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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주기도문,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드러내는 기도"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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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는 역사적으로 세례받은 자에게만 허락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관련된 기도이다. 주기도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가르치고 실천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주기도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간구일 뿐 아니라 서약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내포한 주기도문을 고찰한 연구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최승근 박사의 <세례받은 자들의 기도, 주기도문-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 제56권(2020).

 

 

세례 받은 자는
그리도스와 연합한 자

 

최승근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는 "세례받은 자는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이다. 사도 바울은 이를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라고 표현한다(갈 3:27). 옷은 '내가  누구인가?'를 말해준다. 그러나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말해준다"라며 "전자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후자는 삶의 방식, 가치관에 관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최 박사는 "세례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한다"라며 "교회는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왕과 제사장과 예언자로 표현하고 설명해 왔다"라며 "세례받은 사람은 자신과 그리스도를 동일시하여 왕으로서, 제사장으로서, 예언자로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처럼 사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주기도문,
"세례받은 자들의 기도다"

 

특히 최 박사는 "주기도는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기도이다.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칭하며 기도하는 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치신 기도이고, 그분 안에서 하나님과 언약관계를 맺은 그리스도인에게만 허락된 기도이다"라고 설명한다.

 

최 박사는 "초기 시대의 많은 교회는 세례를 받은 이들에게만 주기도를 가르쳤다. 비신자는 물론이고 세례 후보자에게도주기도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라며 "주기도는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칭하며 하는 기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주기도는 교회에서 세례를 받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수여받은 선택된 이들만이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는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기도였다"라고 주장한다.

 

"주기도문은 특별하다"

 

최 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주기도문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많은 그리스도인은 주기도를 단순히 축도할 수 있는 목사가 부재하거나 주일예배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예배나 모임을 마칠 때 사용되는 기도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고, 단순히 외우기만 하면 되는 기도로 여기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주기도는 세례받은 자의
"정체성과 가치관 말한다"

 

최 박사는 "주기도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주고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적어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기도를 가르쳐 주신 목적은 그 내용을 단순히 간구할 뿐 아니라 실천하라는데 있다"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의 가치관이다

 

최 박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들이 삶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놓고 기도한다. 즉, 우리의 기도는 우리의가치관을 포함하고 반영한다"라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치신 주의 기도는 그의 가치관, 특히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분의 이상과 이해를 포함하고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주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기도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추구하고 따라야 하는 가치관, 삶의 방식에 관한 기도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한다.

 

여섯 가지 간구의 주기도
"간구와 서약이다"

 

최 박사는 주기도는 여섯 가지 간구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한다.

 

①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소서
②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③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④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⑥ 우리로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최 박사는 "여섯가지 간구는 세 개의 '아버지' 간구와 세 개의 '우리' 간구로 나뉜다"라며 "결국, 우리가 주기도의 우리 간구를 단순히 간구로 끝내지 않고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서약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최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Karl Barth는 주기도의 이러한 구조가 십계명의 구조와 상응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주기도의 첫 세 간구,  즉 하나님 간구는 십계명의 첫 네 계명에 부합한다. 그리고 주기도의 나머지 세 간구, 즉 우리 간구는 십계명의 나머지 계명과 일치한다.

 

 

주기도문에 담긴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 

 

최 박사는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고 행하는 인간의 행위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사실 때문에 기도한다"라며 "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믿는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로 여기시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최 박사는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일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라며 "주기도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여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청원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기도이다"라고 설명한다.

 

 

주기도문에 담긴
이웃 중심의 가치관

 

최 박사는 "주기도의 구조가 십계명의 구조와 상응하다는 관점에서 하나님 간구가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이라면, 우리 간구는 이를 토대로 한 이웃중심의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주기도의 세 가지 우리 간구, 즉 양식과 용서와 악에 관련된 간구를 왕과 제사장과 예언자라는 정체성과 연결하여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가치관을 가르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첫째, 우리 간구
<양식 - 왕>
" ···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최 박사는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칭하며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간구하는 것은 양식이 하나님의 선물이고,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로서 그 선물을 주실 것이고, 따라서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의 원천이시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신앙의 고백이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의존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고백이라는 것.

