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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위기의 국제사회, 세계선교는 어떻게 할 것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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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하광민 박사, 총신대)가 지난 4월 6일(토) 오전 10시 30분 주님앞에제일교회(담임:노윤식 목사)에서 제123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호진 박사(인도차이나연구소 소장)가 특별강연자로 참여해 <구스타프 바르넥과 현대선교운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으며, 장훈태 박사(아프리카미래협회)와 유은혜 박사(연세대)가 각각 '지정학적 갈등과 분쟁 상황에서의 선교'와 '모형과 원형-분열과 획일의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한 세계기독교의 기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현대 선교학의 개척자
구스타프 바르넥

먼저 전호진 박사는 "구스타프 바르넥(Gustav Warneck:1834-1910)은 현대 선교학의 개척자이며 아버지다. 바르넥은 독일 복음주의 선교 이론의 기초를 낳은 세계적 선교학자다"라고 평가하면서 "성경적 선교론을 제시한 「복음주의 선교이론의 탐구」과 개신교 선교역사를 다룬 「개신교 선교역사 등 대표적인 두 저서에서 나타난 그의 선교사상은 미국 복음주의 선교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특히 "바르넥 연구의 필요성은 그가 영국과 미국의 복음주의 선교운동과 신학에 미친 영향 때문이다. 그의 선교 신학의 뿌리는 독일 경건주의로서, 경건주의 핵심은 영적 부흥과 교회 내 교회의 교회관이다"라며 "교회 내 교회 이론에 근거, 교회 소수의 헌신자들이 참 교회로, 이들이 세계 선교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그의 사상은 후일 초 교파 선교이론에 기초를 제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초 교파 선교회의 탈 전통, 탈 교리, 탈 신앙고백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라며 "자유주의 신학과 같은 선교지의 신학적 위기는 이단보다 더 위험하다. 이런 가운데 복음주의 신학의 파수자 바르넥의 선교사상과 선교전략을 살펴보고, 그가 제시한 성경적 선교이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성경적 교회론이 자립의 기초
선교 변증학의 신학자

전호진 박사는 이날 바르넥의 성경관과 선교신학을 두루 소개했다.

 

전 박사는 "바르넥은 성경적 교회론 이해가 교회자립의 기초라고 했다. 성경의 교회는 결코 하나의 개교회를 의미하지 않는다. 바르넥은 교회를 항상 복수로 생각한다. 안디옥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할 때 안디옥 시내에 하나의 교회만이 아니라, 많은 교회가 있었지만 하나의 교회로서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르넥은 선교 변증학의 신학자라고 평가했다.

 

전 박사는 "바르넥은 아시아 종교가 기독교 선교에 무서운 도전임을 알고, 선교 변증학을 선교 이론, 선교 역사 다음 제3의 선교 신학으로 발전시켰는데, 선교 변증학(Missionapologetik)이란 힌두교, 불교, 이슬람, 유교를 학문적으로 대항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라며 "기독교 선교는 아시아의 모든 타 종교에 대항하여 기독교 신앙이 참 종교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 박사는 바르넥의 선교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바르넥은 선교의 목적과 목표는 개종과 자립교회의 설립이었다면서 자립을 위하여는 3가지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첫째, 신자 개인이 기본적인 성경의 지식으로 영적체험을 하고, 세례 받은 후에는 철저하게 성례전에 참여한다.

 

둘째,  교회의 경제적 자립을 위하여는 신자들은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반면, 교회의 자립 기준은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자립 조건으로, 회중들이 목회자와 교사(전도사 혹은 전담 사역자)들을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교회가 자체 신앙고백, 교회법규, 치리가 행해져야 한다. 

 

셋째, 선교사와 선교 교회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때 자립교회가 된다.

