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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로마서 14:17의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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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에서 언급된 하나님 나라는 현재적으로 해석하면 논리적으로나 주석적으로 많은 문제를 드러낸다. 이 구절은 현재가 아닌 미래적 실체, 미래적 소망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로마서 14장 17절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소중한 연구 결과물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권연경 박사의 <바울과 하나님 나라:로마서 14:17>, 한국신약학회, '신약논단', 제28권(제1호/2021년 봄).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권연경 박사는 "고린도전서 4:20(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과 더불어 로마서 14:17의 하나님 나라는 현재성을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증거 중 하나로 간주되는 등 대부분의 학자들이 두 구절을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언급한 구절로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로마서 14:17은 미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라고 주장한다.

 

'아직'과 '이미'의 하나님 나라
"논리적으로 모순된다"

 

특히 권 박사는 "하나님 나라라는 단일 개념을 '현재'이자 '미래'인 이중적 실제로 규정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라며 "하나님 나라는 조작 가능한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 도래하고, 신자들이 상속할 구체적 실체다. 논리적으로 이런 하나님 나라가 '이미' 왔으면서 동시에 '아직' 와야 할 무엇이 될 수는 없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적어도 상식적 논리는 그렇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에서 현재와 미래는 공존하지 않는다. 만약 하나님 나라가 정말 현재도 되고 미래도 되는 초시간적 실체라면, 학자들의 임무는 이 신비로운 존재 방식을 구체적으로 해명하는 것이다. '둘 다 성경에 나온다'는 주장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모순처럼 보이는 그 표현이 어떤 식으로 '말이 되는지'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미'와 '아직'의 하나님 나라
"바울은 언급한 적 없다"

 

권 박사는 "이미, 그러나 아직이란 논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전형적 방식은 현재와 미래를 부분적 성취와 최종적 완성으로 연결하는 것이지만 막상 바울의 글에서는 이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라며 "학자들의 글에는 차고 넘치지만, 정작 바울 자신은 그 어디에서도 현재 부분적으로 구현된 하나님 나라가 종말론적 완성을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하나님 나라가 '이미'와 현존한다는 말도, 아직은 '미완성'인 그 나라가 미래 '완성'을 향해 발전 중이라는 말도 없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완성'이나 '최종적 성취' 등의 표현은 설명을 위해 고안된 학자들의 용어이지 바울의 글 자체에서 도출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미래의 하나님 나라가 '어떤 방식으로'(in some manner) 현존한다는 말은 그 현존의 구체적 '방식'을 해명하지 못하면 무의미한 진술이다. 사고의 모호함을 그럴듯해 보이지만 여전히 모호한 언어로 덮는다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미래와 현재를 한 호흡으로 말하려는 시도 자체가 논리적 무리수라는 것이다"라고 피력한다.

 

* 권연경 박사의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을 언급한 글도 소개한다.

 

 

 

“참된 신자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 동시에 믿는다”

교리와부흥, ‘하나님 나라의 교회’ 주제 2014 컨퍼런스 2014년 6월 18일 기사 하나님 나라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교리와부흥이 지난 16일부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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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혈과 육은 상속할 수 없다

 

권 박사는 "바울은 합당한 삶(살전 2:12)을 팽개치는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결코 상속하지 못할 것이라 경고한다(갈 5:21; 고전 6:9-10; 엡 5:5)"라며 "상식적으로나 수사적으로, 이런 서슬 퍼런 경고는 이 나라가 신자들 중에 이미 현존한다거나,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이미 그 나라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는 발상을 막는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하나님 나라의 시기와 관련하여 가장 강력하고 선명한 진술은 고린도전서 15:50이다. 미래 부활을 논하면서 바울은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는다"라며 "하나님 나라는 현재의 ;혈과 육'을 벗어난 몸, 영광스런 부활의 몸으로만 상속할 수 있는 나라다"라고 강조한다.

 

결국, 하나님 나라를 현재이자 미래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모순된다는 것. 그는 "지금 혈과 육의 삶에서 하나님 나라가 구현된다는 말은 바울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며 "하나님 나라는 현재이자 미래라고 말하는 것은 깔끔한 설명이 아니라 혼란을 야기하는 수수께끼다"라고 주장한다.

 

 

하나님 나라,
신자들은 구현할 수 없다?


로마서 14:17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한다. 권 박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은 신자들이 실천해야 할 윤리적 덕목들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권 박사는 하나님 나라란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된 행동이 아니라, 신자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실천하는 정의, 평화 및 기쁨의 삶을 통해 구현된다고 주장하면서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된 물음들은 하나님 나라가 구현되는 방식과 무관하다. 바울은 이 사실을 분명히 함으로써, 무의미한 논란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 곧 정의와 평화와 기쁨의 자태가 망가지는 것을 막고자 한다"라고 설명한다.

 

권 박사에 따르면 롬 14:17절에서 하나님 나라와 연결된 '의와 평화와 기쁨'은 처음부터 신자들의 실천 이야기다. 애초에 바울의 관심 자체가 그리스도를 섬기는 신자들의 구체적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와 관련된 일들을 먹고 마시는 문제로 비틀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들의 생각과 삶은 '의로움과 평화와 성령 안에서의 기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권 박사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의와 평강과 희락의 하나님 나라를 현재를 살아가는 신자들의 삶과 연결시키면 먹고 마시는 문제로 갈등 겪는 신자들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드러나지 못한다"라며 "이런 상황 가운데 바울이 언급한 세 덕목을 현재적 하나님 나라로 연결한다면 하나님 나라는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은 나라가 되고, 신자들의 무책임 탓에 미완의 나라가 되는 등 하나님 나라는 부재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한다.

