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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목회현장에서의 AI 활용, "과도한 의존 및 도입 자제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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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터,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개최
<생성형 AI 목회적 활용과 대응> 주제로 목회 가이드라인 제시
AI에 대한 신학적, 기독교교육학적 이해 제시
AI의 목회적 활용과 사례, 대응 방안 제시

 

 

"생성형 AI 시대 목회 현장 지도자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율성과 편리함에 눈이 멀어 새로운 기술이 목회 환경을 전반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박종순 목사)가 지난 5월 23일(목) 오후 1시 상도중앙교회(담임:박봉수 목사)에서 '제19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생성형 AI 목회적 활용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기대보다는 신앙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목회적 도구로 적절히 활용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AI, 흉기가 되지 않도록 해야

세미나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정복하라 다스리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박종순 목사는 "AI는 인간이 만든 작품인데 세계와 인간을 점복하려고 하는 등의 점입가경 기상천외한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사실 AI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AI는 인간의 삶을 보완하는 방법일 뿐, 절대로 지배하는 제왕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생성형 AI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AI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목회 적용과 사례, 대응방안 등을 제언할 것이다"라며 "AI가 흉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네 삶을 보다 편하게 윤택하게 만드는 우군이 되도록 대안을 찾고 접근법을 제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 △생성형 AI에 대한 신학적 이해 △생성형 AI에 대한 기독교교육학적 이해 △생성형 AI의 목회적 활용과 사례 나눔 △생성형 AI, 목회적 활용과 대응 등의 다양한 발표가 있었다. 

 

 

 

 

2024년, AI 확산과 산업화 ↑

박민서 박사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 2023년은 생성형 AI의 해, 그럼 2024년에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민서 박사(KAIST/기술경영학부, 서울여대/데이터사이언스과)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을 비롯해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박 박사는  "2023년에는 생성형 AI의 해였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10대 청소년 5명 중 4명이 생성형(generative)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호주의 경우 직장인의 약 3분의 2가 업무에 생 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라며 " 2024년에는 AI가 사회 전 분야 확산될 것이고 이에 따라 AI의 부작용 역시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2024년은 AI의 생활화. AI의 산업화가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의료 및 생명과학, 자동차 및 제조,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등 생성형 AI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박사는 "지난 1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는 기술혁신이 일상을 바꾸는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기도 했으며, 일상까지 스며든 AI에 대한 책임감 있는 논의가 시작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실제로 지난 1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에서는 그 비율이 60%에 달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라며 "이에, 정부 대표들은 책임감 있는 AI 거버넌스 관리체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각국 정부가 기술 기업과 협력해 현재의 AI 개발과 관련된 위험관리 토대를 마련하고 미래의 피해를 감시·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으며, 베라 주로바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AI가 초래할 위기를 관리하려면 규제가 중요하다"라고 주장했고, 리창 중국 총리는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AI가 목회자를 대체한다?
AI에 대한 신학적 질문,
"목회적, 선교적, 신학적 가치에 부합한가?"

김정형 박사

<생성형 AI에 대한 신학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정형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는 현재 설교를 포함하여 목회 현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목회자나 교사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몇몇 분야에서 목회자를 모방하거나 대체하거나 혹은 능가할 가능성을 보였다"라며 "생성형 AI와 다른 첨단 기술의 결합을 통해 조만간 AI 성직자의 출현을 예견하거나 오히려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목회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생성형 AI가 목회 현장의 어떠한 필요를 충족시켜 주며 어떠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가 하는 것이다"라며 "효율성과 편리성과 경제성 등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통상적인 이유가 목회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되면 곤란하다. 목회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목회적, 선교적, 신학적 가치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 박사는 목회자의 관점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가져올 긍정적 기능과 부정적 기능을 살펴보고, AI 시대 목회자가 유념해야 할 몇 가지 교훈을 도출해 냈다.

