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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통일한국’은 한국교회에 맡긴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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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와 통일 / 주도홍 교수(백석대)

 

복음에 이념을 덧칠해서는 안돼…성경적 통일론으로 이념 극복해야
통일한국 꿈꾸며 회개ㆍ감사ㆍ비전을 담은 ‘한국 신앙고백’ 필요

 

“남북 분단은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시험대이다.”

주도홍 교수는 “현실적으로 남북 허리를 잡고 힘을 못 쓰게 하는 녹슨 휴전선은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세계 선교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과감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으로 막힌 담을 헐어버리고 그들을 찾아가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시켜 천국을 누리는 새 생명의 축제가 북한 땅에도 이뤄지게 하는데 소중한 역할을 하는 한국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 교수는 “한국 교회는 성경적 통일론을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루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며 “통일한국은 한국 장로교회가 지녀야 할 세계교회사적이며, 개혁신학적 꿈”이라고 강조했다.

 

# 발표내용 중에서

 

1. 한국 장로교회는 100여 년 동안 세계교회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누렸다. 세계 교회도 부러워하며 호기심어린 눈으로 한국 교회를 주목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막중한 책무도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한국 장로교회의 성숙을 위해 역사의식과 사명감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이 모든 일에 먼저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리며,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한국 장로교회가 21세기 모델 교회로 드러나길 소망한다.

 

2. 그렇다고 한국 교회는 마냥 감사할 일만 있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결코 길지 않은 세월 속에서 한국 장로교회는 수많은 분열을 거듭했으니 얼굴을 제대로 들 수 없을 정도이다. 서로 이해하지도, 사랑하지도, 관용하지도 못한 채 상대방의 작은 티를 들보로 확대해 보며 정죄하고, 아니 부질없는 세상 욕심 때문에 수많은 싸움과 분열을 거듭해왔다.

 

그 원인은 다양하다. 본국의 교단을 심으려 했던 선교사들 때문에, 그 선교사들과 한국인 사이의 갈등 때문에, 일제 하 신사참배 문제로, 신학적 견해 차이로, 공산주의를 향한 입장 차이로, 지역 갈등으로, 기성 교단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독립교단의 출현 때문에 한국 교회는 분열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은 잘못된 세속적 가치관을 지닌 교단 지도자들의 교권싸움이 분열의 이유이기도 했다. 결국 세계교회사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분열기록을 한국 장로교회가 남겼으니 참으로 회개해야 할 일이다.

 

3. 특히 1천만 이산가족을 낳았던 한반도의 분단과 이로 인해 동반되는 수많은 폐해는 다르지 않게 한국 교회의 분열과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제2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성이 어둠에 잠긴 지 이제 반세기를 훨씬 넘어 바벨론 포로생활 70년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다. 분단의 커다란 상처를 기도의 제목으로 붙들었던 간절한 한국 교회 성도들의 기도소리도 힘을 잃고 잠잠해진지도 벌써 오래됐다. 단지 그 일에 뛰어든 몇몇 종사자들의 미약한 기도소리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4. 분명한 사실은 한국 장로교회가 한반도의 남북 분단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엄청난 정신적, 영적, 국가적, 재정적 문제를 간과한다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이 문제가 한국 교회엑 무엇을 뜻하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바로 인식해야 한다.

 

 

5. 한국은 세계 유일의 암울한 분단국이다. 독한 미움과 갈등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들이다. 곧 이념의 종노릇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 교회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 교회는 복음의 종으로 살아야 한다. 복음에 이념을 덧칠해서는 안된다. 인간의 아이디어인 이념은 하나님의 지혜인 복음에 무릎을 꿇어야 하고 꿇려야 한다. 이념을 추종하며 그것이 유토피아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은 어리석음을 자인하며 복음에로 나와야 한다.

 

6. 오직 예수 부활의 복음에 진정한 생명이 있고, 그 복음에 인간의 참 행복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공산주의자도, 자본주의자도 자신들의 한계를 깨닫고, 주의 생명의 진리인 복음의 가르침을 먼저 순종해야 한다. 아니 진리이신 예수님 앞에 나와야 한다. 복음을 이념과 싸우는 인간적 수단으로 전락시킴은 하나님의 지혜를 욕되게 한다. 하나님의 복음은 인간의 잘못된 가치관을 정정하고,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며, 생명이 되어야 한다.

