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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기도 없는 목회는 비극" … 기도 거부하는 것은 주제넘음과 교만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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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연구(19) *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이 지난 8월 22일(월) 세곡교회(담임:박의서 목사)에서 '개혁주의 신앙 성장과 목회'를 주제로 설립 3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25일(목)까지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 퓨리탄리폼드신학교 총장인 조엘 비키(Joel R. Beeke) 박사와 미국 그린빌신학교 전 총장 조셉 파이파 목사(Joseph A. Pipa)가 주 강사로 참여했다. 조엘 비키 박사는 △믿음의 확신과 성장, △개인기도와 성장, △비평주의 대처방안과 성장, △고난에 대한 그리스도 중심의 대처와 성장, △경험적 적용이 있는 설교와 성장 등 믿음과 신앙생활의 성장에 대해 강의했으며, 조셉 파이파 박사는 △개혁주의 교회론, △개혁주의 예배론, △개혁주의 성경관, △개혁주의 목회적 돌봄, △개혁주의 주일성수 등에 대해 강의했다. 두 강사의 강의 내용 중 일부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조엘 비키 박사는 두 번째 '개인기도와 성장'이라는 강의를 통해 목회자의 사역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도 없는 기도, 무엇이 문제인가?

 

비키 박사는 "회중 앞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과의 소통보다는 듣는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면 그 기도는 '수리 중 휴업 상태', 개장 휴업 상태'와 같다"며 하나님을 향해 있지 않는 기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키 박사는 이런 기도를 '기도 없는 기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열렬한 기도생활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관습적인 경건의 상투적 표현이나 우아한 단어들로 표현하지만 자신의 간절하고 진실된 기도는 거의 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기도의 영을 갖지 못한 채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구하는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비키 박사는 '기도 없는 기도'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하나님께 고백하고 은혜와 간구의 성령님께 우리의 영혼을 회복시켜 달라고 애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도 없는 생활은 누구에게나 비극이며, 하나님께 대한 무례와 모욕의 죄를 짓는 것이다"라며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부끄럽다는 이유로, 하나님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신다는 주장으로 기도를 회피하려는 모든 구실과 핑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한심하고 혐오스러울 따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지 않는다는 증거다"라며 자신과 하나님을 붙드는 '기도 충만한 기도'의 회복을 촉구했다.

 

 

 

 

 

기도 충만한 기도, 어떻게 회복할까?

 

조엘 비키 박사(T&L DB)

비키 박사는 '기도 충만한 기도'는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도는 스위치만 켜면 자동으로 기계가 돌아가듯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자제력과 자기성찰로 자신을 붙들 때 진정한 기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비키 박사는 기도를 위해 자신을 붙들 수 있는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기도의 가치를 기억해야 한다.

 

비키 박사는 "기도는 우리 영혼의 평안에 필수적이고 가장 그리스도적인 일이다"라며 "무엇보다 응답 받은 기도만이 아니라 응답받지 못한 기도의 가치도 알아야 한다. 기도에서 우리가 간구한 것을 바로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기도할 수 있는 자체가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는 축복임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기도의 우선순위를 가장 높이 유지해야 한다.

 

비키 박사는 "존 번연은 '기도한 후에는 기도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기도하기 전에는 기도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라며 "목회자는 기도를 목회 사역의 주된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교회의 직무를 수행하기 전과 후에 반드시 기도시간을 가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목회자들은 비록 자신의 기도가 활기없다고 생각되더라도 기도하기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기도에서의 무기력함은 즉시 고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기도는 멈추면 안 된다. 기도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주제넘음과 교만, 게으름이 가져다주는 산물이다. 기도의 외적이 형태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기도를 최고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셋째, 진심을 담아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라.

 

비키 박사는 진심이 아닌 것을 입에 담아 기도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심을 담아 온 마음으로 하는 기도는 시편 119편처럼 길고 정교하게 구성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편 86편 11절이나 누가복음 18장 13절처럼 아주 간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진심을 배제시켜선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비키 박사는 "하나님은 기도의 우아함을 바라시지 않는다. 말의 깔끔함을 원하지도 않는다. 기도가 얼마나 긴지, 몇 번이나 하는지, 얼마나 시적인지, 목소리가 좋은지, 논리가 정연한지 따지지 않으신다"라며 "그 대신 하나님께서는 기도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는지, 과연 온 마음을 다하는지 지켜보신다. 하나님은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넷째, 부단히 기도하는 정신을 함양하라.