 

 

 

 

 

AI 활용의 순기능:
참신한 아이디어와 콘텐츠 제공

김 박사는 먼저 목회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예배, 교육, 개인 경건 훈련, 소그룹 활동 등 참신한 콘텐츠 생성이 지속적으로 요청되는 분야들이다"라며 "생성형 AI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예배에 적절한 찬양곡과 배경음악을 추천해 주고, 기도문 초안 생성, 묵상거리 및 경건 훈련을 위한 참신한 도전 과제 제시, 소그룹 모임에 필요한 묵상글, 기도문, 나눔 질문 작성뿐 아니라 창의적 소그룹 활동을 위한 참신한 콘텐츠도 제시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목회 현장의 지도자들이 생성형 AI 활용에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설교문 작성 때문일 것이다. ChatGPT 등장 이후 실제로 국내의 많은 목회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설교문을 작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라며 "생성형 AI가 산출한 결과물은 설교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나 예화를 떠올리게 하는 등 설교자의 착상을 돕거나 설교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한 편의 설교문을 작성할 때뿐 아니라, 연속 설교를 기획할 때도 생성형 AI가 주제와 성구 추천을 통해 비슷한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실시간 소통 상담, 다양한 신학과 신앙, 교리와 교육적인 문헌들을 빅데이터화시켜 교단에 맞는 맞춤형 교육 AI의 구축, 교육 선교의 확장 등 생성형  AI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AI 활용의 역기능:
죽은 목회자가 목회를 한다?

김 박사는 생성형 AI의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역기능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설교문 작성과 교육자료 제작을 반복할 경우,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생성형 AI에 내재한 편향성을 따라 특정한 세부 주제를 강조하거나 다른 중요한 세부 주제를 전혀 다루지 않게 될 수 있다"라며 "혹은 목회 자료 생성을 돕는 AI가 사용자가 가진 신학적 입장과는 다른 신학적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자칫하면 목회 방향의 일관성이 훼손될 위험도 존재한다. 혹은 특정 신학적 관점에 경도된 생성형 AI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다 보면, 그 신학적 관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결과가 초래할 수도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사이비나 이단 단체가 확증 편향과 관련한 생성형 AI의 특징을 이용하려 드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한다"라며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정치적 욕심을 가진 어떤 집단이 교계에서 인정받는 어떤 지도자의 얼굴과 입을 빌려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혹은 현재 영향력 있는 교목회 현장 지도자나 혹은 이미 고인이 된 교계 지도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이미지나 영상을 제작하거나 유포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생성형 AI에 대한 의존성 강화 및 목회 현장 지도자의 고유한 역량 약화로 이어질 위험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박사는 "설교자는 개인화하는 생성형 AI와의 협업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문체와 말투를 잘 아는, 그래서 누구보다도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설교 조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라며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생성형 AI가 작성한 설교문 자체를 들고서 강단에 올라가도 된다고 판단할 경우가 생기게 될 것이다. 이 단계에까지 이르면 생성형 AI에 대한 설교자의 의존도도 매우 높아지게 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설교자가 AI 도움 없이는 설교문을 적절하게 작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설교자의 이러한 상황을 성도들이 인지하게 된다면, 설교자의 권위가 실추하는 것을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생성형 AI는 목회 현장의 기존 질서를 교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박사는 "현재 고인이 된 한 목사님의 한 설교 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백만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라며 "훌륭한 목사의 설교를 그의 사후에도 계속해서 생생하게 들으면서 영감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생성형 AI의 활용은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어떤 목사가 생전에 남긴 모든 원고와 설교를 빅 데이터로 삼아 훈련한 생성형 AI에, 그 목사가 생전에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는 오늘의 새로운 상황에서 그 목사의 신학적 배경과 전통, 핵심 가르침, 반복해서 사용하는 어휘들, 독특한 어투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설교문 작성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나아가 그 목사가 그 설교문을 가지고 강단에 선 설교 영상을 제작하거나 딥페이크나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설교 장면을 재생하는 것을 기획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박사는 "생전에 영향력 있던 목회 지도자들이 사후에도 목회 활동을 계속하는 상황이 기존 목회 환경에 심대한 변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특히 성도들이 직접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설교문을 작성하고 자신이 원하는 설교자의 입술을 통해 그 설교를 듣는 미래 상황도 가능하다. 언뜻 보기에는 생성형 AI의 활용이 목회 현장 지도자의 고충을 덜어주는 훌륭한 도구인 것처럼 보이지만, 생성형 AI가 설교자의 일을 더 효과적으로 도와줄수록 결국 목회 현장에서 설교자의 고유한 위상이 위협받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박사는 "생성형 AI 시대 목회 현장 지도자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율성과 편리함에 눈이 멀어 새로운 기술이 목회 환경을 전반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목회 현장에 새로운 기술을 성급하게 도입했을 때 발생한 다양한 부작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생성형 AI의 무분별한 도입이 목회 현장에 초래할 여러 가지 역기능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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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시대 대비하는 신앙교육의 본질
다섯 가지 신앙교육의 방향

