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선교와 신학

힌두교 향해 존중과 공감의 ‘성취신학적’ 메시지 전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0.
728x90
반응형

 

 

힌두교에 대한 기독교 메시지:어제와 오늘 / 진기영

 

“인도에서 힌두교에 대한 선교사 메시지는 그 동안 대결과 정죄의 메시지, 또 공감과 평화의 메시지라는 양 메시지 진자 운동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진기영은 “또한 양 종교 사이의 대조점과 차이점을 갖고 접근하는 유형과 유사점 또는 공통점을 접촉점과 준비로 접근하는 두 가지 유형이 혼재돼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대조점과 유사점 둘 중의 어느 하나만 취하고 다른 것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접근법은 온전한 기독교 메시지를 인도인들이 받아들이기에 편안하게 전하는데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연구내용 중에서


1. 힌두교에 대한 서구 선교사들의 전통적 메시지는 19세기 중반까지 대체로 부정적이었으며 정죄와 공격, 그리고 경멸의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들이 볼 때 힌두교는 한 마디로 우상숭배와 미신의 종교였으며, 인도 사회의 도덕적, 사회적 부조리와 악의 뿌리였다. 선교사 맥켄지 코반은 기독교와 달리 한두교는 아래에서부터 난 것이라 했고, 윌리엄 캐리 역시 ‘마귀로부터 나온 종교’로 보았다.

 

2. 선교사들은 공통적으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이방인 가운데 결코 구원이 없다는 신학적 확신을 갖고 있었다. 비기독교 종교에는 진리도, 하나님의 계시도, 구원도 없으며 어떤 공통점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메시지는 “힌두교는 마귀에서 나온 거짓 종교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대적하는 우상과 온갖 악에 빠뜨리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한다. 구원을 받으려면 힌두교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로 요약된다.

 

 

 

 

 

 

 

 

3. 전통적 메시지는 서구의 정통주의 교리와 복음주의적 각성 운동의 신학에는 충실했으나 10세기 후반 인도의 역사적, 문화적 상황에는 맞지 않았다.

 

1865년부터 시작된 브라모 사마즈, 아리야 사마즈와 같은 힌두 르네상스 운동과 맞물려 반제국주의 독립운동, 반기독교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선교사들의 전통적 대결과 정죄와 경멸의 메시지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았다.

 

4. 인도에서 힌두교에 대한 공감적 또는 관용적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영국의 슬레이터(T. E. Slater, 1840~1912) 선교사다. 그의 기독교 메시지는 첫째, 하나님은 힌두교를 내버려 두신 것이 아니라 기독교 복음을 영접하기 위한 약속과 증인과 가정 교사와 징검다리로 준비시키셨다는 것이다.

 

둘째, 힌두교 속에 있는 준비적 계시만으로는 불충분하고 불완전하여 힌두교의 이상과 갈망을 채울 수 없고, 유일하고 완전한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때에만 힌두 현자들의 이상을 성취,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5. 슬레이터의 이러한 성취신학적 메시지의 장점은 힌두교를 부정하면서 기독교 가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힌두교의 갈망과 이상을 성취시켜 주는 것이다. 힌두교에 한계를 느끼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복음을 받아들에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5. 하지만 스코틀랜드 연합자유교회 출신 선교사이자 마드라스 크리스천칼리지의 교수였던 호그(A. G. Hogg, 1875~1954)는 성취신학에 반대하며, ‘대조’의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힌두교와 기독교 사이에 있는 유사 접촉점을 찾아서 그것을 기독교 복음에 대한 준비와 성취로 제시하는 그 시대 다수 선교사의 접근법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6. 호그의 힌두교에 대한 기독교 메시지는 “힌두교는 세상으로부터의 해방을 이상으로 하지만 정작 그것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는 힌두를 이 땅에서의 고통에서도 벗어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그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기만 한다면 그들을 죄와 그로 인한 심판으로부터도 벗어나게 해주는 해방의 복음”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7. 대조의 방법을 통한 호그의 메시지는 기독교의 차별성과 독특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면서도 힌두교의 필요를 채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8. 호그와 함께 성취신학의 주요 비판자는 화란의 선교학자 헨드릭 크레이머(Hendrick Kraemer, 1888~1965)였다. 크레이머 주장의 핵심은 ‘성경적 사실주의’인데, 이것에 의하면 자연과 은혜, 이성과 계시 사이에는 아무런 연속성이 없으며 오직 성경만이 모든 다른 종교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사실주의에 기초해 볼 때, 모든 종교가 하나님 계시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성취신학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

