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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통일은 영혼과 영혼의 만남…“사랑하라”가 통일의 추동력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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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통일시대를 대비한다 / 윤영관 박사(한반도평화연구원장, 서울대 교수)

 

“통일한국은 통상, 물류, 문화의 허브국가 뿐만 아니라 말씀이 흥왕하는 기독교 선교의 중심 국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윤영관은 “물질적 번영뿐만 아니라 영적인 부흥과 선교의 중심국가로서의 통일한국은 한국 교회의 벅찬 꿈이 아닐 수 없다”며 “평화 통일의 그날 까지 한국 교회는 적극적인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수님의 사랑하라는 말씀이 세상을 바꾸고 통일도 가능케 하는 추동력”이라며 “사랑은 세속에서 멀리 떨어진 종교 세계의 추상적으로 개념으로나 존재하는 그런 것이 아니고 세상 현실의 핵심을 꿰뚫는, 그중에서도 국제정치의 핵심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현실적 힘”이라고 피력했다.

 

 

# 발표내용 중에서

 

1.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의 변화 중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경제 권력의 중심이 미국 및 유럽의 서양에서 중국, 인도 등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1979년 이래 개혁개방 정책으로 나아가면서 매년 10% 가까운 고속 경제성장을 했다. 중국의 권력은 2025년 미국의 국력을 따라잡는다는 예측도 있다. 이러한 고속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중국은 미국이나 동아시아 주변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고, 그래서 대외전략의 기본을 ‘화평발전’으로 잡았다.

 

2. 동아시아에서는 미중간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세기 초 이래 동아시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오면서 세력균형자 역할을 해왔다. 동아시아 대륙이 어느 한 세력에 지배되는 것을 항상 견제해 왔던 것이다. 1905년 로일전쟁을 마무리하는데 미국이 개입해서 중재한 것도 그러한 이유였고, 1930년대 일본이 중국 대륙을 침략할 때는 중국과 손잡고 일본을 견제했다. 1950년대 중국 공산당 정부가 대륙을 지배할 때는 일본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들어서는 중국을 품어 안고 일본과 함께 삼각체제를 만들면서 동아시아에 적극 개입해 온 것이다. 미국이 상당 기간 동안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동아시아에서의 개입정책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3. 그런데 중국은 전통적으로 동아시아는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다시 말해 자국의 영향권이 미치는 지역이라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미국이 이곳에 들어와 개입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믿고, 미국을 밀어내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앞으로 다가오는 20~30년 간의 동북아 정세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미중경쟁의 구도라고 말할 수 있다.

 

 

4. 중국과 미국의 영향력 확대 경쟁은 맨 먼저 한반도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지금의 한반도 상황에서는 우리의 동맹국 미국은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어려운 상황이고, 통일을 원치 않고 분단이라는 현상 유지를 원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힘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만일 통일이 되면 그것은 한국의 주도 하에, 그리고 미국의 도움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게 통일이 되면 한국과 미국의 영향력이 북상해서 자국의 국경 지역인 압록강까지올라오게 될 것인데 이는 중국 입장에서 볼 때 달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차라리 북한이 가운데에 완충국가로 버티고 있어야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권이 그만큼 유지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5.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도전이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은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대외적으로 대단히 지혜로운 외교를 펼쳐 나가야 한다. 더군다나 북한 정권이 시대 역행적인 사고와 정책으로 민족의 앞날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형편에서는 더욱 그렇다.

 

5. (통일한국의 미래비전) 통일한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한반도 통일이 어떻게 주변국들에게 이득이 될 것인지 설득해야 한다. 통일한국이 중동의 이스라엘과 같은 안보군사국가가 아니라 유럽의 네덜란드와 같이 통상국가(trading state)가 될 때 주변국들이 이를 통해 더욱 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통상국가는 단순히 무역 및 상업뿐 아니라 물류의 중심국가를 의미한다. 한국은 문화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국가가 된다는 목표도 함께 가져야 한다.

 

6. 실제로 이는 막연한 꿈으로 그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그동안 골치 아픈 안보 불안의 요인이었던 북한은 사라지고 주변 4국은 모두 정치군사적 안정을 누리게 될 것이다. 통일이 되면 그동안 러시아와 한국의 수원사업인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고, 더 나아가 부산항으로부터 일본까지 터널을 뚫어 새로운 교통과 수송의 네트워크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생겨날 것이다. 이를 통해 동북3성 개발을 중요한 국가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중국, 시베리아 개발을 미래비전을오 삼고 있는 러시아, 북한지역 개발에 투자하고자 하는 일본기업들도 모두 경제적 이득을 볼 것이다.

