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종교인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를 믿는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1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종교인 수는 지난 2017년 조사 결과보다 6% 높은 73.7%로 나타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학생 중 66%가 온라인 제자훈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온라인 공동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80.5%로 높게 조사돼 대학생 대부분 온라인 공동체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는 지난 11월 15일 성북중앙교회(담임:길성운 목사)에서 '2022년 캠퍼스 청년사역 콘퍼런스'를 진행하면서 <2022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연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05년, 2009년, 2012년, 2017년 등 4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종교의식과 생활실태를 조사해왔던 학복협은 지난 8월 17일부터 31일까지(14일간) 지앤컴리서치(지영근 대표)에 의뢰해 전국 대학생, 기독 대학생 , 선교단체 대학생 등 1,5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탈종교화 현상 가속
"종교 포기하고 싶다" 13.7%
대학생들의 종교인 비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개신교는 14.5%로 나타났으며, 불교 6.6%, 천주교(가톨릭) 4.9% 등으로 나타나 타 종교에 비해 개신교 비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무종교인 수는 지난 2017년 조사 결과보다 6% 높은 73.7%로 나타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교를 아예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이 지난 2017년에는 7.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3.7%로 5.9% 증가했고, 종교가 없는 학생들 가운데 8.7%만이 종교를 믿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탈종교화 현상이 심각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대학생 중 가나안 성도 41.7%
탈교회화 "교회 나가기 싫다"
"차라리 불교를 선택하겠다"
개신교인 대학생의 교회 출석 여부를 질문한 결과 ‘출석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8.3%였으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대학생’은 2017년의 28.3%보다 13.4% 증가한 41.7%로 나타났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경우를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이전부터 출석하지 않는다’ 15.4%, ‘코로나19 발생 후부터 출석하지 않는다’ 26.4%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가나안 대학생을 양산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향후 믿고 싶은 종교로는 불교가 45.5%로 가장 높았다. 개신교를 믿을 의향은 20.8%로 천주교의 29.9% 보다도 낮게 조사돼 갈수록 반기독교 정서가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태신앙 비율 68.7%
학원선교의 위기가 찾아왔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최초 교회 출석 시기를 물은 결과, ‘태어나서부터’ 즉 모태 신앙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68.7%로 나타났으며, ‘초등학교 이전’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4.4%로 이 둘을 합한 비율은 83.1%로 어렸을 때 부모에 의해 신앙생활이 형성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복협은 이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가정 종교 현상은 우리에게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며 "어떤 면에서는 신앙의 기본기를 갖춘 양질의 청년대학생을 역동화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만큼 청소년기, 대학 시절의 전도와 선교의 위기라는 선행지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캠퍼스 선교단체는 여전히 유효한 복음진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신앙 활동에서 캠퍼스 선교단체 활동자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예수 그리스도 영접 86.5%, 성경읽기 80.8분, 기도 99.9분 외 선교, 전도 경험, 성경관, 캠퍼스 연합운동 등).
특히 대학생 선교 단체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91.1%(매우 58.0%+약간 33.0%)로 거의 모든 선교단체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었다.
캠퍼스 선교단체 활동자는 어려운 사역환경에 있으면서도 선교단체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소속 선교단체의 미래에 대해 ‘성장할 것 같다’(44.8%), ‘현 수준 유지할 거 같다’(32.8%), ‘지금보다 감소할 것 같다’(22.4%) 순으로 응답했다.
소속 선교단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소속 선교단체의 비전과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47.4%)였다. 다음으로 ‘회원들의 참여도와 헌신과 열정이 강하기 때문에’(32.7%), ‘헌신적인 사역자들이 있기 때문에’(14.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캠퍼스 선교단체가 선교자원의 보고나 수원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선교와 관련해서는 ‘직접 해외 선교사로 나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30.7%(기독대학생은 14.8%)로 나타났다. ‘보내는 선교사로 재정 후원 의향’이 있는 경우는 42.8%(기독대학생은 19.1%)였다. 졸업 후 기독교 관련 직업을 갖겠다는 비율은 30.5%(의향없다 69.5%)였다. 이 가운데 ‘선교단체 간사’(12.9%), ‘해외 선교사’(10.3%), ‘기독교 기관’(8.6%), ‘목회자’(5.7%) 등 다양한 분야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온라인 신앙공동체 관심 증가
66% 대학생 "온라인 제자훈련" 관심
80.5% "온라인 공동체 가능하다"
대학생은 코로나 시기에도 다양한 형태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만으로 모이는 모임은 ‘체육모임’(74.0%)과 ‘공연예술모임’(51.4%), ‘사회봉사모임’(47.1%)이었지만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모임은 ‘종교모임’(51.3%)과 ‘학술교양독서모임’(43.4%)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도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최근 학교수업 경로별 만족도를 보면 오프라인 수업이나 온라인 수업 모두 77% 수준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대학생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선호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에 대해 ‘찬성’ 75.0%, ‘반대’ 25.0%로 ‘찬성’ 비율이 3배 더 높은 정도로 온라인 수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와 관련 학복협은 온라인 제자훈련의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조사한 결과 66.0%의 응답자가 온라인 제자훈련을 긍정적으로 수용했고, 34.0%는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제자훈련에 대한 찬성이 반대보다 두 배 높았다.
