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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위드코로나 시대의 예배, '바울서신'의 원격목회에서 배운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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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연구(23) *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박태현 박사/총신대 교수)가 지난 11월 27일(토) 오전 10시 분당 만나교회(담임:김병삼 목사)에서 '코로나 이후 교회 활성화'라는 주제로 제41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논문의 내용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바울의 서신들 속에는 서로 공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신앙의 일치를 가지고 엄혹한 박해 환경을 이겨냈던 초기 교회의 모습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바울은 소아시아 교회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일종의 원격 목회 돌봄을 한 것이다."

 

"오늘의 사회는 과거와는 비교될 수 없는, 현격히 진보한 소통 방식과 체계, 그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미디어들이 갖추어져 있는 만큼 기계적 시간 개념을 넘어선 예배일 개념의 지평 확대와 주일의 의미와 상징성이 상쇄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부가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회중의 동질성은 목회자의 목회적 방침이나 철학에 의해 형성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한 교회가 처한 콘텍스트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특정 공동체는 그들만의 특유의 필요가 있으며 예배의 형식, 스타일, 내용도 그에 따라 특화된다. 그러므로 비록 대안 요일의 예배가 형식상 별개 회중으로 구성된다 하여도 그들 간의 일치와 동질 회중성 공유가 중요하다."

 

 

 

 

 

김순환 박사(서울신대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위한 한국교회 예배의 진로 모색: 삶 속에서의 시간적, 공간적 예배 지평 확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예배의 시간, 예배의 공간
이제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

 

 

김 박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신자들의 예배 생활의 시간과 공간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공예배 모임이나 기도회 등의 시간과 공간의 운영에 탄력성 내지는 더 나아가 인식 지평의 확장마저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예배와 관련해서 전향적 시도를 하고 싶어도 막상 주저한다. 오랜 전통의 틀과 관습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배신학적 지원이 미흡한 것이 더 큰 원인이다"라고 주장한 김 박사는 역사적, 특히 성경과 기독교 비공인 시대의 예배 모습을 성찰하면서 예배의 시공간적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예수님은 정시기도와
항시기도를 실천하셨다
그리고
사도들은 예수님처럼 행했다

 

 

김순환 박사(T&amp;L DB)

김 박사는 "초기 교회는 기도 생활을 최소한 하루 2회 내지는 3회, 더 나아가서는 7, 8회의 실행을 권고하였는데 이는 예배에 버금가는 실천이기도 했다"라며 "초기 교회의 이런 전통은 유대교로부터 계승한 것이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실제로는 단지 정시기도에 그치지 않고 특정 공간이나 건물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온종일 예배의 삶을 살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수님도 유대교의 제 관습들에 충실하셨는데(눅 4:16, 막 1:21), 매일 기도회를 인지하시고 실천하셨음이 분명하다(눅 18:9-14)"라며 "그런데 예수님은 단지 정시기도만이 아닌 항시기도를 높이 평가하셨을 뿐 아니라(눅 18:7) 그런 기도를 실천하셨다"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예수님의 항시기도는 사역의 중심이기도 했다"라며 "사도들의 사역 안에서도 비슷한 패턴은 계승됐다. 오순절 날 유대인과 제자들이 3시[9pm]에 한 곳에 모인 일(행 2:1,5,15), 고넬료도 유대교 전통을 따라 9시[3pm] 기도를 했으며(행 10:1-3), 베드로는 그를 만나기 전 욥바에서 6시[정오] 정시기도 중에 환상을 본다(행 10:9). 예수님의 부활 승천후 박해로 흩어진 후에도 제자들은 정기적으로 성전에 늘 참여했음을 보여준다(눅 24:53).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도들은 항시적 기도와 예배를 실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따라서 김 박사는 "예수님을 비롯한 초기 교회와 사도들은 유대의 정시기도 관습들을 중시하고 계승하였지만 단지 율법적으로 그에 얽매이지 않고 그것을 넘어 지속적이고 중단 없는 기도와 예배의 실천을 제시하였던 것이다"라며 "이와 같은 전통은 코로나 팬데믹 비상 상황을 겪으면서 그에 대안 대안으로 나온 초연결 미디어들의 부각은 종래 신앙과 삶 사이의 간극들로 인한 고민에 의외의 새로운 대안이요 출구로서 주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라
다른 공간에 있어도
예배에 참여할 수 있다
-
백부장의 '이만한 믿음'
공간은 달랐지만
동일한 은혜를 경험했다

