 의미:온전한 확신과 설교의 능력 / 박동진 박사McMaster Divinity College/설교학)

4. 위드코로나 언택트 시대, 융합적 실천으로서의 신학담론 가능성 모색-교회 공간에 관한 성찰을 중심으로 / 주원규 박사(성공회대 신학연구원/구약신학)

5.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과 목회상담 /여한구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목회상담)

6. 고통과 희망 사이의 과도기적 공간으로서의 애통설교(Lament-driven Preaching):설교에서 애통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 / 구아름 박사(Emmanuel College in the University of Toronto/설교학)

7. 위드코로나 시대의 실천신학적 교회론 / 조성돈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목회사회학) 

8. 위드-코로나 상황 가운데서의 영성훈련을 위한 고찰-솔로 타임(Solo Time)을 중심으로 / 이종민 박사(총신대/기독교교육)

9. 코로나 시대의 청소년 예배 / 양승아 박사(서울장신대/예배설교학)

10. 리차드 플래처의 9가지 연구 질문을 바탕으로한 5세기 켈트식 전도 분석 1부 / 김남식 박사(CESI한국전도학연구소/전도학)

11. 살아있는 빛의 반영: 힐데가르트의 환시에 관한 소고 / 백상훈 박사(한일장신대/기독교영성)

12. Covid-19 위기 대처에 관한 예배학적 성찰과 With/Pos 코로나-19 시대의 예배학적 미래전략-테레사 버거(Teresa Berger),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그리고 존 웨슬리(John Wesley)를 중심으로 / 오주영 박사(서울신대예배학), 오성욱 박사(서울신대/조직신학)

13. 디지털 선교지로서 메타버스 세계의 가능성 / 남성혁 박사(연세대/전도학)

14. 환대의 영성을 위한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고찰 / 김경은 박사(장신대/영성신학)

15. 기후 위기 시대 속에서 디아코니아의 역할 / 김동진 박사(루터대/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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