무엇보다 온라인 공동체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온라인 공동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66.7%의 응답자가 ‘미진하지만 가능할 것 같다’고 응답했고 13.8%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 둘을 합한 ‘가능하다’는 응답이 80.5%나 되었다. 대학생 대부분이 온라인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편, 대학생들의 종교생활 외 일반생활과 관련된 의식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1. 대학생의 17.3%가 개인 빚(개인생활대출, 학자금대출, 카드론 등)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그 금액은 ‘500~999만 원’이 2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게 빚도 있지만 경제적인 투자활동도 활발하다. 물론 전통적인 ‘저축’(65.6%)과 ‘적금’(53.4%)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국내 주식 투자’가 44.8%로 상당히 높았다.
2. 가장 관심 있는 투자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53.2%,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10.1%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이었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9.1%로 높지는 않았다. 남자들은 15.4%가 관심 있다고 응답했지만, 여자들은 1.5%만이 관심을 보인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낮았다.
3. 대학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진로/취업’(38.6%), ‘취미 활동’(12.5%), ‘학업/성적’(12.1%) 순으로 ‘진로/취업’에 관한 관심 정도가 월등하게 나타났다. 또한, 대학생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의 압도적인 응답은 ‘진로/취업문제’(61.6%)이었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77.6%였다. 남자(74.4%)보다 여자(81.5%)가 조금 더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4. 현재 자기 삶에 대한 인식을 보면, ‘내 삶에 만족한다’가 61.1%로 비교적 높지만,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42.6%), ‘거의 하루 종일 슬프거나 짜증 난다’(25.0%)는 응답을 보면 대학생들은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 속의 무기력과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고민은 ‘혼자 해결’하는 경우가 39.2%로 가장 높았다. 지난 1년간 불안증/수면장애/우울증 등의 경험은 38.4%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0.9%는 아무런 도움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했다.
5.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결혼할 것’ 31.1%, ‘결혼하지 않을 것’ 18.3%,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음’ 49.9%로 결혼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결혼 적령기는 평균 ‘31세’라고 응답했다. 혼전 임신을 한 경우 아이를 ‘낳겠다’가 39.7%, ‘낳지 않겠다’가 60.3%로 조사됐다.
6. ‘결혼 전에는 순결을 지켜야 함’이 4.8%,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 8.1%로 결혼 안에서 성관계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은 12.9%인데 비해 ‘사랑하는 사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 54.1%로 절반이 넘었고 ‘감정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므로 얼마든지 가능함’이 33.0%나 되었다. 87.1%가 결혼과 상관없이 성관계할 수 있다는 태도였다.
7.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학생이 43.3%였다. 남자(47.3%), 가정경제수준 ‘상층’(52.1%), 부모와 비동거 학생(51.9%)의 성관계 경험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 학생의 성관계 경험률은 38.6%로 비개신교 학생의 44.1%보다 약간 낮았다.
8. 동성애 인정 여부는 석·박사(65.0%)와 서울(66.0%) 그리고 가정경제수준 ‘상층’(62.4%)에서도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개신교 학생 가운데 ‘인정해 줘야 한다’가 40.0%로 비개신교 학생(63.0%)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인정해줘야 한다’ 비율이 ‘인정하기 어렵다’ 응답률 41.4%와 거의 같았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퀴어축제 허용에 대해서 여자의 ‘허용해야 한다’ 의견이 53.3%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성(16.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전반적으로 여자가 탈 가족, 동 성애 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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