 

7. 한반도 분단의 극복은 한국 장로교회에게 내리신 막중한 21세기 과업임이 분명하다. 어떤 식으로든지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어렵고 힘들지만 의지적으로 한국 교회에게 내리신 그 과제를 성령을 힘입어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 역사적 과제는 어떤 식으로든지 한국 장로교회의 성숙과 개혁에도 긴밀한 관계가 있고, 한국 장로교회가 마땅히 지니고 성취해 내야 할 21세기의 비전, 세계복음화와의 깊은 상관성이 있을 것을 확신한다.

 

8. (성경적 통일론-원수를 사랑하라) 한국 교회가 한반도의 분단, 그로 인한 민족의 분단에 근 반세기 동안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실 이데올로기 때문이었다. 동족상잔의 6.25 전쟁을 통해 가졌던 공산주의를 향해 품었던 미움과 그들에게 당했던 과거의 아픈 상처로 인해 북한에 대해 쉽게 풀어낼 수 없었다. 한국 교회는 반공을 북한을 대하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삼았다. 따라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쉽제 않았다. 두 이념의 대결은 양자택일, 약육강식, 권력투쟁 등의 악의 순환으로 이끌어졌다. 그렇지만 한국 교회는 공산주의자들이 주었던 깊은 상처를 이제는 다른 방법이 아닌 오직 십자가의 위대한 복음으로 풀어내야만 하고, 치유 받아야 한다.

 

 

9. 죄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됐던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친히 내어주어 우리를 용서하고, 구원해 주셨던 그 십자가의 부활신앙으로 그들을 용서하고, 지금까지 맺힌 것을 풀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한국 교회는 구현해 내는 것이다. 결코 이념의 문제를 이념으로 풀 수 없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기에 오직 십자가의 복음으로만 그들을 긍휼이 여기며 용서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그들이 이념으로 인해 헛되이 꿈꾸었고, 그로 인해 입었던 깊은 상처를 오직 복음으로 치유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10. (성경적 통일론-사마리아로 가라) 오늘의 한국 교회는 예수님을 따를 것인지, 제자들을 따를 것인지 심각하고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남북 분단의 문제를 접근하려 할 때, 한국 교회에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곧 복음과 이념의 상관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인간의 생각이며 인간의 한 아이디어인 이념이 하나님의 지혜이며 우리의 생명인 복음의 발목을 잡아서도, 예수님의 길을 막아서는 결코 안된다. 그 이념이 예수님의 길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르게는 우리의 생각, 인간적 가치관으로 예수님의 생각을 뜯어고치려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11. 예수님은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실 때, 사마리아인과의 상종을 꺼렸던 유대인들이 일반적으로 택하는 그 길을 따르지 않았다. 굳이 예수님은 새롭게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요 4:4)고 고집하셨다. 제자들이 완강하게 예수님의 길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자신의 생각, 논리를 펼치며 진리 그 자체이신 예수님의 길을 막으려 했고, 자신들의 길을 거꾸로 자신들의 선생이 따르기를 강요했다.

 

 

12. 오늘에도 주를 따른다는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주님을 거꾸로 가르치려 하며, 여전히 자신들의 세계관, 가치관을 그 주님께 강요하는 오류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은지 하는 점을 발견한다. 성경을 잃고 가르친다고 하면서 진리이신 주님을 도리어 설득하며 자신의 세계관으로 덧칠해 참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경우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혹시 이러한 일들이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 냉철하게 돌아와야 할 것이다.

 

13. 북한을 향해 한국 교회는 우리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무엇보다 먼저 물어야 한다. 그런 후 그 주님의 음성을 순종해야 함이 마땅하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북한을 향한 한국 교회의 지금까지의 모습이 사마리아로 들어가지 말라는 제자들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공산주의를 향해 반공을 내세우며 또는 적그리스도라 칭하며 북한을 향한 한국 교회의 소명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소홀이 하면서도 얼마든지 핑계를 대며 자신들의 지금까지의 나태와 게으름을 합리화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21세기 사마리아 북한을 두려워한다거나 미워한다거나 고립시키려 하지 않으시고, 친히 들어가실 것을 충분히 미뤄 인식하게 된다.

 

14. 자신들을 행복의 나라, 유토피아로 이끌어 줄 것으로 알았던 그 이념의 노예로 전락한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주께 나아와 회개하며 새로운 삶의 진리로 나올 것을 기대한다. 잘못된 사상과 이념의 노예가 된 그들은 한국 교회가 터부시하며 미움과 타도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긍휼의 대상이며, 선교의 대상, 예수님의 사랑의 대상일 뿐이다. 한국 교회는 21세기 사마리아 북한을 두고, 가감하게 예수님을 따라야 할 것이다.