 

 

7. (한반도 통일외교) 이같은 비전 제시와 함께 한국은 통일달성을 목표로 현명하고도 신중한 통일외교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 미국과의 동맹강화를 통해 앞으로 북한과 관련해서 전개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공조하고, 협력해 나가면서 대비태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통일 이후 북한지역의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에 전통적인 우호국가인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둘째,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국이 한국을 이념이나 정치체제를 뛰어넘어 긴밀한 우방으로 느낄 정도로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통일이 되면 한국과 시베리아 개발이나 철도 연결, 에너지 파이프라인 연결 등과 관련해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셋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더욱 높여가야 한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테러, 환경, 인권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서 한국의 도덕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여놓아야 한다.

 

8. (통일은 영혼과 영혼의 문제) 정치적, 제도적 통일이 이루어져도 만일 남과 북의 사람과 사람들 간으 통합이 없다면 그것은 모래 위해 쌓은 성이나 마찬가지다. 통일은 사람과 사람의 문제이고, 그래서 곧 영혼과 영혼의 문제다. 그런데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북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나쁜 체제 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심성과 영혼이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상처를 남쪽의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품어 안지 못한다면 결코 사람 간의 소통이 불가능하다. 바로 여기에 한국 교회의 사명이 존재한다. 에수님이 말씀하신 사랑하라는 명령이 강하게 행해져야 한다. 그렇게 보면 결국 통일은 사랑의 문제이고, 기독교적 사랑으로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9. (통일과 교회의 역할-세가지 질문) 첫째, 과연 우리 한국의 국민들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 중 수많은 사람들은 북한을 경제적 부담거리로 생각한다. 우리의 바람직한 관점은 통일 그 자체가 아니라 지금 현재 북쪽에서 고통 받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사랑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하나님의 명령, 사랑을 앞세우고 그것을 추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통일이 올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교회들은 서로 연합하고 공동으로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왔는지 반성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한국사회에 대해 모범을 보여주고, 그래서 영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통일문제를 둘러싼 개탄스러운 국내정치적 분열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한국 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독교의 입장만이라도 예수님의 이름 아래 통합될 수 있어야 한다.

 

10. 둘째, 과연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 통일하기를 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만일 북한에 비상사태가 벌어져 통일이 가능한 상황이 왔는데 북한 주민들이 한국과 통일하는 것을 반대한다면 우리는 통일해야한다고 주장할 명분히 약해질 것이다. 더구나 국제사회에서는 남북한을 두 개의 독립된 국가로 보는 경향이 가앟다. 그래서 우리가 통일을 원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들의 통일하겠다는 의사일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이렁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의 정신이다. 다시 한번 한국 교회가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충실해 한국사회 전체를 얼마나 그 방향으로 인도해왔고, 앞으로도 인도해 나갈 것인가가 통일문제의 최대 관건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1. 셋째, 과연 주변국이 한반도 통일을 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가능하다면 분단된 상태로 현상유지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는 북한의 완충국가화를 희망해 통일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한국 교회의 영적 리더십 아래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북한 동포에 대한 사랑을 베풀고 이로 인해 그들의 마음과 영혼이 움직여 남한과의 통일을 원하게 된다면 아무리 강대국이라고 할지라도 그러한 민족적 소망을 거스르며 반대할 명분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민족의 소망을 무시한 채 강대국 권력정치를 시행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 “사랑하라”는 말씀이 세상을 바꾸고 통일도 가능케 하는 추동력이다. 말씀을 이행하고 북한의 동포와 탈북주민들을 사랑하고 더불어 현명한 외교를 통해 평화적 통일이 오게 되면 우리는 동북아 평화의 주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된 한반도에 평화 통일을 이루어낸 영적인 역량이 우리로 하여금 주변국에 비해 힘은 적지만 그들을 평화의 길로 인도해 나가는 정신적 지도국이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 위 내용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이 지난 2010년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한국 교회, 통일시대를 대비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12회 전국수련회’에서 발표된 내용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윤영관, “한국교회, 통일시대를 대비한다-기조강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10년 6월 14일, 안성: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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