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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탈장소 시대의 유목민 위한 선교, "창의적인 선교적 장소 재생산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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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바일 시대로 표현되는 탈장소의 시대의 유목민이며 또한 장소 특히 선교적 소명을 따라 구체적 장소들로 향하고 그곳을 개척하는 토착민이다."

 

 

"선교적 장소는 보다 공동체적이고 목적지향적이며 성령 역사의 신비적인 구속 실행과정으로서의 하나님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유목민화하는 세상에서 선교적 지역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물론 모든 공간을 향하여 우리는 지상대명령과 창조명령의 사명을 감당하지만 탈장소화의 문명에 대하여 선교적 장소를 확보 확장하기 위한 비판적 상황화를 시도해야 한다."

 

 

 

 

 

 

 

김광건 박사(서울장신대 교수/선교학)는 "공간의 역사는 장소의 시대에서 공간의 시대로, 그리고 다시 선교적 장소의 시대로 변화되었다"라며 "기술에 의한 공간의 초월(transcendence)과 함께 공간의 내재(immanence)로서의 장소화가 중요해졌다. 따라서 보다 실재적인 선교적 공동체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장소의 회복과 개발을 생각해야 할 때다"라고 주장한다.

 

김 박사는 장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선교신학적으로 선교와 장소와의 관계를 고찰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광건 박사의 <탈장소화 시대의 선교적 장소>, 한국선교신학회, '선교신학', 제2집(2021.11년).

 

 

김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성경의 이해와 선교적 실천은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김 박사는 특화된 공간, 다시 말하면 특정한 경험의 발생과 축적, 어떤 심리학적이고 사회적, 역사적인 것 등을 포괄하는 의미가 부여된 특정 공간을 장소(place)라고 정의하면서, 장소와 관련된 이슈를 설명한다.

 

그는 "20세기에는 공간이 장소에 흡수되어 공간은 장소의 실체와 구조의 일부가 되고 있다"라며 "즉, 시간보다 공간을 중시하는 시대로, 그리고 그 공간 중 장소에 주목하는 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한다.

 

 

 

 

 

 

 

 

 

김 박사는 장소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비장소(非場所, non place)

 

 

"고정된 장소나 개인적 의미의 장소라기보다는 계약으로 이루어지는 지나치는 공공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비장소는 반드시 물리적인 공간만이 아닌 사이버 공간으로도 분화되고 있다."

 

 

 

다장소(多場所, multi-place)

 

 

 

"공간과 동일 시간, 즉 동일한 시공간에서의 단일 소통 구조가 공간의 분리 혹은 공간의 다원화로 인하여 변화를 겪고 있다. 즉 어떤 소통이 이루어질 때 여러 공간과 장소에서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mobile), 모든 곳에서  접속(ubiquitous) 등의 실현으로 특정 장소가 불필요해지는 사회구조가 가능해졌다."

 

 

 

가장소(假場所, pseudo-place)

 

 

"물리적으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므로 장소에 어느 정도 준한다는 장소다. 가상공간이라는 막연한 공간 개념보다는 가장소라고 하는 어느 정도의 장소성(placeness)을 부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장소(無場所, placelessness)

 

 

"무장소란 ‘장소 없음’으로서 공간의 부재가 아닌 특정 장소가 상실되고 보편적 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무장소란 물리적인 땅, 집, 건물 등의 장소를 넘어서 우리의 더 깊은 영적 차원에서의 뿌리 없음을 의미한다."

 

 

 

탈장소(脫場所, post-place)

 

 

"‘장소 상실’, ‘장소 없음’ 혹은 ‘장소 생략’, 즉 특정된 의미 공간의 부재이며 이것은 특정한 의미를 내포하는 장소가 그저 보편적인 물리적 공간으로 희석되고 있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탈장소화는 일반적 시공간에서 인간의 역사적이고 사회문화적인 기록으로부터 탈피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선교적 장소는 어디일까?