 

비키 박사는 "데살로나가전서 5장 17절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기도의 실제 행동보다는 기도의 정신과 습관과 조건을 가리킨다"라며 "남들이 보지 않는 사적 공간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모자를 쓰고 눈을 뜨고 기도하는 것'을 가리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쉬지 않고 기도하는 책무를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한 가지는 기도를 하고 싶은 충동을 약간이라도 느낄 때 바로 기도하는 것이다. 집중을 요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하는 중간에도 언제나 기도의 충동을 따라야 한다"라며 "그 충동은 성령님의 탄식일 수 있다. 성령님의 설득을 방해로 여기면 안 된다. 더 편리한 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섯째, 기도로 믿음 공동체의 바른 길을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라.

 

비키 박사는 "사도 바울은 전 세계의 성도와 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다. 바울은 갈등과 시련으로 가득한 아주 분주한 삶을 살았음에도 쉬지 않고 기도했다"라며 "우리도 기도 제목을 작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제목을 사용해 부단히 기도함으로써 사도 바울의 본을 따를 수 있다. 특정한 성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가질 수 있고, 하고 싶지 않더라도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리고 강조했다.

 

특히 "매일 기도해야 할 것, 매주 기도해야 할 것, 매달 기도해야 할 것 등 기도 제목을 분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라며 "교인 명부를 사용해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나 교단이 지원하는 선교사나 선교단체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여섯째, 기도를 위해 성경을 읽어라.

 

비키 박사는 "기도생활이 침체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을 도외시하는 것이다. 기도는 쌍방향 대화다.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이야기만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성경으로 마음을 채움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성경은 글로 표현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경을 읽을 때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도로 응답하려는 의도를 갖고 읽어야 한다"라며 "성경의 모든 구절이 열렬한 기도의 소재가 됨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일곱째, 기도에서 성경적인 군형을 유지하라.

 

비키 박사는 "성경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기도, 죄를 고백하는 기도, 필요한 것을 구하는 기도, 하나님의 긍휼에 감사하는 기도, 중보기도,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는 기도 등 다양한 종류의 기도를 제시한다"라며 "또한 기도를 위한 다양한 맥락을 제공한다. 개인기도, 가족 기도, 기도회, 공예배 기도 등이 있다. 흔히 목회자들은 특정 종류의 기도는 좋아하지만 다른 기도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주 자기의 기도를 점검하면서 균형이 맞지 않은지 살피고, 소홀히 하는 기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을 붙들라
하나님을 붙드는 세 가지 방법

 

비키 박사는 "기도의 효능은 사람의 능력을 초월한다. '기도 충만한 기도'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수인데, 이 은혜는 수동적으로 기다린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하면서 축복받기 전에는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듯이 우리도 하나님이 축복해주실 때까지 하나님을 꼭 붙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키 박사는 기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붙들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기도에서 하나님의 약속 이행을 간구하라.

 

그는 "하나님의 가장 큰 약속은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재자 예수 그리스도의 화목사역의 약속이 이행되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기도에서 영광스러운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라보아라.

 

비키 박사는 "기도할 때, 복음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어떻게 계시함으로써 죄인을 하나님께로 이끄는지 묵상해야 한다"라며 "기도생활에서 그리스도의 위격과 사역, 성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의한 선택과 입양의 영광,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에 의한 하나님과의 교제가 주는 위로 안에서 풍성한 은혜의 더 깊고 체험적인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주신다고 믿어라.

 

비키 박사는 "믿음 없는 기도는 열매 없는 기도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심에 의문을 갖는다는 뜻이다"라며 "또한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은 그리스도가 이룬 구속 사역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비록 기도생활에서 어느 정도 퇴보했더라도 하나님께 진심으로 구하면 우리를 만나러 뛰어오실 것이다"라며 "기도없는 삶을 박차고 일어서서 하나님 아버지에게 뛰어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비키 박사는 "목회자들은 누구보다 기도생활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교회를 향해 기도해줄 것을 자주 요구해야 한다. 사도 바울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교인들의 중보기도는 목회자 개인의 기도생활의 돛에 상쾌한 순풍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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