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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믿을 만한 목회자 양성될 때, ‘교회다움’ 회복될 것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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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의 목회자 이해와 제네바 사역 / 박경수 교수(장신대, 교회사)

 

2014년 7월 24일 기사

 

과연,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분명히 알고 있는가?
 
“지금의 한국교회와 사회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하고 철저한 목회자를 요구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목회자를 양성할 때 비로소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신실한 목회자는 교회 갱신에 필수적이고 본질적이다.”
 
박경수 교수는 “한국 교회의 목회자가 목회자의 위치를 지키고 목회자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 한국 교회 위기의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라며 “목회자가 자신의 임무를 바로 수행할 때, 성도들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게 될 것이고, 한국 교회가 교회다움을 지키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경수 교수는 “16세기 제네바의 목사로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며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칼뱅을 통해 오늘 목회자의 임무가 무엇인지, 목회자라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며 “올곧은 목회자야말로 교회개혁의 출발점”이라고 피력했다.
 
다음은 ‘칼뱅의 목회자 이해와 제네바 사역’을 주제로 발표한 박경수 교수의 주요 내용이다. 박 교수는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지난 7월7일부터 8일까지(2014년) 대명리조트 단양에서 ‘다음 세대의 목사직’을 주제로 개최한 제17회 연구위원회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원문은 바른교회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목회자의 역할과 임무
 
1. 칼뱅에 따르면 하나님으로부터 내적 소명을 받고, 교회로부터 정당한 절차에 따라 외적 소명을 받은 목회자는 누구든지 사도적이며 목회적인 직무가 명하는 두 가지 임무를 신실하게 수행해야만 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8:19, 누가복음 22:19에서 사도들에게 명령한 바 복음을 전하고, 세례와 성만찬의 성례를 거행하라는 것으로써 ‘거룩하고 신성불가침의 영원한 법’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지 않거나 성례를 집행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목사로 간주될 수 없다.
 
2. 칼뱅이 작성한 1541년 ‘교회법령’에서는 목사의 임무를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목사의 임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가르치고, 훈계하고, 권면하고, 책망하는 것이며, 성례를 집행하며, 장로들과 동료들과 함께 형제애적 교정을 행하는 것이다.”
즉. 말씀 설교와 성례 집행과 권징 시행의 세 가지 임무가 목회자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말씀과 성례에 덧붙여 장로들과 함께 권징을 시행하는 것도 목회자의 임무 중 하나임을 밝힌 것이다.
 


3. (설교) 칼뱅은 하나님의 말씀 설교가 하나님의 임재를 현실화시키고, 개인의 삶과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그는 “목회자의 가장 큰 의무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건전한 가르침으로써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이라는 점은 교회의 오래된 원칙이었다”고 주장한다.
 
4. 설교는 목회자의 유일한 임무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임무임에는 분명하다. 복음을 선포하는 임무는 우리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다. 칼뱅은 성서를 가지고 자신과 성도들을 양육하고 인도하려고 노력했던 목회자로 평생을 살았다. 칼뱅은 무엇보다 목사였고 설교자였다.
 
5. (성례) 칼뱅은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두 가지 표지가 있다고 믿었는데 그것은 바로 말씀과 성례였다. 따라서 목회자는 말씀 사역뿐만 아니라 성례를 집행해야 할 막중하면서도 고유한 책임이 있다. 칼뱅에 따르면 성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세례와 성만찬이다.
 
6. 칼뱅은 성례를 세 가지 관점(의미, 본체, 효과)에서 이해했다. 첫째, 성례는 하나님의 약속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둘째, 성례가 지시하는 본체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다. 셋째, 성례의 효과는 구속, 의로움, 성화, 그리고 생명이다. 이것은 곧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7. (치리) 칼뱅은 치리가 없이는 가정에서든 교회에서든 사회에서든 순수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올바른 질서도 기대할 수 없다고 보았다. 칼뱅은 치리를 날뛰는 사람을 억제하는 “고삐”(bridle)이며, 나태한 사람을 일깨우는 “박차”(spur)이고, 타락한 아들을 온화하게 질책하는 “아버지의 회초리”(father’srod)에 비유하였다. 이와 같은 치리가 있을 때에만 참으로 경건한 공동체가 존재하게 된다.
 