 

9. 크레이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비기독교 세계는 죄와 부패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면치 못할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구원 없는 헛된 종교로 도망하는 시도를 그치고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앞에 항복하고 나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10. 크레이머의 메시지는 슬레이터와 호그와 같은 진보적 입장의 메시지에 비해 전통적 성경관과 계시관에 충실한 점이 장점이다. 타종교에는 구원과 계시가 없고, 정죄와 심판만이 있으므로 기독교의 성경과 그리스도께로 개종해야 할 명확한 이유를 재확립했다. 문제점은 비기독교인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라는 세련된 옷을 입기는 했으나 슬레이터 이전 시대의 대결적, 정죄의 메시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11. 크레이머의 비판과 탐바람 대회의 영향으로 힌두교에 대한 선교사 메시지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슬레이터 이전의 대결적, 정죄의 메시지로 되돌아갔다.

 

12. 그러나 힌두교에 대한 기독교 메시지는 외국 선교사들로부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인도인 전도자들로부터도 나오는 것이다. 인도 기독교인의 힌두교에 대한 기독교 메시지는 크게 세 종류다.

 

첫째, 힌두교 안에 하나님의 계시가 있다. 세상 어느 곳이든 내재하시는 하나님의 영 또는 로고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갈망과 약속과 희미한 등불의 형태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참 빛으로서, 갈망의 성취자로서, 그리고 온전한 계시자로서 그리스도가 반드시 와야만 한다는 것이다.

 

둘째, 힌두교와 기독교 사이에 계시의 연속성을 주장하며 이를 기초로 정죄의 메시지보다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셋째, 기독교와 힌두교의 관계에 있어 그리스도는 힌두교 속에 진리의 파편과 선한 요소를 파괴시키지 아니하고, 모든 의로운 것과 아름다운 것을 성취시킨다는 것이다.

 

13. 인도 기독교 지도자들의 기독교 메시지는 전반적으로 힌두교에 대한 공감적, 관용적 태도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힌두교 안에 하나님의 계시와 영감과 조명과 같은 로고스의 활동 또는 내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계시를 기독교 복음 메시지 전달의 준비로 보았으며, 그것의 성취요 완성이요 대답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4. 성취신학이 힌두 전도자들에게 매력이 있고, 힌두에게 호소력이 있는 것은 힌두교 속의 진리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독교 복음을 전함으로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이기에 용이하게 한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요 유일한 계시자라고 명확히 증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 보수적인 신학을 가진 사람이든, 진보적인 신학을 가진 사람이든 어느 쪽도 이러한 양면적 성격의 성취신학적 기독교 메시지에 만족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비기독교인이 98%이며, 그것도 기독교를 침략자의 종교, 천민의 종교로만 알고 있는 인도 땅에서 그동안 카스트 힌두들로 하여금 기독교로 개종하게 한 가장 설득력 있는 기독교 메시지는 바로 성취신학적 메시지라는 사실 하나만은 적어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위 내용은 한국연합선교회(KAM)가 지난 2010년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장신대학교에서 ‘세계 선교의 어제ㆍ오늘ㆍ내일’을 주제로 개최한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 2010 한국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총 10분과(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와 회고와 전망, 성경과 선교신학, 선교와 타종교, 선교와 현대사회, 선교와 영적지도력, 선교와 교회(목회), 한국선교와 신학교육, 문화와 사회변동, 선교와 연합, 한국 교회와 세계평화)로 나눠 수십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원문을 참고하면 된다.

진기영, “힌두교에 대한 기독교 메시지:어제와 오늘”, 한국연합선교회-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 2010 한국대회, 2010년 6월23~24일, 장신대.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