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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바른 설교' 하려면 "청중을 제대로 이해하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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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박태현 박사, 총신대)가 지난 8월 16일 오전 10시 30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센터(온라인 ZOOM 동시)에서 신진학자들의 발표회인 '제8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기 위한 설교자의 청중 이해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광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주된 내용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기 위한 설교자의 청중 이해에 관한 연구
/ 최광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최광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성경 본문의 세계를
신자의 세계와 연결하려면
"청중을 이해하라"

 

최광희 박사(합신대)는 "설교자가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는 연관성이 있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청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라며 "청중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존재이며, 성경과의 관계에서 어떤 존재이며, 설교자와의 관계에서 각각 어떤 존재인지 삼중관점으로 청중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청중 이해와 관련해서 기존 설교학자들의 청중 이해, 신학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 해석학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 의사소통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에 대해 설명하면서 "설교자가 균형 잡힌 청중 이해를 확보하고, 정당성과 적실성을 모두 갖춘 메시지를 준비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할 때,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는 설교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통적 설교학자의 청중 이해

 

최 박사는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 목사의 청중 이해에 대해 설명하면서 "로이드 존스는 청중을 배려한 탁월한 내러티브 설교자였다"라며 "그는 성령의 능력뿐 아니라 부정(negative) 사용, 질문 기법 사용, 예화 사용, 상상력 사용 등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중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존 스토트는 설교자를 청지기, 반포자, 증인, 아버지, 종의 다섯 가지 이미지로 설명했는데 그가 말하는 설교자상(像)의 상대적인 대상은 바로 그가 이해하는 청중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설교자를 청지기(A Steward)로 본다면 청중은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는 가족이다. 반포자(A Herald)로 볼 때 청중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득할 대상이다. 설교자를 증인(A Witness)으로 볼 때 청중은 길을 설명해 주기보다 길을 보여주며 직접 데리고 가야 하는 대상이다. 설교자를 아버지(A Father)로 볼 때 청중은 아버지의 모범을 따라 믿음의 삶을 출발할 수 있는 자녀이다. 설교자를 종(A Servant)으로 볼 때 청중은 말씀을 잘 먹이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양육하여 주님께 돌려 드릴 존재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학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

 

최 박사는 "청중은 하나님과 영생의 언약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땅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 있는 존재이다"라며 "동시에 청중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공격을 당하는 세상 속에서 신앙의 역설적인 긴장(paradoxical tension)을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라고 주장했다.

 

언약 신학의 관점에서 청중의 정체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박사는 "신자 중에는 신앙의 역설적 긴장을 묵묵히 감내하는 성숙한 신자도 있지만 수시로 신앙의 바닥을 드러내는 청중도 있다"라며 개혁주의 구원의 서정을 9가지로 설명한 루이스 벌코프(Louis Berkhof)가 설명한 개혁주의 구원의 서정 과정(소명-중생-회심-신앙-칭의-양자-성화-견인-영화)을 중심으로 청중 이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원의 서정과 청중

 

최 박사는 이 중 8가지 구원의 과정에서의 청중 이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 소명

한 사람이 신자가 되는 것은 반드시 하나님의 효력 있는 부르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설교자는 성령께서 사람의 심령 속에서 내적으로 부르실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설교할 수 있다.

(2) 중생

설교자라면 누구나 성령님께서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를 사용하여 중생하지 못한 영혼을 살리시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설교자는 한 사람의 중생에 대해 지나친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계속해서 설교를 듣는 회중은 언젠가는 분명히 중생하고 또 성화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청중을 바라보고 청중을 부담감 없이 사랑하면 된다.

(3) 회심

설교자는 회심이 반복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말씀을 공급하고 회심을 촉구할 사명이 있다.

(4) 신앙

믿게 하는 것은 성령의 일이지만 설교는 믿음의 동인이 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성실하게 말씀을 전파함으로 신자가 확신하게 만드는 성령님의 동역자가 될 수 있다.

(5) 칭의

청중이 법적으로 칭의와 양자 됨의 정체성(identity)이 가져다주는 복이 무엇인지 깊이 인식하도록 설교자가 지속해서 정체성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6) 양자 

회개하고 믿음을 가진 신자에게는 칭의와 동시에 양자가 되는 신분 변화가 일어난다. 설교자는 청중에게 칭의와 양자됨의 정체성을 지속해서 인식시켜 줌으로 성화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갈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7) 성화

성화는 자연스럽게 선한 삶으로 귀결되지만 여기서 말하는 선행이란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조건들에 부응하는 영적 의미의 선행을 의미한다. 만일 설교자가 청중에게 성화의 노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자칫 율법주의 설교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신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그 은혜를 추구해야 한다.

(8) 견인

한번 선택되고 구원받은 신자는 다시는 그리스도에게서 단절될 수 없다는 이 사실은 청중의 역설적 긴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하여 해답을 제공하며 설교자가 청중에게 담대히 설교할 근거를 제공한다. 견인은 청중을 나태하게 만드는 교리가 아니라 청중에게 신앙의 역설적 긴장을 견디어 내도록 용기를 주며 은혜에 합당하게 반응할 근거를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역설적 긴장 사이에 있는 청중에게 전할 설교의 핵심 주제이다.