 

15. (성경적 통일론-교회의 슬림화) 21세기 한국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데, 물질과 명예, 쾌락 그리고 권력에로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 구별된 삶을 살기보다는 속물 권하는 세상에서 그 세상의 유혹을 견디지 못한 채 속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의 슬림화는 영적 갱신의 전제라 할 수 있다. 교회의 슬림화란 바로 교회가 청빈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으로 영적 갱신을 위해 요구되는 전제라 할 수 있다. 이제 순수하고 홀쭉한 초대 교회의 모습으로의 복귀가 21세기 한국 교회를 바람직한 상태로 이끌어 줄 것이다. 보다 가난해지고, 작아지고, 순수하고, 몸집을 줄여갈 때 한국 장로교회는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기꺼이 갈 수 있을 것이다.

 

 

16. (독일통일의 교훈) 독일 교회는 정치적 분단을 대면할 때 나름대로 성경적 통일신학을 갖고 있었다. 독일 교회가 동독을 대할 때, ‘그 특별한 유대관계’를 유지했는데, 정치와 이념을 넘어서 독일 교회는 복음에 입각한 관계를 잊지 않았다. 아무리 동, 서독 간 냉전이 찾아와도 독일 교회의 동독을 향한 입장에는 흐트러짐이 없었고, 이 ‘특별한 유대관계’는 영향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계속됐다. 어려운 동독을 향한 서독 교회의 지원은 동독경제에 실질적으로 공헌을 했다. 그것은 독일교회연합(EKD)에 의해 유지됐던 ‘디아코니아 재단)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7. 독일 교회는 ‘사회주의, 속의 교회’의 현실과 아픔을 직시하며, ‘그 특별한 유대관계’를 위해서 ‘섬김의 신학’, ‘성육신의 사랑’을 성경에 입각해 실천하기를 분명히 했다. 서독 교회의 철저한 헌신과 희생이 동독을 향한 ‘그 특별한 유대관계’를 유지시키는데 원칙을 갖고 있었다. 첫째, 명목 있는 지원을 했다. 도움을 받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생각했다. 이는 동독 교회가 서독 교회에게 조금이라도 속박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의도가 있었을 뿐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바른 사랑을 실천하기를 원해서였다.

 

18. 둘째, 확고한 철학과 순수한 지원을 했다. 무엇보다도 주는 자의 편에서 이 정신은 절실히 요청됐다. 관용과 다양성에 대해서는 남다른 이해를 가지면서도 자신들을 향해서는 언제나 예리한 비판의식을 잃지 않았다. 셋째, 지원의 다양성과 대담성을 가졌다. 지원은 금전 또는 물자로 이루어졌는데, 수요자 중심의 지원을 잊지 않았다. 넷째, 서독 정부도 참여한 재정지원이 이뤄졌다. 재정적, 법적, 그리고 관세에서 교회가 동독을 잘 도울 수 있도록 돕고 배려했다.

 

19. 이러한 서독 교회의 동독지원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통일 이후에 이뤄졌는데, 일곱 가지로 제시됐다. (1) 동독경제에 도움을 줬다. (2) 동독의 외화획득에 도움을 줬다. (3) 어려운 동독의 물자조달에 도움을 주었다. (4) 정치적, 법적 장애가 극복돼 교회의 유대관계가 향상됐다. (5) 동독의 교회기관, 양로원, 병원 등 실무기관을 도울 수 있어 동족의 고통을 완화했다. (6) 어려운 동독 교회에게 힘을 주어 복음을 통한 중요한 삶의 원리를 사회주의에 제시했다. (7) 결국 동독 공산정권의 붕괴를 재촉했다.

 

20. (한국 교회의 통일준비-탈북주민의 교회적응) 한국 교회가 20년 가까이 나름대로 탈북주민들의 보다 바람직한 한국 적응에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교회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에 힘을 쓰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교회의 관심은 탈북자들의 정신적이며 영적인 부분에 보다 긴밀한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교회는 먼저 그들을 물질적 도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경제적, 물질적 어려움은 국가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 교회도 힘닿는 대로 도와야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교회가 최우선적으로 힘써야 할 부분은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다.

 

 

21. 하지만 교회는 그렇지 못했다. 이유는 한국 교회가 이 일에 사전준비가 미약했을 뿐 아니라 물신주의 사상이 한국 교회 내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북한 사람을 물질적인 측면에서만 생각했다. 또한 그들을 동일한 인간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가난하기 그지없는 고로 뭔가 실패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비성경적 인간관에 근거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가난하기에, 잘못된 이념의 희생자이기에 저급한 인간으로 간주한 거대한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가 탈북주민을 정당한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들을 국외자 아웃사이더로 만들어 정착을 어렵게 한 결과 그들은 어쩌면 당연하게 교회를 떠나야만 했던 것이다.

