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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기독교비평서는 미래 교회 부흥을 위한 '제안서'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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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비평서에 나타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

/ 추태화 교수(안양대, 기독교문화)

 

“한국 교회가 현재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독교비평서’는 미래 교회의 부흥을 위한 제안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개혁과 부흥을 위해 뼈아픈 자기반성과 성찰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추태화 교수는 자신의 연구논문인 ‘기독교비평서에 나타난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종교문화 비평에 비친 교회성장의 두 얼굴’에서 4권의 기독교비평서를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추 교수가 자신의 연구에 활용한 기독교비평서는 △추락하는 한국 교회, 교회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다(이상성, 서울:인물과 사상사, 2007) △한국 교회, 상식이 운다(황규학, 서울:에클레시안, 2008)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김두식, 서울:홍성사, 2010) △바벨론에 사로잡힌 교회(백종국, 서울:뉴스엔조이, 2010) 등 총 4권이다.

 

 

추 교수는 “한국사회의 계몽, 개혁과 성장, 민주주의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한국 교회가 어떻게 해서오늘날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는 자리에 이르게 됐는지, 나라와 민족을 겸손히 섬겨오면서 백성들의 칭송을 받은 한국 교회가 어떻게 안티 그룹과 신앙인들로부터 무례하고 오만한 기독교라는 비판을 받게 됐는지 기독교 비평서를 통해 그렇게 된 과정과 원인을 찾고, 회복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추 교수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한국 교회 상황은 실로 비관적이다. 그는 성장후퇴론, 게토론, 그리고 안티 기독교의 세력의 등장을 설명한다. 추 교수는 “이들은 포스트모더니즘과 미디어 확산의 영향 아래서 급속하게 기독교를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고 설명한다.

추 교수는 “4권의 기독교비평서들은 한국 교회를 신학적, 교회론적, 목회학적, 교회성장학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사회윤리 회복, 교회 정치 구조 개혁, 권위적인 교권주의 탈피, 개교회성장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추 교수는 “한국 교회가 현재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독교비평서는 미래 교회의 부흥을 위한 제안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루터, 쯔빙글리, 칼빈과 같은 종교개혁가들이 성경을 중심해 교회와 사회를 변혁해 나갔듯이 21세기 한국 교회도 그러한 개혁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 연구내용 중에서

1. (1980년대 이후 한국 교회 상황-성장후퇴론)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기독교계는 사회적 분위기에 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의 뒤안길로 돌아앉아 버리는 결과를 맞게 된다. 사회를 책임지고 여러 부분에서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기독교는 대중들에게서 외면당하는 비극을 맞았다. 그것은 성장 정체 및 후퇴라는 용어로 대두됐다. 그와 함께 기독교의 부정적 이미지가 각인되고 있다.

 

2. 세상 속의 교회가 진리와 빛의 역할을 하던 중 교회 안으로 세상이 들어온 후부터 교회가 세상에 따라가게 됐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 현상의 전범을 교회사에서 발견하는데 바로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일어난 현상과 흡사하다고 본다.,

 

3. 종교 속에서도 상식이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식을 저버린 종교는 혹세무민을 부른다.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지 않는 교회 모습(목회자 및 교인들을 포함)에서 세상은 오히려 마음을 돌린다.

 

 

4. 한국 기독교의 위기가 한국 정치 경제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1980년대부터 정치사적으로 한국의 위기가 시작됐는데, ‘돈과 권력의 야합’이 그 중심에 있었다. 이런 시세의 분위기에 편승해 한국 기독교가 ‘자본주의적 개교회주의’, ‘성공 제일주의’에 물들었다고 지적한다.

 

5. (1980년대 이후 한국 교회 상황-게토론) 대중문화와 기독교 간에 문화정체 현상이 생겨났다. 대중문화가 인간의 자유로운 감성과 느낌을 주된 무기로 한다면 기독교는 전통의 윤리를 고수하는 보수성을 띄게 된다. 이 둘은 문화지대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관계로 위치했다. 기독교는 대중문화를 저급하게 바라보며, 대중문화는 기독교를 고답적인 종교를 여기는 상황에 이르렀다.

 

6. 급기야 일부 보수기독교인들 사이에 대중문화는 ‘사탄의 도구’라는 이원적이며 경직된 시각이 등장했다. 이때 주요 토론의 주제가 됐던 부분이 대중음악, 뉴에이지, UFO, 사이비 종교, 사탄숭배, 점성술, 문화이슈 등이었는데, 중립적인 시민들의 인식을 환기시키는데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7. 그 뒤 이슈가 된 사안 중 하나가 큐어(Queer)문화였다. 인권 문제와 함께 성적 소수자들의 삶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 성전환자 등이 사회 표면에 등장했지만 교계는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는 가운데 정죄하는 분위고 내달았다.

 

 

8. 이와 함께 가정해체, 이혼 문제, 장애인, 비정규직, 양극화 문제 등 교계가 끌어안아야 할 많은 부분이 많았는데, 교계는 포용과 관용으로 이들을 품지 못했다. 아니면 무관심,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보수기득권의 입장만 반복하므로 일반 시민들로부터 거리를 느끼게 만들었다.

 

9. 기독교의 게토 현상은 변화하는 세계에 교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고민하기보다는 교리를 반복하는데서 얻어진 자업자득이었다. 백종국은 게토화해가는 기독교의 모습을 ‘퇴폐적 게토화’라고 이름붙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10. (1980년대 이후 한국 교회 상황-안티 기독교의 등장) 기독교의 문제점에 대해 공중파 방송들도 점점 그 폭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사회고발성, 심층취재성 프로그램들이 기독교의 내부 문제를 공론화했다. 결국 기독교에 대한 비판 세력으로 안티 기독교가 등장했다. 이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기독교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게 됐는데, 이념과 종교가 달라 기독교에 안티적인 부류, 교회 안에서 갈등과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난 안티적인 이들, 기독교에 중립적인 태도를 갖지만 기도교인들의 행동에 저항해 안티적인 이들 등 다양하다.

