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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예수는 안식일의 주인인가, 안식일의 폐기를 말하는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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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필요가 안식일 계명보다 우선이다. 사람이 먼저고,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 자체가 하나님이 아니라, 안식일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주신 선물(쉼, 축제)다."

 

'안식일'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분석한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충연 박사의 <예수는 안식일의 주인인가, 안식일의 폐기를 말하는가:마가복음의 율법이해를 중심으로>, 한국신약학회, '신약논단', 제28권(제2호/2021, 여름).

 

김충연 박사는 마가복음 2:23~28과 마가복음 3:1~6의 두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예수가 가르친 안식일의 의미와 원래 목적을 설명한다.

 

 

<첫 번째 사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르다(막 2:23~28)

23.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24.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26.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27.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28.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두 번째 사건>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다(막 3:1~6)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2. 사람들이 예수를 고발하려 하여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치시는가 주시하고 있거늘
3. 예수께서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한 가운데에 일어서라 하시고
4.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5.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 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6.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

 

마가복음의 예수와 율법
"율법보다 예수의 권위 우선"

 

김충현 박사는 마가복음에 나타난 율법에 관해 신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서 "마가복음에서 예수는 율법과 관련하여 종말론적 권위를 갖고 있는 그리스도로서 등장한다"라며 "토라(율법)는 여전히 그 권위와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자리는 예수의 새로운 권위 아래에 위치한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마가복음에서 토라는 대화의 자리에서 주변부에 놓이며 종종 독자의 시선에서 사라진다"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율법의 비판자이다. 예수는 율법의 반대자는 아니지만, 그는 율법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는 존재로 기록된다"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 사건
"밀 이삭 자르다"
"주의 길을 예비한 행동"

 

김 박사는 "마태와 누가는 모두 제자들의 굶주림(마 12:1; 눅 6:1)이 이삭을 따서 먹은 것의 이유임을 설명하지만, 마가는 제자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라며 "반면 누가는 제자들의 어떠한 행동이
안식일을 어겼는지를 더 분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제자들이 '손으로 비볐다'(1절)고 보충 설명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마태와 누가의 주장대로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랐다'는 것으로 마가복음을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오히려 마가는 제자들이 예수보다 앞서 길을 만들고(iter facere), 그 길을 만들기 위해서 장애물인 곡식을 뽑는 것(연 속동작)을 묘사하려고 했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라고 설명한다.

 

즉, 이런 관점에서 마가복음의 첫번째 안식일 사건에 나타난 제자들의 행동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행동’(막 1:3; 사 40:3)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김 박사는 "‘길을 만들다’의 의미가 제자들이 ‘주의 길을 예비하는 행동’의 일환으로 본다면 기독론적인 관점에서 28절의 ‘인자’(메시아)와의 연결 속에서 해석할 수 있게 된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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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들이 지적한 이유

 

결국 바리새인들은 24절에서 예수를 향해 제자들이 왜 이와 같은 행동(안식일에 허락되지 않은 일)을 하는지 묻는다.

 

이와 관련 김 박사는 "당시 안식일 계명은 십계명(신 5:12-15; 출 20:8-11)에서 유래한 것으로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다"라며 "하지만 적용면에 있어서는 유대교 안에서도 사뭇 달랐는데, 에세네파는 동물의 출산을 도와주거나 구덩이나 물통에 빠진 짐승을 도와주는 것도 금하였고(참조. 마 12:11; 눅 13:15; 14:5), 이것을 사람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 반면, 바리새파 랍비 전승은 이와는 비교적 덜 엄격해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나 개인적으로 비참한 곤경에 빠졌을 때에는 안식일 법을 적용받지 않았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바리새인들은 무엇이 그들의 눈에 거슬렸는지 지적한다. 즉 ‘배고파서 따거나(마태)/손으로 비벼 먹은 것(누가)’이 아니라, ‘길을 내고 이삭을 딴 행위’다. 사실 안식일에 먹는 것은 안식일 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안식일은 풍성히 먹는 날이다"라며 "이들이 보기에 예수와 그의 일행의 행동은 위급하거나 비참한 곤경에 빠진 것이 아닐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예수님의 답변 
"필요에 의한 행동이었다"

 

바리새인들의 지적에 대해 예수는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25절)고 답변하신다. 

 

김 박사는 "여기서 마가복음에만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그들이 필요로 한다(ὅτε χρείαν ἔσχεν)’는 설명이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오로지 그들이 ‘굶주렸을 때에’만이 등장한다. 즉 마가에게 있어서 제자들의 행동 근저(根底)에는 ‘필요’(χρεία)가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마가가 다른 복음서 저자인 마태, 누가와 다른 점은 마태와 누가는 다윗의 이야기를 ‘기독론’으로 승화하고 있다는 것이고, 마가는 안식일 계명에 앞서는 인간의 ‘필요’(χρεία)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본문은 ‘필요’ 모티프를 통해 인간은 안식일 계명을 뛰어넘을 개연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가는 결정적으로 다음의 구절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더욱 명확히 한다: "안식일이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27절).

