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 '죽음'에 대해 어떻게 설교했을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6. 23.
728x90

 

영국 복음주의 설교가 마틴 로이드 존스(David Martyn Lloyd Jones, 1899.12-1981.03)를 모르는 목회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로이드 존스 목사의 설교 신학을 말해주는 <설교와 설교자>를 비롯해 <목사와 설교>, <로마서 강해> , <성령세례>, <사도행전 강해>, <산상수훈 강해>, <내가 자랑하는 복음>, <부흥> 등 주옥같은 그의 책은 목회자 서재에 최소 한 권 이상은 꽂혀 있을 것이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1899.12-1981.03)

 

로이드 존스 목사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10여 년에 걸쳐 '죽음'에 대해 설교했다. 그런데 그의 '죽음 설교'는 약간 생소하다. 이와 관련 박성환 박사(한국성서대)는 로이드 존스 목사의 죽음 설교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것 같다고 주장한다. 

 

* 이 글은 목회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소중한 연구 결과물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박성환 박사의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 Jones)의 죽음설교>, 한국설교학회, '설교한국', 제13권(2021.봄)

 

728x90

 

2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트라우마
로이드 존스, '죽음' 설교 시작

 

박 박사는 "로이드 존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대략 10년 동안 죽음 설교를 통해 전쟁의 무서움과 죽음을 바라본 자들에게 기독교적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설교함으로써 참된 위로를 선사했다"라고 설명한다.

 

그 이유에 대해 박 박사는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영국은 대략 10년 동안 죽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로이드 존스는 런던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담임 목사로서 2차 세계대전의 아픔에 여전히 신음하는 신자들에게 설교를 통해 죽음에 관한 기독교적 의미를 가르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위로도 선포해야 하는 것을 마땅한 사명으로 생각했다"라고 주장한다.

 

박 박사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죽음설교>라는 연구논문에서 로이드 존스 목사의 죽음설교를 분석하며 '죽음'에 대한 그의 신학을 조명한다. 박 박사는 로이드 존스 목사의 '성경적 교리 설교'(6장 고난과 죽음 중심), '베드로후서 강해설교', '요한복음 14장 강해 설교', '시편 73편 강해 설교' 등에 나타난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로이드 존스 목사와 고난

 

박 박사에 따르면 로이드 존스는 웨스트민스터 채플을 담임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라는 난제와 전 담임이었던 몰간의 목회 철학에 익숙했던 신자들과의 마찰로 인해 힘든 목회를 이어나갔다. 특히, 영국 교회에는 2차 세계대전이 안겨준 성도의 감소 현상과 '고난과 죽음'이란 절망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로이드 존스는 '교회 재건을 위한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지체들의 요구사항'과 '고난과 죽음에 관한 신학적 가르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키고자 금요일 저녁 성경 학교를 운영했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로이드 존스 목사는 주일에 고난과 죽음을 설교하기 위하여 대표적으로 하박국, 시 73편, 베드로후서, 요한복음 14장을 연속적으로 강해했다"라고 설명한다.

 

 

'성경적 교리 설교'와 죽음

 

로이드 존스의 '성경적 교리 설교'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 <교화와 종말에 일어날 일> 등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 박사는 "이 중에서 '고난과 죽음'은 세 번째 부분 가운데 6장부터 23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특별히, 로이드 존스는 고난과 죽음의 신학적 연관성을 6장에서 심도 깊게 설교한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로이드 존스는 6장에서 인간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생존하는 인간은 반드시 죽음에 관하여 기독교적으로 숙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죽음을 인생의 종말로 여기지만, 성경은 죽음을 죄의 형벌로 설명하면서 사후에는 영생과 영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죽음' 설교의 목적,
"주님은 언제나 동행하신다"

 

그렇다면 로이드 존스 목사가 '고난과 죽음'에 관한 교리 설교를 통해 신자에게 진정으로 알려주고 싶은 점은 무엇이었을까? 

 

박 박사는 "그는 신자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천국의 삶 가운데도 주님께서 언제나 동행하신다는 불멸의 진리를 가르치기를 원했다. 그리고 로이드 존스의 죽음에 관한 교리 설교에는 '영원'이란 용어가 복선으로 내포되어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로이드 존스가 이 용어들을 사용하여 설교하는 이유는 신자의 죽음이 끝남을 의미하지 않고 그리스도와 함께 영생복락을 누리는 새출발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막상 죽음이 임박했음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죽음을 회피하거나 부인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베드로후서와 죽음 설교
'믿음과 소망'이 왜 필요한가?

 

사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1981년 3월 1일 세상을 떠났다. 그도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로이드 존스는 1946년 10월부터 1947년 3월까지 베드로후서를 35차례 강해하면서 '죽음'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신자들에게 전한 바 있다.

