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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남북 평화통일 위한 종교인의 역할과 사명은 무엇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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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발표회 개최 … 개신교ㆍ천주교ㆍ불교ㆍ천도교 지도자들 방향 제시

 

2015년 3월 13일 기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가 지난 13일 오전 7시 서울 경동교회(담임:박종화 목사)에서 ‘3.1정신을 이어받아: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신교에서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를 비롯해 박남수 교령(천도교 선도사),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 평화재단 이사장), 김홍진 신부(천주교서울대교구 쑥고개성당 주임, 사단법인 둥지 이사장), 김대선 교무(원불교 평양교구장)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다음은 각 종교 지도자들이 발표한 내용을 일부 정리한 것이다.

 

# 손인웅 목사, “종교 간 대화가 먼저다”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과 평화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가장 절실히 필요한 일이 대화이다.

가톨릭 신학자 한스큉은 세계윤리구상이라는 책에서 “종교 간의 대화 없이는 종교 간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종교 간의 평화 없이는 국가 간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지구를 위한 공동의 윤리적 규범을 고려하지 않고는 종교 간의 성공적인 대화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의 지구윤리가 없어서는 우리의 지구의 생존은 없을 것이다”라고 역설하였다.

3.1운동은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에서 자유와 평등사상, 인권과 약자보호사상에 근거한 민족자결주의가 잉태되어 민족독립운동으로 발전하였다. 현재 통일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통일이라는 용어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사용하자는 것이다. 적화통일, 무력통일, 북진통일, 흡수통일, 합의통일, 평화통일 등의 용어에 대한 잘못된 기억들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 화해협력을 통한 양진영의 평화로운 합의과정을 통한 평화를 목표로 하는 평화를 공유하는 평화통일을 추구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믿음을 생산하는 종교계가 불신을 물리치고 신뢰를 쌓아가면서 서로가 동족에게 인도적인 사랑을 나누는 일부터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통일작업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도 한결 같이 사람과 사람간의 공감과 통합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사람중심의 통일정책이어야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 가운데는 일차적으로 생명과 관계되는 가장 시급한 굶주림과 질병과 의식주 문제가 연관된 경제협력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문화와 생태환경, 가족, 행복추구 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정치적인 문제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종교계가 사회통합과 민족통일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모든 종단, 종파, 간에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나가야할 것이다. 모든 종교계가 분쟁하지 말고 평화로워야할 것이고 그 다음에 모두가 힘을 합해서 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할 것이다.

한국 종교계가 성북동과 수유리와 같이 종교 간에 함께 손을 잡고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실천운동이 바로 사회통합과 민족통일의 첩경이 될 것이다. 한반도 화해와 협력과 평화를 위한 범종단협의회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동해야만 할 것이다.

 

 

 

# 김대선 교무, “한반도 통일을 위한 종교인위원회 결성해야”

국민적 합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통일합의문 채택이 필요하다. 3.1 운동의 거족적, 거국적인 정신에 바탕해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합의문 채택이 필요하며, 종교인들이 통일을 준비하는 위원회 설립이 필요하다.

대북정책에 대한 논의가 극단적 견해에 의해 주도되는 것을 방지하고 중도 보수 및 중도 진보 간 다양한 대화를 통해 건전한 논의 구도가 형성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언론이 이념적 갈등을 유발하는 극단적 언어 사용을 자제하고, 보수와 진보 사이의 균형감 회복과 유지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종교인위원회’를 결성해 사회적 합의기반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형성해야 한다. 산하에 ‘대북정책 거버넌스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정치권, 시민사회, 언론, 사회지도층, 종교계, 노동계, 재계 등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는 사회적 합의기반 구축 시스템 창출을 위한 공동 노력의 장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통일국민협약(가칭)’ 체결을 주도, 이행을 관리하고 추진하는 방안 검토함으로써 더불어 종교계 통일국민협약을 추진하고, 그 이행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

한국 종교계가 화해와 일치 분위기에서 남북통일을 맞이하고 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 종단들이 긴밀히, 그러나 조직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조직이 절실하다. 따라서 통일 과정 및 이후에 남남갈등을 차단하거나 줄이고, 남북 간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종교인 위원회’는 중요하고 필수적인 작업이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종교인 위원회’는 종교간 통일 준비 협력 창구 역할은 물론 대국민, 대정부, 종교간 소통을 매개하고 촉진하는 기존 기구들의 강화를 비롯하여 관련 연구기관 사이의 교류협력을 촉진토록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종교정책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남북종교교류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북한 종교에 대한 현실적 이해와 합리적 접근이 요구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접근과 대화 주체인 종교계의 인식 전환이다.

