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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레위기의 제사와 회개, "사회적 책임과 회복의 윤리" 강조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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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에 나타난 책임과 회복의 회개는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회개가 안일한 자기 위로와 자기 연민으로 변질되면 안 된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 주일에 예배에 나와 마음으로 회개하면 모든 잘못이 용서되고 주중의 삶이 그리스도인 답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이다."

 

"레위기 6:1-7의 제의적 주제와 도덕적 주제의 결합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다른 차원의 일이 아님을 가르쳐 준다."

 

 

 

 

 

 

지난 2월 17일(목) 온라인(ZOOM)으로 개최된 제30차 서울신학포럼에서 발제자로 참여한 배선복 박사(신길교회 교육목사)의 주장이다.

 

배 박사는 '레위기 제사에 나타난 책임과 회복의 윤리: '아샴' 동사와 속건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레위기의 제사 및 회개에는 사회적 책임과 회복의 윤리가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웃과의 화평을 위한 제사

 

 

배 박사는 "레위기의 제의법은 하나님의 평안하고 만족한 쉼을 유지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지만 성막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평안과 만족이 성막이 있는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평안과 번영이 필수적이며, 성막과 제의가 제대로 기능하는 한 하나님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그의 백성에게 평안과 번영을 주려고 하신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레위기의 제의법은 이웃과의 관계를 무시한 율법주의적인 삶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평안이 깨지면 인간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평안도 깨어지기 때문에 하나님을 모신 공동체가 화평의 가치(샬롬)를 견지해야 하며, 어떻게 이 윤리적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지 가르친다"라고 피력했다.

 

 

 

레위기 '아샴' 동사의 의미와 회개

 

 

배 박사는 "레위기에 등장하는 아샴(אשׁם) 동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제의에서 회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라며 "전통적으로 이 동사는 '죄의 책임이 있다'(to be guilty, to incur guilt)는 뜻으로 이해되었고, 개역 개정 성경에는 비슷하게 '허물이 있다'로 번역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샴 동사에 대한 여러 신학자들의 다양한 해석과 주장을 설명한 배 박사는 "아샴 동사는 단순히 '죄의 책임이 있다'는 의미나 죄책감, 확실한 깨달음 같은 구체적인 감정이나 지식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므로 아샴 동사를 너무 주관적이거나 너무 객관적으로 해석하려는 양극단은 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배 박사는 "아샴 동사는 '죄책감'보다는 불안의 감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라며 "실제로 숨겨진, 혹은 알지 못하는 죄가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고 그 결과 자신의 삶에 재난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성경과 고대 근동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모티프이다. 그리고 죄를 지었을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 상태는 레위기 4-5의 아샴 동사를 일관되게 해석하기에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샴 동사의 의미는 '죄를 지었다고 추측하다(숨겨진, 드러난, 혹은 있을지 모르는), 죄를(어떤 이유로든) 두려워하다'라고 할 수 있고, 일부 학자의 주장처럼 실제로 삶의 고난이 이런 불안의 계기가 된 경우에는 '죄의 결과로 고난을 받다(to suffer the consequence of sin)'가 아니라 '죄의 결과로 고난을 받는다고 두려워하다'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희생제사와 책임과 회복의 윤리

 

 

특히 배 박사는 '아샴' 동사에 담긴 회개의 의미를 속죄제와 속건제와 연결시키면서 희생제사 안에 죄에 대한 금전적 보상과 책임과 회복의 윤리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배 박사는 "레위기 6장(1~7절)은 이웃에게 보상을 했다고 해도 제사가 없으면 그 죄는 용서받지 못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고 해도 이웃의 피해를 복구하지 않으면 이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언급하고 있다"라며 "레위기 6장의 금전적 보상과 제사는 단일한 죄에 대한 단일한 회복 방법을 구성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레위기 6장의 속건제에서 단일한 사면을 구성하는 이 두 가지 요소는 책임과 회복이라는 가치를 드러낸다는 것.

 

배 박사는 "속죄제에서 하나님의 금지 명령 중 하나라도 범한 죄에 대한 용서는 그 죄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책임을 다할 때 온다. 그러한 죄에서 죄인이 할 수 있는 회복의 책임은 성막에 쌓인 죄의 찌꺼기들을 속죄제의 피로 씻어내는 것이다"라며 "같은 원리가 속건제에도 적용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그 이웃의 소유에 물리적 피해를 가했다면 그는 피해를 물어서 회복시켜줄 책임이 있다. 만약 그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함으로써 여호와를 공범으로 만들고, 여호와가 소중히 여기는 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 그는 여호와가 제정해 놓은 피해 복구의 방법인 제사를 드림으로 그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킬 책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책임과 회복이라는 일관된 도덕적 가치가 하나님 앞에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나 사람 사이의 범죄를 해결하는 보상의 기저에 동일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회개는 감정이 아닌 행동이다
예배와 같은 사회적 책임

 

 

배 박사는 "레위기 제의법에서 회개란 단순히 내적인 반성의 활동이나 후회의 감정이 아니다. 그런 감정들은 레위기 제사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자신의 죄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려는 책임 있는 행동에 포함된 것으로 전제된다. 그래서 레위기에서의 회개는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규정되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배 박사는 레위기의 제사를 오늘날 교회의 예배와 연결시켜 설명했다.

 

그는 "레위기 제의를 통해 주일에 예배에 나와 마음으로 회개하면 모든 잘못이 용서되고 주중의 삶이 그리스도인 답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레위기에 나타난 책임과 회복의 회개는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회개가 안일한 자기 위로와 자기 연민으로 변질되면 안 된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위기의 제사는 마치 사회의 공의를 세우는 것만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가치이며, 하나님은 행위보다 내면을 보시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의 예배와 활동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믿음 생활은 개인의 영역에 맡기면 된다는 또 다른 잘못된 극단도 피할 것을 경고한다"라며 "레위기 6:1-7의 제의적 주제와 도덕적 주제의 결합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다른 차원의 일이 아님을 가르쳐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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