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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통일은 신앙의 핵심과제 … 교회가 ‘싱크탱크’ 되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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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연구원,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 주제로 ‘제41회 평화포럼’ 개최


2014년 4월 기사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통일대박’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한국사회는 통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막연한 통일에 대한 기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교회 내에서도 신학적, 신앙적 관점에서 통일에 대한 준비와 방향성을 모색하는 일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전우택 교수, 연세대)가 지난 4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제41회 KPI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한반도평화연구원(이하 KPI) 부원장인 임성빈 교수(장신대)를 비롯해 김병로 박사(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교수), 변창배 목사(예장통합 기회국장), 윤환철 사무국장(미래나눔재단)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통일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임성빈 교수는 “21세기 한국 신앙인들이 감당해야 할 과제들 중 하나는 분명히 통일”이라며 “통일은 한국인들 모두가 책임지고 실천해야 할 과제이지만 특별히 신앙인들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왜냐하면 ‘통일의 완성’은 온갖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더라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두가 바라는 바람직한 통일, 즉 평화로운 통일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로 상징되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 구체적으로 실천될 때만이 가능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역사적, 민족적 관점에서,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도전과 과제를 제시한 임 교수는 “통일을 향한 길은 매우 험난하다. 따라서 통일준비는 매우 치밀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며 “엄청난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감, 이질적인 사회문화적 현실에 대한 좌절감, 통일 후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정치경제적 체제통합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통일을 기피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삶으로 나타나는 자기중심심성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는 신앙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하나님은 과연 통일을 원하시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임 교수는 “형제와의 화목, 사랑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확보, 인간의 존엄성 존중, 평화로운 예배, 동북아 평화 등을 위해서 하나님은 통일을 원하시고 계시다”며 “한국 교회는 통일실천을 위한 노력과 준비를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교수는 평화통일을 위한 신학의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경적, 신학적, 기독교윤리학적 측면에서 평화신학의 토대구축의 방향성을 제시한 임 교수는 “한국 교회는 남한사회의 개혁 주체로서 통일공동체의 역사적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문화적인 이질감 극복, 정치경제적 통합, 세대별 통일인식의 차이 극복과 통합의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과 기독교 싱크탱크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김병로 박사는 “통일논의에 대한 시각은 사회나 교회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교회는 통일문제에 사회보다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이유는 통일자체를 하나의 선교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통일은 ‘정치적 문제이지 기독교인들이 직접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는 의식이 현재까지 강하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지, 통일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편향될 소지가 있다는 조심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 통일은 그 자체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문제라는 생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교회의 양적 부흥에 도움이 되는 것과 상관없이 남북의 분단으로 분열과 대립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통일과 하나됨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노력해야 할 삶의 태도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김 박사는 “한반도는 하나님 말씀을 실천해야 하는 우리의 삶의 현장이다. 따라서 분단된 한반도는 적대와 대립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삶과 신앙의 공간”이라며 “사람이 서로 사랑하며 화해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이라면 통일은 기독교가 다루어내야 할 신앙적 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박사는 기독교는 통일운동의 싱크탱크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 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싱크탱크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통일을 위해 한국 교회가 싱크탱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싱크탱크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연구다. 따라서 기독교가 통일을 위한 싱크탱크가 되려면 재정도 필요하고, 인적 자원과 이를 체계화하는 조직도 필요하다”며 “최근 통일준비를 위한 기독교계의 전문적인 연구와 정책 활동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통일문제와 관련해 국가적으로 다수의 국책기관과 민간 연구기관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기독교적 관점, 영적인 접근과는 무관하게 세속적 차원에서만 통일문제에 접근해 정부에 대해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세속적 차원의 통일문제 연구와 그에 기초한 정책 대안 제시만으로는 인간영혼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마음의 통일, 사회와 문화적인 통합을 완결할 수 없는 미흡함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러한 세속인 분석에 더해 기독교적 관점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통합적 시각의 통합적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적 관점의 통일문제 연구를 지속적이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독교 싱크탱크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적으로 통일을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김 박사는 △통일문제를 연구하는데서 평화를 지향하는 연구 △관계중심적으로 접근 △갈등해결의 시각에서 연구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접근이다.

이와 더불어 △남북관계의 전망적 이해 △북한변화와 협력에 필요한 북한실태 및 대외, 대남전략의 분석 △동북아 정세의 흐름 파악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제안 △이념논쟁을 넘어서는 통일전략 △통일조국의 통합이념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 △북한의 종교와 기독교에 대한 연구 △한국교회의 통일준비와 통일신학 정립 △통일선교를 위한 전략과제 발굴 △통일선교를 위한 미래세대 전문인력 육성 등 기독교 싱크탱크가 추진해야 할 연구의 방향성도 함께 제안했다.

‘통일을 위한 재외 한인교회의 역할’(호주 한인교회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한 변창배 목사는 “호주의 한인동포와 한인교회가 전개한 통일운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계몽과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운동의 단계를 넘어서 북한 동포를 위한 긴급구호와 사회봉사, 사회개발 중심의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목사는 “호주의 한인교회가 전개하는 북방사역은 글로벌 한인 선교 네트워크의 연관 위에서 전개되는 한편, 호주 한인동포 사회의 협력과 참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러한 북방사역의 과정에서 해외동포와 북한동포의 직접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상호 존중과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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