 

11. 안티 독교의 비판에서도 기독교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주장들이 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이 교회 안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깊이 반성해야 할 점이다.

 

12. (신학적 측면의 한국 교회) 기독교비평서들은 한국 교회가 주장하는 근본주의 신학이 시대의 흐름면에서 보나 사회인들의 공감대 면에서 보나 전(前) 시대적이라고 한다. 보수 신학을 견지하는 한국 교회가 잘못된 성경해석으로 잘못된 신앙관을 키운다고 주장한다. 율법주의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보수신학은 ‘모순투성이 교리’를 양산한다고 한다.

 

 

13. 말씀의 종교로서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 되게 했다고 분석한다. 성경이 설교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도 분석한다. 한국 교회 문제는 상당 부분 성경을 진지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14. 여러 교리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든다면 구원의 예정은 자신의 악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이신득의 교리는 하나님의 의와 율법적 의를 교모하게 혼란시킨다고 지적한다.

 

15. (교회론적 측면의 한국 교회) 세상에 대한 교회의 자세, 타종교 지역에 대한 기독교의 태도를 염려하면서 저자들은 아프카니스탄 단기선교단 피랍 사건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윤리가 실종된 해외선교는 재앙을 부른다고 표현한다. 일방적인 공격적이거나 정복주의 선교는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남의 문화와 종교를 경시할 수 있고 나아가 종교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 기독교의 공격성은 집단적 집회, 대형집회로 곧잘 표출된다. 이는 자칫 ‘광기의 집회’로 둔갑하거나 ‘정치적인 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기독교는 ‘무례하고 공격적’이다. 한국의 교회는 ‘사제주의’와 ‘천민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세속적 세력에 잡혀있다고 지적한다. 교회 헌법을 개정할 것과 모범 정관을 채택해 교회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17. (목회학적 측면의 한국 교회) 보수 기독교의 윤리적 타락이 한국 교회의 쇠락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정치지도자에 대한 야합, 공금 횡령, 성적 문제 등을 일이큰 장본인들이 사실은 대형교회 목사들이었다고 지적한다. 개신교는 ‘교권의 세습’이라는 불법, 편법, 교권 이양을 자행하고 있다. 사학법 같은 개정 같은 문제를 긍정적으로 수용해 변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집단행동을 보인 것은 목회자들의 윤리관이 왜곡됐다는 반증이다.

 

18. 교회 세습 문제를 치열하게 분석한다. 세습 현상은 만인제사장설이 아니라 일인제사장설이 지배하는 한국 교회의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목회자들이 ‘신자본주의’를 주장하면서 마치 자신이 그 중심에 서서 권력을 누리고 있다. ‘주의 종’이라고 지칭하며 제왕적 권위를 누리는 것에 비판한다. 목사는직무를 표시하는 구분임에도 불구하고, 목사직이 하나님과 교회, 교회와 교인을 매개하는 중개자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스스로 신성시하게 만들고, 목사직 자체를 계급화해 과도한 권한을 행하게 된 것이 비극이라고 본다.

 

 

19. (교회성장학적 측면의 한국 교회) 근본주의 신학을 고집하면서 교세 확장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신학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태도에 의혹을 품는다. 상식을 벗어나 법질서를 지키지 않는 신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한국 특유의 정치, 경제상황과 맞물려 폐단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20. (신학적 대안) 근본주의 신학, 보수 신학은 아집을 털어버려야 한다.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타종교와 대화하고, 세계 문화에 상응하는 폭넓은 행보를 해야 한다. 민주적 질서와 의사결정 방법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선교는 문화선교로, 교단은 질서회복으로, 제도는 법치주의로, 기독노조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목사는 그리스도의 순전한 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교회법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한다.

 

21. (교회론적 대안) 희생과 헌신을 통해 얻어지는 그리스도의 평화인 ‘샬롬’을 추구해야 한다. 형식에 매몰된 종교지도자들과 달리 늘 본질을 강조하신 예수님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실험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 사제주의와 천민자본주의 정신을 극복할 때 교회와 교인들의 진정한 자유가 주어진다. 한국 교회의 정치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목사의 사제화, 계급화를 개혁하기 위해 모범 정관을 도입할 것을 권유한다.

 

22. (목회학적, 교회성장학적 대안) 권위적 교권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교회의 모든 권력을 담임목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하며 소통을 추구해야 한다. 개교회성장주의와 교단주의, 교파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추태화 교수의 연구목차는 다음과 같다>

 

Ⅰ. 들어가는 말: 개신교회의 위기
1. 문제제기: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
2. 연구의 의의와 목적
3. 논지의 구성과 차례
Ⅱ. 1980년대 이후 한국 교회 상황
1. 성장후퇴론
2. 개토(ghetto)론
3. 안티기독교 등장
Ⅲ. 기독교비평서 속의 한국 교회
1. 신학적 측면
2. 교회론적 측면
3. 목회학적 측면
4. 교회성장학적 측면
Ⅳ. 회복과 대안
1. 신학적 대안
2. 교회론적 대안
3. 목회학적 대안
4. 교회성장학적 대안
Ⅴ. 나가는 말
 

▶ 위의 기사는 한국실천신학회 학술지 ‘신학과 실천’ 제27호(2011, 여름)에서 일부 발췌 및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기사의 목적은 일선 목회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데 있는 만큼 기사 형식을 제외한 모든 내용의 저작권은 해당 학회에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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