 

 

인생의 안녕, 
소유물에 달려 있지 않다

 

최 박사는 "생명이 양식에 달려 있고 그 양식은 우리의 능력으로 획득하는 소유물이라고 여길 때, 우리는 양에 집착하게된다.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생명이 더 오래 연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인생의 안녕이 많은 소유물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복음의 어리석은 비유에 나오는 부자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보다 능력이 부족한 다른 이들의 일용할 양식을 빼앗고, 자신만의 처지만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갖게 된다(눅 12:15~21)"라고 설명한다.

 

최 박사는 "그러나 주기도의 간구대로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며 생명을 허락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식할때, 우리는 하나님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인식하게 된다"라며 "우리가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간구하는 것은, 우리는 서로 의존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실 때 다른 이들의 수고와 희생과 나눔을 사용하시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세례 받은 자는
왕의 소명을 가진 자

 

최 박사는 "하나님은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해 하는 우리의 나눔을 통해 우리의 이웃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는 은혜를 베푸시길 원하신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왕이시고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당신의 나라에, 당신의 집 안에 굶주리고 가난한 자가 없기를 원하신다"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이러한 뜻을 이 땅에 구현하시기 위해, 위임받은 왕으로서 이 땅에서 사역하셨다"라고 설명한다.

 

최 박사는 "교회는 왕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래서 그 선물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하나님께(여러 형태로) 다시 돌려드리는 삶을 살 때 유지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그러한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라며 "그것이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나누신 그리스도처럼 사는 삶, 그리스도가 가르치신 기도대로 사는 삶일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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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우리 간구
<용서 - 제사장>
" ···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최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우리를 화해시켜 새로운 관계로 만들기 위해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셨다. 즉,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알리시기 위해 자신을 희생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는 완전한 제사장의 삶을 사셨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용서받은 자로 선포된다"라며 "이 말의 의미는 계속해서 용서받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주기도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용서받는 자가 되도록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라고 요구한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최 박사는 교회는 세례받은 자들에게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우리가 용서 받은 자, 엄청난 빚을 탕감받은 자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둘째, 우리가 계속해서 용서받아야 하는 자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우리의 죄를 돌아봐야 한다. 특히 주기도는 '나'의 죄가 아니라 '우리'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한다. '나'의 죄를 넘어 '우리' 죄를 살필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의 빚을 대신 갚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죄의 용서는 특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나님만의 특권이다. 용서의 목적은 관계의 회복, 화해인데,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 화해는 전적으로 하나님에게만 달려있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우리 간구의 두번째 간구는 단순히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간구가 아니다. 세례받은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처럼 제사장의 삶을 살겠다는 서약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셋째, 우리 간구
<악 - 예언자>
" ··· 악에서 구하소서"

 

최 박사는 "세상의 악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의 반응과 태도는 다양하다"라며 "악의 실제를 애써 무시하면서 외면하는 이들도 있고,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는 자들도 있다. 자신들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그러나 가장 심각한 반응과 태도는 악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것이다"라며 "세상의 악이 너무 강력하고 만연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잘살기 위해서는 그 힘과 방법을 인정해야 한다는,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즉, 악을 거부하고 악에 저항하기보다는 그 힘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반응과 태도이다"라고 주장한다.

 

최 박사는 "우리로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간구는 몇 가지 사실을 함의한다고 설명한다.

 

첫째,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악은 분명히 존재한다.
둘째, 우리는 그 악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셋째, 우리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악은 매우 강력하여 우리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넷째, 그렇지만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악보다 훨씬 더 강하시다.
다섯째,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 의존하면서 악에 대항해야 한다.

 

최 박사는 "이 기도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세로부터 우리를 구원해달라는 간구이자 동시에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폭력적인 방법, 악의 방법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이다"라며 "이 기도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예언자로서 살겠다는 소명의 서약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다.

 

<최승근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글
II. 펴는 글
 1. 세례받은 자들의 기도인 주기도
 2. 주기도가 말하는 세례받은 자의 정체성과 가치관
   1) 세례받은 자의 간구이자 서약인 주기도
   2)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을 말하는 주기도
   3) 이웃 중심의 가치관을 말하는 주기도
    (1) 양식-왕
    (2) 용서-제사장
    (3) 악-예언자
III. 나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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