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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교회 본성 잃어버린 교회론, "기후 위기 및 팬데믹의 원인"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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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본성을 잃어버린 교회론 그 자체가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불러온 원인의 일부이며,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한국교회 교회론의 갱신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생태적인 관계 안에 있는 교회라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양권석 박사)

 

 

"삼위일체적 생태신학은 우리에게 생태적 회심을 요구한다. 자연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이해할 때 우리는 모든 만물에 초월적 내면이 있음을 인식하게 되고, 하나님이 그들을 어떻게 지키시는지 볼 수 있다. 따라서 위일체적 생태신학은 신화와 성육신의 의미를 재정립함으로써 피조세계의 신성을 회복시키고 인간에게 보다 적극적인 윤리적 책임과 실천을 촉구한다." (김은혜 박사)

 

 

 

'기후 위기 시대의 교회공동체'라는 주제로 진행된 2022년 1차 에큐메니칼 선교포럼(온라인)

 

 

 

한국기독교회협의회(KNCC) 교회일치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목) 오후 2시 온라인(ZOOM)으로 '기후위기 시대의 교회 공동체'라는 주제로 2022년 1차 에큐메니칼 선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 중 양권석 박사(성공회대 교수)와 김은혜 박사(장신대 교수)의 발표 내용 일부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와 생태적 문제

 

 

'생태계 안에 있는 교회: 인간중심적이고 본질주의적 교회론을 넘어서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양권석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의 원인과 전개를 깊이 생각해 보면 인간 사회의 문제와 생태계의 문제는 서로 따로 작동하는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알 수 있다"라며 "사회적 문제 안에 생태적 문제가 그리고 생태적 문제 안에 사회적 문제가 서로 얽혀서 지금도 작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금까지 충분히 의식하지 못한 산업화와 식민화 그리고 사회적 문제와 생태적 문제라는 두 차원의 결합을 매우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라며 "지금의 위기는 다른 인종과 다른 종과 생태적 자산들의 착취와 남용을 당연시해 온 우리의 생태관으로 인해서 야기된 생태적 위기다. 그리고 동시에 약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고통을 당연시해 온 우리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이해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재난과 참사다"라고 지적했다.

 

 

 

생태위기의 문제는 교회론의 문제

 

 

양 박사는 현재의 기후 위기는 교회론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는 결코 팬데믹의 일방적 희생자가 아니다. 교회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인정해야 한다"라며 "많은 예언적 지성들이 팬데믹을 예언했던 것처럼, 팬데믹이 있기 훨씬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교회론의 문제와 위기를 경고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그리스도교의 신학과 윤리의 위기이며, 교회에 대한 우리의 이해 곧 교회론의 위기라는 사실을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의 위기는 외적인 환경과 영향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다. 정말 중요한 위기는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현실에 있다"라며 "위기의 핵심은 팬데믹과 기후위기 상황에서 교회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충분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 위기 시대,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벽과 우리만의 방주에 자아도취되어 사는 공동체의 모습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무엇보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의 상황에서 교회는 생태계와의 관계론을 다시 배워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양 박사는 "교회는 결코 생태계 위에 있거나 밖에 있을 수 없다. 교회는 명확히 생태계 안에 있다. 교회와 사회와 세계와 생태계는 서로를 구성하고 있다"라며 "인간중심주의와 교회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교회는 생태계 전체를 말하는 전체 하나님의 집을 향한 선교를 위해서 부름 받은 공동체로 자신을 갱신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의 예배,
생태 및 사회적 위기에 향한
행동적 실천의 자리 되어야

 

 

특히 양 박사는 "예배는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개인들이 자신의 자리를 표현하고 증언하는 일이어야 하며, 동시에 지구 생태계 안에서 인간의 자리를 증언하는 실천이 되어야 한다"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 내가 있고, 나 또한 수많은 다른 생물과 무생물들의 관계로 구성되는 존재, 곧 땅의 사람임을 깨닫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배는 하나님과 인간과 피조세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상상하는 자리, 인간의 사회적 상상력과 생태적 상상력을 변혁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라며 "신자들과 교회로 하여금 생태적 위기와 사회적 위기에 대항한 행동적 실천을 엮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되고 통로가 되는 예배를 통해서 행동적 실천이 이루어지고, 또 행동적 실천을 통해서 더욱 진정성 있는 증언으로서의 예배가 만들어질 때 생태적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교회중심주의'에서 탈피하라

 

 

