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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포스트모더니즘, 교회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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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박태현 박사/총신대 교수)가 지난 5월 21일(토) 산본양문교회에서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와 한국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제42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국원 박사(총신대 명예교수)는 '포스트모던 다원주의 문화와 선교적 비전의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면서 다원주의와 상대주의 등 포스트모더니즘 사회 속에서의 교회 역할을 제시했다.

 

 

 

 

다원주의, 상대주의에 직면한 교회
"대처 전략 필요하다"

 

 

신구원 박사(총신대 명예교수)

신국원 박사 "21세기는 흔히 포스트모던 다원주의 문화라고 불리는데, 다원주의는 보편성을 가진 진리와 가치의 실종에 비롯된다"라며 "이 시대의 특이한 죄악은 단지 가치상대주의나 종교다원주의만이 아니다. 절대 진리의 상실은 신앙을 근본에서 흔들고 공동체를 파괴하며 거룩한 삶을 방해한다. 그 결과 교회는 안팎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처할 전략이 요청된다"라고 주장했다.

 

신 박사는 "포스트모던 사회 안에서 억압적인 보편성과 객관성이 해체되고 차이에 대한 존중과 지역적이고 개별성이 부각되는 등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분명 있지만 절대적 진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상대화하는 이념적 다원주의는 큰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상대주의,
"선과 악의 구별 불가능하다"

 

 

특히 신 박사는 "포스트모던적 상대주의 관점에서는 선과 악의 구별은 불가능하다"라며 "사실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종교다원주의를 바로 떠올리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과거와 같은 합리적인 설득이나 변증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포스트모더니즘,
교회를 해체시킨다

 

신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자본주의의 핵인 극단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소비자 중심주의의 문화적 표현이다"라며 "이는 교회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개인주의의 만연은 신앙 공동체를 파괴되고 있다. 소비자중심적 마케팅 전략의 모델을 빌려 복음전도를 이해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교회를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섬기는 공동체가 아니라 각자의 욕구를 채우는 것으로 보는 기업적 모델이 이미 교회 성장론에 침투해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진리의 기준이 상대화된 시대에 복음의 유일성을 어떻게 증거 할 수 있는가? 그 유일성을 근거로 회개와 개종을 요구하는 전도와 선교가 가능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사회와 문화의 토대가 해체되고 교회마저 그 영향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영적 각성과 부흥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원주의, 상대주의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신 박사는 "우선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구별해야 한다"라며 "차이와 다양성은 편견과 충돌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차이는 반드시 극복될 수 있거나 또 극복되어야 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남녀와 같은 성별의 차이 같은 것은 절대로 극복되어서도 안되며 또 극복될 수도 없는 것도 있다. 성격과 취향의 차이는 서로 존중해야 할 근거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교회는 지적 확실성의 붕괴에 기인하고 있는 다원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지적 확실성보다 더 궁극적인 '사랑과 믿음에 입각한 확실성'을 가져야 한다"라며 "원칙과 보편성이 사라진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이 바로 변하지 않는 복음의 원리요 능력이다. 따라서 상대주의의 해악이 번창할수록 복음의 확실성은 귀하게 빛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리스도인은 이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회는 공동체적인 사랑과 나눔을 통해 이러한 삶을 불신 사회에 제시하는 산 위에 세운 동네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상대적인 사회 속에서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겸허한 삶을 증거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영적 갱신과 부흥의 비결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적, 역사적 다원성은 모든 문화와 사회에 존재하며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삶이 나날이 복잡해져 가는 오늘에는 남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피력했다.

 

신 박사는 "오늘의 한국사회는 분단과 전쟁의 한 맺힌 이념적 갈등의 잔재를 떨치지 못한 채 상대주의 조류를 만나 혼란함을 겪고 있다"라며 "확신에 기초한 그리스도 공동체만이 제시할 수 있는 바른 삶과 증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이 시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바른 이해에 입각하여 남을 존중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다. 또 이 지혜에 입각하여 분열된 사회에 화해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의 복음의 부흥을 회복하는 길이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국원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무조건 위기로 보기보다는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라며 "과학이나 인본사상이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초자연적 기독교 신앙의 위상이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위기만은 아닐 수 있다. 해체된 바로 그 터가 인본주의적이고 반기독교적인 문화의 기초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것의 무너짐은 새로운 문화의 도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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