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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에이전시 신학, "선교의 또 다른 말은 에이전시"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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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타종교 국가에 선교라는 이름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런 지역들에서는 선교는 스스로 과감하게 자신의 명칭을 바꾸거나 특별한 전략과 대안이 요청되고 있다. 이 때 선교와 동의어로 가장 가까운 에이전시는 가장 적절한 선교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에이전시 신학은 주체적 객체와 객체적 주체의 사이의 상호성을 보면서 완전한 주체의 의지 안으로 불완전한 객체를 이끌어가려는 신학이다."

 

 

 

한남대 기독교문화연구소가 지난 11월 2일(수) 오후 12시 정성균선교관 1층 대형회의실에서 개최한 제4차 신앙과 학문 포럼에서 이승규 박사(한남대 연구교수)가 <에이전시 신학의 제 1원리인 연결의 선교학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승규 박사는 "여러 타종교 국가들 가운데 선교라는 이름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다. 이런 지역들에서는 선교는 스스로 과감하게 자신의 명칭을 바꾸거나 특별한 전략과 대안이 요청되고 있다"라며 "세계 선교현상을 직시하며 하나의 대안으로 에이전시 신학을 세우고 전개하고 있는데, 선교와 동의어에 가장 가까운 에이전시는 적절한 선교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박사는 에이전시 신학의 제1원리가 되는 '연결' 문제를  헤, 포이에르바하, 마르크스의 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에이전시 개념에 근거해서 살피면서 주요 선교학자들의 문헌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와 교회의 선교, 그 체계들을 상호 비교하면서 에이전시 신학 운동 체계를 재구성했다.

 

에이전시 신학 제1원리는 '연결'

이 박사는 "헤겔의 사상에서 우리는 성부에서, 성자로, 그리고 성령으로 나아가는 신의 전체 체계를 볼 수 있다"라며 "삼위일체의 전체 체계는 연결로 완성된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려는 성부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을 그의 에이전트인 신인 양성을 지닌 성자의 보냄으로 그리고 다시 성령을 보냄으로 형성된 전체 세계가 진리로 마지막에 온전히 드러날 것이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이에르바하, 그리고 마르크스를 통해서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잘못된 연결은 잘못된 체계를 만들어내고 노동을 왜곡시키는 구조 악을 구체화한다는 사실이다"라며 "잘못 연결된 선교 역시 잘못된 제국주의나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에 봉사하는 것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 선교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기 위해선 그 행위의 진정성이 역사 현실 가운데 바르게 드러나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절대주체이신 삼위일체 하나님과 피조물인 다양한 인간과 세상 사이의 연결 원리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주체의 보내심(파송)과 그 보내심에 대한 에이전트들의 행위의 진정성 그리고 주제의 의지나 계획이 바르게 현실화 되었는지에 대한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라며 '연결' 원리를 기초로 에이전시 신학을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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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로부터 파송받은 에이전트

이 박사는 "헤겔, 포이에르바하, 마르크스가 사용한 주체에서 객체로 파송되어 주객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에이전시를 본 것은 신학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라며 "주객의 연결을 위해서 주체로부터 에이전트들이 파송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보냄 혹은 파송은 연결 신학인 에이전시 신학을 구축해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내용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육신, 에이전트들의 행동 모델

이 박사는 "성육신은 하나님의 행동이다. 성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셨다는 성자 예수는 하나님과 인간이 가진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가지고 이 땅에 오신 성부의 외화이다"라며 "삼위일체의 체계에서 성부의 행동은 성육신으로 구체화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의 의지와 일을 성취해나감으로써 에이전트들의 구체적인 행동 모델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이에르바하에게 있어서 믿음은 죄인의 처참한 처지를 의로운 신분으로 바꾸고 소망은 죽을 처지에 있는 절망을 부활의 희망으로 바꾸고 사랑은 증오할 인생의 여정을 성취해야할 신의 본질로 변형되어 자연법과 이성의 한계조차 넘어선 초자연적인 에이전시이다"라며 "포이에르바하는 신의 본질에서 인간 본질로 돌아올 실행자를 매우 중요하게 보았고 이들을 초자연적인 에이전시로 설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학은 하나님과 세상에 다리놓는 것

헤겔, 포이에르바하, 마르크스의 주체와 객체 사이의 연결에 대한 관점을 설명한 에이전시 신학의 체계적 원리를 선교학적으로 적용했다.

 

이 박사는 " 신학은 절대주체인 삼위일체 하나님과 객체인 세상과 사람 사이의 다리를 놓는 작업이다"라며 "주체와 객체 사이에 왜 단절되었는지 묻고 그 분리된 이유를 진단하고 처방을 찾아가는 학문적인 작업이 신학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특별히 선교는 복음으로 하나님과 백성들을 매개하고 중재하고 연결함으로써 존재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라며 "에이전시 신학에 있어서도 연결은 출발에서부터 마지막 목표점에 도달하기까지 보내심과 선교적 행위, 사도적 평가 등 모든 것을 작동하게 제 1원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선교는 '보내심'(파송)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연결의 1단계인 보내심은 주체이신 삼위일체 하나님 관점에서, 객체인 세상에서 방황하는 사람들 관점에서,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에이전트의 관점에서 그 이론과 실천적인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과 의지를 주어 세상으로 보내신 에이전트들의 주체와 객체의 의사소통을 위한 연결 이야기다. 이를 위해 주체의 보내심은 보냄을 받은 에이전트를 통한 객체인 세상 사람들과의 상호 의사소통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내신 자의 뜻을 행하는 것이 바로 선교행위다. 특히 말씀이 성육신이 된 사건은 주체이신 성부와 객체인 세상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님의 연결 행위라는 것이다.

 

이 박사는 "선교적 교회는 성육신적인 하나님의 행위를 근간으로 활동하는 에이전트들의 선교 행위의 진정성에서 비롯된다"라며 "선교적 행위는 사도성에 의해 평가된다"라고 강조했다.

 

 

에이전시 신학은 무엇인가?

이 박사는 "에이전시 신학은 주체적 객체와 객체적 주체의 사이의 상호성을 보면서 완전한 주체의 의지 안으로 불완전한 객체를 이끌어가려는 신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강요와 협박이나 어떤 불가항력적인 힘을 사용함으로써가 아니라 불완전하고 죄로 물든 이기주의에 함몰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 그리고 긍휼과 희생적인 은혜로 가능하다"라며 "바로 그 자리에 에이전트의 모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체로서의 신성과 객체로서의 인성이 이 사역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세상 사람들과의 연결을 위하여 주체에서 객체에게로 파송, 보냄은 선교 에이전트들의 정체성의 실체를 드러낸다. 주체에서 객체에게로 나아가는 임무 수행을 위한 에이전트들의 행위는 주체의 의지와 사랑을 세상 가운데 나르고 체현하는 복음화에 있다"라며 " 연결을 위한 에이전시 신학의 각 단계 즉 보냄(파송), 진정성 있는 선교 행동, 사도적 평가는 하나님의 의지와 계획을 세상 가운데 구현하는 실천 체계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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