양 박사는 "교회의 본성을 잃어버린 교회론 그 자체가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불러온 원인의 일부이며,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한국교회 교회론의 갱신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생태적인 관계 안에 있는 교회라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교회는 생태계 위나 밖에 있을 수 없다. 인간중심적이고, 교리적이고, 본질주의적인 교회이해로부터 교회 밖의 모든 관계의 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며 "교회중심주의로부터 교회론을 탈중심화하면서 교회를 사회적 관계와 생태적 관계로부터 고립시켜온 울타리와 담을 허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시 사회적 회심과 생태적 회심이 필요하고, 교회를 둘러싼 세계의 사회적 관계와 생태적 관계 속으로 교회를 재 맥락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간중심적 구원관 벗어나야

 

 

'생태신학의 발전과정과 최근 생태신학의 주제들'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은혜 박사는 "한국개신교회의 지배적인 구원관은 인간중심적이고 내세 지향적이며 개인 회심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피조세계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숙고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러한 신학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삼위일체적 관점으로 생태신학의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기독교 생태윤리적 관점에서 가장 문제가 된 교리적 이해는 인간중심적 구원관 또는 인간의 무관심과 무관계성과 무책임을 정당화해온 구원관이었다"라며 "그러나 관계적 삼위일체론은 개인을 넘어 영혼과 육체, 개인과 사회, 인간과 신음하는 피조물의 관계를 모두 포함하는 차원에서 구원을 이해하게 한다. 이처럼 구원의 의미는 삼위일체적 관계성 안에서 그 구체성과 온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위일체적 생태신학에 기여한
아타나시우스의 성육신 이해 및 신화화

 

 

김 박사는 현대 삼위일체적 생태신학의 중요한 근거가 된 아타나시우스의 성육신 이해 및 신화화, 창조신학의 네 가지 특징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며 아래와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첫째, 하나님은 말씀과 성령을 통해 모든 것을 계속적으로 창조하신다. 둘째, 모든 피조물의 풍성함은 삼위일체적 삶의 영원한 생산성에서 비롯된다. 셋째, 피조된 세계는 신성한 사람들의 상호 기쁨의 관계 안에서 존재한다. 넷째, 창조의 관계 안에서 각각의 신성한 사람들은 피조물에게 친밀한 존재이다."

 

김 박사는 "현대사회가 새롭게 겪는 생태위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학적 응답을 내놓고 책임 있는 기독교윤리적 담론을 재구성하기 위해 아타나시우스가 오래전 설명한 ‘신화’의 개념을 살피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며 "그는 말씀의 성육신과 관련된 인간의 변화를 묘사하기 위해 '신화'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라고 강조했다.

 

즉, 아타나시우스에게 있어서 신화란 말씀의 성육신과 성령의 은총을 통해 우리가 예수 안에서 변화되고, 나아가 아버지와 관계 속에서 그분에게 동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김 박사는 "우리는 은혜로 말미암아 삼위일체 하나님께 참여한다. 이러한 신화신학은 인간의 신화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고, 신적인 행위로써의 창조 그리고 자연의 회복을 위한 신화신학의 적용으로 확대된다"라며 "아타나시우스가 말하는 신화(神化)는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의 신성(神性)을 되찾는’ 구원을 의미하며, 그는 ‘완전한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닮아가는 과정’으로 신화의 개념을 정립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타나시우스의 신화사상은 삼위일체적 생태신학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가령 인간 공동체에 대한 이해는 지구적 생명 공동체의 안녕에 대한 책임감 증가로 이어지는데, 왜냐하면 이는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지혜에 참여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성령에 의해 이 같은 책임감이 촉진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 및 환경과 관련을 맺는다. 진화의 역사를 보면 생태적인 상호의존성은 모든 생명체의 진화에 있었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신학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주장했다.

 

 

 

 

 

 

 

 

 

회심은 교리적 고백 아닌
모든 생명 품는 이웃 사랑의 회심

 

 

김 박사는 "나에게 기독교적 회심은 교리적 고백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품는 이웃 사랑으로의 회심을 의미한다"라며 "원수사랑과 타자와의 새로운 관계 방식, 나아가 하나님이 영원히 품으신 창조세계, 즉 지구의 생명공동체를 사랑하는 생태적 회심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을 돌보고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에 대해 사랑의 관리인이 되는 것, 이것이 성육신의 자리이다"라고 피력했다.

 

따라서 "삼위일체적 생태신학은 생태적 회심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태적 회심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성육신에 있다"라며 "자연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이해할 때 우리는 모든 만물에 초월적 내면이 있음을 인식하게 되고, 하나님이 그들을 어떻게 지키시는지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의미에서 만물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처럼 삼위일체적 생태신학은 신화와 성육신의 의미를 재정립함으로써 피조세계의 신성을 회복시키고 인간에게 보다 적극적인 윤리적 책임과 실천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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