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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고난설교의 방법: 고난을 해석하는 6가지 모델과 '타인의 얼굴' 이해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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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연구(51) * 


 

 "사실 사람이 고통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해답을 성경에 담아 놓으셨기에 매번 새로운 말씀을 주지 않으시는 것뿐이다. 하지만 고통이 없는 사람은 고통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기에 고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의도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막상 고통을 당하게 되면 그 순간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설교자는 고난을 겪는 청중을 판단하거나 가르치려는 태도보다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설교자는 고난을 해석하는 여러 모델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신자가 겪고 있는 개별적인 고난 사건을 설명하는데 어느 유형이 적절할지 잘 분별하여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옳으시다는 신정론의 주장을 강조하느라 자칫 고난을 겪는 신자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체휼(體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타인의 얼굴'이 '계시'라고 하는 레비나스의 설명은 설교자가 청중을 향해 체휼하는 마음을 가지는 데 요긴한 조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설교학회(회장:서동원 박사/목원대 교수)가 지난 11월 20일(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설교자하우스에서 개최한 '가을학술대회'에 발제자로 참여한 최광희 박사(합신대)의 주장이다.

 

'고난 중의 신자에 대한 설교자의 청중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 박사는 고난을 해석하는 여러 모델들을 잘 이해함으로써 고난 중에 있는 청중들을 하나님께로 잘 인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
버림받음을 경험하며
끝없는 고통을 경험한
성경인물들

 

 

최 박사는 "성경 인물 가운데도 고통을 겪은 인물들이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요셉이나 다윗은 긴 기간 동안 까닭도 모르고 그 끝도 모르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라며 "성경 인물들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보다 그들이 당한 '하나님의 침묵'이 더 고통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세는 요셉이나 다윗보다 더 긴 기간 동안 '버림받음'을 경험했다. 그 결과 모세는 자신의 꿈을 완전히 버리게 되었으며 여호와 하나님이 그를 찾아왔을 때 환영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소명을 거절할 정도였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나님은 침묵해도
설교자는 침묵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침묵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하나님은 청중이 당하는 고난의 상황에서 침묵하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셔도 설교자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라며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기에 설교자는 고난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말로 밝히고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사람에게 언어를 주신 하나님의 의도이며 설교자가 부여받은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사람이 고통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며 "하나님은 이미 모든 해답을 성경에 담아 놓으셨기에 매번 새로운 말씀을 주지 않으시는 것뿐이다"라며 "하지만 고통이 없는 사람은 고통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기에 고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의도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막상 고통을 당하게 되면 그 순간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라고 피력했다.

 

 

고난을 설명하는
여섯 가지 모델

 

 

그렇다면 설교자들은 고통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최 박사는 고난에 접근하는 여러 모델들에 대해 설명했다.

 

최 박사는 합신대 교수인 이승진 박사의 연구논문(고난과 하나님의 섭리에 관한 설교, 「복음과 실천신학」, 제35권, 2015년)을 인용하면서 재앙과 고난에 접근하는 모델로서 징벌적인 고난의 모델,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모델, 교육적인 고난의 모델, 대속적인 고난 모델, 신비적인 합일 모델, 종말론적 전망 모델 등을 제시했다.

 

고난에 접근하는 각 모델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징벌적인 고난의 모델>의 관점은 고난의 중요한 원인을 당사자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고난을 징벌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최후 심판이 오기 전에 하나님은 모든 범죄에 대하여 합당하게 징벌하시기보다 심판을 유보하시면서 인간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때문이다.

 

2.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모델>은 징벌적 고난 모델이 형평성과 일관성에서 모순점을 보이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대안이다. 지금 당하는 고난을 반드시 자신의 죄악과 결부시킬 수는 없지만, 고난 저변(底邊)에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고난의 의미나 가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막연한 미래의 가치로 무책임하게 희석한다는 약점이 있다.

 

3. <교육적인 고난의 모델>은 징벌 모델과 섭리 모델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고난의 목적이 교육 혹은 연단을 위해서라고 설명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이 모델 역시 모든 고난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욥처럼 남달리 훌륭한 신자가 오히려 남보다 모진 고난을 받는 경우나, 고난을 통한 연단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 같은 유아들이 당하는 고난 등은 이 모델로는 설명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4. <대속적인 고난 모델>은 모든 종류의 고난에 대하여 설명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수고하다가 희생을 당한 경우, 혹은 자발적으로 고난을 자취(自取)한 경우에 대한 설명에 동원된다. 하지만 대속적 고난 모델은 다른 사람의 죄나 실수로 피해를 본 사람이 당하는 고난의 경우 이 모델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 모델은 특수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5. <신비적인 합일 모델>은 고난의 의미를 설명하기보다는 인간이 고난을 겪을 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시는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십자가 신학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 하나님은 신자가 고난을 겪을 때 거기에서 함께 고난을 겪고 계시는 분이다. 이 모델은 고난 속에서 신음하는 신자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전능하심을 포기하고 무력하고 힘없는 하나님이시라면 고난을 겪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우며 구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로 남는다. 즉, 고난 속에 동참하시는 하나님의 내재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의 초월성을 배제해버린 약점을 갖고 있다.