8. 칼뱅이 교회에서의 치리를 강조한 것은 첫째,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가 멸시와 수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둘째, 악한 자들이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행실을 바로 잡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셋째, 악한 행위를 하는 자로부터 공동체에 속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교회 안에서 교정과 치리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제안했다.
 
9. 칼뱅은 치리의 시행에 있어서는 신분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예외가 있어서는 안되며, 모든 위반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치리를 행할 때에는 해당 행위가 은밀한 것인지 공개적인 것인지를 구별하여, 후자일 경우에는 즉시 교회가 엄중하게 견책한다. 전자인 경우에는 먼저 개인적으로 찾아가 충고하고, 그것이 효력이 없을 때에는 몇몇 증인들 앞에서 다시 충고하며, 그 후에는 장로회에 불러 공적 권위로 엄중히 경고한다. 그런데 칼뱅은 치리를 행할 때에 반드시 “온유한 심령”(갈 6:1)으로 행할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 왜냐하면 치리를 행하는 목적은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살리려는 것이며, 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고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10. (상담) 칼뱅은 목사들의 임무를 열거하면서 상담자로서의 임무를 강조했으며, 그 자신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롬 12:15) 따듯한 마음을 지닌 목회상담자였다.
 
11. 칼뱅은 공적인 설교만으로 목사가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목사에게는 성도들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개인적으로 그들을 찾아가 그 영혼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칼뱅은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심방을 중시하였다. 그는 정기적인 순회 심방을 계획하고 실천하였다. 그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공감의 능력을 갖춘 상담자요 목회자였다.

 

 

# 목회자의 표상으로서의 칼뱅
 
12. 칼뱅을 가장 잘 정의하는 단어는 목사이다. 그는 신학자이기 이전에, 개혁자이기 이전에 제네바의 영혼들을 돌본 목회자였다. 칼뱅은 분명 신학자였고 개혁자였지만 그것은 목사로서 설교하고 목사의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칼뱅이 먼저 목회자였고 그 다음에 신학자요 개혁자였음을 의미한다.
 
13. 목회는 목회자의 도덕성이나 성품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지만 동시에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따라서 목회자는 목회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만 한다. 16세기 제네바에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성서주석을 위해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를 알아야 하며, 학자로서 고전 라틴어에 익숙해야 하며, 가르치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기술들을 익혀야 했다. 칼뱅은 목회를 위한 실제적인 기술의 훈련을 위해서도 조언을 하고 있다.
 
14. 목회는 목회자의 도덕성이나 성품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지만 동시에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따라서 목회자는 목회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만 한다. 16세기 제네바에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성서주석을 위해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를 알아야 하며, 학자로서 고전 라틴어에 익숙해야 하며, 가르치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기술들을 익혀야 했다. 칼뱅은 목회를 위한 실제적인 기술의 훈련을 위해서도 조언을 하고 있다.
 
15. 1537년 이전에 제네바의 목사가 된 칼뱅은 츠빙글리의 예를 따라 한 권의 책을 정하여 ‘연속 강해’(lectio continua) 설교를 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칼뱅이 1538년 4월 제네바에서 추방되었다가 1541년 9월 제네바로 돌아온 후, 1538년 중단되었던 설교에 뒤이은 본문을 가지고 설교했다는 것은 연속 강해설교의 진수를 보여준다.
 
16. 과연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분명히 알고 있으며, 그 임무를 신실하게 감당하고 있는가? 한국의 신학교육은 목회자들이 임무를 수행할 만큼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시키고 있는가? 제네바에서 목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고, 성례를 거룩하게 집행하고, “엄격한 자비”로 치리를 행하고,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권면하는 목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훈련을 받았다. 지금의 한국교회와 사회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하고 철저한 목회자를 요구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목회자를 양성할 때 비로소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신실한 목회자는 교회 갱신에 필수적이고 본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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