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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서학의 5가지 해석 방향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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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회(회장:왕대일 박사)가 지난 10월 30일(토) '뉴노멀 시대 빛을 만나다'를 주제로 제50차 국제/국내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주제강연 및 회원 학회 발표 연구논문 중 일부를 선정해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거시적으로 볼 때 시대는 이제 획기적인 대변화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인문학의 한 분야로서 성서학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 조응하는 방향설정(reorientation)을 새롭게 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한국구약학회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서명수 박사(사진:줌 화면 갈무리)

 

 

 

한국구약학회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구약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서명수 박사(협성대)의 주장이다.

 

성서학의 5가지 해석 방향

 

서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성서학(구약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4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시대정신으로서의 'ESG'와 생태신학적 성찰의 강화다.

 

서 박사는 "21세기에 들어서는 '너무 많이 가지고도 결코 만족하지 않고 더 더'(Too Much and Never Enough)를 추구하던 탐욕적 기업 경영자들도 이제는 기업의 이익의 관점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ESG'(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의 성서학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학적 성서해석에 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시대의 요구에 대한 당연하고도 정당한 반응이며, 신학적 태도의 기본에 해당한다."

 

 

 

 

 

 

둘째, 윤리적, 사회철학적 성찰의 강화다.

 

서 박사는 "한국교회도 서구교회처럼 점차 활기를 잃어가면서 경박화되고 있는 것은 바로 윤리적 관심과 철학적 관심의 부재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인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신학이, 교회가 사회와 인간의 사회적 삶의 문제, 나아가 인간 존재의 본연의 문제 등에 대해 의미 있는 대답을 주지 못한다면 사람들(교인들)은 어떤 갈증과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틈을 타 이단, 사이비 종파가 득세하며 파고든다는 한국의 현실적 상황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간 한국교회는 도덕적 이슈에는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윤리적 이유에 대한 가르침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가르침은 도덕적인 규범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모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가르침의 성격이 더 짙다."

 

 

셋째, 공공신학적 성찰의 강화다.

 

서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시대의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이미지와 위상은 급격히 실추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시점에 '한국에서의 구약학하기’(doing OT Studies in Korea)의 비중은 개혁적인 성격의 공공신학적 탐구에 모아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화두 중 하나는 빈부격차 해소와 더불어 ‘공정’의 성취이다.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그처럼 외쳤던 사회적 정의의 실현에서 공정의 의미를 우려내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약자와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대한 제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응용성서학'적 성찰의 강화다.

 

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21세기는 ‘앱’/응용의 시대이다. 충실한 콘텐츠의 발굴과 더불어 그것을 보다 현실과 실정, 필요에 맞게 적용시키는 응용화가 콘텐츠 못지않게 중요한 시대이다. 성서학이 신학 안의 여러 학문 분야와 교회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문학으로서 인접 학문 분야와 소통, 연결되기 위해서는 응용적 성서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섯째, '세방화'(Glocalization) 시대의 두 개의 중심점 구축이다.

 

서 박사는 "지구촌화 (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는 외면적으로는 상반돼 보이나 내면적으로는 긴밀히 연결돼 있어 타원형의 두 중심점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이런 점에서 현대사회는 디지털 세계시민주의 사회(Digital Cosmopolitan Society)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했다.

 

 

"인류 전체에 해당하는 인간의 보편적 문제들(인간의 본성, 인권, 자유, 정의, 구원, 행복, 복지, 환경 문제 등)은 세계화의 관점에서 철학으로 접근하고, 지역의 개별적인 역사와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회문화적 가치와 규범, 행동방식 등과 관련된 문제들은 지역의 고유성과 독특성의 관점에서 살펴보되 둘의 관점이 용인되기 어려운 괴리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 조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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