북한 종교가 사회주의체제 하에서 불가피하게 그 존재양식을 구속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런 모습이 외부로는 부자유스러움과 자율성이 배제된 것으로 비쳐지지만, 사회주의형 종교 내지는 국가 지배형 종교로서의 존재근거와 자기 역할을 지니면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긍정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남북종교교류를 통해 남과 북의 종교가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어 ‘화해의 도구’가 되는 모습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종교계 자체의 내부적인 논의를 개방하고 그 질적 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계기 마련이 요구된다.

 


둘째, 현재의 남북종교교류는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북한의 현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인도적 지원은 단기간에 종료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므로 구호(relief), 재건(rehabilitation), 발전(development)의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는 연관성과 연속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각 종단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계획에 의해 추진될 수 있도록 목표를 조정하고, 종단 간의 연대 협력을 통한 효과 극대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종교의 속성에 비추어 볼 때 북한교화, 선교, 포교의 새로운 진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추동력이 발휘될 수 있겠지만, 대북인도적 지원을 통한 남북화해의 도구 역할에 만족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자제력이 요구된다.

셋째, 남북종교교류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인 재검토와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6·15공동선언 이후 2001년부터 전개된 남북민간교류에 있어 종교계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이는 다른 분야에 비해 그 이전부터 각 종단이 국내외적으로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었고, 민간 영역에서도 종교지도자들이 일정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계의 역할이 민간교류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 방향을 잡아 나가며, 실천적인 역량의 결집을 도모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그 내용을 충실히 채워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 김홍진 신부, “북한과 교류, 협력하는 체제 종교계가 지원해야”

3.1절 행사가 곳곳에서 요란하게 벌어졌다 한들, 3.1 독립 만세 정신은 아직도 이 땅에서 실현되고 있지 않다. 분단의 대결구도가 반세기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남북 공존 번영의 6.15 공동선언도 폐기한지 오래이다. 남북의 분단뿐만 아니라, 사상과 문화, 지역과 계층의 분열, 심지어 역사 인식과 교육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립과 갈등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그러한 예일 뿐이다.

또한 아직도 일제 잔재의 청산도 손도 대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는 동안 친일 세력의 후손들이 기득권을 더욱 든든하게 다지는 작금의 현실, 민주주의의 퇴행을 바라보면서도 지금 이 시간만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자포자기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단 하나의 생명을 던져 자주독립을 꿈꾸었던 애국선열들에 대한 배신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선열들은 불의의 폭력 앞에서 의연했으며, 무엇이 참 용기이고 참 애국인지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이제는 더 이상 대립과 갈등에서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그릇된 행위에 대한 반성과 이를 통하여 용서와 화해로써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이,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 항일과 친일,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어야 했던 시간들, 좌우 대립 사이의 정치적 사상적 갈등들,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만을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적 안목으로, 참된 지혜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용서와 화해로써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재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남북의 통일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오히려 하지 아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말로만의 통일이 아닌 통일을 준비하는 각계각층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독일의 통일 과정은 우리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동서독의 분단 이후 수많은 민간 교류가 물밑으로 진행되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동서독의 개신교와 가톨릭의 나눔과 교류가 동서독 통일의 밑바탕이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정당이 바뀌더라도 통일정책은 변함없이 꾸준히 이행되어 왔음을 읽어야한다. 올바른 정책은 대승적 관점에서 여야 없이 계승 발전시켜야 함을 배워야 한다. 정치적 반대자들의 정책이기에 무조건 지워버려야 한다는 유아기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는 3.1절 행사에서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대북 민간교류의 중요성과 필요에 대해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언급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질 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 행동에 당장 임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남한의 많은 민간단체들이, 특히 종교계는 북한의 여러 부문과 교류, 협력하는 체제를 규모 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단, 대 북한 지원에 있어서는 우리는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미 우리가 당연히 나누었어야 할 것을 지금 나누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북한을 도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이 심화된다면 우리가 남북통일의 그 날을 더욱 앞당기는데 커다란 견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또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작은 주춧돌이 될 것이다.

 

 

# 법륜 스님, “3.1운동 선배들을 본받아 통일 의병 되어야”

우리는 ‘3.1 독립선언서’에 나온 것처럼 전 국민의 뜻을 모아서 ‘우리의 살 길은 통일이다. 통일만이 우리 민족의 기상을 바로 세우는 길이고, 민족의 번영을 추구하는 길이고,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길이고, 북한주민의 인권을 하루 빨리 개선하는 길이고, 남한 내의 여러 갈등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하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통일은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을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나아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이라는 확신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들은 과거 우리 선조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의병 정신을 계승하여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활동하는 ‘통일 의병’이 되어야 한다. 우리 또한 선조들처럼 이름을 내지 않고 보이지 않게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해주었기에 사실은 통일이 이루어졌다”라는 일을 우리가 해내야 한다. 종교간 협력을 구하고, 정부와 협력하고, 지역의 협력을 이끌어내어 뜻을 모아 통합할 수 있도록, 누군가는 준비해야 통일을 할 수 있다.