이수인 박사

<생성형 AI에 대한 기독교교육학적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수인 박사(아신대 교수)는 생성형 AI의 교육적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AI는 차별화되고 개별화된 맞춤형 신앙교육, 행정적인 업무에 대함 부담 감소 등 목회자 및 교사들의 사역 부담을 줄여주는 등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앞으로 다가올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하려면 기독교교육의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라며 "첫째, 기계(인공지능)와 똑같은 일을 하게 위해 경쟁해서는 안 되며, 둘째,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인간 교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교육의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 박사는 △몸의 신앙교육 △깸의 신앙교육 △맘의 신앙교육 △위(WE)의 신앙교육 △영의 신앙교육 등 다섯 가지의 교육의 핵심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째, 몸의 신앙교육, 즉 몸으로의 실천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신앙교육이다.

 

이 박사는 "생성형 AI가 아무리 탁월한 설교와 가르침을 제공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한계, 즉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몸으로 모범을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앞으로 아무리 발전된 인공지능이 나온다고 해도, 인간 목회자들이 우위에 설 수 있는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결국 신앙은 머리에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배와 기도,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의 섬김 등 다양한 신앙의 경험들을 제공해 그러한 풍성한 신앙과 삶의 경험들이 다음 세대의 마음속에 쌓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둘째, 깸의 신앙교육, 즉 성도들로 하여금 깨어있도록 하는 교육,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을 갖추고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다음 세대들을 키워낼 수 있는 신앙교육이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은 아무 생각이나 의지 없이 입력되는 데이터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학습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데이터를 넣어주면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는 인공지능이 되고, 편향된 데이터를 입력하면 편향된 결과값을 내놓는 인공지능이 된다"라며 "마치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듯 아무 생각이나 비판하지 말고, 무조건 ‘아멘’하면서 순종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신앙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와 교사의 가르침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도록 가르쳐왔기 때문에 나타난 가장 심각한 문제점 중에 하나는 신천지와 같은 이단 교리에 쉽게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라며 "이제 이성과 지성을 균형 있게 사용하여 성숙한 신앙의 사람으로 자라 가도록 가르쳐야 한다. 다가올 시대에는 주어진 지식이나 주장을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지식과 주장이 참인지 거짓인지, 유용한지 무용한지를 주의 깊게 따지면서 생각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은 모든 다음 세대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역량이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맘의 신앙교육, 즉 함께 울고 웃는 교육이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는 신앙교육이다.

 

이 박사는 "다가올 생성형 AI 시대의 직업전망을 고려했을 때 타인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는 교육은 너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공지능에 의해 노동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오고, 그로 인해 소외되는 계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즉 경제적 수입뿐만 아니라, 일이라고 하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을 빼앗긴 사람들이 많이 나오게 될 텐데, 다양한 돌봄의 필요들을 준비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교육은 교회가 감당해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넷째, 위(WE)의 신앙교육, 즉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와 관계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신앙교육이다.

