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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사회

한국교회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본받아야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0. 18:34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한국 교회의 주는 함의 / 양용희 교수(호서대, 사회복지학과)

 

2000년을 전후하여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표준화 작업으로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지속가능보고서 가이드라인과 UN Global Compact 그리고 ISO의 SR(Social Responsibility) 표준화 작업(ISO 26000) 등이 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화 작업의 확산은 그동안 기업들이 각자 보고해 온 환경, 윤리, 사회공헌 등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힘과 영향력은 곧 바로 기업의 책임성과 연계된다. 기업은 경영활동과 관련된 환경, 노동, 인권 등의 모든 행위에서 윤리와 책임에 직면해 있다.

이제 기업들은 경제적 성과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회적 성과가 중요하며 환경경영, 윤리경영,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용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마케팅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적 투자(Social Investment)로 해석하여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따로 분리하지 않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들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은 공존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주가가 향상하고 기업가치과 올라가 주주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사회적 투자’(social investment) 시각에서 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이행은 단순한 이타주의적 시각이 아닌 기업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이 공존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환경, 인권, 노동, 지배구조, 윤리, 지역사회 등 기업 경영과 관련된 매우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기업의 업종, 규모에 따라 매우 폭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각 국가의 법과 제도, 사회의 전통,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통일된 개념으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개념은 학자, 국제조직, 기업들 마다 다양한 용어와 개념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개념의 정의에 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통일된 개념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인식을 높이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표준화 작업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표준화 작업은 환경문제로부터 시작하여 지속가능개발지표 개발에서부터 안전, 노동, 기부 등의 문제로 확대되었으며 OECD와 최근에는 GRI의 지속가능보고서, UN의 글로벌컴팩, ISO의 SR(Social Responsibility) 표준화 작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의 표준화 작업은 표준화의 주체나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표준화의 대상은 환경, 노동, 윤리, 사회공헌, 사회적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의 경우 기업의 사회보고서 발행을 의무화 하면서 이를 통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 표준화가 우리나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표준화 작업은 환경문제와 같이 기업들의 무역거래와 시장경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까지 표준화 작업은 제3자 인증이 아닌 자발적인 가입과 보고의 형태로 되어 있다. 따라 당장 표준화 작업이 기업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

그러나 점차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시민사회, 고객, 언론의 인식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인증 여부와 상관없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기업의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과거 기업이 관행대로 행해온 분식회계, 비합리적 지배구조, 분식회계, 인권유린, 환경훼손과 같은 관행은 비록 법적문제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외국의 기업에 비해 많은 사회공헌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에 못지않은 사회적책임의 수행도 중요하다.

잘못하면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NGO나 외부의 환경, 윤리, 지배구조, 인권 등의 기업 활동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압력에 대해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생각하기 보다는 기업이 현대사회의 변화된 환경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본질적인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한국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현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 한국 교회와 한국 기업의 성장은 유사한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한국 교회와 한국 기업은 지난 수십년 사이에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하였다. 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매우 커졌다. 세계적으로 큰 교회와 기업들도 탄생하였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 있어서도 유사한 점이 많이 있다.

한국기업이 늦게나마 사회적책임의 국제적인 표준화 작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업 경영과 관련된 환경, 인권, 노동, 윤리, 지역사회 등 사회적책임에 대하여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업들은 이제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기업에게 부담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과 사회가 파괴되고 인권이 상실되면 기업의 경쟁력도 손상 받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들은 이제 기업과 사회과 분리된 집단이 아니라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하는 유기적인 관계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경영진, 주주의 주장 뿐 아니라 종업원, 고객, 협력사, NGO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기업과 유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본다. 한국교회가 사회와 분리되어서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다할 수 없다. 교회와 관계를 맺게 되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협력을 갖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 위 내용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장신대 교회와사회연구원이 공동주최로 지난 2008년 10월6일 오후 7시 장신대 여전도회기념음악관 1층 연주실에서 ‘사회복지를 넘어 통합적 사회적 책임으로’를 주제로 개최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 2.0 심포지엄 발제문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양용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한국 교회에 주는 함의”, 기윤실&교회와사회연구원 공동 심포지엄, 2008년 10월6일, 서울: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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