 

 

 

김 박사는 선교적 장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선교적 장소는 한 공간 혹은 장소에서 복음의 메시지가 소통되고 공동체가 형성되고 예배가 실행된다는 것으로 우선 볼 수 있다. 그리고 복음의 확장으로서의 선교는 이상의 것들이 실현되는 장소들의 확장으로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교적으로 의미 있고 효과 있는 특정한 공간, 즉 장소들의 창조와 강화 등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공간 혹은 장소에서의 은혜의 체험, 공동체와 리더십의 형성, 복음의 메시지의 소통과 예배, 성령 강림 등의 여러 종교적 사건들과 경험들이 대인간에 실현되는 곳이다. 이것을 선교적 장소라고 부른다면 선교라는 특정 행위와 과정, 현상 등이 인간과 사회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특정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선교적 장소는 첫째, 과거의 선교적 전통의 효과를 갖는 장소, 둘째, 현재와 미래의 선교적 구조와 자원이 집중된 장소, 셋째, 선교적 섭리에 의한 신비적 영적 효과와 경험을 위한 초자연적 장소 등의 차원이 포함돼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한다.

 

 

"선교적 장소는 보다 공동체적이고 목적지향적이며 성령 역사의 신비적인 구속 실행과정으로서의 하나님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탈장소화 시대,
선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박사는 장소 개념 변화에 대한 상황화가 필요하다며 "장소, 다장소, 가장소, 무장소 등에서의 적절한 소통 방식을 위해서 매체 기술 등의 기독교적 활용을 개발하고 시도해야 한다. 특히 가장소에서의 선교적 소통은 더욱 보편화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상황화가 더욱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탈장소화에 대한 장소화(localization)의 방향성도 함께 제시한다.

 

김 박사는 "코로나 19라는 전 세계적 재앙으로 인하여 비접촉 혹은 비대면이 강제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상되어 왔던 비대면 대체 공간 문명이 촉진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하지만 이점 외에 실재의 구체성의 결핍과 심도 있고 친근한 소통과 교제의 부족 등의 결핍 등의 문제들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진단한다.

 

이어 "물리적 공간의 탈피, 즉 특정한 장소의 상실에 대한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평가가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과연 인간은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는 마치 특정 물리적 성경책의 포기와 같이 특정 구체적 장소를 간과하므로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가 즉 무엇을 우리는 상실하게 되는가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선교적 장소는
물리적 모임의 실현이다

 

 

 

김 박사는 "우리가 살고 교제하고 공간은 우리가 그저 소통을 하기 위한 정보 교류의 장(field)만이 아니다. 데이터 만이 오로지 존재하는 정보적 공간이 아닌 감각, 인격, 그리고 시간이 축적된 역사적인 의미 있는 선교적 장소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선교적 장소는 기독교적 리더십의 실행을 위하여 적절한 권위 기반과 상징, 실행 방법 등의 환경이 되는 곳이 되어야 하지만 기술에 의한 이러한 공간 구조 혹은 장소의 해체가 선교적 효과를 감소시키고 있다"라며 "미래의 기독교 선교 및 예배 등은 기술의 발달에 편승하여 탈장소화 한 소통으로 만족하지 말고, 선교적 장소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물리적 모임의 실현임을 잊지 말아야 한"라고 당부한다.

 

 

김 박사는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바일 시대로 표현되는 탈장소의 시대의 유목민이며 또한 장소 특히 선교적 소명을 따라 구체적 장소들로 향하고 그곳을 개척하는 토착민인 것이다. 즉 유목민화하는 세상에서 선교적 지역화를 추구하는 삶을 우리는 살아야 한다. 물론 모든 공간을 향하여 우리는 지상대명령과 창조명령의 사명을 감당하지만 탈장소화의 문명에 대하여 선교적 장소를 확보 확장하기 위한 비판적 상황화를 시도해야 한다."

 

 

"탈장소화라는 시대적 거대 상황에 대한 전략적인 상황화와 함께, 이를 통하여 선교적 장소들을 오히려 창의적으로 재생산하여 미래 기독교 공동체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상실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 보다 실재적인 선교적 공동체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장소의 회복과 개발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말
II. 논하는 말
  1. 장소 이슈들
  2. 선교적 장소(missional place)
  3. 탈장소화 시대에 대한 선교적 성찰
III.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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