 

이 박사는 "기본적으로 기독교 신앙은 불교와 같이 혼자 도를 닦아서 구원에 이르는 그러한 종교들과 거리가 멀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삼위일체라는 완벽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계시고, 모든 구원받는 자들 역시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로 부르셨다. 기독교는 공동체의 종교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신앙교육은 공동체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끼리는 서로 소통하거나 교류하지 않는다"라며 "AI 설교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해도 우리 교회 성도들의 삶의 상황과 형편과 동떨어진 내용이고, 성도와 설교자와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전달되는 말씀이 아니라면 그렇게 큰 영적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다"라며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가르침이 더 나을 수도 있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목사는 성도들의 삶의 정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전하는 설교, 그리고 성도와 교회 공동체와의 친밀한 관계없이 전하는 설교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다섯째,  영의 신앙교육이다. 즉 기도하면서 가르치는 신앙교육이자 영성이 살아있는 신앙교육으로 다음 세대와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

 

이 박사는 "생성형 AI를 기독교교육과 신앙교육을 위해 사용할 때 최대의 단점은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인공지능이 신앙교육의 영역에 있어서는 인간 교사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기도 없이 가르치고 이야기하는 인공지능의 답변에 우리의 사역과 신앙을 의지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생성형 AI들은 의식이 있거나 신앙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주옥같은 내용으로 설교문과 기도문을 작성한다고 해도 절대로 그 과정에서 기도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사역자들과 교사들은 초대 교회 때 사도들이 오직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전념했음을 기억하며, 뜨겁게 기도하는 살아있는 영성으로 다음 세대를 교육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목회적 대응
기독교적  AI 개발 및 가이드라인 수립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장신대 객원교수)와 마상욱 소장(스파크AI교육연구소장)이 <생성형 AI의 목회적 활용과 사례>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조성실 목사는 "AI의 발전과 활용은 다양한 영역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목회자는 다양한 AI 기술과 플랫폼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라며 "기독교적 세계관을 반영한 '기독교적 AI 개발 전략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 단순히 효율성과 성능을 높이는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신앙공동체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 윤리와 가치관을 AI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기독교적 AI 개발 전략은 기술적 혁신과 신앙적 가치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신학계, 그리고 AI 전문가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조 목사는 "목회자들은 AI를 목회의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그것을 맹신하거나 의존해서는 안 된다. AI의 조언과 제안을 참고하면서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자신의 목회 철학과 신학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라며 "결국 AI 시대의 목회자는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자신의 영적 분별력과 신학적 사고력을 끊임없이 연마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목회자들은 ‘예언자적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라며 " AI 시대의 목회자들은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지고,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를 대비하며, 그 변화가 교회와 사회, 그리고 소외된 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진 목회자는 기술의 발전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류에게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진 목회자는 AI 시대의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능동적 자세를 지녀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을 이끌어 내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AI 시대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자 예언자적 상상력의 발현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AI, 혁신적 목회사역의 열쇠
한계는 있지만 목회 기여도 충분

AI를 활용한 목회 최적화 방안에 대해 발표한 마상욱 소장은 "AI기술을 목회에 활용할 때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AI 기술,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의 도입은 목회자들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성도들과의 깊이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 소장은 "AI는 설교 준비에서 성경 텍스트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여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제시함으로써 설교의 질을 향상시킨다. 또한, 심방과 상담에서는 성도의 개인적인 정보와 상태를 분석하여 맞춤형 상담을 가능하게 하며, 홍보 및 행정 작업에서는 자동화를 통해 목회자가 더 중요한 영적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형 교회에서는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도 AI를 통해 목회 활동의 질을 개선하고, 교회 운영의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AI의 도입은 매우 유망하다. 이러한 기술의 효과적인 적용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보다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교회 생활을 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 소장은 "AI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은 목회 활동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된다"라며 "하지만 AI 기술을 목회 활동에 적용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술의 도입은 목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성도의 영적, 감정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목회자의 핵심 역할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AI의 목회적 적용은 철저한 윤리적 고려와 함께 인간의 감성과 윤리를 기술적 실현에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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