 

바르넥의 자립 이론과 성경에 기초한 전략을 두루 소개하며 발표를 마무리한 전 박사는 "현재 캄보디아의 경우 초교파 선교회가 먼저 선교를 시작하여, 무소속의 독립교회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독자 노선의 무소속 교회들은 재산의 사유화가 많으며, 탈 전통, 탈 교리, 탈 신앙고백으로 신자들의 영적, 교리적 무장이 되지 않아 이단의 밥이 되고 있다"라며 "기독교는 민족주의 종교가 아니라 세계주의다. 따라서 바르넥이 제시한 성경적 선교이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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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쟁 상황에서의 선교 방안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라"

<지정학적 갈등과 분쟁 사황에서의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장훈태 박사는 "지구촌의 갈등, 분쟁,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정치적 이해와 접근 없이 미래 선교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갈등과 분쟁 상황에 놓인 미래 사회의 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그리스도인 사역자의 책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수니파와 시아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지리적 갈등과 분쟁 사례, 세계를 바라보는 특수성과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을 설명한 장 박사는 세계의 갈등과 분쟁 종식을 위한 선교를 위한 방안으로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박사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피부색과 언어는 민족 간의 차이를 분명하게 말해 준다. 모두가 나와 다른 타자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타자를 인정하고 공존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사실이다"라며 "강자와 다수의 이름으로 약자와 소수를 억압하지 않는 것도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할 때 가능하게 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호관계에서 ‘인정’을 넘어선 ‘믿음’이 형성될 때 비로소 세계에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와 전적으로 다른 타자의 차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념은 오히려 폭력적 억압을 행사할 수 있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경적 관점에서 계시와 이성 어느 한쪽을 편입시키지 않는 관계적 삼위일체의 주장은,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를 비롯한 학자들이 주장해 왔던 폭력적인 것을 비판함과 동시에 다양성과 차이 그리고 동일성을 동시에 주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합리성이라 할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징 박사는 이밖에 파트너 국가 혹은 지도자들과 적극적 협력을 통해 안전과 보호의 영역을 확장하고, 진리를 찾아 나서는 한 영혼이 짓는 실수와 과오에는 용서가 필수적인 만큼 급변하는 국제정치 현실 속에서 진리를 찾아 상대방을 용서하는 일은 국제사회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다원적 세계에 걸맞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마련하고 조성하는 일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발표를 마무리한 장 박사는 "창조 이래 세계를 뒤흔든 사건은 하나님과 인간의 갈등이다"라며 "바울 사도와 같은 포용성, 다양성, 대면을 통한 영접으로 하나님 나라 증거가 있을 때 갈등과 분쟁은 감소된다. 지구상의 복음사역자들을 통하여 성경적 세계관과 심비(心碑)에 새기는 성경을 토대로 하는 외교, 경제, 국제정치, 교육의 영역에 확장되는 것만이 국제 사회 갈등과 분쟁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모형존재론과 세계 기독교

한편, <모형과 원형:분열과 획일의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한 세계기독교의 기반>에 대해 발표한 유은혜 박사는 "신학은 시대를 충실히 분별하려는 구체적이고 현대적인 노력이다"라며 "모형존재론(being and figure)에 기초한 세계 기독교의 선교적 미래는 단순히 존재의 총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형의 대표성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함으로써, 이제 세계기독교는 더욱 자신의 원형이자 이미지인 천국의 하나님 나라를 더 많이 대변하고 계시하게 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형상을 이 땅 위에 점점 더 분명하게 증거 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 세계 기독교가 하늘의 도성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 우리가 모형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지만, 또한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하늘 성전의, 그분의 도성의 이미지의 모형으로 만드시고 마치 그분의 형상과 같이 받으시고 계심을 깨닫게 한다"라며 "모형은 원형, 이미지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그 이미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대변할 때, 마치 이미지와 같은 것처럼, 하나님 편에서 인정(justification)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직 거룩한 성전되시는 어린양은 은혜롭게도 그분의 모형인 우리들을 통해 그분의 영광과 존귀를 가져오시기를 기뻐하신다. 예수그리스도와 그분 나라의 모형으로 부르신 소명 앞에 우리 존재를 기뻐하며 담대함의 증거로 세상에 나아가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제123차 정기학술대회 단체사진(출처: 해당 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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