우리 종교인들은 당시의 독립운동가처럼 우리부터 통일의병이 되어야 한다. 훗날 통일의 공로로 환영을 받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받도록 하고 우리는 뒤에서 밀어주는, 이런 보이지 않는 일을 우리가 꼭 함께 해내야 한다.

96년 전 민족의 독립을 생각하며 모였던 각 종교계 민족대표들을 생각하고, 3.1운동을 생각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들을 본받아서 종교와 지역, 민간과 정부,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나라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서 모두가 손잡고 일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데 헌신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 박남수 교령, “종교들의 일치단결 필요”

3.1 정신으로 남북한 간의 통일과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의 길을 모색함에 있어서 핵심 관건은 바로 종교가 일치단결하는 것이다.

운동의 전 과정에서 개신교와 불교, 천도교 등 3개 종단의 헌신적 희생은 대단했다. 처음부터 일치단결된 마음으로 하나가 된 3개 종단은 교단의 모든 인력과 자금, 조직을 3·1운동에 쏟아 부었고, 신도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해외와의 연결고리가 풍부했던 개신교단의 노력으로 3.1운동은 전 세계에 전파되고 알려질 수 있었다.

3.1운동의 3대 원칙인 운동의 대중화, 일원화(대동단결) 그리고 비폭력은 지금까지도 3.1운동의 핵심 정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혹자는 3.1운동이 비폭력주의가 잘못된 선택이었다느니, 일제의 총칼에 맞서 폭력 항쟁으로 ‘발전’했다느니 하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3.1운동의 핵심 정신은 평화적이며 비폭력을 표방한 데 있음을 근본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첫째, 운동의 일원화를 위한 노력은 앞에서 살펴본 대로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앞장서고, 학생, 시민 등이 하나의 계통을 이루어 일사불란하면서도 지역별 형편을 살린 단일한 대오로써 만세운동에 나선 것을 말한다. 이는 한민족의 오랜 전통을 계승한 것이면서, 오늘날 근대적인 국민 의식을 형성한 기본 출발점으로서, 중대한 의의가 있는 것이다.

둘째, 비폭력을 기본으로 하는 만세운동을 한민족을 잔인하게 압살하던 일제를 무력감에 빠져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또, 그 정신을 기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 코리아, 그 등불이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라고 찬탄하였다. 간디는 영국 정부의 통치에 비협력, 불복종, 무저항으로 일관함으로써 영국을 스스로 굴복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3.1정신, 비폭력 무저항 정신의 위력이다.

셋째, 운동의 대중화란, 단순히 운동의 확산을 위한 가치가 아니라, 오늘날 민주주의 기본 가치인 자발적, 능동적인 참여에 의한 국가 경영, 시민사회운동의 출발점으로서 의의가 있는 것이다. 국가권력과 국민, 계층과 남녀 간, 자본가와 노동자 간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현대 사회에서 3.1정신의 대중화 이념은 새롭게 재조명 되어야 할 것이다. 일원화가 대오의 단일성을 의미한다면, 대중화란 다양한 가치의 존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원화, 비폭력, 대중화(다양성의 존중)는 그대로 오늘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인 통일을 위한 대헌장이 된다. 일원화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기본 전제를 말함이요, 그것이 어느 일방에 의한 강압적 통합이 아님은 대중화의 가치가 말해 준다. 남과 북의 통일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족의 불행을 자초한다는 것이 비폭력 정신이다.

3.1정신이 민족통일의 기본 가치가 된다는 것은 이러한 철학과 사상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3.1운동이 남과 북의 전체 민족이 공유하는 역사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고 빛나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통일, 한반도 통일국가의 번영이 동북아 주변의 여러 나라의 협조와 지원 없이 가능하겠는가? 그러기에 우리는 3.1정신에 다시금 주목하게 된다. 일본의 강압적인 통치에 저항하는 만세운동을 전개하면서도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일본을 타박하거나 책임을 묻기보다는 공생공영, 공존번영의 길을 제안하고 도모했다.

오늘날 동북아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해 한중일 세 나라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3.1운동 정신을 갖고 진지한 대화의 마당을 개설한다면,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가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때에도 우리 종교 지도자들은 대중화, 일원화 그리고 비폭력의 평화를 이루었다.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지도자의 마음가짐과 신앙인의 자세가 문제인 것이다. 오늘, 우리부터 다시, 3.1정신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서로 지혜를 베풀어, 새로운 날을 기약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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