 

확신을 심어줘라

 

최 박사는 "청중이 느끼는 역설적 긴장을 이해하는 설교자는 그 긴장을 해소하는 것을 설교의 핵심적 이슈로 삼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지식을 자랑하거나 재미를 추구하기보다는 역설적 긴장 때문에 파생할 수 있는 실제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을 설교의 이슈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설교의 적용 역시 신앙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성이다"라며 "설교자가 청중을 성령론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비록 지금은 역설적 긴장 상태에 머무르고 있으나 성령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점점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존재로 볼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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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

 

최 박사는 "신학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에 이어 생각해볼 것은 성경과 청중의 관계를 통한 청중 이해이다"라며 "청중은 성경을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의 긴장을 해소해 나간다. 이런 면에서 성경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 청중을 <해석학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중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긴장을 해소할 수 있지만, 성경과의 관계에서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긴장이 남아 있다. 그 이유는 청중이 이해한 성경과 그가 마주하는 세상이 서로 모순되어 보이기 때문이다"라며 "설교자는 청중에게 성경의 주인공들과 동일한 구속사의 연장선에 서 있음을 설명하면서 똑같은 구속 사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의사소통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

 

최 박사는 "청중은 설교자와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라며 "설교자는 사람의 필요성과 열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부여하신 권위에 의해 설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설교자는 보이는 청중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청중 앞에서 설교한다. 보이지 않는 ‘그 청중’은 그 자리에 있는 어떤 청중보다 먼저 주목받기를 원하는 삼위 하나님이시다"라며 "결국 설교자가 청중 앞에서 말하는 것은, 공동 설교자이시며 첫 번째 청중이신 하나님에 의하여 정당화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설교자는 말로써 하나님이 행하신 구속 역사를 규정하고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청중의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 즉 청중의 인생을 말씀으로 규정하고 구속사와 연결해 주는 것이 설교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설교자는 청중이 경험하는 사건들의 구속사적 의미를 설명해 줌으로 청중이 구속사의 연장선에 있음을 인식하도록 할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설교문 작성은 어떻게?

 

최 박사는 "성경을 해석할 때 설교학적 상호본문성 관점으로 해석해서 설교의 중심 사상을 획득한 설교자는 설교문 역시 같은 관점으로 작성해야 한다"라며 "성경 저자가 사용했던 그 선행 자료(pre-text)와 성경 기록자 앞에 있던 청중의 상황(context), 성경 본문(text) 자체, 그리고 성경 저자가 의도했던 후속 본문(post- text)을 중심으로 상호본문성 관점의 설교문을 작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균형 잡힌 청중 이해
균형 잡힌 설교문

 

최 박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설교 메시지가 청중에게 잘 전달되게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청중 전달이라는 한 가지 면만 강조하는 것은 균형 잡힌 청중 이해가 되지 못한다"라며 "균형 잡힌 청중 이해를 위해서는 청중 이해를 다중 관점으로 추구해야 하는데 청중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신학적인 존재이고 성경과의 관계에서 해석학적인 존재이고 설교자와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설교자가 균형 잡힌 청중 이해를 확보하고, 정당성과 적실성을 모두 갖춘 메시지를 준비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할 때,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는 설교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베드로의 케리그마 설교분석:사도행전 2장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영찬 박사(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베드로가 선포한 케리그마는 초대교회 1세기 상황에서 선포되었으나, 멀티미디어 시대로 대변되는 21세기의 여건 속에서도 여전히 증거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베드로의 케리그마 설교의 원리와 틀을 현대 설교와 접목시키며, 한국교회 강단에서의 설교 방향성을 제시한 이 박사는 "모든 성경의 핵심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죽음과 부활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성경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라며 "본문에 나타난 그리스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구속과 은혜를 선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도 중심 설교를 선포해야 할 이유는 성경 전체가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들에게 구원과 성화를 이루게 하는 핵심을 그리스도로 보기 때문이며, 신구약에 내포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강해 설교는 본문에서 주제를 찾아내고, 석의와 주해를 통해 해석과정을 거친 후 선포되는 메시지다"라며 "성경 본문이 나타내는 중심 뜻을 해석하여 성경적 원리를 도출하여 설교자의 삶에 적용하고 더 나아가 청중의 삶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강해설교가 한국교회 강단에서 선포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동진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성령세례와 설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세례 이해와 진정한 설교(True Preaching)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동진 박사(McMaster Divinity College)는 로이드 존스의 성령 세례 이해와 설교에 대해 분석하면서 "로이드 존스는 '성령의 동력'(energizing power)없이 하나님의 일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을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보았다"라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설교 사역에 있어서 성령으로의 세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로이드 존스의 신념은 오늘날의 설교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설교학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라며 "로이드 존스의 성령 세례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은 오늘날 설교자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단지 지적(intellectual)이거나 피상적인 지식에 만족하지 말고, 성령의 경험적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 거룩, 능력, 그리고 그분의 영원하신 사랑에 대한 보다 더 깊은 경험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 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박사는 "설교자들은 자신들과 청중들이 갈망하는 영적 변화들을 만들어내기에는 자신들이 근본적으로 무능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며, 그들의 설교 사역을 위해서 제한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존해야 하는 필연적인 필요(a corollary need)”를 확신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설교자들에게 가장 긴급한 필요는 최신의 방법론이나 새로운 메시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설교 사역을 지탱해주는 영적인 '불'과 새 언약적 능력의 참된 원천인 '옛 수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라며 "옛 수원은 로이드 존스가 말했던 성령으로의 세례, 즉 성령의 능력을 구하는 것이며, 성령의 부으심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새롭게, 충만하게 경험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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