 

즉, 안식일이 생긴 이유는 사람 때문이며 사람을 위해서다. 사람이 주인인 것이다.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이 먼저다"

 

김 박사는 "마가는 ‘인자’(ὁ υἱὸς τοῦ ἀνθρώπου,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28절)라는 개념을 통해 27절의 논의에 방점을 찍는다"라며 "인자는 메시아로서의 인자, 사람으로서의 인자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지만 본문에서의 인자 개념은 기독론적인 개념으로 보다는 사람으로서의 인자, 즉 모든 ‘인간’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안식일이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27절), 안식일의 주인은 당연히 사람(인자)이 된다(28절)"라고 주장한다.

 

즉,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만든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예수는 율법에서 떨어져 안식일의 폐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 안에서 안식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즉, 이 첫 번째 안식일 사건의 의미는 안식일보다 우위에 있는 인간의 필요(χρεία)에 대한 강조다"라고 강조한다. 

 

예수에게 있어서 안식일은 인간에게 쉼을 위해서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지 그들을 누르는 짐이 아니라는 것

 

 

두 번째 사건,
"손 마른 사람 고치다"

이 사건에서는 제자들은 등장하지 않지만 예수의 적대자인 바리새인이 등장하는 것은 첫 번째 사건과 동일하다.

 

김 박사는 "본문에서 바리새인들이 문제시하는 것은 이 손 마른 사람의 병이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위급한 시간(Golden Time)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안식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 언제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럼에도 예수는 손 마른 자의 손을 고쳤고(5절), 바리새인들은 이 일로 예수를 죽이고자 헤롯 당원들과 정치적으로 모략을 한다"라고 설명한다.

 

종교는 왜 있는가?
"선을 행하는 안식일"
"생명을 구하는 안식일"

 

김 박사는 "예수는 안식일에는 하지 말아야 하거나, 생명이 위급할 때만 제한적으로 안식일 계명을 어겨도 된다는 기존 유대교적 논의를 안식일은 선을 행하는 일,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는 날로 확장시킨다"라며 "바리새인들의 안식일에 대한 소극적이고 태만적 행동은 예수에게는 ‘악을 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즉, 마가는 이 사건에서 ‘안식일에 병 고치는 행위를 해도 되는가 또는 병 고치는 행위를 하면 안 되는가’의 종교적 문제를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의 도덕적 가치의 영역으로 변형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유대교의 가르침이 사람을 묶고 억압하는 것이었다면, 예수는 오히려 근본적인 도덕 즉,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와 바람직한 행동 규범을 제시함으로 원래 안식일의 계명이 사람을 묶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여, 사람 때문에 존재하고 있음(2:27)을 상기시키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김 박사는 "안식일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과 해석은 사람을 살리고 좋은 것으로 인도하지만, 바리새인은 사람을 죽음과 악한 것으로 이끈다(6절)"라며 "마가는 바리새인과 당시 예수의 적들이 사람을 위하여 만든 하나님의 안식일 법을 오히려 사람을 죽이고 악한 것으로 바꾸어 버린 모습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안식일의 폐기가 아니다"
계명보다 필요가 우선
사람이 안식일보다 우선

 

결국, 마가는 안식일에 대한 예수의 해석과 행동을 언급하면서 안식일의 파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식일에 대한 의미, 즉 안식일은 생 명을 살리고 지키는 날임을 새롭게 가르치는 것이다.

 

김 박사는 "마가는 첫번째 안식일 사건에 이어서 안식일에 대한 적대자들의 해석과 행동을 드러내고 독자들에게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가르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두 가지 안식일 사건 모두 람의 필요가 안식일 계명보다 우선인 것이다. 사람이 먼저고,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인 것임을 말하고 있다"라며 "안식일 자체가 하나님이 아니라, 안식일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주신 선물(쉼, 축제)인 것이다. 사람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데, 안식일이라고 돕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그들에게 주신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예수는 당시 바리새적 유대교의 이러한 잘못된 종교적 관습과 해석을 다시금 안식일의 기원과 목적으로 향하도록 한다. 이제 사람은 예수의 권위 아래에서 새로운 위치를 갖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안식일 사건에서 보여준 예수의 권위와 안식일의 새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는 예수의 적대자였던 바리새인들처럼 교리와 전통 그리고 율법을 마치 하나님처럼 생각하고 그것의 의미와 원래 목적은 잊은 채 그것을 통해 인간을 오히려 묶고 있는 것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연구논문을 마무리한다.

 

[김충현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서론
II. 마가복음의 율법 이해
 1. 예수와 안식일(1): 마가복음 2:23-28
  가. 번역(필자의 사역)
  나. 양식 및 전승사적 연구
  다. 분석
 2. 예수와 안식일(2): 막 3:1-6
  가. 번역(필자의 사역)
  나. 양식 및 전승사적 연구
  다. 분석
 3. 안식일에 관한 미쉬나(Mishina) 본문
III.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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