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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하] 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 설교학자가 말하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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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연구(12) * 


 

한국설교학회(회장:서동원 목사, 은혜감리교회)와 한국예배학회(회장:최진봉 박사, 장신대)가 지난 1일 오전 10시 경기도에 위치한 설교하우스에서 '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ZOOM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예배와 설교사역의 변화 및 대응을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예배학자와 설교학자들이 말하는 뉴 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에 대해 일부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하> 뉴노멀 시대의 설교'

 

팬데믹 시대
언텍트 시대
넥스트 노멀 시대
신인류 시대

 

# 뉴-노멀 시대: 비정상화의 일상화

 

기조발언자로 나선 정창균 박사(전 합신대 총장)는 "현 시대를 코로나 바이러스의 폭발적 시대를 팬데믹 시대, 접촉(contact)이 단절된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언텍트(Untact) 시대라 부르기도 하고, 혹은 초연결 시대라 부르기도 한다.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 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어떤 학자는 신인류 시대라는 말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말미암아도래할 미래 시대의 혁명적 변화를 지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개인은 물론 사회, 국가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현상을 초래했다"며 "그동안 정상적, 일상적, 전형적, 관행적이던 것들이 모두 파괴되거나, 무효가 되거나, 금지되어서 전혀 작동하지 않는 비정상(Ab-Normal) 상태가 매일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낯설고 불편하던 비정상이 점점 익숙한 일상이 되면서, 비정상이 이제는 정상(Normal)이 되고 있다. 닥쳐온 비정상(Ab-Normal)이 점점 새로운 정상(New-Normal)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지금부터 시작되는 시대는 뉴-노멀(New-Normal) 시대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이 인간없이 산다
거리두기로 인한 '비인간화'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사람과 사람 간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거리두기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 모든 방역지침을 충실하게 지키다 보면 우리는 결국 비인간화된 여건 속에 던져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떨어져 있어야 하고, 만나지 않아야 하고, 혼자 있어야 하고, 식탁에서 대화하지 않아야 하고, 서로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지 않아야 하고, 수업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니터를 통하여 진행해야 하고, 여섯 살 꼬마는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감염당할 위험 없이 안전하게 혼자 놀기 위하여 함께 놀 인형을 필수적으로 지참하고 등원해야 한다. 인간이 인간 없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취한 강력한 방역지침이 급기야 초래한 심리적, 정신적 공황 상태인 멘탈데믹의 본질도 사실은 '사람같지 않음',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음'의 확인과 감정이다. 멘탈데믹 상황을 살아내는 동안 우리가 경험하는 핵심 정서도 결국 비인간화의 문제인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 뉴-뉴멀 시대, 교회와 목회의 소명

 

정 박사는 뉴-뉴멀 시대가 교회와 목회에 두 가지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본질, 곧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둘째는 하나님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상황 속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 박사는 "과거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대한 대비와 적응이 필연적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어게인(Again)'이 아니라, '리셋(Reset)'이다"라고 설명했다.

 

리셋(Reset)
설교의 시대가 열린다

 

특히 "코로나19로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이나 모임이 무력화 되어버린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주일 강단 아래로 성도들이 모이고 있다. 평소에 드린 예배와는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한데도 주일 그 시간이면 가족이 모니터 주위에 둘러앉아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많은 신자들이 인터넷 설교를 찾아 여기저기, 이 사람 저 사람의 설교를 기웃거리며 방황하고 있다. 이유는 한 가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지금부터 각양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기능적 프로그램이나 실용적 행사 대신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예배(설교)를 고도의 기술력 과시와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에 치중하지 말고 내용을 어떻게 충실한 말씀으로 채울 것인가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

 

"말씀목회 전문가가 돼라"

 

뉴-노멀 시대의 목회는 '말씀목회'이기 때문에 목회자는 반드시 말씀목회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정 박사는 "언텍트로 특징지어지는 뉴 노멀 시대의 살길은 하나님의 말씀과 온택트다. 이제 목회자는 '주특기 목회'가 아니라 말씀 목회의 전문가로서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여건에 따라 최적의 맞춤 설교로 수행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고민하고 수행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대로 된 신자를 길러내기 위한 효과적인 말씀 사역의 틈새를 발굴해 내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며 "강단에서 행하거나 그룹에서 가르치는 자기 자신의 설교만이 아니라, 말씀의 일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회방침과 말씀이 최우선인 교회 분위기 조성과 교회 체질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온라인 가상세계 VS 하나님 나라

 