 

22. (한국 교회의 통일준비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법과 땅이 하나된 통일한국은 사람의 하나됨을 위해 영역별로 많은 과제를 치밀하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 중 한국 교회는 사람의 하나됨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민족주의를 버리고 북한주민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남과 북은 70년 가까이 다른 이념과 문화를 갖고 나눠져 살면서 다른 사람들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곧 서로 다른 정체성이 재생산돼 버렸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남쪽은 자본주의 이념과 더불어 미국을 위시한 서구문화에 길들여져 있으며, 북쪽은 공산주의 이념을 가진 채 중국과 러시아의 문화에 익숙해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큰 문제점은 다른 둘 사이에 처절하고 철저하게 나누어져 더욱 큰 단절과 차이를 형성해 왔다는 것이다.

 

23. 따라서 하나 되기 위해 치밀하게 이질감을 극복해야만 하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는 통일한국에서의 새로운 민족공동체의 정서적 통합을 위해 전문적인 사전 준비를 성경에 근거해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됨에 역점을 우선적으로 두어야 한다. 그런 후 철저하게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해 통일한국에서 사람의 하나됨에 겸허하게 섬기는 한국 교회가 되는 일이다.


24. (한국 교회의 통일준비-한국신앙고백 만들어야) 언젠가 21세기 세계사의 최대 사건이 될 남북의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분명 한국 교회가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과 세계 교회 앞에 ‘한국 신앙고백’(The Confessio Coreana)을 ‘제2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평양성에서 선포하는 것이다. 이토록 지난하게 처절하고 철저하게 나누어져 서로를 원수로 미워하고 적대시하던 남과 북이 특별하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하나되었을 때, 한국 교회는 감사, 회개 그리고 비전을 담아 한국 신앙고백을 내어 놓을 수 있어야만 한다.

 

25. 한국 교회는 북한을 위해 많은 일을 긍정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많은 죄악도 저질렀음을 인정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거의 반세기 동안 공산당에게 당한 상처를 안고 한국 교회는 남북분단에 대해 침묵해왔으며, 또는 분단을 넘어 하나 되는 통일운동에 대해서도 바른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위정자들의 정치놀음에 편승한 적도 많았다. 곧 성경적 길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기보다는, 그 성경적 길을 어두운 세상에 제시하며 앞서가기 보다는 잘못된 시대정신을 따라가는 자의 비겁함과 나약함을 보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26. 사실 분단 70년이 다 되어감에도 공교회적으로 한국 교회가 성경적 통일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가 뭐라 해도 입을 열어 변명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라도 한국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은 더욱 요구된다 할 것이다. 게다가 한국 교회는 한국교회사에서 볼 때도 세계 교회가 주목할 수 있는 그럴 듯한 신앙고백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7. 따라서 오늘 한국 교회는 남북통일을 간절히 기도하며, 지금부터라도 통일한국에서 하나님과 세계 교회 앞에 회개하며, 감사하며, 그리고 우리의 비전을 담아 고백할 ‘한국 신앙고백’을 마땅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장로교회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공교회적으로 ‘한국 신앙고백’을 위한 TF(Task Force)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 교회가 비로소 마땅히 자신들이 해야 할 숙제를 감당하기 위해 일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중요한 신앙의 유산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수 백 명의 사람들에 의해 거의 5년에 걸쳐 완성됐던 것처럼 우리 한국 교회도 가슴 벅찬 남과 북의 하나됨으로의 비전을 안고, 뜨거운 기도 가운데 거룩하고 신중하게 성경적으로 우리의 부끄러운 분열의 과거를 회개하고, 청산하면서 모이고 또 모이면서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TF의 결성은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하는 불씨, 새로운 한국을 만드는 불씨, 통일한국을 하나님의 공의 위에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28. 남북의 허리를 힘을 못 쓰게 하는 녹슨 휴전선은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세계 선교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제 과감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으로 막힌 담을 헐어버리고, 그들을 찾아가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시켜 천국을 누리는 새 생명의 축제가 북한 땅에도 이뤄지게 하는데 소중한 역할을 하는 한국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위 내용은 예장 합동총회가 지난 2012년 5월 3일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개최한 ‘총회설립 100주년 기념 신학정체성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주도홍, “한국 장로교와 통일”, 예장 합동총회, 2012년 5월 3일, 경기:총신대 양지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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