 

6. <종말론적 전망 모델>은 5가지 고난에 대한 신학적 해명들은 고난의 원인과 의미를 다 설명해주거나 고난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며, 신자의 모든 문제와 고난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최후의 날에 해결될 것이라는 독일의 정치 신학자 요한 밥티스트 메츠(Johann Baptist Metz)가 주장한 모델이다. 하지만 종말론적 전망 모델로는, 현재의 고난을 통해 미래의 소망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의미한 설명이지만, 고난 자체의 이유를 설명하거나 고난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는 한계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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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유익을 설명하라

 

 

그렇다면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어떻게 설교할까?

 

최 박사는 고통의 불가피성과 고난의 유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고통을 당하는 청중은 개인마다 혹은 그들이 경험하는 사건마다 상황이 다르다"라며 "따라서 설교자는 청중이 당하는 고통의 정황을 살펴서 각각의 경우에 적절한 모델로 고통의 의미를 적용함으로 청중이 지불한 고통이라는 대가보다 더 큰 유익을 누리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박사는 <교육적인 고난의 모델>을 중심으로 고난의 유익을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관점은 신약의 저자들과 팀 켈러 목사도 동의하는 부분이라는 것.

 

즉, 야고보 사도는 믿음의 시련은 신자를 온전하게 만들어준다고 했으며(약 1:2~3), 베드로는 고난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워하라고 했고(벧전 4:12~13), 바울은 영광을 생각한다면 잠시 받는 고난은 견디기 쉽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고후 4:17).

 

또한 팀 켈러 목사는 고난의 유익을 다섯 가지로 설명하기도 한다. 

 

첫째, 고난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는다. 그 결과 자신의 흠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하게 된다.

 

둘째, 고난은 우리 삶의 여러 좋은 것들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꾼다. 그 결과 고난을 당하기 전 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게 해 준다.

 

셋째, 고난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탄탄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C. S. 루이스도 말했듯이 형통할 때 하나님은 속삭이시지만, 고난 속에 있을 때는 확성기로 소리치시기 때문이다.

 

넷째, 고난은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것 막다른 길로 우리를 몰아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고난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단단히 붙는 경험을 통하여 상상을 뛰어넘는 주님의 사랑과 기쁨을 맛보게 된다.

 

다섯째,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고통스러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없다.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으면 고난을 당하는 자의 슬픔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몸소 고난을 경험하면서 고통당 하는 다른 사람에게 깊은 연민을 품게 된다.

 

 

 

고난 설교를 하려면
신정론의 주장을
너무 내세우지 마라

 

 

특히 최 박사는 "때로 무고한 자의 까닭 모를 고통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다고 설명하려는 논리를 갖고 있는 신정론의 관점으로 볼 때, 고통은 선을 더 두드러지게 하고 더 큰 선에 이바지하므로, 부분으로서의 고통은 전체로서는 선이 된다"라며 "하나님은 언제나 옳으시다는 신정론의 주장을 강조하느라 자칫 고난을 겪는 신자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타인의 얼굴과 대속의 고통>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수용하는
'자리바꿈'을 통한 
위로로 다가가라

 

 

이와 관련 최 박사는 "레비나스의 철학 '타인의 얼굴'과 '대속의 고통' 개념은 고통당하는 자에게 다가갈 한 돌파구를 열어준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든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불치병으로 잃은 유가족에게 '좋은 곳으로 갔다'며 위로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설명하는 것은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고통받는 자가 '외부의 폭력'에 무력하게 노출된 채 나에게 도덕적 호소력으로 다가오는 윤리적 사건을 레비나스는 '타인의 얼굴'이라고 부른다. '타인의 얼굴'은 존재 자체를 통해 나에게 호소하고 윤리적 의무를 일깨운다"라며 "레비나스는 타인의 얼굴이 자기 스스로 내보이는 방식을 '계시'라고 부른다. 타인의 얼굴이 계시로 다가올 때 필요한 것은 대속의 고통을 나눌 의무가 있다는 것이 레비나스의 주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예수 그리스도처럼 타인의 얼굴을 통해 대속의 고통을 경험하게 될 때, 고난 중에 있는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수용하게 되고, 그 속에서 고난의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추론에서 벗어나 상호 간의 책임의 윤리를 통해 진짜 위로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 박사는 "설교자는 청중이 당하는 고통이 어떤 모델에 해당하는지 세심하게 분석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통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고통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유익을 청중이 놓치지 않도록 고통의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설교자는 욥의 친구들과 같이 훈계하는 자의 자리에 아닌 고통당하는 청중과 '자리바꿈'의 과정을 통해 고통 중에 있는 청중을 체휼(體恤)하고 위로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럴 때 청중이 고통을 통해 신앙 성숙의 자리로 나아가고 그리스도 재림으로 완성될 고통 없는 나라에 대한 소망을 든든히 세우는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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