 

박 박사는 "베드로후서 강해 설교는 로이드 존스가 성경 한 권 전체를 최초로 강해한 것이며, 2차 세계대전에서 '죽음'을 목격한 신자들에게 '죽음'에 관한 신학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가르친 첫 번째 설교였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로이드 존스 목사는 교회 공동체에게 2차 세계대전에 대하여 하나님은 왜 침묵하고 계시는가?, 왜 하나님은 갈대인을 사용하여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것처럼, 시대적 악마인 히틀러를 사용하시는 섭리를 세상에 드러내시는가라는 문제에 신앙적으로 시원한 답변을 제시해야만 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로이드 존스가 사역하던 교회는 독일의 항공기 폭격으로 인하여, 교회 건물이 크게 파손되었으며 그 결과 출석하던 신자들이 삶의 자리를 등지고 떠나는 아픔을 경험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로이드 존스는 2주 동안 벧후 1:1-2절과 1:3-4절을 중심으로 '보배로운 믿음'과 '보배로운 약속'이 그리스도의 은혜로 신자에게 주어졌다는 진리를 설교하면서, 두 가지 보배로운 선물을 '아는 것'이 참된 기쁨이란 점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자들이 두 가지 보배로운 선물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한다면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로이드 존스는 신자가 '보배로운 믿음'을 바르게 인식하는 순간부터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평안한 마음을 갖게 되며, 이 '보배로운 믿음'이 신자를 성화의 길로 안내하여 마침내 천국의 영화로움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 박사는 "로이드 존스는 '믿음과 소망'이 왜 필요한지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설명할 책임을 부여했지만 신자들은 2차 세계대전의 참혹성을 경험한 후, '믿음과 소망'에 관한 영적 망각에 사로잡혀 버렸다고 설교했다"라며 "로이드 존스는 신자가 다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 낼 때, 망각의 무서움으로부터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력히 선포했다"라고 강조한다.

 

요한복음 14장과 죽음 설교
"근심을 이기는 참된 위로"

 

1968년에 로이드 존스는 대장암 수술 이후 30년 세월 동안 목회했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사역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는 저술가로서 자신의 설교들을 출판하여 후대 설교자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순회 설교를 비롯하여 영국 사회와 교회의 세속화에 맞서 신학 강연들을 펼쳐나갔다.

 

박 박사는 "그러나 로이드 존스는 점차 악화되어가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도 의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1980년 6월 10일에 악화된 건강을 검진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으나, 더 이상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로이드 존스도 죽음 앞에서 자신이 전했던 요 14장을 끊임없이 묵상함으로 근심을 이기는 참된 위로를 통해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며 "로이드 존스의 설교들을 출판했던 그의 딸 엘리자베스 케서우드(Elizabeth Catherwood)는
로이드 존스의 요 14장 강해 설교를 최고의 죽음 설교라고 평한다"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었지만, 여전히 죽음의 문제로 힘겨워하던 신자들을 위해서 1951년에 로이드 존스는 요 14장을 8번에 걸쳐 강해 설교함으로 죽음을 이기는 참된 위로가 무엇인지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로이드 존스의 요 14장 강해 설교는 크게 세 부분(믿어야 한다, 영혼과 미래, 다른 길은 없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 박사는 "로이드 존스는 요 14장을 크게 '죽음의 근심을 이기는 방법인 믿음의 확신', '천국에서의 기쁜 삶'과 '믿음과 천국의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예수 그리스도'라는 중심 주제로 다뤘다고 설명한다.

 

그는 "요 14장 죽음 설교에서 로이드 존스는 핵심 주제를 '근심을 이기는 참된 위로'에 뒀다"라며 "즉, 그는 신자들에게 근심을 이기는 참된 위로는 믿음에서부터 시작되고, 본향을 갈망하는 확신은 오로지 그리스도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확신 있게 설교했다"라고 평가한다.

 

 

시편 73편과 죽음 설교
"하나님의 은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1953년) 여전히 런던 시민들과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신자들은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로이드 존스는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자들에게 재차 죽음의 신학적 의미와 참된 위로를 가르치고자 시편 73편을 선택해 설교했다.

 

박 박사는 "로이드 존스의 시편 73편 강해 설교를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첫 부분에 해당하는 1-2번째 설교는 죽음과 같은 시련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신앙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를 신학적으로 설명한다"라고 강조한다.

 

즉, 고난은 하나님의 백성을 성화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수단이며, 하나님의 백성을 영광으로 인도하는 과정이라고 설교하면서 '악인의 최후'를 소개한다는 것. 로이드 존스는 특별히 신자들에게 "악인이 의인을 죽였으나 의인의 영혼까지는 죽일 수 없기 때문에 고난을 피할 수 없다면, 고난을 기쁘게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둘째 부분에 해당되는 3-7번째 설교에서 로이드 존스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기를 원한다. 특히 두 번째 부분인 시편 73:17-22절을 설교하면서 '성소'를 강조한다. 왜냐하면 아삽이 시편에서 성소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무지와 인생의 종착점,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를 깨달았다고 고백하기 때문이다.

 

박 박사는 "로이드 존스는 '성소'의 수단적인 개념을 개신교적 관점에서 말씀과 기도로 바꿔 적용시킨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의 공포에 둘러싸인 웨스트민스터 채플 성도들에게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여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신뢰하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한다.

 

로이드 존스의 시편 73편 강해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셋째 부분인 8-11번째 설교에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강조된다. 로이드 존스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근원을 하나님의 은혜에 뒀기 때문이다.

 

아삽은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수난이 양립하는 세상의 모순을 바라보며 한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 하나님의 도성을 향한 소망이 일어난다. 여기에서 로이드 존스는 아삽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기에 시련 중에도 하나님의 도성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박 박사는 "로이드 존스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 죽음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죽음 앞에서 드러냈다"라며 "그가 죽기 하루 전 묵상한 말씀은 고전 15장 부활장이었다"라며 "죽음을 코 앞에 둔 로이드 존스는 자신의 딸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하고 고백했다"라고 강조한다.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