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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성도들이 원하는 교회, 그리고 목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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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108) * 


설교, 성경교육 및 신앙훈련, 심방, 상담, 목양, 목회자, 교회성장에 대한 평신도의 욕구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 등 3개 단체가 지난 12월 1일(금)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탈교회 시대, 평신도가 보내는 목회 시그널:평신도의 신앙적 욕구 조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평신도의 신앙적 욕구 조사 결과를 비롯해 평신도와 목회자의 입장에서 본 신앙적 욕구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번 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온라인 조사(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로 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결과 도표는 해당 자료집에서 발췌했다.

 

 

 

47.6%, 초등학교 입학 전 교회 출석
30대 이하 60%가 모태신앙

설문조사 결과 평신도들이 교회에 출석한 시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 47.6%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이하에서 '모태신앙'이 60%였으며, 부모의 전도와 권유로 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 교회 나가게 된 계기와 관련된 질문을 한 결과, '권유에 따라 별생각 없이' 나갔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20대 이후에 교회에 나간 사람들의 경우에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교수)는 "많은 평신도들이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얻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코로나 이후 가정의 행복에 대한 관심도까지 높아졌다. 특히 관심은 많지만 충족이 낮은 항목은 경제적 건강과 성공 등의 '축복'인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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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 대한 욕구
위로와 평안의 메시지 원한다

출석하는 교회의 주요 설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고, 설교 주제는 '믿음과 순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평신도가 원하는 설교 주제는 '하나님의 축복', '위로와 평안'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위로와 평안'에 대한 설교는 출석하는 교회에서 가장 적게 하는 주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교육 및 신앙훈련 욕구
"성경을 알고 싶다"

평신도의 58.2%가 성경 교육 및 신앙훈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 교육 및 훈련을 원하는 비율은 70% 정도지만 4점 평균 2.8로 약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경 교육 및 신앙훈련에 참여한 이들의 만족도는 77.8%, 5점 평균 4.1로 높게 조사됐다.

 

정재영 박사는 "성경 교육 및 신앙훈련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반면,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대체로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평신도들이 참여하고 싶은 성경 교육 및 신앙훈련의 내용은 '성경을 알기 위한 교육'으로 조사됐다.

 

 

 

 

심방에 대한 욕구
"심방, 여전히 부담스럽다"

심방을 원한 경험은 39.3%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심방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집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목회자와 친밀하지 않아서', '시간이 없어서' 등의 심방받기 어려운 이유를 들었다. 

 

반면, 심방이 필요한 정도에 대한 물은 결과, 60.6%의 평신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12.6%는 '필요없다'고 응답했다. '필요하다'는 의견은 40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미혼자보다 기혼자가, 신앙단계가 높을수록 심방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었다. 특히 가정 심방을 한다면 67.4%가 심방을 받겠다고 응답했다.

 

 

 

 

 

상담에 대한 욕구
"신앙문제, 경청해 달라"

평신도 중 46.3%가 상담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은 출석 교회 목회자가 가장 많았으며, 52.6%가 출석 교회 목회자에게 상담을 받았고, 상담 내용은 '신앙 문제'가 가장 많았다.

 

 

 

 

 

반면, 평신도들은 '목회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상담받고 싶은 주제가 목회자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서', '나의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서', '나를 아는 사람에게 상담받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것 같아서', '목회자가 상담 전문성이 없고, 친밀하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목회자와의 상담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특히 목회자의 상담 태도는 '경청하는 자세였다'(91.1%), '상담 후에도 관심을 가졌다'(90.9%)는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지만 10명 1 명 이상이 '공감하기보다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였다'(17.8%), '실망하거나 상처를 받았다'(14.7%), '목회자와 상담한
내용을 다른 교인이 알고 있었다'(13.7%)는 경험을 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목양에 대한 욕구
"편애하지 말고,  대접해 달라"

조사 결과,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원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8.3%로 낮게 나타났다.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느끼는 정도 또한 39.0%로 낮았다.

 

또한 '기도 부탁을 하거나 고민을 이야기하면 나중에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다', '나의 상황과 신상에 대해 물어본다', '목회자가 반갑게 인사한다', '가족에 대해 관심을 보여 준다' 등의 이유로 평신도들은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10명 3명은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관심이 없다'(33.5%), '특정 성도만 편애한다'(30.5%),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대접만 받으려고 한다'(30.1%)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회자에 대한 욕구
"사랑 많고, 인품 좋아야 한다"

출석 교회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 '성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복수응답)과 '인품/인격'(단수응답)이 가장 많게 나타났다.

 

특히 목회자의 필요 요소별 충족 정도를 물은 결과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능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능력'은 자격 요건 5위였고, 필수 요소 1위인 '인품/인격'의 충족도는 5위로 낮았음. 목회자의 결격 사유 역시 '인품/인격에 문제가 있는 목회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적인 목회자 이미지에 대해 물은 결과, '섬김의 종', '설교가', '전도자'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출석 교회 목회자 호감 및 신뢰도는 70% 안팎이었고, 전반적 평가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72.8%로 보통 수준으로 조사됐다.

 

 

 

 

 

 

 

 

교회성장에 대한 욕구
"양적 성장 필요하다"

교회 성장과 관련해서 평신도들은 건강한 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교인 수 감소는 목회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서 정재영 박사는 "전체적으로 신앙단계가 낮은 신자들의 경우 교회 생활이나 목회자와의 관계에서 만족도가 낮게 나왔으므로 이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필요를 적절하게 채울 필요가 있다"라며 "성별, 연령, 직분, 신앙단계에 따라 신앙 욕구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적절한 목회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수평적 리더십 교회 필요하다
교인과 동역하는 목회

이날 <평신도의 입장에서 본 신앙적 욕구>라는 제목으로 논찬한 한병선 본부장(청년의 뜰)은 "한국 교회 성도들은 목회자에게 기능적인 부분, 즉 설교나 신앙 훈련 같은 영역에서 자신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길 원하면서도 실제로 목회자에게 문제가 생길 때 판단하는 기준은 인품이나 인격에 대한 자질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대두됨을 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기본적으로 인품이나 인격을 바탕으로 설교와 신앙훈련의 탁월성을 가진 분을 선호하지만 인품과 인격만으론 만족될 수 없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한 본부장은 "이제 교회 성장, 교회 성숙이란 키워드를 목회자 혼자 짊어질 수는 없는 시대가 왔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핵개인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살아가야 할 시대인만큼 교회의 양적팽창이 아닌 수평적 리더십을 갖고 교회를 만들어가는 모델이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입장에서 <목사의 동역자 또는 협력자로서의 교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선호 목사(성답교회)는 "목사가 교인을 목회의 동역자로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과 욕구를 목회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면 목사의 위기, 목회의 위기다"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이 시대 교인을, 성도 또한 목사와 함께 사역자로 부르시고 사명을 맡기셨고, 목사와 성도는 힘을 합쳐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세워져 가야 한다"라며 "결국 이 말은 교인이 목사의 관심사병, 관리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동역자로 보고, 그들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를 알아본 것처럼 목사들의 눈이 밝아져 동역자를 알아보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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