'뉴노멀 시대에 적실한 설교 사역'에 대해 발표한 이승진 박사(합신대)는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으로 새롭게 등장한 뉴미디어 생태계는 현대인을 그 중심부에 놓고서 천국과 서로 경쟁관계를 형성한다"며 "온라인 설교를 준비하여 전하려는 목회자들은 CPND(C-Contents), P-Platform, N-Network, D-Device의 약자)를 나타내는 약어로 구성된 온라인 가상세계가 하나님의 말씀 선포로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와 서로 경쟁하고 있음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박사는 "하나님 나라와 사탄의 나라가 서로 격돌하는 영적 전쟁의 관점에서 볼 때, 뉴미디어 생태계 환경이 조성되기 이전이나 이후에 영적 전쟁의 양상은 같다. 이전에도 영적 전쟁은 하나님의 말씀이 지배하는 하나님 나라와 이를 대적하는 사탄의 영향력이 득세하는 사탄 나라 사이의 대결이었다"며 "뉴미디어 생태계 환경이 조성된 21세기 뉴노멀 시대에도, 영적 전쟁의 양상은 동일하게 두 나라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다. 다만 차이점 하나는 영적 전쟁이 진행되는 국경선이 이전보다 훨씬 더 넓어지고 길어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영적 전쟁의 국경선이 온라인상의 가상현실 세계까지 확장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설교'
"가상세계 신자 위한 것 아니다"

 

특히 이 박사는 온라인 설교 메시지도 기존 설교 사역과 동일하게 신자들이 하나님과의 영적 연합을 이루면서 하나님 나라와 그 영광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온라인 설교 메시지의 목적은 기존의 대면 예배 설교 메시지의 기능을 보완하는 것일 뿐, 오프라인 교회를 대체하거나 폐쇄하고 오직 가상현실 세계에 세워진 온라인 교회에 접속한 익명의 신자들을 위하여 준비하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설교 메시지의 대상은 기존 교회의 목회 활동과 신자들의 신앙 활동을 통해서 복음을 전해 듣고 새신자로 오프라인 교회에 출석을 시작해 새신자교육 훈련 과정과 입교, 세례의 과정을 거치고 교회에 등록교인으로 등록하여 다른 교인들과 오프라인상에서 신앙생활에 동참하는 신자로 해야 한다는 것.

이 박사는 "21세기에 오프라인에서 실제 교회를 개척하거나 목회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상의 지역 교회나 실제 오프라인으로 연락 가능한 신자가 한 명도 없이 온라인 사역으로만 목회사역을 진행하고 그 온라인 가상현실 세계에서 설교 메시지를 전하겠다면, 그 설교 메시지를 듣는 익명의 신자들과 성경이 말씀하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온라인 목회 사역은 오프라인 목회 사역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보다 회복이 우선"

 

# 신앙의 유산 '교리 교육' 

 

'뉴 노멀 시대의 설교학적 교리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지훈 박사(한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초래된 뉴노멀 시대에 대한 설교학적 성찰과 대안은 '새로운 무엇'이 아니라 원래 기독교가 가지고 있던 것의 의미와 가치를 재고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가 아니라 잃어버린 원래의 것에 대한 회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리는 우리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과 대안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고, 기독교적 정체성 형성에 도움을 준다"며 "기독교 교리를 단순히 ‘교회의 가르침’만으로 정의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의미로 정의한다면 교리는 설교를 풍성하게 하고 교회를 더욱 굳건히 세우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 박사는 특히 교리에 대한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교리는 여러 세대를 걸쳐 교회가 하나님께 들은 것을 분명하게 진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것, 둘째, 모든 교리의 뿌리에는 교인의 공통 경험이 있으므로 교리를 형성케 했던 경험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고, 그 경험을 지적-영적-도덕적으로 되살릴 것, 셋째, 교리는 복음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의 산물이며,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일에 대해 교회가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고, 복음을 정의하고 방어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 넷째, 교리는 역사적으로 교회의 일관된 반응으로서의 신앙고백과 신앙전통이라는 것, 다섯째, 교리는 성도의 정체성과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 등이다.

 

 

조 박사는 "뉴노멀 시대에도 설교자들은-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 상관없이–계속해서 설교를 행해야 한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래된 행위 중 하나인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계속해서 세상 가운데 복음이 선포되게 하실 것이고, 택하신 사람들을 부르실 것이며,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세워가실 것"이라며 "그와 같이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는 설교자들에게 교리는 성경과 성도들의 삶을 읽어내고, 그들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나게 하며, 건강한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공동체를 만드는데 적실한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상] 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 예배학자가 말하다 (tistory.com)

 

[상] 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 예배학자가 말하다

한국설교학회(회장:서동원 목사, 은혜감리교회)와 한국예배학회(회장:최진봉 박사, 장신대)가 지난 1일 오전 10시 경기도에 위치한 설교하하우스에서 '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를 주제로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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