 

헬라어 해석 주의하라
"현재가 다 현재는 아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언급한 바울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권 박사는 "바울은 바람직한 현재 삶의 덕목들과 동일시하는(identify) 것일까? 오히려 이런 사고의 혼란은 우리가 바울의 쉬운 진술을 무리하게 비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라고 질문한다.

 

그에 따르면 바울은 '의와 평화와 기쁨'을 하나님 나라와 연결한다. 여기에 사용된 연결동사는 '~이다, ~있다, ~존재한다' 등의 뜻을 갖고 있는 εἰμί(에이미)의 현재 직설법 3인칭 단수 ἐστιν(에스틴)이다. 

 

권 박사는 "학자들은 이 동사가 현재시제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여기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읽어낸다. 그리고 명백하게 미래적인 하나님 나라 개념과 이 사례를 엮어, '현재이자 미래'인 하나님 나라에 관해 이야기한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하지만 사건이나 묘사의 실제 시점은 동사의 '시제'와 무관할 때가 많다. 그래서 실제 시간을 말하려면, 동사의 '현재 시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하지만 유독 신약성서의 구원론이나 종말론에 관한 논의에서는 이런 상식이 무시될 때가 많다. 그저 동사의 시제에만 기대어,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현재'라고 결론짓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권 박사는 마태복음 5:3("~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에 사용된 동사를 예를 들면서 "많은 이들이 이 동사에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읽어내지만 연결동사의 기능은 현재의 삶의 자태와 미래 하나님 나라를 연결하는 것이지 천국의 시점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결동사(copula) εἰμί는 다양한 방식의 관계를 표현하는 느슨한 연결사다. 주어와 술어를 특정 관계로 묶지만, 그 관계의 구체적 속성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보다
종말, 심판 관점으로 해석해야

 

권연경 박사는 심판과 미래 종말론의 관점에서 현재의 먹고 마시는 것과 의와 평강과 희락의 관계를 분석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한다. 

 

권 박사는 "로마 공동체의 상황 재구성과 관련하여 어떤 입장을 취하든, 바울의 논증이 종말론적 지평을 넘나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라며 "먹고 마시는 문제는 현존하는 것으로 추정된 하나님 나라의 속성 차원에서가 아니라, 종말과 궁극적 멸망의 가능성, 미래의 심판과 결산, 그리고 이를 통해 상속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강조한 사도 바울의 의도와 관련해서 "바울의 간절한 호소 배후에는 미래를 향한 소망이라는 신념이 자리한다. 그가 신자들에게 양보와 배려의 삶을 권했던 것은 그런 삶만이 미래를 향한 소망을 잇고 키우는 제대로 된 믿음의 삶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미래 구원 보증하는
의로움과 평화

 

권 박사는 "로마서에서 구원론적 의미의 '의로움/정의'(δικαιοσύνη)는 현재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기도 하다"라며 "칭의와 관련해서도 바울은 칭의의 현재성을 강조하려고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현재적 '의로움'은 궁극적 구원의 미래를 확인하고 뒷받침하는 중요한 논리적 디딤돌로 작용한다"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아브라함의 믿음을 언급한 로마서 4장을 예를 들면서 "아브라함의 '의로움'도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벌어지는 언약 드라마의 결론이 아니라,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가는 징검다리였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바울은 의로움과 평화를 말할 때, 애초부터 '미래의 구원'을 궁극적 목표로 뒀다는 말이다. 권 박사는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조성된 의로움과 평화라는 현실을 가리키며 미래 구원의 확실함을 말한다. 이미 시작된 구원의 현재적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장차 주어질 구원의 소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근거로 의와 평화를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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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소망 자라게 하는
'기쁨과 평화'라는 양식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 15:13)

 

권 박사는 "바울은 신자들의 '기쁨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이는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공동 참여자로 누리고 있어야 하는 덕목이어서가 아니라, 내일의 '소망'을 자라게 하는 오늘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그가 기도했던 기쁨과 평화는 현재적 구원의 열매나 증거가 아니라, 소망이 자라는 데 필요한 현재 삶의 토양이다"라고 강조한다.

 

로마서에서 '의와 평화와 기쁨'은 현저히 미래종말론적 소망의 맥락에서 다루어진다고 주장한 그는 "이런 현재 삶의 참 가치는 미래 구원의 소망의 빛 아래서 제대로 드러난다.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본문을 읽으면, 이 하나님 나라를 현존하는 어떤 것에 간주해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다른 모든 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본래적 의미, 곧 미래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 그 하나님 나라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라고 설명한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해석
"필연적 근거는 없다"

 

연구의 결론 부분에서 권 박사는 "로마서 14:17에 언급된 하나님 나라에 관해 살펴보았다. 이 구절에 관한 현재적 해석은 논리적으로나 주석적으로 많은 문제를 드러낸다. 독립된 진술로 읽으면 현재적 해석도 가능하지만, 그래야만 할 필연적 근거는 없어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바울은 다른 편지들에서 미래 하나님 나라의 상속을 거론하며 경고한다. 로마서에서 당면 상황을 바라보는 종말론적 관점도 동일하다"라며 "또한 '의와 평화와 성령 안에서의 기쁨'이 주로 종말론적 맥락에서 등장한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현재적' 안경은 바울의 실제 논증에 관한 일관된 이해를 방해한다고 주장한 그는 "바울은 시종일관 구원과 영생에 관한 소망과 기다림을 말하고, 진노와 심판의 전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미래의 지평으로부터 현재 신자들의 삶을 바라본다"라며 "로마서 14:17의 하나님 나라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결론짓는다.

 

* 하나님 나라에 관해 포괄적으로 해석한 글도 소개한다.

 

 

 

[원문]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 2014년 8월 26일 기사 1. 서론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은 성경의 중심 사상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를 뜻하는 나라이며, 예수님이 이 땅 가운데 오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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