 

 

김 박사는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성전 제의를 시행할 때 성전뿐 아니라 다른 공간에서도 함께 혹은 독립적으로 기도와 예배를 수행하던 전통이 있었다"라며 "그 시간에 현장에는 아니지만 성전의 나팔 소리를 듣고 예루살렘 내 곳곳에서, 흩어진 공간에서 기도와 예배에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예루살렘 외 지역에 머물던 사람들도 각자의 공간에서 시간에 맞추어 제의 혹은 예배에 개인적으로 참여했다(행 10:3-30)"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의 사역 중에 있었던 사건들 속에도 각기 별개의 공간의 참여자 간의 경계가 극복되고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예수님을 통해 자기 하인이 치유된 한 백부장의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눅 7:2-10). 별 개의 공간에 처하여 있었지만 그 결과는 하나의 동질적 경험이며 '인간의 하나님께 대한 섬김'과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섬김'이 일어나는 장(場)이 예배의 주요 특성과 닮아 있다"라고 피력했다.

 

 

 

 

 

 

 

 

바울의 편지는
일종의 '원격 목회'였다
흩어져 있어도
복음 안에서
삶의 예배가 일어나면
공간과 시간의 경계는
하나님 나라 확장의 
동력으로 구현된다

 

 

김 박사는 "바울의 서신들 속에는 서로 공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신앙의 일치를 가지고 엄혹한 박해 환경을 이겨냈던 초기 교회의 모습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라며 "바울은 소아시아 교회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일종의 원격 목회 돌봄을 했다(고전 5:9)"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신앙 공동체의 각자 흩어진 지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공간에서도 마치 하나의 공동의 예배 행위 속에서 기대되는 동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각 지체들을 향한 바울의 지속적인 원격 돌봄과 끊임없는 상호 항시기도의 결과였다"라며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어섰던 초기 교회 신앙의 모습을 본받아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공간 경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예배의 진로를 찾는 전향적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오늘의 비대면 예배를 절망적 상황으로만 볼 경우 그 이면의 긍정적 측면들과 기회들은 간과될 수가 있다"라며 "흩어져 각기 다른 곳에서 회중의 각 지체들이 개인적으로, 가족 단위로, 혹은 일터마다에서 첨단의 쌍방 소통 미디어인 온라인을 통해 연결되어 거점 공간에서 지원되는 복음과 그로 인한 삶 속의 예배가 일어날 때 신앙은 더 이상 교회당이라는 공간적, 시간적 경계 안에 갇히지 않은, 하나님 나라 확장의 강력하고 실제적인 동력으로 구현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위드코로나 시대,
예배일 개념을 확대하라

 

 

김 박사는 시공간을 초월한 초기 교회의 예배 모습 외에도 역사적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예배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위드코로나 시대, 초연결 사회 안에서 새로운 지평의 전방위적 기도와 예배의 실천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예배일' 개념의 지평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삶 속에서 예배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김 박사는 "초기 교회가 예배를 위해 동일한 요일이나 시간을 정하여 함께 모이는 일을 중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와 배경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오늘의 사회는 과거와는 비교될 수 없는, 현격히 진보한 소통 방식과 체계, 그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미디어들이 갖추어져 있는 만큼 기계적 시간 개념을 넘어선 예배일 개념의 지평 확대와 주일의 의미와 상징성이 상쇄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부가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목회자의 목회적 방침과 철학, 그리고 교회가 처한 콘텍스트에 따라 예배일이 결정되면서 토요일 공예배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주일예배를 원하는 성도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한 교회 안에서 성도 와의 일치와 동질 회중성 공유가 중요하다. 시간을 달리한 온라인 예배는 물론, 대체 요일 예배 등에서 각기 다른 회중들의 관심사는 항상 전체의 것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복음의 노출은 아이러니하게 일반인들과 가까운 어울림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시공간적 모임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예배 요일의 대안적 선택의 동기나 목적은 주일 공예배의 정신과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삶과 예배의 실질적 융합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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